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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인간 본성에 관한 21세기 정신의학 최전선의 보고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감정은 유전자를 위해 움직일 뿐, 당신의 행복을 원하지 않는다!
오늘 소개할 책은 진화생물학자 랜돌프 네스 교수님이 집필하고, 안진이 역자와 최재천 교수가 감수한 출판사 더퀘스트의 <이기적 감정>이다.
영어 제목은 <GOOD REASONS for BAD FEELINGS>이다.
나쁜 감정들이 생기는 좋은 이유들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나에게 생기는 나쁜 감정들도 다 유전자를 위한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화제작인 이기적 유전자와 유사한 제목인 <이기적 감정>이라 출판한 듯 보이나, 책의 독창성에 있어 <이기적 유전자>와 비슷하다.
굉장히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제까지 우리가 너무나 궁금하게 여겼던 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네스 교수는 대답한다.
최재천 교수는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고 수차례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인 랜돌프 네스 교수와는 미시건대학교 조교수 시절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동물 행동의 진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와 수많은 대화를 했다고 한다.
<인간은 왜 병이 걸리는가>를 진화생물학의 권위자인 조지 윌리엄스 교수와 공저자로 집필 후 발표했고, 이는 국내에서 최재천 교수가 옮겼다.
네스 교수는 조지 윌리엄스 교수와 1991년 <다윈의학의 여명>이라는 유명한 논문을 출간했는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이 논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이번에 출간한 랜돌프 네스 교수의 <이기적 감정>은 진화생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쁜 감정은 어떻게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는 점을 알아보자.
과거 우리는 불안에 대해 중요성을 설명하며, 뱀이나 불을 마주했을 때 불안한 감정은 인류에게 생존의 확률을 높였다고 잘 알려져 있다.
“두 남자가 있다고 하자. 한 남자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 질투를 느끼고, 다른 한 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느긋하다. 어떤 남자가 아이를 더 많이 가지게 될까? 항상 느긋한 남자는 더 행복한 삶을 살겠지만 그의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확률은 평균보다 높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감정은 우리의 유전자를 이롭게 하도록 진화했다.
[ 116p : 4장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중 ]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초조, 분노 역시 유전자의 편의를 위해 나타나는 것이다.
네스 교수는 자연선택에 의해 우리의 형질의 특성이 나타나면, 부정적이라고 느끼는 감정이 자연선택에 의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분노를 스트레스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유전자 역시 노인이 되면 치사율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젊은 시절 골절과 같은 부상이 일어날 경우, 이를 치료하고 생존을 높이는 역할을 해서 우리의 유전자에서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다고 한다.
네스 교수는 인간이 몸과 마음이 병에 걸리기 쉬운 여섯 가지 진화적 이유에 대해서도 정리한다.
1. 불일치 :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몸이 환경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2. 감염 :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인간보다 빠르게 진화한다.
3. 제약 : 자연선택으로 안 되는 일도 있다.
4. 진화적 트레이드오프 : 인체의 모든 기관에는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있다.
5. 재생산 : 자연선택은 건강이 아닌 번식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6. 방어 반응 : 통증과 불안 같은 반응은 위험이 닥칠 때 유용하다.
불안에 대해 특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데 불안을 느끼는 것은 유전자의 편의를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불안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대처하는 방법을 주문하다.
물론 불안과 함께 나타나는 신체적은 반응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 치료도 병행되어질 수 있다.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을 시작했던 네스 교수는 정신과 진료체계와 복잡한 정신장애에 관한 체계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진화생물학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진화의학이라는 학문의 기초를 다지게 된다.
자연선택을 기반으로 하는 진화를 바탕으로 의료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그는 정신장애 중 특히 다루기가 까다로운 조현병, 자폐장애, 양극성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인 유전자로부터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2021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진화정신의학 과정이 개설된다고 하니, 정신장애의 치료에 새로운 해결방법이 생기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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