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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움직이는 손 - 나스닥 CEO겸 회장 로버트 그리필드의 미래를 위한 10년의 기록
로버트 그리필드 지음, 강성실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나스닥를 통해 본 세계경제
오늘 소개할 책은 나스닥 전 CEO 로버트 그리필드가 집필하고 강성실 역자의 아이템하우스에서 출판한 <시장을 움직이는 손>이다.
세계경제의 동향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경제풍향계는 미국주식시장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통해 매매가 이루어진다.
나는 우리나라의 한국증권거래소의 코스피와 코스닥의 관계로 NYSE와 나스닥의 관계가 유사하다고 생각했었다.
<시장을 움직이는 손>을 통해 비교해보니 상당히 달랐다.
2003년에서 2016년까지 나스닥 CEO를 역임한 로버트 그리필드의 저서는 NYSE와 나스닥은 동종업계의 경쟁관계라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코스피, 코스닥의 이중상장을 한 업체가 없고, 통상 코스닥에 상장하여 규모가 커지면 코스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로버트가 재임하는 동안, 이중상장도 가능하게 되었고 두 기관은 각자의 거래소에 상장시키거나, 이전하기 위해 비즈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2003년 나스닥지수는 다우지수와 격차가 비교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 나스닥은 세계에서 가장 극적으로 성장한 거래소가 되었다.
지금은 나스닥지수가 10,000포인트를 넘었다고 하니,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전통 제조업으로 이루어진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IT 기술업체를 기반으로 하는 나스닥은 10,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데 50년이 걸렸다고 하니 나스닥이 언제인가 NYSE를 넘어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다른 궁금증은 나스닥의 수익모델이었다.
나스닥의 첫 번째 수입원은 CNBC, 블룸버그에서 나오는 지수 표시와 ETF(상장지수펀드)의 기초자산을 운용하는 지수를 서비스하는 ‘데이터 및 인덱싱 사업’이다.
두 번째 사업은 상장사업이다. 나스닥의 가장 주요한 사업이기도 하고 IPO(기업 주식 및 경영공개)를 통해 자사의 거래소에 기업을 편입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NYSE와 경쟁을 해야 하고, 중국의 주요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수입원은 진정한 주력사업인 전자 거래 사업이다.
나스닥뿐 아니라 모든 거래소는 이 거래수수료를 위해 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상장을 유치하는 경우, 수수료를 받지만, 이는 일회성이고 상장을 위한 과정을 생각하면 수수료는 과하지 않다.
나스닥은 1971년 신설될 때 NYSE와는 다르게 컴퓨터에 의한 전자 거래하는 방식을 취했다.
문제는 닷컴버블이 꺼지고, 전자 거래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 제대로 된 서비스 속도가 나오지 않다 보니, 지수는 나스닥을 참조하지만,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 앱과 사이트가 출현했다.
이는 나스닥의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업계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가드 데이터 시스템즈의 부사장인 로버트를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한 것이다.
나스닥에 취임한 그는 우선 조직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전자 거래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업체를 인수하고, 무엇보다 래리와 세르게이의 구글을 나스닥에 상장시켜며 회사를 키워나간다.
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통해 인수, 합병과 매출을 늘리는 과정을 통해 회사를 키워갔다.
세계 4대 거래소인 런던증권거래소와 합병을 하기 위해 서로 실사를 마치고 오히려 나스닥이 런던증권거래소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식을 매집하고 상대 임원진이 아닌 주주들을 직접 찾아 미팅을 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마지막 단계에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인수과정을 들여다 본 점은 나스닥의 입지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최고위층이지만 나스닥에 상장을 시키기 위해 업계의 거물들을 만날 때 보여주는 모습은 영업을 해야하는 점도 잘 보여준다.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점과 상대방이 원하는 접점을 찾기 위해 회담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는 NYSE와 나스닥의 임원들은 동시에 만나 나스닥에 긴장을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유리한 점을 가져가고, HP의 칼리 피오리나는 확실한 결정이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경우 시연을 해야 하지만 눈을 감은 채 모든 과정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상장한 이후에는 연락 없이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나스닥 상장과 사업체의 부도로 상장 폐지되는 일화는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던 사실은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었다.
2008년 리먼 사태가 벌어지려는 순간, 파티에 있던 수 많은 사람들의 핸드폰은 리먼 파산설로 진동이 멈추지 않고, 전문가로서 파티의 참석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장면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었다.
그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IT 플랫폼 기업들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나스닥은 세계 2대 증권거래소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나스닥의 마지막 행보로 자신이 아끼던 나스닥에서 칼라일의 재무책임자가 된 아데나 프리드만에게 승계작업을 마무리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책을 읽는 동안 홍콩 증권거래소의 역할이 이제 축소될 터인데, 우리 시장이 그 지위를 좀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했다.
로버르라면 어떤 방법으로 홍콩의 상장기업들을 코스피나 코스닥에 유치할건지 상상하면서 책을 읽는 내내 20년 동안 세계 경제의 흐름을 같이 느꼈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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