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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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의 작은 마을, 치킨힐에서 벌어진 사건

 

미래지향에서 출간한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하늘과 땅 식료품점>1930년대 펜실베이니아의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를 돌아본다. 2023년 아마존과 반스 앤 노블 올해의 책 종합 1로 선정되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해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의 선택, <어메이징 브루클린>과 전미도서상 수상작 <더 굿 로드 버드>의 작가다.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재즈 뮤지션이다.

 

이번 소설에서 주목할 점은 1930년대 펜실베이니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점이다. 1972년 포츠타운의 우물에서 해골이 발견되면서 소설은 1920년대, 30년대 포츠타운을 알고 있는 대단한 댄서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포츠타운의 치킨힐에는 새로운 이민자들이 몰려든다. 흑인, 유대인과 이탈리아, 아일랜드, 동유럽 출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WASP (앵글로색슨계 미국 신교도) 그룹과 대립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소설의 주인공인 초나는 치킨힐의 주민들은 사용하는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동유럽 출신의 유대인이다. 남편 모셰는 극장을 운영하고 돈을 모아 동네 아래 지역의 백인 거주지역으로 가자고 한다. 초나는 흑인 주민들과 우정으로 이어진 치킨힐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극장에서 일하는 흑인 남성 네이트는 초나와 모셰에게 고아가 된 청각 장애가 있는 흑인 소년 도도를 숨겨달라는 부탁과 함께 이야기는 전개를 맞이한다. 다수의 등장인물이 가진 사연과 백인 의사 닥 로버츠가 초나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저지하는 도도는 오히려 피소당한다.

 

도도는 인권이 무시되는 정신요양병원에서 몽키팬츠를 만나며 다른 이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운다.

 

재즈 연주에 정통한 저자는 등장인물의 배치와 이들의 관계를 조화롭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1930년대는 유럽에서 차별받았던 유대인이 기회의 땅 미국으로 유입되었고, 남북전쟁으로 희망을 찾아 북상한 흑인도 자신의 거주지를 찾아 북부로 유입되었다. 기존의 권력을 가진 WASP는 유색인의 등장에 KKK를 조직해 행진을 벌이며 유색인을 위협하는 활동을 한다.

 

초나는 백인임에도 흑인 주민들과 공동체 속에서 사랑과 이해, 화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몸소 보여준다. 백인의 특권을 가진 사회에서 이민자의 삶은 얼마나 힘든지 이들이 보여주는 연대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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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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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주류성에서 출간한 강정만 교수님의 <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은 황제 중심으로 몽골제국, 원나라를 돞아보는 역사서이다. 저자는 2018년 서남대학교에서 퇴직한 훈 <중국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를 저술하고 있다. 이미 명나라, 청나라, 당나라, 송나라, 한나라 황제 평전에 이어 이번에 <원나라 황제 평전>으로 중국의 주요한 왕조를 사서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드라마 <마르코 폴로> 시리즈를 통해 쿠빌라이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우구데이, 칭기즈칸에 대해 관심을 두었다. 뭉케 카안의 사망으로 후계자 자리를 놓고 내전을 벌이던 쿠빌라이와 고려 원종의 만남, 원종이 쿠빌라이에게 항복 의사를 전하고 고구려의 후예인 고려 왕의 항복으로 쿠빌라이가 기뻐하며 고려는 원나라의 부마국, 제후국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의 진실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었다.

쿠빌라이는 한족의 유학을 받아들여 국가를 다스리는데 활용했으며, 한족 문명과 불교, 티베트 불교에 이르기까지 이질적인 문명,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다. 오늘날 중국의 한족은 쿠빌라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가 취한 한화정책이 오늘날 예기치않게 내몽골이 중국의 지역으로 편입하게 조력했기 때문이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서양 사람들에게 중국을 소개한 최초의 책이다. 금은보화가 쌓여있다는 소문은 서양인을 열광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서양의 대항해 시대로 이끄는 촉매제가 되었다.

 

원나라 황제 평전임에도 이책에서 짧지만 주목할만한 이는 원나라 혜종의 세 번째 정궁 황후인 기황후에 관한 내용이다. 혜종의 사랑을 차지한 기황후는 외국인으로 거대한 원나라의 정궁 황후가 되었고, 중국 및 동북아시아, 고려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중국 왕조 중 500년이 넘는 왕조가 없다는 점에 비교해도 원나라가 100년도 안돼 명나라에 수도를 넘겨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나라는 한족 문명을 받아들였지만, 한족을 거칠게 다스렸기 때문이다.

 

한국인 중 일부는 태어날 때 몽골반점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거나, 몽골계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한국과 몽골의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은 왕이 몽골에 볼모로 다녀왔으며 몽골풍이 유행할 정도였다. 오늘날 울란바토르를 소개하는 유튜버의 모습에서 이곳이 몽골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한국의 문화 전반이 몽골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본다.

 

몽골제국과 원나라를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황제 중심의 역사를 돌아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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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베노 몽골 - 푸르러서 황홀한 12일간의 인문기행
유영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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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눈부신 초원을 따라 펼쳐지는 12일간의 인문기행

 

작가와비평에서 출간한 유영봉 교수님의 <센 베노 몽골>은 몽골 여행에세이다.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역임해서인지 몽골의 광활한 녹색 평원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12일간의 인문기행이라 몽골지역 전역을 강행군하는 일정이 눈에 들어온다. 울란바토르 공항을 시작으로 인근의 가까운 자연 보호 구역인 테를지국립공원, 차강 소브라가, 홍고린 엘스, 옹기 사원, 몽골의 과거 수도인 카라코롬, 2의 도시 에르떼네트에 이르는 길은 자연과 문화, 유목민의 풍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한국인 중 일부는 태어날 때 몽골반점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거나, 몽골계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한국과 몽골의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은 왕이 몽골에 볼모로 다녀왔으며 몽골풍이 유행할 정도였다. 오늘날 울란바토르를 소개하는 유튜버의 모습에서 이곳이 몽골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한국의 문화 전반이 몽골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본다.

 

저자는 몽골몽골 이야기를 통해 몽골의 특징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한국인을 만날 때 한국인인지 확인하는 인사에 담긴 속내도 고백한다. 나는 친근의 표현인지 알았던 인사의 이면에는 중국인임을 확인한 순간 그에게 몽니를 부리기 위함이라니 몽골인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감을 확인하게 된다. 몽골은 분단 한국처럼 내몽골, 외몽골로 분단되었다.

 

청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몽골은 지리적인 차이로 인해 내몽골은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았고, 외몽골은 수도와 떨어져 있고, 땅이 척박해 독립적인 정체성을 유지했으며 청나라의 몰락과 함께 독립을 공표했다고 한다.

 

저자는 몽골제국을 일으켜 세운 칭기즈칸을 주목하고, 역사적으로 한국과 관계를 주목한다. 또한, 몽골 유목민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게르, 말젖을 발효시킨 아이락을 통해 그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던 몽골에 대해 울란바토르만 알았던 나에게 <센 베노 몽골>은 몽골 구석구석 여행할 곳과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몽골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분이라면 <센 베노 몽골>로 궁금증을 채울 수 있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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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스트리트
제니 잭슨 지음,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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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상위 1퍼센트 집안의 서로 다른 비밀을 담다!

 

소소의책에서 출간한 제니 잭슨의 <파인애플 스트리트>는 뉴욕 브루클린의 상류층 가문인 스톡턴 가의 세 여인의 이야기다. 미국 드라마에서 뉴욕의 부촌을 다루면 맨해튼의 어퍼 이스트나 웨스트가 주로 등장하지만, 뉴욕의 팽창과 더불어 맨해튼과 인접한 브루클린 지역도 부촌으로 자리한다. 스톡턴 가는 그런 부동산 흐름을 잘 파악해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브루클린 하이츠에 과일 이름을 딴 스트리트 중 파인애플 스트리트에 거대한 라임스톤 저택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펼쳐진다.

 

한 편의 미국 드라마를 통해 뉴욕 상류층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이는 소설은 꾸밈없이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스톡턴 가의 세 자녀는 장녀 달리, 아들 토드, 막내딸 조지애나다. 사샤는 아들인 토드와 결혼을 통해 파인애플 스트리트에 입성하지만, 가족들에게 돈을 보고 결혼한 꽃뱀이라 불리며 외부인 취급을 당한다. 달리의 남편은 한국계 미국인 맬컴이라 친근감이 든다. 백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브루클린 하이츠에 한국계 미국인이 겪을 수밖에 없는 차별은 달리는 결혼을 통해 깨닫게 된다. 맬컴은 뜻하지 않게 실직하고 달리는 결혼과 육아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고 저택도 아들인 토드에게 물려준 상황이 불만이다.

 

막내인 조지애나는 뉴욕 상류층의 일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친구들과 파티에 사랑에 서툰 그녀지만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한 남성과 금지된 사랑에 빠져들고, 이들의 사랑을 치명적 순간을 맞이한다.

 

브루클린 하이츠에는 새로게 부유층으로 떠오른 이들이 자신의 이너서클을 만들어간다. 테니스 클럽과 파티에서 서로 인맥을 공유하고, 취업이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친척과 인맥을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스톡턴 가 사람들은 외부에는 보여주기 싫어하는 무언가를 간직하고 결코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며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 세 여인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뉴욕 1%의 삶에도 애환이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들도 똑같이 사랑에 힘들어하고, 자녀 교육과 부모님과 갈등을 겪으며, 부모님의 건강문제를 직면한다. 부모님의 재산은 많지만 때로는 실직과 돈 문제를 겪으며, 백인이라도 그 속에서 차별과 구별을 만들어내는 상황에 열등한 모습을 보인다.

 

파인애플은 콜럼버스가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 스페인 왕에게 바치려고 한 과일이다. 최고 엘리트층을 위한 특급 과일인 파인애플은 다른 의미에서는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것이다.

맨해튼이 내려다보이는 브루클린 하이츠 파인애플 스트리트의 라임스톤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사실적인 미국 드라마 한 편을 시청한 느낌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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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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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흥미진진한 13편의 유럽 도시기담!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한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의 <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13편의 기담을 묶은 도서이다. 저자들은 1991년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30여 년간 두 저자가 유럽에 거주하며 유럽 33개국을 발품을 팔아 취재를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기담이라 하면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말처럼 유럽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기담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과 대략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헝가리의 자살 노래를 떠올리는 <글루미 선데이>는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저자들은 이 노래에는 다양한 역사적 의미가 있음을 전한다. 자살 노래지만 이 노래의 작곡가인 세레시 뢰죄는 노래 덕분에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글루미 선데이가 흥행한 1930년대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일원으로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고, 재정난에 난민이 발생했으며 미국의 대공황의 여파로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당시 역사를 살펴보면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불안에 휩싸이고 이 노래에 열광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우는 소년, 애나벨, 파티마의 기적, 도플갱어, 드라큘라, 잭 더 리퍼, 루트비히 2, 라스푸틴, 니콜라 테슬라···등은 할아버지에게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인물과 장소에 관해 생생하고 흥미롭게 전달된다.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성모 발현으로 인정한 파티마의 기적과 관련한 이야기는 포르투갈을 여행하면 리스본 인근 파티마에 가보게 만든다. 루트비히 2세와 음악가 바그너, 그리고 비스마르크의 이야기는 나에게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나 인근 그의 성으로 이끈다.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바이에른이 프랑스 편을 들었던 것과 비스마르크에 의해 빌헬름과 함께 통일 독일의 공동 왕이 되고 싶었으나 비스마르크에 의해 거절된 루트비히는 상실감으로 예술과 건축에 매몰되게 했다. 니콜라 테슬라의 천재성과 에디슨과의 전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 테슬라의 흔적을 찾기 위해선 크로아티아가 아닌 세르비아로 가야 한다.

 

유럽은 조밀한 지역에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가진 도시들이 밀집해 있다. 기록도 잘 남아있으며 세계사를 주도한 한 세력답게 도시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이면과 탄생한 배경에 관심을 둔다. 유럽 여행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도시기담이야기가 도시들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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