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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말을 쏘았다
호레이스 맥코이 지음, 송예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6월
평점 :
그들이 말을 쏘았다고 그렇지 않냐고?
오늘 소개할 책은 미국 작가 호레이스 맥코이가 집필하고 송예슬 역자의 <그들은 말을 쏘았다>이다.
작가는 테네시주 인근의 가난한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나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중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마라톤 댄스 대회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마라톤 댄스 대회는 참가자가 모두 포기할 때까지 춤을 추면 되는 무자비한 대회이다.
이런 대회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돌이켜보면 2001년 대한민국에서도 2001년 모 연예인이 여의도 앞 10평 남짓한 유리의 성에 갇혀서 100일 동안 생활하는 모습을 일반인 지켜보는 예능프로를 진행한 적이 있다.
사람들의 관음과 호기심, 신분을 상승하겠다는 의지와 맞물려 시작한 프로그램은 당시 연예인의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가까스로 100일을 채우고 종영했다.
댄스 마라톤 대회 1929년 대공황 이후, 실업을 한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하려고 서부로 모여들었고, LA를 기점으로 한 해안 지역에서 주로 댄스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규칙은 간단하다. 경쟁자가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추면 되는 것이다.
1시간 50분 동안 춤을 추고, 쉬는 시간 10분 동안 발을 쉬고 음식을 섭취하며 대회를 지속하는 것이다.
주최 측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수단을 동원하고 구경꾼들은 그들의 대회를 지켜보고 TV로도 방영이 되어 마치 <트루먼쇼>처럼 전 국민이 지켜보는 예능이 된 것이다.
대중들은 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춤을 추는 있는 참가자들은 응원하며 동시에 조롱하며 즐거워했다.
이 소설은 1회 대회를 바탕으로 쓰인 듯하고 우승자는 1300시간 동안 춤을 추고 어느 대회는 2300시간 이상 연속으로 춤을 춘 우승자가 나오기도 했다.
모 대회는 9개월 동안 춤을 추는 등 대회는 갈수록 치열해진다.
마침내 대회를 진행하는 동안 사망자가 나오고 대회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는 참가자가 자살하는 등 마라톤 대회의 폐지에 관한 요구도 일어난다.
대회는 10년 정도 지속하다 제2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사라지게 된다.
사람들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있고, 우승할 경우 상금을 얻을 수 있기에 자기 파트너가 실신할 경우, 혼자인 다른 파트너와 대회를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다.
주인공인 로버트와 글로리아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고 할리우드에서 일자리를 얻고자 하지만 모든 것이 순탄하지 않다.
글로리아는 아이를 출산하려는 다른 참가자에게 출산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인 호레이쇼는 글로리아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현실 세계의 비참함과 삶의 고통을 직시하고 있기에 그녀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말이 떠오른다.
고향에서 걷는 도중 발을 비끗한 말을 할아버지는 엽총으로 관자놀이 쏘아 죽음으로 인도했다.
글로리아는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웠지만, 할아버지도 말을 사랑하지만,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 한다.
글로리아는 사회에서 설 자리를 찾아다니다 발을 접질린 말처럼 로버트에게 자신의 총을 내민다.
소설의 영어 제목은 <They Shoot Horses, Don’t They?>이다.
저자는 당대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그들이 말을 쏘았다고 그렇지 않냐고?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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