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자 리더십 -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위기 돌파의 지혜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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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마키아벨리

 

왜 최고 경영자들은 한비자를 읽는가?

 

조선시대 왕들이 몰래 읽고, 대한민국 리더들의 필독서가 된 <한비자 리더십>에 대해 알아보자.

 

평단에서 출판하고 임재성 작가님의 <한비자 리더십>은 처음 접하게 된 한비자에 대해 요약 발췌 후 작가님의 설명을 추가한 도서이다.

 

장점은 한비자의 내용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의 사상을 오늘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는 점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한비자 원본 전체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일단 한비자에 관한 입문도서로 <한비자 리더십>을 읽어본 후, 한비자 원전을 찾아서 해석본과 같이 보면 한비자 사상을 더욱 풍부하게 접할 수 있다.

 

한비자를 왜 동양의 마키아벨리라 부르고, 조선시대 왕들이 몰래 읽었던 이유를 책을 읽고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기존의 공맹을 필두로 하는 유가 사상가의 도서와는 다르게 한비자는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것을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설정하고, 백성의 믿음을 얻는 방법론에 있어 법치주의와 실리주의를 강조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한비자 <이병> 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살펴보자.

 

무릇 호랑이가 개를 복종시킬 수 있는 까닭은 날카로운 이빨을 지녔기 때문이다. 만일 호랑이에게서 발톱과 이빨을 뽑아 개에게 붙여 주면, 호랑이가 도리어 개에게 복종할 것이다. 군주는 형()과 덕()으로 신하를 통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군주가 형과 덕을 신하에게 내준다면, 군주는 도리어 신하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다. - 144

 

호랑이의 이빨과 발톱은 군주에게는 형과 덕이다. , 상과 벌의 권한은 군주가 쥐어야 하며, 상과 벌은 곧 옥새와 같다고 한비는 주장합니다. 이는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 그를 이르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이해할 수 있다.

 

<한비자>의 저자 한비(기원전 280~233)은 전국 시대 한()나라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할 기회가 많아 학문과 문장력이 탁월해다. 그가 장성하여 자신의 정책을 주장하기 위해 여러 나라의 왕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였다.

 

이를 유세라 하는데 한비는 말더듬이였던 까닭에 유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이에 실망하여 글을 써서 자신의 정책을 유세하였다.

 

당대의 가장 주효하게 받아들여 지던 유학자들의 사상과 다른 법가 사상을 주장한 그의 사상은 진나라의 젊은 왕 정()이 그의 글을 보고 감복하여 만나길 원했다. 그 왕은 훗날 진시황이 된다.

 

천하통일을 꿈꾸던 젊은 왕 정은 그를 만나기 위해 그의 고국인 한()을 멸망시킨다. 자신의 고국의 부국강병을 위해 <한비자>를 작성한 한비의 바램과는 달리 그의 글로 인해 고국이 멸망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진나라의 신하가 된 한비는 순자에게서 같이 배움을 가진 동문 이사라는 신하를 만나게 된다. 이사는 한비의 글 솜씨와 학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군주가 한비를 총애하자, 이사는 결국 한비를 모함하여 죽게 만든다.

 

한비는 사라졌지만, 그의 사상은 기록으로 남아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이루는 근본 사상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역사의 지배계층은 유가 사상을 숭상하면서도 통치 이면에는 법가 사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다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이 많고 번잡한 시대에 일이 적었던 시대의 수단을 쓴다는 것은 지혜로운 자의 준비가 되지 못한다. - 한비자 <팔설>

 

무데뽀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 무모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이 말의 어원은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 기마부대와 관련있다.

 

다케다 카쯔요리라는 불패의 장군이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오다 노부나가장군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오다 장군은 조총, 일본말로 데뽀로 무장한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어느 날 두 장군은 나가시노에서 결전을 벌였다. 다케다 장군은 15천 명의 기마부대를 이끌고 자신만만하게 전장에 도착한 반면, 오다 장군은 3천 명의 조총부대를 세 줄로 배치해 결전에 돌입했다. 조총 없이, 즉 무데뽀로 돌격한 다케다 장군은 여덟 시간 만에 여섯 명의 부하를 남기고 전원 사망하기로 이른다. - 103

 

불패 신화에 도취돼 조총부대를 무시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고, 이 전투 이후로 무데뽀라는 말이 생겨났다.

 

한비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도의를 지키는 자애로운 군주가 아닌, 강력한 힘을 지닌 왕이 엄격한 규율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그래야 나라도 백성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 거기에 맞는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한비자>를 읽는 동안 책의 내용이 오늘날의 현대 국가를 이루는 법치주의와 실용주의의 바탕을 이루는 정신과 통하는 면이 무척 많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지금까지 유가 사상을 동양 사상의 정수라 여기고 그것을 공부하는 것을 최우선 했지만, <한비자 리더십>을 읽는 동안 변화를 대처하는 시기에는 한비자의 가르침도 유용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한비의 사상을 상앙의 법(), 신불해의 술(), 신도의 세()의 장단점을 종합해 법가 사상을 집대성하였다. 한비가 주장한 법가 사상은 군주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군주가 강력한 법과 권세를 바탕으로 상과 벌을 적절히 활용해 부국강병을 이루도록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대통령제를 시행하는 우리나라는 한비자의 내용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코로나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지금의 상황에서 <한비자 리더십>은 리더를 위한 통찰력을 나타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한비자리더십 #임재성 #동양철학 #평단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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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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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동양북스에서 출판한 <90일 밤의 미술관>은 유럽의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는 5명의 공저자의 저술한 도서이다.

 

유럽의 미술관에 찾아가면 우리는 몇 가지 선택을 해서 작품을 감상한다. 자신의 감을 믿고 온전히 작가의 작품과 교감하던지,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유료의 헤드셋을 빌려서 서서히 감상하거나, 투어를 이용해서 전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 방법이 있다.

 

유럽의 여러 현지가이드 업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유로 자전거 나라이다. 공저자 중 다수가 유로자전거나라와 관련된 분이라 현장에서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들을 수 있는 설명의 상당 부분을 책에 싣고 있다.

 

각 나라의 주요 미술관에서 특징적인 작품에 대한 해설을 충분히 해설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단지 현장감이 떨어지고 직접 작품을 보고 감탄하며 설명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면 가장 완벽하지만,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에 소개하는 미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미리 읽고 가면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미리 듣고 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이탈리아 미술관이 빠진 부분이 가장 아쉬운데, 90일 밤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넣기에는 무리였을 거라 이해한다. ‘유로 자전거 나라는 이탈리아에서도 현지가이드 업체로 유명하고 아마도 기획하는 과정에서 오랜 고심 끝에 이탈리아는 다음 기회로 미루었을 거라 짐작이 되었다.

 

 

영국은 문화의 수도답게 내셔널 갤러리대영박물관등 문화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특히 내셔널 갤러리의 여러 유명한 작품에 대한 설명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나 역시 이용규 님과 같이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고, 이 작품은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지막 자신의 영광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세계 3대 해전인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 해군이 나폴레옹과 스페인의 연합 함대를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전함인 테메레르는 산업혁명이 도래하여 작은 증기선에 이끌려 자신의 마지막 항해를 그림으로 보여준다.

 

 

 

프랑스는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1863년 살롱전에 출품했다 낙선한 작품이다. 예년의 살롱전에 비교해 상금이 커져 1000여 명이 7000여 점을 출품해서 대부분 작품이 낙선하게 된다. 당시 수상자 목록이 유명 대학교수의 수제자 위주여서 많은 이들은 분노하게 한다.

 

불만이 거세지자 나폴레옹 4세는 낙선전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이 낙선한 작가들이 당대 미술계를 이끌어갈 인상파 화가로 성장한다.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가 인상적이다.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어두운 배경과 눈썹과 속눈썹이 생략되었고,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그림을 보며 16년 동안이나 소녀의 존재를 생각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의 저자 트레이시 슈발리에이고, 그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가 화가의 집에서 일하는 하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진주 귀고리 소녀>가 만들어졌고, 스칼렛 요한슨이 진주 귀고리 소녀의 역할을 했다.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1986년 런던의 한 잡지사에서 미술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은 무엇인가?” 설문 조사한 결과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다.

벨라스케스의 미술가들이 흠모하는 미술가이다. 피카소 역시 <시녀들>을 모사하기 위해 수많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한 <시녀들>을 그린다. 이 작품은 많은 이야기와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그림은 화가가 거울 속의 펠리페 4세 부부를 그리고 있지만, 그림의 중심은 딸 마르가리타 공주이다.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실의 초상화 규정에 왕과 왕비는 한 화폭에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기록이나 자료도 펠리페 4세와 마리아나 왕비가 함께 있는 그림은 이 작품을 제외하고는 없다.

 

가슴에 그려진 산티아고 기사단문양도 벨라스케스는 하급 귀족 출신이라 원칙상으로 가입할 수 없다. 그는 평생 기사단에 가입하는 것이 꿈이었고, 펠리페 4세는 일부 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승인을 얻어 벨라스케스의 산티아고 기사단 입단을 허용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90일 밤 동안 펼쳐지는 미술 작품에 관한 소개는 유럽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번 선물해주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거나, 미술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미술을 주제로 이토록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어 저자들의 지식을 쏟아부은 심혈을 기울인 도서라는 것이 느껴졌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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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은 왜? - 반일과 혐한의 평행선에서, 일본인 서울 특파원의 한일관계 리포트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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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과 혐한의 평행선에서 일본인 서울 특파원의 한일관계 리포트

 

책과함께에서 출판한 사와다 가쓰미 저자, 정태섭 역자의 <한국과 일본은 왜?>는 가장 궁금한 몇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수록하고 있다.

 

일본은 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고, 강제 징용공에 관한 배상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 내 혐한 감정은 어느 정도로 폭넓게 퍼져 있는가? 이다.

 

저자인 사와다 가쓰미는 1988년 처음 배낭여행으로 3주간 한국을 여행하였고, 다음 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1999년 가을부터 4년 반, 2011년 봄부터 4년 등 두 차례에 걸쳐 <마이니치 신문>의 서울 특파원으로 근무하였다.

 

지금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정상궤도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주변의 이웃 국가인 북한만큼이나 일본을 모르고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닐까?

 

서로 교류하기 위해서는 상대국가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최소한의 조건이다. 한국은 일본 국내 사정을 공중파에서 잘 방영하지 않지만, 일본 국내 방송에선 한국 소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한국의 젊은 층과 여론 주도층은 주요 방송사를 통해 여론을 인식하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을 통한 유튜브나 기타 채널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는 경향이 강해 공중파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전한다.

 

이 책은 혐한 시위 같은 헤이트스피치는 용납하지 않지만, 한국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쓰인 책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를 비교적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일본인은 강제 징용공 강제 집행을 1965년 한일조약의 체계를 넘어서려는 한국의 시도로 규정하고 이를 불편해하는 기성세대가 엄연히 존재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고 일본의 원조를 받고 성장을 이룬 나라인데,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국내총생산은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이제는 한국이 일본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위상을 가지고 기존의 협정을 무시하고 새로운 질서를 요구한다고 느낀다.

이들 세대와는 별도로 일본의 젊은 층에서는 한류의 바람이 거세고,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젊은 세대가 등장하여 일본 도쿄도의 하라주쿠 대신 신오쿠보로 젊은 인구가 몰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한다.

 

일본의 백색 국가 지정 해제와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 지도층은 아직 한국의 국력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지 않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일본의 경제제재에 대항하는 일본 불매운동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예측 역시 잘못이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과거와는 달리 촛불집회의 성공이라는 체험을 한 한국인은 탄핵을 성공시켰고 정권을 탈취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동력은 수출규제에 대항한 불매운동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한국과 일본은 다시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지금이 가장 적기이다. 미국의 대선 결과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고, 일본 역시 새로운 스가 행정부가 들어서 기존의 관계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적절한 시기이다.

 

북한의 위협을 막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한미동맹과 동아시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미·일 동맹을 아우르는 한미일 동맹 관계를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하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맹 관계 속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사와다 가쓰미 기자의 <한국과 일본은 왜?> 도서는 한국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일본인 특파원이 내다보는 한일관계의 인식을 심층적으로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한국과일본 #사와다가쓰미 #정태섭 #책과함께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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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 - 문학인생 반세기
박경범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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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한국인의 체험 현대사를 증언하는 이문열 문학의 재발견

 

이문열의 사상 궤적을 목격한 후배작가의 평론소설

 

북스타에서 출판한 박경범 작가님의 <(문학인생 반세기) 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는 평론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이용하여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을 설명한다. 1980년대 우리나라 문학에서 이문열 작가님은 그야말로 대스타였다. 그가 발표하는 소설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오랜 기간 자리했고, 다수의 소설은 영화화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그의 소설은 학생들에게 영웅이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했고, 그의 번역작품인 <삼국지>는 서울대 추천도서로 알려지며 2,000만 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나의 학창 시절을 함께 두 작품은 역시 김용의 <영웅문>, 이문열의 <삼국지>였다. 그의 작품이 출간되면 항상 읽어보던 중 어느 순간 아마 기억하기로 <선택>을 발표했을 때와 <아가>를 기점으로 등한시하게 되었다. 당시 엄청난 논쟁거리를 불러일으켰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나는 그의 일신에 벌어진 일을 알지 못한다.

 

다시 한번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을 끌게 된 사건은 프랑스의 문명 비평가인 기 소르망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세계적인 석학인 기 소르망은 한 나라의 문명을 파악할 때, 그 나라의 문학 작품 속 작중 인물을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자신이 한국을 바라보는 문학이 바로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이라 했다.

 

돌이켜보면 그의 대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웅시대>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그처럼 유려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는 드물었던 기억이 났다.

 

이문열 작가님에 관한 또 다른 프레임은 그가 보수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대중은 이문열 작가와 황석영 작가를 대척점에 두고 비교하길 좋아했고 그가 보여주는 많은 행동과 표현은 보수적이라 알려져 있다.

 

황석영 작가의 <수인>을 통해 드러난 황석영 작가와 이문열 작가의 관계는 그렇게 경원한 관계가 아니라 두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처하거나 도와줄 일이 생기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고, 오랜 시절 교류해 왔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이문열 작가가 학교 교육을 제대로 수료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당신의 유능한 아버지께서 월북하게 되어 당시 월북한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것을 한 동네에서 버텨내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한다.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작품으로 투영한 것이 <영웅시대>였고, 한국이라는 곳이 미국과 소련이라는 회색지대에 위치한다는 개념에서 나오게 된 소설이 <변경>이었다.

 

<수인>에서 등장하는 두 작가의 이야기에는 황석영 작가가 북한에 다녀왔기에 이문열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알 수 있을지 미국 뉴욕의 호텔에서 만나 문의하였고, 황 작가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북에서 새로운 부인을 얻어서 5명의 자녀를 두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문열 작가는 오열했다고 기록한다.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경험한 그의 작품은 한국의 현대사회를 되새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소설 중 하나인 것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웅시대>를 살펴보자.

 

주인공 이동영의 어머니는 남편인 동영의 아버지가 일찍 죽자 천석의 살림을 떠맡아 여걸의 면보로 집안을 경영했더. 동영이 대학 시절 결혼한 아내 조정인은 딸처럼 대하는 시어머니와 점차 친부모와 같은 정을 쌓는다. 이후 정인의 삶의 주된 동반자는 남편이 아니고 시어머니다. - 60

 

동영은 수원에서 농대학장으로 재임 중 유엔군이 들어오자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어린 자식 삼남매를 남겨두고 북으로 간다.

북에서 훈련을 받고 정치부대대장으로 배속받아 가던 산길에서 인민군여간부 안나타샤를 만나 동행한다.

 

한편, 정인은 서울 생활이 어려워 예전에 자기에게 신세를 진 친척들을 찾아보지만, 동영이 이미 빨갱이로 소문나 있어 모두 외면한다. 정인의 가족을 감시하던 경찰과 동네 청년들에게 붙잡혀 정인과 시어머니는 수용소에 갇힌다.

 

동영은 이념의 갈등을 맞이해 혼란스러운 군생활을 이어가고, 정인은 대구 친정에서 동영의 고향으로 향한다.

 

고향에 온 가족은 남은 재산으로 살아가며 생활의 안정을 위해 기독교인으로 탈바꿈한다. 정인은 다시 빨갱이로 몰려 징역을 살고, 시어머니는 고향 땅을 팔아 장사를 하지만 친척에게 사기를 당하고 간신히 끼니를 이어간다.

 

시어머니가 죽은 후 유언에 따라 기독교 세례를 받고 남편 없이 홀로 아이들을 키우기로 한다.

 

동영은 안나타샤의 정보에 따라 숙청을 면하기 위해 교직원을 희망하여 원산의 농대 부교수로 임명된다. 교수 생활을 하는 동안 사회주의 이념에 회의를 느끼던 중 남로당 계열이 모두 숙청된다. 동거 중인 정치부장 안나타샤를 통해 일본으로의 밀입국을 시도하지만 스스로 포기한다.

 

동영과 정인이 살았던 시대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는 격변기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가족의 운명은 앞을 알 수 없었다. 이러한 혼란한 정국을 우리는 영웅이 알려지는 시기라 하지만, 소설은 휴머니즘과 민족주의를 추구하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집필한 박경범 작가는 이문열 작가를 존경하는 선배로 그가 지금껏 발표한 주요한 작품에 대한 설명한 각 소설 속 등장인물과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영세 문필가이자 철학자인 주인공을 내세워 서희라는 여자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지난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 지난 40여 년간 같이 활동한 민음사를 떠나 이제는 알에이치코리아와 계약한 거로 화제가 되었고, 그의 작품이 새롭게 재출간되고 있다.

 

<(문학인생 반세기) 이문열의 삶과 작품세계>는 이문열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던 사람에게 추억을 되살려준 도서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문열 #박경범 #북스타출판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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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말 - 지행 33훈과 생각이 녹아있는 천금의 어록
민윤기 엮음 / 스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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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행 33훈이 녹아 있는 천금의 어록

 

스타북스에서 출판한 민윤기 작가님의 <이건희의 말>은 이건희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천금이 있어도 이제는 살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사실 책에 어록이 수록되어 있어, ‘어록과 관련한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그런 말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알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원체 말이 없기로 유명한 분이라 이해가 되었다.

 

한국의 현대 경제사에서 이건희 회장님만큼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남긴 업적도 많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이번 책은 그가 남긴 어록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고, 뒷부분에는 신년사와 특별한 행사 시 그가 한 연설문을 싣고 있다.

 

제일 마지막 장에는 그 유명한 후쿠다 보고서를 싣고 있다.

 

그가 평생을 신념으로 생각한 것은

 

알고(), 행하고(), 사람을 쓰고(), 가르치고(), 평가()”

 

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알고 행동하고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고 평가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태어나 얼마 후 할머니 댁에서 자랐고, 이후 일본에서 소학교를 다녔다. 일전에 이병철 선대 회장님의 수필에서 기록된 기억을 돌이키면 일본 학교에 다니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걱정을 남겼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소학교 시절,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보다 혼자서 관찰하고 생각에 빠지는 것을 좋아했고, 이후 부산교대부속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도 비슷한 성향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주변의 친구를 관찰하고 자신에서 해를 가하지 않을지 친하게 지내도 되는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고교 시설 서울로 상경한 그는 연대 상경학부에 합격하지만, 그는 자퇴한 후, 와세다대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는 일본을 알고 따라 할 수 있는 길만이 다시는 식민상태가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그가 평소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하고, 특히 탐사보도를 즐겨보는 것을 자신이 관심 분야에 몰입하는 성격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무엇보다 좋아했다. 그래서 즐겨보던 책은 이공계 관련 도서, 우주과학, 공학책이 주를 이루었는데 와세다 재학 시절 중고자동차를 분해해서 새로 조립한 후 판매해서 용돈을 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결정적으로 삼성가에서 벌어진 왕자의 난을 통해 위로 형이 두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을 오르게 되는 이 회장은 일본 기술자들이 한국에 올 때는 승지원에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공학 및 전자 기술을 배우게 된다.

 

그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비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도 전자 산업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구상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1993년 삼성전자 디자인부에 속한 후쿠다의 후쿠다 보고서를 기점으로 그는 삼성의 신경영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라라는 말로 유명해진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렸던 삼성 사장단 회의의 발언이었다.

 

신경영선언 이후 품질관리는 삼성이 일류로 도약하는 최우선 과제였다. 1995년 당시 휴대폰 불량률이 10% 이상이어서, 이 회장은 애니콜과 불량률이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 500억 원어치를 화형에 처해버리는 충격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은 휴대폰에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고, 반도체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한다.

 

드디어 일본의 손꼽히는 전자제품 업계를 제치고, 세계에서 선도하는 전자업체가 된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는 시총 400조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어록은 그동안 이건희 회장의 지행과 사람에 대한 평생의 신념이 녹아든 수많은 어록을 담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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