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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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행동 설계의 비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BIT(행동통찰팀)의 등장을 살펴보며

 

비즈니스랩에서 출판한 마이클 샌더스, 수잔나 홈 지은이, 안세라 옮긴이의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은 행동 설계의 비밀을 풀어놓고 있다.

2008<넛지>의 저자 리터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은 행동경제학은 대중에게 각인시킨다. 캐스 선스타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정보국에 합류했고, 이 책의 공저자는 영국 정부의 행동경제학 연구 조직인 행동통찰팀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느덧 행동경제학의 핵심이론은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실전 예시로 가득한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을 추천한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본능과 공통의 충성심을 바탕으로 집단은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우리의 특성, 동기, 문화는 여러 의미에서 곧 인류의 역사다. 21세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사회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 되었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자 하는 우리의 본능은 우리를 긍정적이지 못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2008년 영국의 노던 록 은행이 채무 이행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함을 시행했다. 일부 고객의 예금 인출은 곧 대규모 혼란 사태로 번졌다. 6개월 후 미국에서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가 본격화했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1979년 함께 발표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으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행동경제학 분야는 학계에서 인정받았지만 대중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2008년 금융 위기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책 <넛지>는 많은 것을 바꾸었다.

 

캐스 선스타인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대안적 접근법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적용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정보국에 합률했다. 다른 나라도 넛지 유닛(더 나은 시민의 선택을 지지함으로써 공공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라 불리는 단체가 속속 등장했다.

 

영국의 행동통찰팀(BIT : Behavioural Insights Team)은 경제학이나 관련된 분야에서 나온 새로운 지식을 영국 정부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첫 번째 파트에서 서로 다른 사회적 집단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 더 나아가 '우리'라는 분류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정체성을 가진 집단에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집단에 대해 인간이 느끼는 소속감과 가치는 집단 구성원의 행동 방식, 그리고 집단의 이상향과 스스로 유사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50) 우리는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규칙을 준수하라고 독려하라고 독려할 수 있다.

 

현대 네트워크의 폭넓은 사용으로 자신의 집단 정체성으로 향하는 흐름이 폭넓게 나타난다. 일례로 2016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집단을 분열시켜 자신의 표를 모으는 대표적인 선거 결과를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라는 표어는 미국 내 가장 인정받지 못하던 백인 층에 대한 분열을 이용한 것이다.

 

페이스북이 실험으로 알게 된 다음의 결과는 행동 설계의 유효성을 증명한다. 세 그룹으로 나눈 후, 첫번 째 그룹은 행복한 피드를 주로 보고, 두 번째 그룹은 일상적인 피드를 보고, 세번 째 그룹은 불행한 피드를 지속해서 보게 했다. 실험의 결과 행복한 피드를 주로 본 그룹은 자신들 역시 행복한 피드를 올리고 있었다. 나머지 그룹 또한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자신이 보았던 피드를 통해 실험 대상자는 피드와 자신을 성향을 일치시키려 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 <넛지>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선택 설계(social choice architecture)에 대해 소개한다.

 

사회적 정체성은 자신을 특정 사회적 집단과 동일시하고 속해 있는 집단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시작된다. 이를 통해 사회적 환경 내에서 우리의 위치를 만들거나 집단의 관점에서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우리의 집단 소속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101)

 

우리는 자신이 속해 있다고 믿는 그룹에 속해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스타트렉 팬의 모임에 편안함을 느낀다. 내가 채식주의자라면 채식주의자의 모임에서 더욱 활발하게 채식주의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형태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가령 거제의 학동 몽돌 해수욕장의 몽돌을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해수욕장의 존립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를 필요한 적당한 경고 문구는 "몽돌을 가져가시면 해수욕장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가 아니다. 이는 다른 사람도 몽돌을 가지고 있다는 사회적 규범을 제시한다. 경고를 읽는 개인도 역시 다른 사람처럼 몽돌을 가지가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경고 문구는 "몽돌이 계속 해수욕장에 있도록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이다. 이 경고 문구는 다수의 사람이 몽돌을 가지고 가지 않아 해수욕장을 보존하려고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세금을 거두는 공공기관에서는 "다른 세금 납부자들 모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라는 광고 문구로 세금 납부율을 높였다. 하지만 "당신이 거주하는 동네 대부분 사람이 세금을 납부하고 있습니다."라는 지역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정체성을 밝히는 문구는 세금의 납부율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 "부채를 가지고 있는 여러분이 거주하는 동네 주민 대부분은 세금은 벌써 납부했습니다."라는 문구는 더욱 높은 세금 납부율을 보여줬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경제활동에는 이를 미리 설계하는 심리학적이고 경제학에 근거를 가진 학문이 발전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은 사람들의 사회적 특성 중 가장 좋은 면을 끌어내기 위한 설계를 생각한다.

 

 

세번 째 파트는 사회적 자본에 영향을 미치는 유형의 개입을 살펴본다.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퍼트넘 교수는 사회적 자본을 '사람들 사이의 연결. 그리고 그 연결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상호 호혜 및 신뢰의 기준'이라고 정의한다. (244)

 

우리는 인생에서 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은 숙제를 도와주고,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 어떤 회사에 입사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줄 수 있으며 직장 생활의 경험을 공유해 줄 수 있다.

 

이 책은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과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넛지'로 대중에게 '행동경제학'이 폭넓게 인식되고 있는 와중에 행동경제학에 관한 실생활에서 적용되고 있는 폭넓은 예시와 실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화문, 메시지를 수록해서 행동경제학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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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 이길 때나 질 때나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준희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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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때나 질 때나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

 

주말이 되면 유럽 축구리그를 보기위해 축구 채널에 고정해둔다. SPOTV 채널과 스포츠 채널은 축구 경기를 쉴새 없이 방영한다. 유럽 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어느 때보다 좋아졌고 팬도 많이 생겼다. 우리 가족도 유럽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지켜본다. 유럽 축구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 관심을 가진다.

 

한스미디어에서 출판한 니시베 겐지 지은이, 이지호 옮긴이의 <유럽 명문 클럽의 뼈 때리는 축구 철학>은 최고의 선수와 그들의 실력을 선보이는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 단골로 등장하는 유럽 클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이기는 클럽의 철학, ‘필로소피 클럽의 철학, ‘항구 도시 클럽의 철학, ‘라이벌 클럽의 철학, ‘벼락부자 클럽의 철학, ‘작으 도시 거대한 클럽의 철학, ‘명장 클럽의 철학을 가진 유럽 팀을 소개한다.

 

 

축구의 세계에서 '철학'이라는 말을 빈번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 무렵일 것이다. 이 책은 유럽의 전통 있는 축구 클럽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클럽이 어떤 철학을 가지는지 살펴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가령, '뮌헨 참사'라고 불리는 비행기 사고가 없었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금과는 다른 클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맨유는 그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끔찍한 사고로 주력 선수 대부분을 잃었지만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소화해냈다.

[ 유럽 명문 클럽 뼈 때리는 축구 철학 머리말 중 ]

 

 

먼저 각 나라를 대표하는 클럽을 알아보자.

 

[ 리버풀 ]

 

리버풀은 두 차례 끔찍한 사고를 경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점차 힘을 잃어갔다. 헤이젤 참사와 힐스버러 참사가 그것이다. 벨기에 헤이절 스타디움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39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은 입은 대참사였다. 1989년에는 96명이 사망하고 766명이 부상을 입은 힐스버러 참사가 일어났다. 이후 리버풀은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경기장도 보수에 들어갔다. 팀은 점차 힘을 잃어갔다.

 

이런 리버풀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결승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준결승과 8강에서 토트넘이 보여줬단 아약스 경기와 맨시티와의 경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역대급 경기를 펼친 기억이 난다. 손흥민 선수의 활약도 눈부셨는데, 당시 리버풀은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팀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단계적으로 팀을 상승시키는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와서 최고의 선수가 아닌 가장 빠른 선수를 영입하며 팀을 새롭게 변신시켰다.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여 2의 바이에른 뮌헨을 만드는 전략을 자금력이 월등한 팀에 밀려 그들의 2인자로 머무를 확률이 크다. 그는 당시 유명하지는 않지만 야심이 있고 발이 빠른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리버풀은 리그 우승도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를 차지하는 전성기를 만들었다.

 

 

[ 바르셀로나 ]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그(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철학의 차이로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수한 레알 마드리드의 철학을 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드림팀'의 출현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었다. 1988년 크루이프 감독이 취임하고 만들어낸 정확한 패스워크로 공을 소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방식은 2010년 과르디올라가 완벽하게 실현했다.

 

정확한 패스와 전방에서 압박을 시작하는 경기방식은 경기 점유율 70%라는 전술로 성공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이슈는 메시의 이적일 것이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메시의 선택에 따라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를 우리는 생경하게 맞이해야할 수도 있다. 캄푸누에서 메시는 영웅과 같은 존재이다. 그가 교체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면 관중은 일제히 메시를 소리친다. 출전이 아닌 그의 등장만으로 바르셀로나는 다른 팀이 되는 것이다. 이번 여름 메시의 선택은 수많은 바르셀로나 팬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 레알 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 스타일은 빈틈없이 짜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어딘가 '모호한' 부분이 있으므로 장기전을 펼쳐야 하는 리그 경기에서는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사이클이 조금씩 드러난다. 하지만 단판 승부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은 놀라울 정도이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격다짐으로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내곤 한다.

 

축구가 선술을 통해 팀워크로 승부를 보는 경기라는 점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특이하다. 팀 전술보다 선수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전술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전통은 루이스 피구, 지네딘 지단, 라울,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데이비드 베컴이 있었던 갈락티코시대를 생각하면 세계 최고 선수의 드림팀이 레알 마드리드의 정체성처럼 다가온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선수보다 오히려 존재감이 떨어진다. 일례로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재임하는 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은 24명이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술의 혁신가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전술이 선수보다 앞섰던 적도 없으며, 부족한 전술은 선수가 메워 왔다. 그리고 이 스타일로 70년 동안 유럽 최강 클럽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37)

 

 

[ 바이에른 뮌헨 ]

 

독일의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과거 뮌헨엔 두 개의 축구팀이 있었다. 1860 뮌헨과 바이에른 뮌헨이다. 1970년대 이전 처음 독일 분데스리가에 출전한 팀은 1860뮌헨이었다. 두 팀의 클럽하우스는 길 하나 건너면 될 정도였고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2017년까지 공유할 정도였다. 2년 후에 분데스리가에 참가한 바이에른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였다. 4시즌 만에 우승했고, 통상 29회의 리그 우승 컵대회 우승 20,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의 기록을 가지게 되었다.

 

두 팀의 차이를 가져온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프란츠 베켄바워의 존재다. 베켄바워는 1860의 열렬한 팬이었고 1860뮌헨 유스팀에 들어가 생각이었으나 승강이를 벌이던 선수가 베켄바워의 뺨을 때렸다. 그 후 그는 바이에른 유스팀에 합류했고 그와 함께 역사는 바뀌었다.

 

 

[ 유벤투스 ]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의 최고 팀인 유벤투스는 유독 큰 경기에서 우승이 아닌 준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이 가장 많은 팀이 유벤투스인 것은 팀이 추구하는 강력한 수비력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리그에선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단판 경기가 중요한 챔피언스 리그에선 폭발력이 부족하다.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때도 승부차기를 통한 우승을 차지했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국내에서는 최강의 팀이 되었지만, 유럽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얻었다.

 

 

책을 읽고 가장 즐겨 시청하는 영국의 빅4인 리버풀, 맨유, 아스날, 첼시 빅6인 맨시티, 토트넘의 철학을 돌아보는 기회였다. 토트넘의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조세 무리뉴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선수로서 화려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 그는 체육 교사로 일하면서 코치나 스카우트로 일했는데, 그러다 스포르팅에서 보비 롭슨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것이 성공의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206)

유럽 축구 팬들은 이 책을 통해 각 클럽이 가진 철학을 이해하고 축구를 더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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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 - 제4차 산업혁명 × 코로나19
클라우스 슈밥.티에리 말르레 지음, 이진원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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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계경제포럼 공식 도서

세상의 우선순위는 모두 재편될 것이다!

 

메가스터디북스에서 출판한 클라우스 슈밥, 티에르 말르레 지은이, 이진원 옮긴이의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은 팬데믹을 통해 얻게 될 전 인류의 교훈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2021다보스 포럼싱가포르 포럼으로

 

클라우스 슈밥의 인터뷰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매년 1월이면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으로 참가자들의 불평과 숙박업소를 비롯한 관련업체의 횡포가 늘어나 다보스 포럼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했을 때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세계경제포럼은 다보스포럼과 동의어였기 때문이다. 20019.11 이 일어난 다음 해 뉴욕에서 열린 해를 제외하고 1971년 이후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이 2021년 싱가포르 포럼과 함께 세계경제포럼 리셋의 시작일지 궁금하다.

 

이 책은 2021년 세계경제포럼의 공식 도서이다.

 

지은이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경제포럼은 만든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올해 1월 다보스 포럼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화상 연설로 전 세계에 한국의 방역 정책을 깊이 있게 설명해 혹시나 서울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리진 않을까 기대했는데, 싱가포르다.

 

그의 2016년 세계경제포럼 공식 도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은 지구촌 생각의 전환을 가져왔다. 4차 산업혁명은 어느 순간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용어가 되었다.

 

이번 도서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은 우리나라에 출판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책이 저술되는 시점이 20206월이고 번역이 되어야 하고 출판 과정도 시간이 걸릴 테니 시간이 지체되었을 것이다.

 

이 책이 나오지 전에 많은 도서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전환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책이 가지는 특징은 클라우스 슈밥을 둘러싼 뛰어난 전문가 집단의 지성과 통찰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리셋에 관한 표준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클라우스 슈밥의 위대한 리셋>이 제시하는 기준은 거시적 차원의 리셋, 미시적 차원의 리셋, 개인적 차원의 리셋을 통해 지구촌 사회를 분석하고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고 개인의 영향을 알아본다.

 

 

2020년 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은 팬데믹의 맥락 속에서 용해돼 더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바이러스 이전before coronavirus(BC)’코로나바이러스 이후after coronavirus(AC)’로 시대를 분리해서 언급하고 있다. (16)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세계는 여전히 감염병과 처절하게 맞서 싸우고 있다. 코로나가 생기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대도 많이 하지만 그는 단언컨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은 없을 거라고 한다.

 

 

코로나19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과 유사한가?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 같은 것일 수 있을까?

9.11 테러 때 받은 심리적 충격과 비슷한 점이 있는가?

2003년 터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2009년 일어난 신종플루와 유사한 면이 있는가?

2008년 대형 금융 위기와 비슷한, 혹은 더 큰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달갑지 않지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이 받은 고통과 경제적 파기의 파급력과 패턴에 맞먹는 것은 없다. 특히 경제적 여파는 현대사의 어떤 위기와도 비견될 수 없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 중이다. 그것은 분명 전형적인 전쟁은 아니다. 현재의 적은 모든 인류의 공통적인 적이다.” (21쪽 서문에서)

 

물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스페인 독감보다 코로나19가 더 파괴력을 가진다는 점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다. 사상자 수를 비교하면 스페인 독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지구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경제적,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면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놀라운 주장은 역사상 주요 팬데믹과 전쟁과의 비교이다. 전쟁은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반면에 팬데믹을 실질금리를 낮춰 경제활동을 둔화시킨다는 주장이다. 역사에서 팬데믹이 발생하고 수습한 이후에는 새로운 신분 질서도 출연했고, 경제 질서도 새롭게 재편되었다. 이번 코로나19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질서가 출현할 수 있을까?

저자는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지속하는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한다.

 

 

거시적 차원의 리셋은 오늘날 세계를 형성하는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 속도(velocity), 복잡성(complexity)이라는 세 가지 힘의 맥락 속에서 일어날 것이다. (30)

 

2010년대 초 전직 외교관인 키쇼어 마부바니 현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장은 지구상에 거주하는 70억 명의 사람들은 더 이상 100개가 넘는 배(나라)에 각각 따로 살지 않는다. 대신 모두 같은 배 위의 193개 선실에서 산다며 이런 현실을 배에 비유해 잘 포착해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화에 속한다. (31)

 

앞서 기술적 진보와 세계화가 상호의존성 확대의 주범임을 확실히 지적했다. 더불어 기술적 진보와 세계화는 모든 것이 이전보다 훨씬 빨리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속성 immediacy를 특징으로 하는 문화를 창조해냈다. 이 놀라운 속도 증가의 단 한 가지 요인을 꼽는다면, 그것은 인터넷이다. (36)

 

복잡성은 최대한 간단하게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심리학자 허버트 사인먼은 복잡한 시스템간단하지 않은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다수의 부분으로 구성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42)


거시적 리셋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촌의 특성이다. 위에서 설명한 상호의존성, 속도, 복잡성에서 일어날 것이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코로나192022년까지 우리에게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중대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1차 대유행에 이어 20203·4분기에 더 큰 유행이 일어나고, 2021년에 몇 차례 소규모 유행이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55)

 

저자가 이 주장을 한 시점이 20206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가 집단의 예측은 지금까지 유효하게 맞고 있다. 다음 예측과 같이 2022년에는 백신이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보급되고 접종되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잦아지길 바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가 다시 중요해졌다. 다시 강력하고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당신이 사는 나라가 우수한 의료 서비스, 유능한 관료, 건전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대단히 중요해졌다. 좋은 정부인지의 여부가 삶과 죽음을 결정한다.”

지난 5세기 동안 미국과 유럽이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심각한 위기가 국력을 키우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항상 그래왔고, 이번 코로나19 팬데믹도 마찬가지다. (111정부의 귀환 중)

 

인류는 팬데믹의 위협을 극복하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실존적 위기는,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근심과 대면해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295)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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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18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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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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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유층의 전유물이 필수품이 되기까지 런던과학박품관이 들려주는 냉장고의 역사와 욕망의 콜드체인

 

푸른숲에서 출판한 런던 과학박물관 큐레이터인 헬렌 피빗 지은이, 서종기 옮긴이의 <필요의 탄생>은 필요는 과연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주방의 한 칸을 자리하고 있는 냉장고가 우리 곁에 자리매김하는데 어떤 과정과 역사적인 발자취가 있었을까?

 

이 책은 런던과학박물관의 최고 인기 도서인 만큼 냉장기술과 냉장고의 발명, 사회적 의미, 개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얼음 장수의 왕림

2장 냉각 기술의 발명

3장 집으로 들어온 냉장고

4장 꿈의 주방

5장 냉장고의 구조

6장 음식 혁명

7장 당신의 냉장고는 건강을 가져다줍니까?

8장 냉장고가 꿈꾸는 쿨한 세상

 

최근 가장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는 냉장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화이자 백신을 수입해서 유통해야 하는데 화이자에서 만드는 백신은 영하 70도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냉장시설이 필수적이다.

 

체계적인 냉장기술과 냉장 유통망을 가지지 못하면 백신의 맞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냉장기술이 우리에게 일상화된 건 언제부터일까?

 

지난 2012, 300년간 열과 온도 연구에서 선봉을 맡아온 영국왕립학회는 냉각 기술의 등장을 식품공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손꼽았다.(...) 현대 사회에서 냉장고는 식량 공급과 식품 안전을 위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발명품으로 현재 이 물건을 향한 식품 시장과 소비자들의 의존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5)

 

식품을 원산지에서 최종 소비지까지 운송하는 저온 유통 체계가 대체로 원활하게 가동되어 주목하지 못하지만, 간혹 단전이 일어나 냉장시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식품 변화, 양식장 생물의 폐사와 같은 곤경에 처한다. 이런 사례는 빅토리아 시대에도 벌어져 '얼음 기근'으로 식량난이 발생했다.

 

18세기 영국에는 '얼음을 저온 상태로 보존하면서 한 지역에서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시킨다'는 개념이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26)

호수에 있는 얼어붙어 있는 얼음을 잘라서 사용하면 되었다.

 

얼음을 처음 상업적으로 판매한 이는 '얼음 왕' 프레더릭 튜더였다. 그는 얼음이 도착하는 항구에 저온 창고를 마련해 얼음을 수송하는데 성공했다.

얼음의 상업화는 일상생활에서 수요를 극적으로 높였고, 얼음에 대한 의존도는 어느 도시나 국가 할 것 없이 높아졌다.

 

냉장고의 핵심 기술인 냉각 기술은 언제 개발되었나?

 

이론적 근거는 16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확립되었지만, 얼음을 만들어내는 제빙기의 모습을 갖춘 것은 1862년 만국박람회의 1986번 전시품으로 등록된 시브-해린슨의 제빙기였다. 이 제빙기는 냉각 효과를 내기 위해 기계식 증기기관 대신 열을 이용한 가스 흡수식 순환 구조를 채택했다. 바야흐로 20세기 냉장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1960년경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수많은 가정은 매력적인 상품으로 거듭난 가정용 냉장고에 열광했다. (81)

 

냉장고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정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미국 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의 냉장고는 대량 생산 방식이 아닌 수작업으로 비싸게 제작되고 있었다. 영국과 유럽 국가는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 크고 값비싼 냉장고를 구매하기 힘들었다.

 

1960년대가 되면 서구사회가 경제 호황기를 맞이해 주방 가전의 대표 상품이 된 냉장고를 구매한 집이 늘었다. 냉장고는 전 세계 신혼부부들의 혼수품 목록에서 늘 빠지지 않는 인기 상품이었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도 얼음을 보관한 석빙고가 있었다. 얼음은 왕족을 비롯한 고위층이 접할 수 있는 물품이었다.

 

어른들의 경우 요리를 좀 하시는 분은 가정에 냉장고가 5대 이상인 분도 볼 수 있다. 우리 주방에선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주방을 담당하는 이가 정해둔 특화된 냉장고를 가지고 있다.

 

냉장고는 단순히 냉장 기능에 더해 가족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냉장고 벽면에 붙어있는 여행 자석이나 부모가 자녀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냉장고 써서 붙여두곤 한다.

 

<필요의 탄생>은 런던과학박물관의 최고 인기 도서로 큐레이터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리에게 필수적인 가전제품인 냉장고의 역사와 냉장고 속에 담긴 기술과 의미가 궁금한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필요의탄생 #헬렌피빗 #서종기 #푸른숲 #교양과학 #냉장고 #인문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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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 디테일로 보는 미술
수지 호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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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완성하는 결정적 장면들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한 수지 호지 지은이 정주미 옮긴이의 그림을 완성하는 결정적 장면들이라는 작은 제목을 가진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은 미술에 관심을 가진 현대미술 작품에 담긴 자세한 해석을 원하는 독자의 요구를 만족하게 만든다.

 

저자인 수지 호지는 영국왕립미술협회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사학자이자 사학자이다. 깊이 있는 통찰과 해박한 역사 지식을 토대로 독자를 미술의 세계로 초대한다. (책 날개 중)

 

저자의 방대한 지식을 엿볼 수 있는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2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후반, 21세기에 걸쳐 75점의 작품과 화가를 주연으로 소개한다.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지점은 벨 에포크 시대(1870~19141차 대전이전)의 작품이고, 75점의 조연 작품에 대한 소개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75점의 현대미술과 동시대(컨템퍼러리)미술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작품의 저변에 깔린 의미와 메시지를 설명하고, ,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누가 만들었고, 누구 혹은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비롯해 많은 것을 탐구한다. (...)

이 책에 소개되는 75점의 작품에는 회화, 판화, 조각, 설치미술, 콜라주와 구조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작품에 대해 양쪽 펼친 면으로 총 네 페이지에 걸쳐 살펴본다. 첫 번째 펼친 페이지에서는 논의되고 있는 작품 전체의 모습과 함게 작가에 대한 간략한 배경 설명, 작품의 역사상 그리고 맥락상의 틀을 제공한다. 그다음 두 페이지에 걸쳐서는 작품에서 선별된 몇 개의 중요한 요소들을 확대해서 번호를 붙여 깊이 있게 논의한다. 작품에 따라서 세부사항에 포함되는 내용은 작가에 대한 정보나 관련된 미술 운동의 이념, 상징이나 비유적인 정보, 기법이나 방법론의 자세한 고찰, 작가가 선택하고 사용한 재료, 영향을 미치거나 영감을 준 것들, 철학적 배경과 작품을 창조한 이유 등이 있다.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 서문 중]

 

현대미술은 왠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예술가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틀을 벗어나 자유분방한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파리를 여행할 경우,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에서 느끼는 편안함과는 달리 퐁피두 센터 미술관에선 관람실에서 갈 곳을 잃어 작가의 의미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현대미술의 창의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현대미술 전시회를 주로 찾게 된다. 이 책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모든 분에게 적합한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소개하는 대략 150명의 예술가의 면면을 보더라도 우리에게 친숙한 반 고흐, 폴 고갱, 클로드 모네는 19세기 후반에서 소개한다.

 

20세기 초반은 획기적인 기술 개발과 발견들이 출현하며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과 미국을 넘어서서 아방가르드 작가들이 계속 아카데미 미술의 전통성과 경직성을 거부하고, 일반적으로 인정되던 예술적 관습들에 도전하는 새로운 양식을 더욱 빈번히 개발했다. (25)

 

예술가와 관련해 알고 싶다는 열망을 느낀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미술에 관한 영화에 흥미를 느꼈고 화가의 일생을 다루는 문학 작품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작품에 관해 알고 싶다는 바람은 미술 관련 도서를 읽으며 더 커져갔다.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의 특징은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한 작품의 요소를 6~8가지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확대해서 철저하게 분석한다. 그림자의 방향, 선이 가지는 의미, 구도, 리듬감, 상징성, , 감정, 작업 방법 등 한 작품을 이렇게 자세하게 그림과 같이 소개하니 미술 초보자와 같은 나조차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정물 부분은 정물화라는 주제를 되살리고 하나의 캔버스에 여러 각도에서 본 그림을 그린 세잔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음을 알았다. (41)

 

비엔나을 방문하면 구스타프 클림프, 에곤 실러와 더불어 오스카 코코슈카의 인기에 놀란 기억이 떠올랐다. 코코슈카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바람의 신부>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이자 자신의 연인인 알라 말러와 함께 있는 코코슈카의 자화상이라 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표지로 인상적이었던 마르크 샤갈의 <생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러시아로 돌아가 만난 벨라 로젠펠트와의 결혼과 두 사람의 사랑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반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잔 에뷔테른, 작가 아내의 초상>은 그들의 불행했던 인생을 투영한 듯 슬픔이 느껴졌다. 1917년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미술학도인 그녀는 열아홉 살, 모딜리아니는 세른세 살이었다. 1920년 온갖 병을 달고 살았던 모딜리아니는 결핵성 뇌막염으로 쓰러졌다. 그가 사망한 후 이틀 뒤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르네 마그리트의 후기 작품에는 사람의 얼굴을 흰색 천으로 덮은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마그리트가 열두 살 때 어머니가 강에 투신하여 자살한 시신을 수습될 때 잠옷으로 가려진 얼굴이 가려진 모습을 그가 보았을 거라고 추측된다. (200)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주디 시카고의 <저녁 만찬>이었다. 그녀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여성 섹슈얼리티를 탐구했고, 1960년대 조각 작업을 시작했으며 미니멀리즘 성향의 기하학적인 작품을 창조했다. (267)

 

그녀의 작품 <저녁 만찬>6년에 걸쳐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작품의 제작에 참여했고, 1,038명의 여성을 기리는 작품이다. 13명씩 3개의 그룹으로 39명의 여성이 등장하고 흰색 타일 바닥에 여성 999명의 이름을 새겼다.

이사벨라 데스테, 하트셉수트, 엘레오노르 여공작,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버지니아 울프, 조지아 오키프로 마무리되는 <저녁 만찬> 작품 속 여성의 활약상이 궁금했다.

 

프리다 칼로의 <두 명의 프리다>, 잉카 쇼비바레의 <머리통 두 개를 동시에 날리는 방법>은 여성이 겪는 아픔을 형상화하고 작가들의 아픔이 투영되어서 가슴아팠다.

 

인상적인 회화 작품은 오토 딕스의 <신문기자 실비아 폰 하르덴의 초상>, 조지아 오키프의 <흰 독말풀>, 막스 에른스의 <안티포트>가 있었다.

 

살바도르 달리는 <기억의 지속>에 자신의 초상을 넣어두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았다.

우리나라 작가인 백남준 <TV첼로> TV를 소재로 비디오와 음악과 퍼포먼스를 혼합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다양할 수 있다는 점과 예술의 영역이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주제가 허스트의 작품에 자주 중심 테마로 등장하는데, 피할 수 없는 죽음과 그것을 직면하기를 꺼리는 인간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한다. (291)

작가들이 만들거나 영향을 미친 사조에 관한 이야기와 현대미술 작품의 감상법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보다 큰 소득이었다. 미술을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에게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은 필독서라 생각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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