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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의 영역 ㅣ 새소설 10
이수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평점 :
시커의영역/이수안/자음과모음
시커의 영역은 마녀, 마법, 타로카드라는 소재를 먼저 이야기 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위해 시작했다.
그러나 이책은 가볍지만은 않다.
타로점집을 운영하는 싱글맘 이연과 사춘기 소녀 이단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성장소설이다.
마녀마다 자신의 일생을 통한 지혜를 기록하는 ‘그림의 서’를 남긴다.
이단은 엄마의 사망으로 남겨진 그림의 서를 통해 할머니부터 엄마로 이어져온 마녀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타로카드라는 영역은 사람마다 간절한 바람이나 문제 해결을 도움 받기 위해 어쩌면 아주 조금이라도 기대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연이 사람들에게 타로점을 봐주면서
그들이 지목한 미래의 한 장면을 특별한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뿐,
점괘를 받아들일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시커의 영역이지 리더의 관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커의 영역’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고유한 영역이라는 것을 ‘이단’에게 알려준다.
이 부분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전하는 이야기 인 듯 하다.
<줄거리 일부>
타로점을 보는 엄마 이연은 사람들이 마녀라 부른다. 그녀의 딸 이단 역시 그녀가 마녀임을 인정한다.
12살이 된 이단은 엄마에게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엄마와 생물학적 아빠인 에이단을 만난다. 아빠와의 갑작스러운 만남이지만 이들은 의외로 잘 지낸다. 이단에게는 로운이라는 친한 프랑스인이면서 한국인으로 한국인 할머니와 사는 친구가 있다.
반복된 불운을 불문율처럼 믿고 사는 에이단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이단’은 기타리스트를 꿈꿨던 그에게 특별한 ‘행운-보니 레이트가 치던 기타를 받게 되는 일’을 선물하고 에이단은 기타 연주자를 만나러 미국행을 떠나지만 불행하게도 총격사건으로 사망한다.
엄마 이연이 에이단을 살리기 위한 마법행위를 한 이후 엄마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후 이단은 뉴욕에서 학교를 다니고 류이를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류이는 에이단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어 이 감정이 이단에게로 이어지는데....
<도서내용 중>
p66. “굳이 찾아나서지 않아도 찾아지는게 진짜 아닐까?”
p70. 어떤 일들은 운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p131. 마을사람들이 키르케에게 가지는 적대감은 불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녀도 모르지 않았다. 인간은 자신의 인식이 닿지 않는 세계를 두려워 한다.
p140. “이단, 마녀가 되고 싶다면 언제든 될 수 있어. 마녀의 삶을 살겠다고 선택하면 되는 일이야. 다만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면 신중해야 해. 나는 네가 선택한 카드를 읽어주는 사람일 뿐이야
p161. 엄마는 말했다. 똑 같은 카드를 뽑아도 결과는 제각각으로 발현된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p176. 유별난 기적만이 마법은 아닐 것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그런 사소한 일들도 내게는 이제 마법처럼 느껴졌다. 마법을 믿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 순간을, 뜻밖에 만난 작은 행운을, 어둠이 걷히고 빛이 오는 모든 순간을 마법으로 여긴다. 마법은 요행이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을 살짝 바꾸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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