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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기다리는 일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홍명진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7월
평점 :
서평]고래를 기다리는 일/홍명진/우리학교
소설은 6편의 청소년을 주제로 한 단편집이다.
6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각자 가진 아픔들이 깊다.
가정환경, 학교에서의 부적응, 친구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아이, 보호자의 부재 등.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겹고 버거운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들에 대해 단호하거나 큰소리를 내거나 하지 못한다.
그저 체념한 듯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결코 쉽지 않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있음직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다.
우리 사회에 소외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 만으로 아이들이 느끼는 버거움이 해소 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따뜻하고, 다정하지는 않다.
하지만 누군가 한사람만이라도 그저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은 깊은 어둠에서 조금 밝은 곳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길지 않은 6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내 마음에 무거운 짐하나를 던져준 것 같다.
고래는 언제나 파도를 부수며 달려온다고 하는 민박집 예진이의 말속에 담긴 의미가 소설에 등장하는 6명의 아이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서내용 중>
p29. “난 ....숨이 가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야 한다는게, 세상이 한걸음씩만 천천히, 느리게 갔으면 좋겠어. 한번 쯤은 쉬면서, 가만히 갔으면 좋겠어
p62. “나는 매일매일 고래를 기다려. 고래를 기다리는 일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해. 고래는 언제나 파도를 부수며 달려오거든. 언젠간 나한테도 찾아오겠지? 나는 여길 떠나도 다시 찾아올 거야. 고래보러”
p92.세상에서 가장 나쁜 건 아무도 몰래 감쪽 같이 사라지는 거지만, 가장 힘든 일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것을 기다리는 거다.
p127.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그냥 알아주는 법은 없다고요.
<줄거리 일부>
쿠키 굽는 시간 : 매사 반응이 느린 여고생 지나는 학교에서 ‘이상한 아이’로 불리며 적응을 하지 못한다. 학교를 그만두기로 부모님을 설득하고, 학교에서 연결해준 센터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후드티를 입은 소녀와 한조가 되어 쿠키를 굽는다. 후드티를 입은 아이와 지나는 서로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고래를 기다리는 일: 중학교 2학년인 유주, 엄마의 요구로 엄마의 어릴 때 고향마을을 계획없이 떠난다. 그곳에서 민박집 손녀 예진을 만나면서 자신의 친구 였던 박예진을 떠올리지만 헤어진 친구와 만난날 자신을 외면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후 집으로 귀가한 유주는 민박집 예진을 떠올리며 예진이 얘기했던 고래를 만나러 가겠다고 하는데..
폴카를 추다: 부모의 가출 후 보호자였던 할머니마저 화재로 사망하고 철거촌 여관에서 홀로사는 소녀. 가구점 옥상에 사는 아코디언 아저씨와 친구하기로 하고 아저씨가 연주하는 왈츠곡에 춤을 춘다. 소녀에게는 자신이 두려운 상황이 되면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버릇이 있다. 어느날 아코디언 아저씨가 보이지 않자 자신의 세상이 사라질까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연기 수업: 연기를 하고 싶은 나. 마루연기교실 11기에 오디션 참가를 하고 이후 연기엽습을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게된다. 그 과정에 소요되는 수업료, 연습실 사용료가 부담이 되지만 이혼한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비용을 충당한다. 극단 연출가는 종종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나에게 일을 시킨다. 그러던 중 함께 연기연습을 하는 마리언니가 연출가에게 무급아르바이트 시키는 거냐는 소리를 한 후 마루연기 11기 동기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되는데.
이미테이션 플라워: 여고생아진은 종편방송국으로부터 지체장애를 가진 엄마와의 생활을 방송하자는 출연제의를 받는다. 자신의 일상이 방송으로 공개된 후 자신의 이야기가 계속 회자될 거라는 게 내키지 않지만 방송으로 도움을 받기로 한다. 작가로부터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아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고장 난 집: 할머니와 지하방에서 사는 소년. 할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고모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열여섯살 생일에 친구들과 할머니와 살던 빈집으로 가게된다. 그러나 관리가 안된 지하방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앰뷸런스에 실려 가면서 할머니와의 과거를 기억하는 소년..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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