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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웨이 만들기
제임스 배런 지음, 이석호 옮김 / 프란츠 / 2020년 5월
평점 :
피아노 :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만들기
오늘 소개할 책은 제임스 배런 기자가 저술하고 이석호 님이 옮긴 프란츠에서 출판한 <스타인웨이 만들기>이다.
스타인웨이 앤 선즈(Steinway & Sons)는 명품피아노라고 불린다.
이 책은 스타인웨이 만들기 말 그대로 피아노 K0862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만들어지기 까지 각각의 부품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부품을 가지고 피아노를 조립하는 과정과 자신의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회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다.
15년에서 20년 정도 근무한 사람의 근속년수가 가장 짧다고 하니, 평균 근속년수가 얼마나 긴지, 이들의 경험치가 장인정신으로 발휘되어 오늘날 스타인웨이는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에게 인정받는 피아노이다.
전 세계 콘서트피아노는 98%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사용한다고 하니 품질이 얼마나 뛰어난지 가늠할 수 있다.
책이 쓰인 시점을 보니 2003년을 기준으로 제임스 배런 기자가 11개월에 걸쳐 스타인웨인 회사를 심층 취재한 결과를 저술한 책이다.
Steinway에서 눈썰미가 빠른 분은 알아차렸겠지만, 이름이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이다.
1849년 독일의 제젠 지역의 피아노 공장에서 일을 했던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는 독일의 우경화가 심해지자 가족들을 이끌고 미국의 뉴욕으로 이민 온다.
그는 이름을 영어식인 헨리 E. 스타인웨이로 고치고, 아들들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스타인웨이 앤 선즈라는 고급 피아노를 생산한다.
150년 뉴욕은 영화 <갱즈 오브 뉴욕>에 표현된 것처럼, 유럽의 이주민들이 넘쳐나는 시기이다.
특히, 아일랜드, 이탈리아, 중국, 독일인들이 무리를 지었고 스타인웨이는 독일인이 구성한 사회에 편입해서 사업을 시작한다.
뉴욕의 업타운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이스트강 건너 퀸즈에서 공장을 건설했다.
뉴욕의 수많은 공장들이 남부와 동남아시아로 이전을 하거나 폐점을 하여 스타인웨이는 마지막까지 뉴욕에 남은 제조공장을 가진 회사였다고 한다.
스타인웨이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뉴욕으로 오는 이민자들의 추세가 변화할 때 회사 내 구성원들로 변화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동유럽의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보스니아와 알바니아의 전쟁 당시 스타인웨이에는 두 나라의 직원들이 각자의 나라를 후원하기 위해 모금을 했지만, 계속해서 피아노는 만들었다는 점이다.
공정마다 인물들을 소개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생산부장인 마이클 모어이다.
그의 아버지 프란츠 모어는 유명한 스타들의 조율사였다.
카네기 홀에서 가장 많은 연주를 한 것도 그였고, 30년 동안 그는 호로비츠,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루돌프 제르킨, 클라우디오 아라우 같은 비르투오소 중의 비르투오소를 따라다녔다.
개인적으로 스타인웨이와 관련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 <그린북>에서 셜리 박사가 연주하기 위해 스타인웨이 피아노에서만 연주하는 장면과 주인공 토니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찾는 장면이다.
에단 호크 감독의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에서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이 자신이 연주할 피아노를 고르기 위해 스타인웨이 작업장에서 여러 피아노와 이야기하듯 고르듯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1928년 스타인웨이 지하실은 라흐마니노프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를 처음 만난 장소이기도 한다.
라흐마니노프는 두 대의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본인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그 자리에서 호로비츠와 함께 연주한 뒤 “이 작품은 호로비츠 식으로 연주되어야 마땅하다”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는 한 대의 가격이 1억 1천만 원에서 2억 6천만 원 정도에 이른다.
이 정도 가격에 이르다 보니 매출의 향상을 위해 고급 피아노 생산과 대중화된 피아노 생산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게 된다.
스타인웨이는 주인이 세 차례 바뀌는 상황에서 대중화를 위해 보스턴과 에섹스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보스턴은 일본의 가와이사가 에섹스 피아노는 한국의 영창이 제작하는 외주 형식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명 피아노 업체 삼익악기 역시 스타인웨이의 인수설이 흘러나온 적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 스타인웨이의 미래가 더욱 궁금하다.
피아노 연주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스타인웨이의 역사와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스타인웨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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