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평점 :
벼랑위의집-아서와선택된아이들/TJ클룬/든출판사
“집이란 그 어디보다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이어야 해.”
벼랑위의 집은 평범한 주제는 아니다.
마법, 퀴어, 사탄의 아들(적그리스도)까지 등장한다.
마법을 가진 아이들은 평범하지 않음으로 인한 사회로부터 분리되고, 거부당하는 이들을 나타낸다.
또한 아이들의 보호자 아서와 라이스너 역시 동성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풀어내는 아서와 라이스너를 보면서 내가 잘 못 읽었나?
설마. 작가가 그렇게 표현한 건가? 그라고 그랬는데. 누가 여성이고 남성인가? 라는 생각.
마지막에서야 난 또 한번 내 사고가 편견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속 아이들은 평범하지 않다. 첫 등장에 아이들은 섬에 도착한 라이스너를 묻어버리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한다. 사회로부터 겪던 불평등, 편견 등으로 인해 사회에서 많은 배척과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이지만 아서와 조이, 라이스너와 같은 괜찮은 어른들을 만나서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한다.
집은 안락함을 떠오르게 한다.
벼랑위의 집이 뜻하는 건 위태로웠던 집에 거주하는 많은 것들(학대, 편견, 차별, 동성 등)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 고립되었던 많은 것들이 편안함으로 거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벼랑위의 집을 읽으면서 참 선물같은 글들이 많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소설은 조금 길다. 저녁시간에 읽기 시작한다면 조심스럽다. 시간을 잊게 할 수도 있으니까.
<줄거리 일부>
DICOMY라는 정부기관에서는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마법 능력이 있는 아동을 등록하고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고아원을 만들어 이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마법관리부서에서 17년째 근무하고 있는 라이너스 베이커. 그가 하는 일은 고아원이 아이들을 위해 적합한지를 조사하는 업무.
어느날 마법아동관리부서 최고위 경영진으로부터 한고아원에서 한달간 살면서 조사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업무에 객관적이고 규정집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이유로. 그에게 주어진 서류에 동봉된 편지에는 그곳은 다른 어떤곳과도 다르며, 스스로를 온 힘을 다해 보호하고 거주하는 아동들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안전한지 확인하라는 지시.
4급 비밀에 속하는 고아원. 아서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와 단절한 채 섬에서만 아이들을 교육하고, 조이는 이 숲의 정령으로 아서를 도와 아이들을 보호한다. 이곳에는 사탄의 아들이라는 루시를 비롯한 각자 다른 모양, 능력 등이 있는 아이들 채플화이트, 탈리아, 피, 파르나서스, 시어더어, 천시, 샐이 함께 산다.
라이너스는 아이들이 무섭고, 아이들이 하는 무서운 말들에 섬뜩함을 느끼지만 아이들의 순수하고, 아이다운 모습에 점차 마음에 어떤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매주 마법아동관리부서에 우편으로 발송되는 보고서는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동안 라이너스는 고아원의 비밀을 알게 되고 아이들과 고아원을 지키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156. “오늘 난 선물이란 어떤 형태도, 크기도 될 수 있다는 것 또 우리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난다는 걸 알게 됐단다.”
p160. “아서는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는 항상 시간을 내야 한다고 했어요. 안 그러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잊어버릴 수도 있대요.”
p174.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진 아무도 모르니까요. 때로 아주 작은 속삭임으로부터 변화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같은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그 속삭임을 외침으로 만들 수도 있고요.”
p240“우리가 그 애한테, 모든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희망,보살핌.그리고 자기만의 장소, 어떤 두려움도 없이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집 말입니다.”
p334. “라이너스, 선물이란 필요해서 주고 받는게 아니에요. 누군가가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기쁨이 중요한 거죠.”
p416. “어떤 사람들은 부당한 행동을 한단다. 하지만 네가 지금처럼 공정하고도 친절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나중에 그런 사람들에게 신경쓰지 않게 될거야. 혐오는 목소리가 크지. 하지만 그건 몇 안되는 사람들이 고래고래 외쳐대기 때문이라는 걸 너도 알게 될거야. 그 사람들의 마음을 영영 바꿀 수는 없을지 몰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만 않는다면 이겨낼 수 있어.”
p544. 소원이란 참 이상하지, 때로 첫 발짝을 떼는 것만으로도 그 소원은 이루어지니까.
#벼랑위의집#아서와선택된아이들#TJ클룬#든출판#판타지소설#외국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