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 - 우리가 손을 놓을 때쯤 너무 당연하여 너무 작아진 것들의 의미
향돌 지음 / 이다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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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떤사람/향돌/이다북스

 

책 첫페이지에

이다북스는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게 책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먼저 보인다. 책을 만들면서 이런 부분까지 생각한 출판사가 있어 반갑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수성 풍부한 표현 보다는 직설적이고 조금은 현실적인 표현을 더 많이 쓰게 되는데 [어떤 사람]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감정을 끄집어 내게 된다.

 

[어떤 사람]은 향돌이라는 작가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차분하게 조용조용 표현한다.

작가의 사랑하는 감정과 이별의 감정, 그리고 재 결합에 대한 감정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시라는 분야가 짧은 글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우리 학교 다닐때는 시어 속에 담긴 의미를 찾느라 머리 싸매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대의 시어들은 의미를 찾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래서 더 편안하고 쉽게 읽히게 된다.

 

어떤사람에서 표현한 시어들 역시 어렵지는 않지만 작가의 표현을 따라가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나에게 어떤 사람인가? 하는..

 

어떤사람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편안한 시간에 천천히 읽어보길 추천한다.

 

급하게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요즘 같은 시간 속에 조금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차분한 시간이었다.

 

 

<도서내용 중>

 

p48. 이마부터 치아까지 모든 호선을 눈부시게 그리는 얼굴

그 기분이 나로 인한다면 좋겠다, 네 생각이 나로 넘처 눈에도 내가 가득 비치면 좋겠다.

 

p91. 사랑이 남아 곤란한 삶이다. 마음에는 네가 많이 걸려 있다. 이별했는데 헤어지는 방법을 모르겠다.

 

p97. 영원대신 시계위를 살자고. 12 다음이 있다 속이진 말자로,13 대신에 우리의 시간이 있다고. 보고 싶다 하면 입맞추게 되는 시간을 살자. 그만할까 하면 다 무너지는 시간을 살자.

 

p108. 밤이되면 창을 열고 따뜻한 바람을 맡아봐. 꽃잎마냥 흩날니는 마음 다 너 줄게 내일도 줄게.

 

p154. 어떠한 소리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다. 그러나 그 무음의 밤 나눠 가진 시간 잊도록 잊히도록 비워둔 틈의 밤 우리는 아무것도 없어도 괜찮다 했어

 

 

 

#어떤사람#향돌#이다북스#한국시#사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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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자리
김윤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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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겨울자리/김윤태/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끝이 있기는 한 것일까?”

 

국정원이라는 이름은 조금은 수상하고 비밀스러운 일을 조용히 진행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겨울자리]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에 대한 생각할 거리와 함께, 국정원, 기무사, 군대등을 등장시키면서 이 단체에 대해 살짝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김영주라는 인물은 자신이 가진 신념을 가지고 주도 면밀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는 강단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그의 생각과는 다른 커다란 사건들이 그를 감싸고 있다.

 

[겨울자리]에는 김영주라는 인물 주변을 비롯해 사건 속에서 너무도 많은 인물들이 사망한다. 그것도 총격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총기 소지가 불법인 나라다.

그러나 필요악인 것처럼 소설에 나오는 기관은 총기 소지가 당연하고, 또한 그 총으로 인한 살인이 너무 많이 나와 조금은 두려움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한얼회(한민족의 얼을 이어 받는 다)가 의도한 바가 자신 외의 많은 것들을 배척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 역시 동의하지 못했다.

우리 민족이 지켜왔던 사상들이 위대한 것은 위대한 대로 지켜지면 되는 것이고, 그 사상들을 기반으로 현 시대에 맞게 우리도 발전해 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 군전복, 쿠데타, 북한. 그리고 국정원, 기무사, 군대 등 너무도 많은 조직과 사건들이 얼키고 설켜서 책을 다 읽고나서는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나운형과 박태식의 사망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줄거리 일부>

 

북한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이유로 좌천되었던 김영주는 국정원 과장으로 오게 되고 최태식이라는 후배와 함께 근무한다.

어느날 직속상관인 나운형 팀장이 사망하고,

김영주 과장의 주도로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후배인 최태식이 군인으로 비밀리에 국정원에 파견되어 잠입수사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49사단 여름 훈련중 물을 마신 병사들이 사망하는 사건을 조사중 이병호병장을 만나 이번 사건에 배후가 있음을 알게되어 국정원에 파견된 사실을 김영주에게 알린다.

나운형 팀장의 k프로젝트라는 메모를 발견되고,

나팀장 사망에 사용된 권총에 김영주의 지문이 발견된다.

김영주는 자신이 함정에 빠진걸 알게 되어 최태식과 함께 탈출을 감행하지만

내사팀 홍동화 팀장이 쏜 총에 최태식이 사망하게 된다.

최태식은 사망직전 자신이 발견한 몇가지 단서를 김영주에게 전달한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한얼회라는 조직에서 행하려는 일련의 사고들이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최진웅이라는 핵물리학자로 하여금 핵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정부를 움직이고자 하는데...

 

이병호는 군에서 자신과 마음에 맞는 서영훈 중위를 만나 한얼회(한민족의 얼을 이어 받는 다)에 가입한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만이 순수혈통 민족이라며 자만하고, 이때 새로 들어온 혼열 하성욱 이등병을 구타하고 사망사건이 일어나자 서영훈은 이 사건을 탈영사건으로 마무리 하자 이병호는 각성하게 되는데..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한얼회 수장인 백의현으로부터 만남을 요청받아 함께한 김영주에게 백의현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신념을 설명하고 나라를 신념을 가지고 이끌어 가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걸 전달한다. 김영주는 그들의 이념을 탐탁해 하지 않는다.

백의현은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모든 사실을 털어 놓는다. 그러나 나팀장과 최태식 소령의 사망은 자신들과 관련이 없음을 얘기하면서 또다른 조직이 관여했음을 암시한 후 그 자리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이로인해 김영주는 백의현 사망 피의자로 잡혀오게 되는데..

 

 

 

#겨울자리#김윤태#지식과감성#한국장편소설#국정원소설#국내소설#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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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강함으로 바꾸는 기술
김민소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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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안을 강함으로 바꾸는 기술/김민소/한국경제신문

 

책의 첫느낌이 너무 예쁘다라고 생각했다.

빨간 표지에 미소띤 여인의 모습.

책을 펼치기 전 왜인지 표지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한참을 바라보다 첫장을 넘기니 김민소 작가의 사진이 보인다.

표지의 여인이 당신이군요.

 

작가의 강한사람 김민소라고 친필사인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김민소 작가는 참 강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불안을 강함으로 바꾸는 기술]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 가슴에 상처가 많았던 저자가 본인의 고난을 극복하고 간호사로 작가로 강사로 엄마로 성장한 성장스토리다.

저서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한부모가정으로, 혹은 자신이 좌절하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단단함을 심어준다.

 

작가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엄마의 가출로 치매걸린 할머니의 손에 성장하면서, 아버지의 서툰 표현, 혹은 무관심으로 인한 상처가 깊다.

자신에게 닥친 여러 가지 불안한 상황들로 인해 말을 더듬게 되고 쉬이 고쳐지지 않는 말더음으로 인해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에 취업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그러다 공황장애가 생기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

자신의 아픔을 서술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담담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결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겪고 있는 불안한 장애물들을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현재의 안정적인 상황을 이끌어 냈다.

 

작가는 [불안을 강함으로 바꾸는 기술]에 독자들에게 강한 자극을 준다.

독자에게 꿈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아직까지 생각만 하고 있던 나에게 지금 일어나 실천하라고 다그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자신이 원하는 바를 글로, 사진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정면에 표현을 하라고 한다.

이러한 행위들이 스스로에게 자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을 강함으로 바꾸는 기술]은 현실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변의 많은 상황들에 우울해 하지 말고, 휘둘리지 말라고 위로를 함께 전한다.

 

p248. 당신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면, 행복이 찾아와서 깃들 자리가 없다.

 

내 주변에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친구가 있다.

아이가 아빠의 부재로 인해 의기소침해 질 때가 있고, 자신도 남편의 부재가 가끔 부담감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아닌 강박을 가지고 있는 모습도 보여 조금 안타깝기는 하다.

그래도 여전히 잘하고 있는 친구가 대견하다.

이 친구에게 이 책을 전달해 본다.

 

'본 서평은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 불안을 강함으로 바꾸는 기술, #한부모가정 추천 책, # 미혼모 추천 책, #한부모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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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1
김광호 지음 / 아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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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나코1,2/김광호/도서출판아담

 

출판사에서 [모나코]는 정통멜로라고 소개한다.

정통멜로는 연애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장르다. 치정과는 다르게 조금은 차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1990년대 시위현장, 노동현장을 등장 시킴으로서 이 시대적인 상황들 속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

거기에 조폭 김범주를 등장시킴으로써 또다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채수희의 주변에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3명을 등장시킴으로써 소설을 읽어가는 중간에 쉴 수 있는 시간을 안긴다.

 

남자친구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채수희, 그녀의 시간들 속에 존재하는 많은 남자 친구들 중에 그녀와 가장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일까?

그리고 소설에서 등장하는 퇴행전생을 통해 만나게 된 연인과의 대화에서처럼 현생에서 또한 그 인연이 이어지게 되는 걸까?

 

[모나코]2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1권을 읽으면서 나는 채수희의 최기우에 대한 사랑에 조금 답답함을 느끼고, 김범주와의 관계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2권으로 넘어가면서 김범주라는 인물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채수의와의 사랑이 조금 편했으면 했다.

 

[모나코]는 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시대지만 잠깐 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통해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연애감정도 다시한번 느껴 볼 수 있을 듯 하다.

 

<줄거리 일부>

대학에 입학한 채수희는 예쁜 외모에 명문대(y)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시위에도 노동현장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1990년 대학생들의 시위현장에서 운동권 대학생 최기우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어 호감을 느낀다. 그는 훗날 정치인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인물이다. 수희는 그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그를 만나기 시작하지만 그와 사귀던 여인이 등장하면서 이둘의 사이는 멀어진다. 그후 최기우가 안산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며 수희와의 사랑을 다시 이어가지만 최기우의 연인이 재 등장하면서 이둘의 사랑은 끝맺음을 한다.

이후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운 수희에게 친구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생일 파티를 하게 되고 이곳에서 나이트클럽 사장인 김범주를 만나게 된다. 김범주는 수희만이 자신을 어두운 조직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수희를 향해 구애를 하지만 수희는 폭력조직 깡패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다. 이때 친구로부터 전생 퇴행을 하면서 그녀의 전생의 연인이 김범주 였음을 알게 된다.

이후 채수희는 김범주에 대한 마음을 열어가고 결국 김범주가 채수희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김범주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김범주가 채수희에게 이별을 얘기한다.

이후 채수희는 배우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고 결혼도 하지만 그녀의 삶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10년이 흐른 후 김범주가 그의 보스 안영표의 모함으로 살인 누명을 쓴 것임이 밝혀지고 출감하게 되고, 다시 채수희 곁에 다가오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1-132. 나는 알았다. 여자의 내숭은 꾸미고 계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두려움과 설레임과 기대감이 뒤섞여, 도저히 감당을 못하기 때문에, 그 감정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면서도, 상대가 못찾으면 어쩌나 하는 불암감 때문에 아주 멀리는 갈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

 

p1-267. “널 만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어.”

 

p1-325. 그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후, 만나는 장소는 언제나 그가 원하는 곳이었고, 만나는 시간 역시 그의 일정에 맞춰야 했다.

그런 사소한 것이 연인 사이에 왜 중요한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자잘한 현실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 관계라면 그것은 언젠가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위기를 느꼈다. 그를 사랑하는 건 분명하지만, 나 자신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

 

p2-96. 하기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자로 잰 듯이 딱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며,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여전히 그의 직업이 꺼림직하지만 그의 인간됨은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절절히 사랑했던 최기우와 그런 식으로 끝나 나 자신의 감정을 불신하는 것의 반작용일지도 모르겠다. 남녀 사이에 사랑의 감정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때로 이성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p2-118.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그때 생각한 좋은 사람이란 나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채수희가 내게는 그랬다.

 

p183. 그 사랑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를 알게 되었다. 그 사랑은 뜨겁다거나 설랜다거나 하는 것 없이 다가왔다. 마치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에 어느새 옷이 젖어 버리는 것처럼, 나는 그에게 익숙해졌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내가 필요했다고...

 

p2-346. “다시 시작하자그가 내게 속삭였다. 나는 대답하고 싶었다.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 사랑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꺼졌던 사랑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 지금 당신과 내 가슴을 관통하고 있지 않느냐고...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에게 안겨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서 있었다.,

 

 

#모나코#김광호#도서출판아담#한국소설#장편소설#멜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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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새소설 11
류현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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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류현재/자음과 모음/스토리공모전우수상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게 가족이에요.”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4명의 자녀중 어떤 부류에 가까울까? 내 부모세대가 지나가고 내 차례가 되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내 아이들을 바라보게 될까?

 

강하고 단단한 모습. 우리의 젊은시절 부모님의 모습이다.

나이들어 병원을 단골가게 들리듯 다니는 노쇠한 모습이 또한 우리 부모님 모습이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조금은 극단적인 가족의 예를 들었을 수도 있지만 비단 소설에서만 등장하는 모습은 아닐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의 상태에 따라 또는 가족의 상황에 따라 요양병원, 가정보호가 선택되어지고 유산이라는 갈등이 등장하는 것 또한 그냥 무시하지 못하는 요소들이다.

 

내 부모역시 나이들어 힘들어 하면서도 자존심으로 버티려는 모습들에서 나이듦에서 보이는 고집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우도 있는게 사실이다. 문득문득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말에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공존하고, 그러면서도 나 편하자고 가끔은 아프지 말았으면 하는 욕심을 비친다.

 

아직은 당신 힘으로 버텨내고 있는 내 부모 모습에 감사함을 가지면서도 어느 순간 나는 어떤 모습으로 부모를 지켜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사실은 무겁게 다가온다.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에 등장하는 부모와 4명의 자식들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어느 누구하나에게도 잘못하고 있다 화살을 돌리지 못했다. 결국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결론에서는 내가 부모입장이라면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가끔 하는 말 말을 해야 알아준다.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가족이니까 다 이해할 거라고, 다 알고 있을 거라고 하는 생각은 어쩌면 너무 위험한 생각이지 않을까?

 

 

<줄거리 일부>

 

노부부의 죽음(아내는 찹쌀떡이 기도를 막아 사망하고, 남편은 칼에 4차례 찔려 사망했다.)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노부부에게는 4명의 자녀들이 있다. 장녀는 학교 선생님(김인경)인 큰딸, 대학병원 의사(김현창)인 둘째 장남, 어린이집 교사로 이혼 후 아들과 사는 세째딸(김은희), 10년동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지만 매번 낙방하는 막내아들(김현기).

공무원 국장 은퇴한 아빠가 어느날 친구모임에 간 사이 엄마가 홀로 산에 오르다 쓰러져 뇌경색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자식들은 요양원으로 보내고 싶어하지만 요양원에 가기 싫다는 말에 셋째 은희가 아들과 집에 들어와 부모를 모시게 된다. 처음 결심과는 다르게 은희는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가족들에 힘들어 하게 된다. 인경은 장녀가 가지는 부담감이 있어 자신의 어려운 사정얘기를 하지 않고, 현창 역시 장남이라는 부담감으로 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막내는 막내대로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

노부부가 사망하게 되면서 노부부를 살해한 사람을 찾기 위한 사건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입장차이를 알아가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28. 어린시절 자신의 손을 잡고 걸음마를 가르쳐 줬던 부모가 이제는 자신에게 기대야만 하는 약한 존재가 됐다는 걸 절감하며 어쩌면 인간이 생로병사를 겪게 만든 신의 의도는 이런 걸지도 모른다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축복이라고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p64. “가만히, 조용히. 그렇게 있는게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이지. 아직 숨도 안 넘어갔는데 왜 우릴 시체 취급해?”

-늙으면 생에 집착하는 대신 다음 세대에 자리를 내주고 조용히 비켜주는 것, 그것이 인간의 순리고 최고의 유산이다.

 

p72. 김현창은 아버지와는 다른 아버지, 자기 부모와는 다른 부모가 되고 싶었다. 그게 정확히 어떤 아버지, 어떤 부모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평생 자식만을 위해 아등바등 살다가 늙고 병들자 왜 너희들은 우리한테 받은 걸 돌려주지 않냐고 원망하는 부모는 아니었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474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24pixel, 세로 4032pixel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47402c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24pixel, 세로 4032pixel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474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24pixel, 세로 4032pixel

p119.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는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 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p156. 자신은 그대로 인데 누나와 형은 더 이상 예전의 누나와 형이 아니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남편, 그들에게 동생인 자신의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

 

p203. 더 이상 부모 같은 거 필요 없다는 자식들한테 해도 끝도 없는 부모노릇, 누군 하고 싶어 하는 줄 아냐고? 그래도 어떡해? 우리가 부몬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장질긴족쇄가장지긋지긋한족속가족#류현재#자음과모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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