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역사가 되다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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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빛깔의 세계적인 사랑 판타지

 

틀린 사랑은 없다, 다른 사랑이 있을 뿐!

 

사랑에 관해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 있다. 창해에서 출판한 최문정 작가님의 <사랑, 역사가 되다>는 이들의 사랑을 소개한다. 최문정 작가는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여성이고, 여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저자의 탐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큰 얼개는 사실이고 세부적인 대화 등은 저자의 상상이 가미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과학전공자로서 사랑에 관한 불신을 가진 저자는 주변인의 사랑을 보면 과연 사랑이 있는지 고민한다. 저자는 진정한 사랑이 있는지 알아보며 세기의 사랑을 나눈 이들을 찾아낸다.

 

 

1.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서 사랑해 주세요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180636~ 1861629)


나는 네 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여덟 살 때 호메로스의 작품을 그리스어로 읽었다. 열네 살 때 서사시 <마라톤 전쟁>을 발표했으며, 워즈워스의 뒤를 이을 계관시인 후보로 꼽히는 시인이었다. 내게 인생은 보랏빛 꿈처럼 달콤하게만 보였다. (14)

 

이렇게 앞날이 창창해 보이던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열다섯 살 때 말을 타다 떨어져 척추를 다치면서 불행의 그늘이 드리운다. 부상에서 회복할 무렵 기침과 감기가 악화되어 결핵이 되었고 가슴의 동맥마저 터졌다. 의사는 그녀에게 시한부를 선고할 정도였다. 그녀는 울적하고 절망적인 마음을 달래기 위한 시를 썼고 서른아홉 살이 될 때까지 집을 벗어나지 않았다. 어느날 자신의 시에 대한 팬의 연락이 오면서 그녀의 인생을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단순한 팬레터라 생각했지만 그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서로는 마음을 나누게 되었고 결국 편지를 통해 서로 사랑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로버트 브라우닝이었고 신분과 경제적 차이로 인해 엘리자베스의 아버지는 그와 결혼을 승낙하지 않는다. 로버트 집도 책을 6,000여 권이나 가지고 있는 중산층이었지만 작위를 가진 집안은 아니었다. 둘은 결국 몰래 결혼하기로 하고 신혼여행을 거쳐 이탈리아에 정착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분노하여 엘리자베스를 유산 상속인 자격에서 박탈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깊이 사랑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따듯한 날씨 덕분인지 엘리자베스는 건강을 회복하고 아들을 낳는다. 아내가 사망한 후 로버트도 작가로 성공적인 데뷔를 거쳐 그녀만큼 뛰어난 명성을 가지게 된다.

 

 

2. 하얀 웨딩드레스

알렉산드라 빅토리아 하노버

(1819524~ 1901122)

 

에밀리 블런트의 <영 빅토리아>를 보고 오늘날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왕인 빅토리아 여제는 왕위 서열과는 거리가 멀었다. 할아버지 조지 3세는 열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고, 아들만 일곱이었다. 아버지는 넷째 아들이었다. 큰아버지 조지4세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유일한 적통인 샬럿 오거스타 공주가 사산한 뒤 죽어 버렸다.

 

이제 왕실은 왕위 계승 경쟁에 돌입했다. 자녀가 있으면 왕위에 유리하고 미혼인 왕자가 결혼하며 의회에서 부채를 탕감해 주겠다고 한다. 빅토리아의 아버지는 나이가 많았지만 작센 코부르크 잘페트 공녀인 어머니와 결혼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정부인 존 콘로이와 사랑했고, 월리엄 4세인 왕이 그녀가 18세 이전에 사망하면 부모가 섭정을 하게되고, 두 사람은 그렇게 되길 바랬다. 하지만 왕은 빅토리아가 18세가 생일이 되고 26일이 지난 날 사망했다. 빅토리아의 대관식은 어렵게 이루어졌다. 그녀는 왕이 되자 존 콘로이를 추방하고, 어머니와 절연하다시피 관계를 가져간다.

 

이제 자신이 남편을 찾아야 한다. 빅토리아와 앨버트는 정략 결혼의 일환으로 만나지만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앨버트를 좋아했다. 서로 사촌이었지만 앨버트는 빅토리아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독일에서 온 사람이라 스파이라는 오해도 많이 받지만, 빅토리아와 앨버트는 서서히 영국 국민에게 인정을 받는다. 마침내 앨버트가 장남 에드워드와 엄마인 빅토리아를 화해시키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앨버트는 심각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고 앨버트는 마흔둘에 그녀를 떠난다. 이후 그녀는 매일 검은 옷은 입어 남편을 그리워한다.

 

3. 마지막 편지

애덜린 버지니아 울프

(1882125~ 1941328)

 

버지니아는 어린 시절 큰 의붓 오빠인 제럴드 덕워스에게 끊임없는 성추행을 당한다. 이는 자신의 몸에 대해 혐오감과 수치심이 생기고 어머니가 이웃 사람을 간병하다 돌아가신다. 살림을 맡은 의붓 언니 스텔라도 결혼 후 임신합병증으로 죽는다. 이 두 죽음은 그녀의 신경쇠약을 악화시킨다. 이런 그녀는 미친 사람과 작가를 오가는 실패한 인생을 살아간다. 서른 살 오빠의 친구인 레너드는 그녀에게 청혼한다. 그녀는 이상한 두 가지 조건을 내세워 레너드와 결혼하게 된다. 사랑에 관해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버지니아는 사람들이 가지는 평범이라는 편견에 항변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작가가 되려면 혼자만의 공간과 연 500파운드의 수입이 있어야 하며 경제력은 참정권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가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들어야 했지요. (141)

 

500파운드에 관해 평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1920년 버지니아 울프의 숙모인 메리 비턴이 인도 뭄바이에서 낙마 사고로 숨지며 버지니아에게 매년 500파운드를 지급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생계 걱정 없이 글을 쓰게 된 것이 너무 기뻐 위와 같이 발언한 것이다.

 

버지니아의 우울증과 신경쇠약을 더욱 심해졌고 자신의 바라는 것은 오직 죽음이란 걸 인식하고 강물 속으로 걸어가 생을 마감한다.

 

4. 심프슨 블루

베시 월리스 워필드 스펜서 심프슨 윈저 공작부인

(1896619~ 1986424)

 

월리스는 지금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 6세의 형인 에드워드 8세의 부인다. 이 둘의 사랑은 세기의 사랑이라 불리는데 에드워드 8세는 그녀와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 내 던진다. 윌리스는 20세에 해군 장교와 결혼했지만 10년 동안 이루어진 폭력을 동반한 의처증과 알콜중독으로 이혼한다. 다음 해 아버지의 선박중개업을 돕는 어니스트 앨드리치 심프슨과 결혼했다.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무엇보다 부유했다.

 

사교계의 파티에서 만난 에드워드 왕세자와 그녀는 서로에게 급속하게 빠져든다. 하지만 그녀를 좋아하는 영국인은 아무도 없었다. 미국인에 두 번이나 결혼한 유부녀였기 때문이다. 영국 왕실은 의회의 동의 없이 결혼하려면 하야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모두가 결혼을 반대했다. 데이비드에게는 그녀와의 결혼은 조국을 떠나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부와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영국 왕실은 두 사람이 결혼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그녀를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했다.

 

 

5. 세상에 없는 아이

가네코 후미코

(1903125~ 1926723)

 

이번 책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가네코 후미코이다. 이준익 감독, 이제훈, 최희서 주연의 영화 <박열>을 보고 두 사람의 사랑이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그런 박열을 사랑한 후미코의 사랑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반전은 감옥에서 박열이 죽은 뒤의 삶을 자신할 수 없었던 후미코는 자살을 선택하지만, 20년 넘는 세월이 흐른 뒤 출옥한 지 1년이 지나 박열은 장의숙과 결혼했다.

 

박열은 후미코를 완전히 잊지는 않고, 1년에 하루 후미코의 사망일에는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녀를 기렸다고 한다.

 

 

6. 아홉 개의 화살

프리다 칼로

(190776~ 1954713)

 

화살 하나

여섯 살, 척수성 소아마비가 나를 덮쳤다. 꼼짝도 못 한 채 방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끊임없는 고통, 견디기 힘든 아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 버거웠다.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적막감이 날 짓눌렀다.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275)

 

화살 둘

열여덟 살, 산후안시장으로 가는 길, 내가 탄 버스와 전차가 충돌했다. 버스의 쇠기둥이 나를 덮쳤다. 차가운 쇳덩이는 내 왼쪽 옆구리에 박혀 자궁과 질을 꿰뚫고 허벅지로 빠져나왔다. 요추, 쇄골, 늑골, 골반, 다리와 발... 온몸이, 빠짐없이, 셀 수도 없이 부러지고 짓이겨졌다. 난 완벽하게 부서져 버렸다. (276~277)

 

프리다 칼로를 떠올리면 침대에서 작업을 하던 그녀의 모습과 작품 속에 담겨진 고통에 찬 그녀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다. <두 명의 프리다>에서 보여지는 섬뜩한 그녀의 모습은 자신이 당하는 고통을 발산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남편이 되는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생활이다. 스물한 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한 두 사람은 남편인 디에고를 내조하느라 프리다는 작업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도 디에고는 무수한 여인과 바람으로 그녀를 힘들게 했다. 심지어 그녀가 가장 좋아하고 모든 것을 함께한 동생 크리스티나와 불륜에 빠진다.

 

보란 듯이 다른 이와 사랑에 빠지지만, 프리다는 디에고를 사랑한다.

 

 

7.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무명 예술가

오노 요코

(1933218~ )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나쁜 아이라고. 맞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 가문, 전통그딴 건 필요 없었다. 그저 자유가 그리웠다. 언제나 답답하고 짜증 났다.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332)

 

스물네 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줄리어드 음대에 다니는 가난한 전위작곡가 이치야나가 토시와 결혼했다. 결혼만이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었으니까. (333)

 

오노는 존 레논을 만나 미친 듯이 그를 쫓아다녔다. 존은 나를 무서운 스토커로 취급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비틀스가 흔들렸다. 존도 흔들렸다. 그녀는 재빨리 존을 붙잡았다.

 

둘의 사랑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존은 나와 한순간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화장실조차 함께 가려 했다. 영국인들은 오노를 검은 마녀로 몰아붙이고 미워했다.

 

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간단했다. 세계 평화, 아들 숀, 그리고 나 오노 요코 (347)

 

 

7명의 사랑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들이 한 사랑의 결말까지 알고 나니 다소 허망한 순간도 있었다. 최문정 작가님은 역사 속 인물을 나로 설정해 한층 이야기의 몰입감을 더했다.

 

세기의 사랑이야기에 궁금한 독자라면 <사랑, 역사가 되다>를 읽어보시길 권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랑역사가되다 #최문정 #창해 #한국소설 #실화소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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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인사이드 -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이철 지음 / 예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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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예미에서 출판한 이철 원장님의 <세브란스 인사이드>는 세브란스 병원의 경영기록이다. 세브란스가 설립된 이야기와 그 후 최고의 병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수많은 이들의 기록을 소개한다.

 

저자인 이철 원장님은 소아과 의사이며 인큐베이터에서의 미숙아 신생아 집중치료를 우리나라에 도입한 1세대 신생아 진료 세부전문의이다. 14년간 병원 현장에서 디테일 경영을 몸소 실천한 현장행정 전문가로서, 130여 년 전 조선에 파송된 선교사들에 의하여 시작되고 미국 기독실업인 세브란스의 기부에 의해 세워진 세브란스병원과 1년 예산이 2조 원을 훌쩍 넘은 연세의 료원 CEO로서의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 세브란스 인사이드 책날개 중 ]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번은 세브란스 병원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지방에 거주하지만, 부모님의 병으로 세브란스에 입원한 기억이 있어 세브란스 병원의 이미지와 느낌이 오롯이 떠오른다.

 

어렴풋이 세브란스병원은 갑신정변 이후 민영환 대감을 치료한 알렌 박사의 부탁으로 제중원이 설립되어 이를 계승한 것이 세브란스 병원이라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세브란스가 클리블랜드 출신의 스탠더드 석유회사의 동업자인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 박사임을 알았다. 기독실업인이었던 세브란스 박사는 그 유명한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스 석유회사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하지만 1900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조선의 의료선교사이면 제중원 원장이었던 에비슨 선교사의 조선 의료선교에 대한 연설을 감명 깊게 듣고 어느 한 곳에 병원을 설립하고자 했던 그의 마음에 결정을 내리게 한다. 당시 돈으로 1만 달러, 추가로 5천 달러라는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천억이 넘는 건축비가 투여된 동양 최대의 병원이 건축된다. 그는 이후 추가로 병원 증축과 의학교, 외래진료소 신축 자금을 추가로 기부하여 총 4만 달러를 기부했다.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나의 기쁨이 더 큽니다.” (171)

세브란스의 이러한 기부 정신은 오늘날 세브란스 병원에서 면면히 흘러 기부하는 문화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고 있다.

에비슨 박사에 이은 러들러 교수의 제자 사랑과 제17명의 제자와 2회 제자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서양의학이 뿌리내리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백정 출신의 아버지를 둔 박서양은 러들러 교수의 제자가 되어 백정에서 외과의사로 탄생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신분제를 타파하는 역할까지 한 것이다. 이들은 독립운동에서 큰 발자취를 남겨 초기 세브란스 의사들의 활약상을 들을 수 있었다.

 

세브란스 병원의 역사는 세계 최고 암병원이라는 MD앤더슨병원과 자매병원으로 지정되고, 세계 최고의 건강검진 시스템을 갖춘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난다. 20201년 예산 규모는 28천억 원에 달하고 의료원 직원 수 12,538, 용역직원 929, 교수 1,367, 강사 382, 전공의 921, 간호사 5,258명 등 21,395명 어마어마한 규모의 조직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세브란스병원과 연세의료원의 청지기로서 14년 동안 새롭게 건축할 병원 계획에도 꼼꼼하게 감독하고, 싱가포르의 래플즈 병원과 같은 새로운 편의시설을 병원의 눈에 띄는 1층에 입점시키는 혁신을 가져온다. 편의점, 식당, 화장품가게 등 새로운 가게를 입점시키기 위한 중재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언론에 노출되는 환자의 환자복을 병원 홍보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드라마와 미디어에 병원이 노출되도록 장소도 제공한다. 드라마 <제중원>, EBS 특집 다큐 <동행의 행복>, 메디컬 드라마 <메디컬 탑팀>, SBS <런닝맨>이 세브란스에서 촬영되었다.

 

세브란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친절할 직원과 의료진이 떠오른다. 책에서 소개하는 기도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 수술실에서 수술에 들어가기 전 의료진이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대표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 병원조차 의료수가와 더불어 부가 수입으로 병원운영을 원활하게 한다는 말은 놀라웠다.

 

세브란스 정신, 에비슨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세브란스 병원을 앞으로도 계속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브란스인사이드 #이철 #예미 #경제경영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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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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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의 다라에서 펼쳐지는 마약을 둘러싼 한 가정의 소년이 이를 극복하는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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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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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인 트렌트 돌턴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데뷔 소설 <우주를 삼킨 소년>으로 문학상과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 34개국을 사로잡았다.

 

 

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최고의 방법은 그 지역에 관한 문학 작품을 읽는 거라는 '기 소르망'의 말대로 <우주를 삼킨 소년>은 브리즈번의 어두운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는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낙원처럼 묘사되는 호주의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에 관한 이야기인 '우주를 삼킨 소년'은 브리즈번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 중, 하위층에서 마약을 지근거리에 두고 생활하는 가족 내에서 벌어지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전에 읽은 소설 새라 워터스의 <끌림>에 등장한 밀뱅크 감옥의 죄수들의 건너간 호주의 유형지가 브리즈번이었으나 1839년 유형 제도가 폐지되며 일반 이주자가 늘어난 도시다. 브리즈번의 1970년대까지 꾸준히 성장하다 급격히 성장하는 계기는 1988년의 만국 박람회의 개최 때문이다. 사우스 브리즈번 일대가 개발되며 많은 이주민들이 유입되었다.

 

 

물론 이 와중에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출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이 유입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당연히 부작용도 가져왔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지점에서 브리즈번의 이주민 사회, 소외된 사회에서 벌어지는 마약과 관련한 지배자, 판매자, 해결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마약상의 가족의 아들로 된 주인공 엘리 벨과 특별한 능력을 갖춘 오거스트 벨의 모험담과 그들의 베이비시터인 슬림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환상적인 모험을 선사하고, 엘리 벨이 보여주는 활약의 서사는 감동적이다.

 

 

 


 

 

이야기는 호주의 퀸즐랜드 다라의 한 가정에서 펼쳐진다. 호주는 빅토리아 시대 죄수들의 유배지로 역사를 시작해 제2차 대전 후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아시아의 난민과 이민자를 수용해 인구가 늘어났다.

 

퀸즐랜드 외곽의 다라는 사회에서 하층민이라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

 

다라는 꿈이자 악취, 흘러넘친 쓰레기통, 금이 간 거울, 낙원이며, 새우, 반달 모양 게맛살, 돼지 귀, 돼지 발목 살, 돼지 뱃살로 가득 찬 베트남 국수 한 그릇이다. (28)

 

이야기는 1985년 주인공 엘리 벨이 다섯 살 때 시작한다. 엘리의 형 오거스트는 여섯 살 이후 말을 하지 않았다. 엄마 프랜시스는 전남편을 피해 다라에서 라일이라는 마약중독자를 만나 두 사람 모두 마약에 빠져들었다.

 

슬림 힐아버지는 택시 기사 살인범으로 악명 높고 블랙 피터 교도소에서 나온 후 엘리 형제를 돌봐주었다. 슬림은 엘리가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엘리와 형 오거스트에게 스타워즈 세 편을 보여준 후 형은 하늘의 별에 푹 빠져든다. 형은 손으로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소년, 우주를 삼키다. 케이틀린 스파이스"라 되뇐다.

 

학교 친구 대런 당은 베트남계 오스트레일리안이다. 그의 엄마 빅 당은 다라의 슈퍼마켓, 미용실, 식료품점을 운영한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가져온 헤로인을 호주인의 판매책을 통해 배급하고 있다. 대런은 엘리에게 훗날 자신이 만들 마약 제국에 함께 사업하자는 제안을 하지만 엘리는 앞으로 기자가 되어 범죄 기사를 쓰고 싶다.

 

엘리는 슬림 할아버지가 교도서에서 복역하는 동안, 편지를 받는다는게 큰 의미를 가지다며 엘리에게 가족이 없는 재소자에게 편지를 써보는게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엘리는 라일의 친구인 알렉스에게 편지를 보낸다.

 

브리즈번의 마약의 지배자는 의수 의족 판매상인 타이터스 브로즈이다. 그는 딸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의수를 만들기 시작해 성공했고, 휴먼터치라는 회사를 만들어 마약 판매에도 영역을 확장했다.

 

엘리의 새아빠인 라일은 타이터스의 부하로 판매책을 하다 자신만의 공급망을 확보해 판매망을 만들려 한다. 타이터스는 이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고 프랜시스는 교도소에 투옥된다.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자신을 둘러싸고 움직이는 세계는 온갖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엘리 벨은 형이 이야기한 케이틀린 스파이스를 만나 운명의 상대임을 알아차린다.

 

 

이 소설은 브리즈번시 내에 마약이 지배하는 사회가 존재하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누군가 겪게 되는 상처를 이겨내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다.

 

엘리의 형 오거스트는 예지력을 가져 자신이 보게 될 이미지를 허공에 쓴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우주를 삼킨 소년, 케이틀리 스페이스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와 엘리의 모험을 따라가길 추천한다.

 

소설은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의 세계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브리즈번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는 얕은 지식에 다른 이야기를 알게 되어 브리즈번으로 달려가게 만들고 싶은 소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주를삼킨소년 #트레트돌턴 #이영아 #영미소설 #영미장편소설 #호주 #브리즈번 #성장소설 #성장문학 #문학상 #올해의책 #올해의데뷔작 #나의라임오렌지나무 #이영아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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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 누구나 궁금한 일상 속 의문을 철학으로 풀다
이언 올라소프 지음, 이애리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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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궁금한 일상 속 의문을 철학으로 풀다

 

애플북스에서 출판한 이언 올라소프 지은이, 이애리 옮긴이의 <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는 평소 생활에서 가질 수 있는 의문을 소개하는 철학서이다.

 

지은이 이언 올라소프는 철학이 실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 하나의 사명이라 여기고 뉴욕 거리 곳곳에 철학자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부스를 세우고 일반 시민의 질문에 답을 해준다. 이 책의 주요 질문은 그 과정에서 나온 시민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수록하고 있다.

 

<PART1 모두가 궁금한 질문에 대하여>에선 철학이란 무엇인지, 신의 존재, 사후 세계, 행복이 무엇인지, 인생은 무엇인지와 같은 가장 근원적인 철학적 사유에 관한 대답을 담고 있다.

 

 

<PART2 일상 속 질문에 대하여>에선 사랑은 무엇인지? 노숙인에게 돈을 주어야 하는지, 부모님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반려 동물로 물고기를 키워도 되는지와 같은 질문에 답변한다.

 

<PART3 상상할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하여>에서는 케첩은 스무디인지, 아기 히틀러를 만난다면 죽여야 하는지, 불교를 철학으로 볼 수 있는지와 같은 평소 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철학에 관해 늘 궁금하지만 어렵게 생각해 쉽게 접근하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철학은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고 생각의 관점을 다양하게 가지는 학문이란 걸 알게 해줬다.

 

최고의 정부 형태는 무엇일까?”

철학 질문이 대개 그러하듯 이 질문 역시 다소 모호하다. 흔히 형태라고도 불리는 정부의 특성은 굉장히 다양하며, 대개 서로 양립할 수 있거나 서로 아무 연관성이 없거나 둘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게 만족스러운 대답일지는 모르겠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현재 사유 재산에 속하는 많은 부분을 집단적으로 민주적으로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회주의를 받아들이는데, 이 주장에는 많은 질문이 들어 있다. (51)

 

신이 없지만 숭배의 대상으로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은 무방하다는 저자의 말과 함께 개인적으로 놀란 부분은 사회주의자라고 밝히는 저자의 입장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문제가 커지는 불평등에 관한 주장’, ‘지구 온난화에 관한 주장’, ‘시장의 한계에 관한 주장’, ‘고용 구조에 관한 주장등 자본주의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 돌아봐야 할 부분이 있겠지만 저자가 던지는 주장은 자못 흥미롭다.

 

생각이 먼저일까 언어가 먼저일까?” 생각이 먼저다. 아직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 아기도 생각은 할 수 있으니까. 아기도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을 놀랐을 때 반응을 살펴보면 할 수 있다. (71)

 

언어가 없어도 어느 정도 생각은 가능하지만, 언어 덕분에 우리는 심오한 사상이나 쉽게 지각할 수 없는 것에 관한 것들에 대해 표현할 수 있다. 언어의 확장은 우리 사고 체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사유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이 먼저이지만, 언어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사랑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사랑을 감정으로 생각한다. 거의 맞긴 하지만, 사랑은 감정이 아니다. 감정은 사랑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잠을 자거나 다른 일로 바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가 난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걱정하지도 않고 그가 괴로워할 때 속상하지도 않고 얼굴만 봐도 기쁘지 않다면 여러분은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니다. 결론적으로 사랑은 특정 상황에서 한 사람에게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성질이다. (127)

사랑에 관해 그동안 무수한 사람이 연구하고 심오한 특별한 감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사랑은 특정 상황에서 특정한 사람에게 느끼는 특정한 감정이다는 그의 주장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보다 노숙인에게 돈을 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지만, 그 보다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더 나은 편이라 저자는 소개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55가지 질문은 철학을 알기 이해 동양철학사나 서양철학사의 주요한 철학자가 남긴 의견과 주장을 아는 것이 철학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나에게는 색다른 관점을 주었다.

 

주위의 일상에서 접하는 문제도 그것을 판단하는 근거를 다양하게 만들어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다. 철학은 어떤 문제를 연구할 때 사용해야 할 연구 방법과 증거 자료가 합의되지 않는 문제를 사유하는 것이다.

 

저자는 혼자 독학하려는 사람을 위한 방법과 참고 문헌, 추천 도서를 수록하고 있다. 철학에 관심을 가진 분은 <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로 철학의 세계를 알아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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