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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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책 읽기는 무엇을 만드는가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는 손문숙 작가가 집필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는 책이다.

 

그녀가 아니라 그녀들인 이유는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인 그녀가 직장 내 독서 모임에서 여자 동료들과 4년째 독서 토론을 하던 책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 담긴 윤혜옥 님의 사진 역시 인상적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서 모임의 좋은 점에 관해 자주 듣는다.

자기 혼자 책을 읽고 느끼는 감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동안 자신이 몰랐던 책의 내용과 감상을 공유함으로써 책이 전하는 내용을 더욱 오래 기억하고 체화할 방법이기 때문이다.

 

작가를 꿈꾸는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라는 글쓰기 강사의 조언을 듣고 그녀가 책에서 전하는 독서 목록은 다음과 같아

 

인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으로 <데미안>, <달과 6펜스>, <필경사 바틀비>,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여행의 이유>, <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를 꼽는다.

 

죽음을 주제로 <아픈 몸을 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죽음의 에티켓>, <삶의 한가운데>, <자기 앞의 생>, <페스트>등이다.

 

여성을 주제로 한 책은 <자기만의 방>, <82년생 김지영>, <딸에 대하여>, <페미니즘의 도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을 선정했다.

 

사회를 주제로 한 도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밤 산책>, <소년이 온다>, <거짓말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모멸감>,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이것이 인간인가>,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선정했다.

 

목록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지만, 주제에 맞춰 의미 있는 책을 선정했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을 설명하는 말로 이보다 더 적확한 것은 어디 있을까?

누구나 자신이 설정하고 되고자 하는 인간상을 구축하고 그 모습을 목표로 전념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다.

 

싱클레어가 추구하는 데미안의 정체를 일치화하는 과정을 우리는 데미안을 통해 경험한다.

 

고전을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 나이가 흘러 다시 읽는 감동은 다르다.

아무래도 세월의 흐름 속에 자신만의 경험이 추가되어 새로운 감상에 빠지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그런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느끼는 점이 달랐던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추천도서 상위에 위치하는 <달과 6펜스>

 

책 읽기는 현실에 안주한 채 꿈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잊었던 자신의 꿈을 소환할 수 있다. <달과 6펜스>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어느 회원이 남긴 멋진 소감이 떠오른다.

 

우리는 월급쟁이 ‘6펜스지만 마음에는 을 품고 살아갑시다!” - 29

 

<달과 6펜스>를 재미있게 읽는 아내가 다음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를 해, 나는 마르세유, 타히티에 관한 여행 정보를 모은다. 타히티에 가면 폴 고갱 박물관이 있다고 하는데, 비록 한 채의 작은 주택으로 고갱의 진품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아티에게 남긴 불멸의 그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곳을 찾으면 남다른 감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전에 고갱에 관한 도슨트의 설명은 이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말년에 고갱은 자신이 파리에서 인정받는 화가로 거듭나고 자신의 작품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작품이 평론가와 대중에게 제대로 평가받는 것을 보기 위해 파리행을 결심하지만, 거래상은 그에게 당신이 파리로 가면 당신의 가지는 신비주의는 사라지고 작품의 가치는 훼손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고갱은 현실의 만족과 죽음과 함께 위대한 화가라는 선택에서 위대한 화가를 선택하고 죽기 전 마지막 쓸쓸한 자화상을 남긴다.

 

서머싯 몸은 <달과 6펜스>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형태, 이상을 추구하는 중년 남자의 방황과 결심, 예술을 추구하는 어쩔 수 없는 마음을 보여준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가 문제겠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 서머셋 모옴 -31

 

저자가 전하는 27권의 책을 나는 읽을 책 목록에 기록했다.

한 권씩 읽고 나서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독서 모임의 느낌과 비슷할 거로 생각한다.

 

내가 읽은 책은 비록 몇 권 되지 않지만, 한 권씩 같이 읽은 책을 보고 그녀와 독서 모임의 감상평을 읽으며 공감대를 느꼈다.

 

성공적인 작가 데뷔를 한 만큼 앞으로 또 다른 좋은 책으로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그녀의 책을 응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극히사적인그녀들의책읽기 #손문숙 #윤혜옥 #베스트셀러 #책읽기 #힘찬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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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캐나다 영주 - 인생에는 플랜 B가 필요해
그레이스 리 지음 / 이소노미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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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플랜 B가 필요해

 

그레이스 리 저자의 <스물여섯 캐다나 영주>는 한국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대학 진학이 뜻대로 되지 않아 5년 정도 방황하다 캐나다에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은 저자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전공하려는 조카와 캐나다에 이민을 간 사촌 동생이 있어 저자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저자가 거주하는 지역도 토론토라서 사촌 동생이 사는 토론토 인근 지역이라 감정이 이입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초등학생인 조카가 음악을 전공하는 길을 가려고 하는데, 그 길이 얼마나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쌓아야 하는 일이란 것을 알기에 음악을 대신할 다른 길을 찾을 때 저자가 느꼈던 감정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캐나다에 막상 도착해서 느끼는 감정은 어땠을까?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그나마 캐나다가 이민자에 의해 설립된 나라고 외국인에 대한 시선이 다른 나라보다 부드럽다고 하지만, 외국인으로 느끼는 감정은 외롭고 불안할 것이다.

 

다행히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캐나다에 입국해서 유학원에 다니며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어떤지 관찰하다 저자는 마침내 캐나다의 칼리지로 다시 유학하는 길을 선택한다.

 

한국에서의 주눅 들었던 마음과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던 마음도 차츰 없어지고, 캐나다 학위가 있으면 영주권 취득 시 가산점이 생긴다는 사실은 유학을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번 돈으로 시간이 나는 경우, 캐나다 밴쿠버, 미국 북동부, 북서부를 여행하고 칼리지 시험을 준비한다.

 

캐나다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인 부분이다.

 

경제적인 이유는 유학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저자는 누구든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의 말 대신, 노력해서 어렵지는 않았어요라는 자신의 경험을 전달한다.

 

돈이 있으면 주택을 빌리고, 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방을 함께 쓰고 마트에서 장을 봐서 자신이 식사를 직접 요리해 먹으면 생활비는 절약할 수 있다.

 

캐나다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석 명절에 대학을 다니지 않고 집에 있다면 집안 어른이 너는 왜 그러고 있니?”, “대학은 어디로 갈 것이니?”, “공부는 뭐하고 있니?”, “결혼은 언제 갈려고 그러니?”와 같은 잔소리 아닌 걱정의 질문 세례를 받을 것이다.

 

캐나다는 자신의 옷차림, 화장에 다른 이의 시선을 우리만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학교 친구인 무슬림 모하메드는 알게 모르게 다른 주민들에게 차별의 시선을 받는다고 전한다.

 

외동딸인 저자가 자신의 새로운 전공인 마케팅을 찾아가는 과정을 부모님도 멀리서 응원하리라 생각한다.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이민하고 싶어 하는 나라인 캐나다.

 

그 속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영주권을 취득하고 캐나다에서 거주하는 것이 플랜B였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캐나다의 영주권 취득이 플랜 A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저자의 이야기는 참고할 사항이 많은 경험담이다.

 

편집자의 이야기에 따르며 캐나다를 시작으로 다른 영어권 나라에서 자립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를 예정이라고 한다.

 

시리즈의 성공으로 다른 나라에서 삶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이 전달되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스물여섯캐나다영주 #그레이스리 #이은혜 #캐나다 #이소노미아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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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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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라는 제목의 35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라서 가벼운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펼쳐 든 이 책은 생각과는 너무 달랐다.

 

저자인 매슈 배틀스는 글쓰기와 도서관에 관해 쓰는 작가라는 소개가 있어 내용도 부담 없이 다가올 거라 기대했다.

 

쐐기문자에서 컴퓨터코드까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글쓰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루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 <사피엔스>같이 글쓰기라는 단일한 주제를 가지고 인류사적 흐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읽으면서 시대에 따라 글쓰기가 가지는 의미가 지식의 파도처럼 우리를 압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팰림프세스트(palimpsest)’에 관해 알아보자.

 

감각과 방식의 질감은 마치 팰림스세스트(palimpsest)처럼 한꺼번에 다가온다. 팰림프세스트는 고대에 이루어진 양피지의 재활용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원본 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진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어 넣은 표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 ‘확장된 용례에 따르면 팰림프세스트는 특히 예전 형태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재사용된거나 변경되었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면과 엇비슷한 것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 “인간의 두뇌만큼이나 자연적이며 힘센 팰림프세스트가 또 어디 있겠는가?” -12~13

 

과거 글쓰기는 특정계층만이 사용할 수 있는 한정된 특권이었다. 글 읽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글쓰기는 최근에 발병된 것이다.

글쓰기는 글자를 쓰기로 표현한 것이다.

 

글자 자체도 새긴 글에서 시작한다. 글자(character)의 어원은 자국은 남기거나 새기는 도구를 뜻하는 그리스어 카락테르’, 그리고 새기다’, ‘조각하다’, ‘자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카락테인이다. 영어의 character는 글자 그 자체가 아니라 새겨진 모든 흔적과 기호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팰림프세스트의 고대 인도유럽어족 뿌리는 집어삼키다라는 뜻을 가리킨다. ‘캐릭터는 잘린 것이다. ‘글쓰기(to write)’ 역시 고대 게르만어족의 새기다’, ‘가르다’, ‘찢다라는 표현에서 유래한다.

 

글쓰기란 가장 아름답고 신기한 형상들의 영광이되, 이와 발톱이 시뻘겋게 물든 근본을 갖고 있다. 역사는 피투성이의 팰림프세스트이며, 집어삼킴의 기록, 셀 수 없이 많은 불완전한 것들을 문질러 지운 기록이다. 그리고 문자의 체계란 결국 구멍과 빈틈투성이로 악명 높은 불안전함이며 이 때문에 우리를 상실된 상태로 내버려두는 동시에 앞으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하도록 한다. -22

 

인간이 동물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성은 자신이 기억하는 것을 유지하려는 갈망, 자신이 아는 내용을 다른 구성원에게 전달하려는 갈망이다.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 종과 경쟁을 했던 당시에는 이 특성은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부분이었다.

 

글로 의사를 전달하기 전, 인류는 구술 발화 형태로 의견을 전달했다. 자신이 보았던 동물에 이름을 붙이고, 서로 약속하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림문자를 시작으로 음절문자, 상형문자로 이어지던 문자체계는 알파벳의 진화를 끌어낸다.

 

통상적으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글쓰기가 나타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글쓰기의 효과는 급진적이다. 글쓰기의 기원부터 의식 속에서 수행하는 밀접한 역할, 그 모양새 모두가 언어와 기억과 문명의 뿌리를 뒤흔든다. 급진전(radical)이라는 말의 어원 역시 뿌리를 의미하는 라틴어 radix. 글자와 기호는 직선과 곡선이 타래처럼 엉킨 채로 땅에서 뽑아 올린 뿌리처럼 생기기도 했다.

 

글쓰기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특권이다. 특히, 중국에서 4,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난도의 여러 시험은 시, 악기 연주, 바둑은 물론 서예에도 조화가 깊어야 한다. 한자는 아름다운 문자였지만 수억의 중국인들은 이를 읽지도 못했다.

 

우리 역시 고유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 덕분에 익히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한글을 가지고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당시, 이를 가장 반대하는 계층도 집협전 학자라는 사실은 글쓰기가 가진 독점적인 권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서도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큰 의미가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각종 계약과 이를 증명하는 서식의 작성이 왕왕 일어나는 일이며, 이를 수행할 수 있고 없음은 큰 차이를 만든다.

 

주인공 핍이 가장 먼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묘비명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덧붙이고, 매형인 조 가저리가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면은 문해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읽는 동안 독서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새로운 사실을 알고 체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유용하다.

 

지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이 책과 함께 글쓰기의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사 곳곳을 체험하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흔적을남기는글쓰기 #매슈배틀스 #송섬별 #반비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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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5 : 서울 SEOUL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FFL 편집부 지음 / FFL(에프에프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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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u magazine SEOUL

 

<nau magazine>은 매 호 전 세계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도시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보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태도를 깊이 있게 담아낸다고 한다.

 

나우는 2007년 포틀랜드에서 시작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이다.

‘nau’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폴리네시안 언어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께한다는 의미의 ‘Welcome(Come in)’을 뜻한다.

 

요즘 가장 주목하는 개념 중 하나는 ‘Sustainability’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지금의 상태를 지속하면 다음 세대는 우리가 지금 누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경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기 때문이다.

 

멋진 스타일리쉬한 잡지인 nau magazine은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한다.

 

무엇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다 발행인들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서울을 선정한다.

 

세계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성장한 도시 서울, 그 속도만큼이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 서울이다.

 

나우 매거진은 이번 호에서 환승하는 도시 서울을 강조한다.

 

매일 환승과 변화를 거듭하며 과거에서 미래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전체 국토의 0.6%에 불과한 면적에 무려 대한민국 인구의 18.8%가 모여 살아가는 거대한 도시.

 

치열한 경쟁과 빠른 환승 속도는 성루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잠시 머물다 떠나는 이들에게도 서울의 환승 속도는 버겁기만 하다.

 

멋지게 펼쳐진 암석을 동반하는 산 아래, 6백여 년 전에 만들어진 왕궁과 그 앞을 감싸고 있는 멋진 마천루의 행진은 서울이 가지는 의미를 잘 나타낸다.

 

하지만 도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람이다. 도시를 상징하는 인물이 있다는 것을 행운이다.

 

리버풀의 비틀즈, 런던의 셜록 홈스와 같은 도시를 상징하는 인물이 발굴하는 것은 각 도시의 과제이다.

서울의 상징하는 인물은 세종대왕일 것이다. 한글이라는 문자체계를 만들어낸 왕은 서울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사진작가 분들의 작품집과 유사한 나무 매거진은 한글과 왕궁의 기와, 서울의 마천루를 앞부분에 싣고 있다.

 

서울을 구성하는 각계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점은 흥미로웠다.

 

나는 이병률 시인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여행 에세이를 보며 그의 여행과 그에게 일어난 일을 공감했던 나에게 신작을 알리는 소식이 반가웠다.

 

그는 환승하는 도시 서울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좋은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하나의 지침으로는 좋아하는 것을 늘려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활력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첫 부분에 소개하는 코사이어티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을 얻는 것을 코사이어티의 시작이라 한다.

 

생산적인 공간을 찾아내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그곳에 자연을 가미하여 사람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 인터뷰이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뭔가를 분리하지 않는 것, 삶과 일을 분리하지 않고, 그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 정의한다.

 

 

이번 호에는 사진작가 하시시박의 인터뷰도 인상적이다.

주변에 존재하는 피사체를 찍는다고 하는데, 수록된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녀가 표현하는 사물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녀에게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을 빠른 것이라고 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기간도 있지만, 지금은 경기도 파주에 거주한다는 그녀는 서울에서 생활은 답답한 점도 있다고 한다.

 

 

잡지에서 소개하는 여러 인물에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도 잡지를 생기있게 만든다.

 

환승하는 도시 서울에서 느끼는 인터뷰이의 삶과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개인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공감하게 되었다.

 

서울은 나에게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도시이다.

 

이번 잡지를 보면서 세계 수많은 도시 중, 서울의 매력은 충분하다.

문제는 서울 시민도 서울의 빠른 속도에 적응하여 뒤처지는 사람이 없고 함께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나우매거진 서울 편은 뚜렷한 주제를 향한 나침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우매거진 #서울 #FFL #강준석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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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투스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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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어톤먼트’,‘체실비치에서’,‘칠드런액트의 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

 

 

[ 작가에 대하여 ]

 

이언 매큐언은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1948년 영국 서리 지방 알더샷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싱가포르와 독일, 리비아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랐다.

 

1970년 서식스대학교 영문학부를 졸업한 후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소설가 맬컴 브래드버리의 지도하에 소설 창작을 공부했다.

 

1998<암스테르담>으로 부커상을 수상했고, 이어 베스트셀러 <속죄>가 큰 사랑을 받았다.

 

2007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매커보이 주연 영화 <어톤먼트>가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고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어톤먼트>를 시작으로 그의 작품은 영화화된 작품이 여럿 있다.

 

<체실비치에서>, <칠드런 액트>를 재미있게 감상했기에, 이언 매큐언의 작품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작품 <스위트 투스>도 과연 그의 작품답게 방대한 스케일로 당시 세계정세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 감상평 ]

 

 

스파이 소설 속에 사랑과 문학 이야기가 잘 섞인 <스위트 투스>1970년대 영국의 MI5에 근무하는 요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72년은 영국에 있어 격동기다. 아일랜드 얼스터 지역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고, IRA가 본격적인 테러 활동을 강화할 시기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 시대는 얼어붙은 채 핵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일촉즉발의 시간이 다가오고, 중동은 아랍전쟁이 벌어져 오일쇼크가 일어나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영국 정보부는 미국과 공동전선을 형성해 공산주의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시기이다.

 

이를 둘러싼 영국 정보부가 문화를 매개로 사상을 퍼뜨리는 전략은 흥미롭다.

 

문화를 품목으로 문학이라는 소품을, 문학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를 실탄으로 작전을 돌입하는 설정이 흥미롭고, 이전은 물론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사용되는 전략이다.

 

여전히 홍보와 마케팅을 수단으로 글과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가진 신념을 전달하는 작전이 여전히 유효하다.

 

작전을 수행하면서 미인계는 훌륭한 효과를 내는 보조수단이라 판단하는 정보국은 신입 요원 세리나를 작전에 투입한다.

 

요원이 느끼는 사랑과 임무를 둘러싼 갈등과 반전은 독자가 이언 매큐언의 광범위한 지적 여행을 동반하는 느낌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에게 회자하고 영화화되는 이유가 분명하듯, <스위트 투스>는 재미뿐만 아니라 1970년대 영국과 세계정세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한다.

 

 

 

[ 등장인물 ]

 

 

세리나 프룸 : 잉글랜드 동쪽에 거주, 주교인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산다. 어머니의 권유로 케임브리지 수학과에 재학하지만 책 읽기가 즐겁고 잡지에 기고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그의 기사를 본 역사학과 교수는 그녀를 요원으로 가르친다.

 

아버지 : 성공회 교회의 주교

 

어머니 : 전형적인 어머님의 모습을 보이지만, 딸이 케임브리지 수학과로 가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

 

루시 프룸 : 의학을 전공하나 히피 문화에 빠진다.

 

제러미 모트 : 역사학과 친구, 세리나의 남자친구지만 동성애자다.

 

토니 캐닝 : 역사학과 교수 MI5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잡지에 실린 세리나의 글을 보고 요원으로 영입하려 한다.

 

밀리 트리밍엄 : MI5국장, 케임브리지를 졸업한 싱글맘, 정보국의 전설이다.

 

셜리 실링 : MI5 정보국의 친구, 미천한 집안 출신이지만 뛰어난 타자실력, 기억력, 서류철 작업으로 좋은 집안 출신들이 부러워한다.

 

맥스 그레이토렉스 : 성은 맥시밀리언, MI6에서 전근 온 동료, 윈체스터와 하버드에서 법학과 심리학 학위를 받았고, 아버지는 철학자, 어머니는 사회인류학자이다.

 

토머스 헤일리 : 영국의 신진 작가, 교수. 생계를 신경 쓰지 않고 글을 쓰고 싶어 한다.

 

 

[ 책 속으로 ]

 

내게 노인은 참새나 여우처럼 별개의 종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숸네 살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내놓을 것이다! 몸의 가장 큰 기관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노인들은 피부가 더이상 몸에 맞지 않는다. 성장을 고려해 일부러 크게 맞춘 교복 재킷 아니면 잠옷처럼 그들에게, 우리에게 헐렁해진다. -42

 

3분의 2는 유서 깊은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우리는 똑같은 말씨를 쓰고, 사회적으로 자부심이 크며 시골 저택에서 열리는 주말 모임에 초대받을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양식은 늘 죄송스러워하는 기색을 띠었고, 특히 나이든 상관, 구 식민지 타입이 우리의 어스름한 방에 들어오면 저도 모르게 공손해지는 예의의 충동을 느꼈다. - 82~83

 

CIA40년대 말부터 그들이 지식층 문화라고 여기는 걸 후원해왔어. (...) 중도 좌파 유럽 지식인들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도록 꾀어내고, 자유세계를 옹호하는 것이 지적으로 높이 평가되도록 만드는 거지. 우리 친구들은 다양한 간판을 걸고 거금을 뿌려댔네. 문화자유회의라고 들어봤나? (...) 이건 단순히 정치적,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 전쟁이고 노력을 기울일 만해. - 157

 

정보조사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에요. 1948년 외무부의 부서로 만들어졌고, 칼턴 테라스에 있으며, 우호적인 언론인들과 통신사들을 통해 소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보고서를 내놓고, 반론을 제기하고, 특정 출판물을 장려하는 게 목적이죠. 그러니까 - 강제노동수용소, 법치의 부제, 형편없는 생활수준, 반대 의견에 대한 탄압을 다뤄요. - 215~216

 

 

[ 줄거리 ]

 

소설은 주인공인 세리나 프룸은 40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려 1969년에서 시작해 1972년에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리나는 어머니의 권유로 케임브리지 수학과에 취업한다. 전공 공부보다 책을 읽고 글쓰기를 즐기는 그녀는 잡지사에 솔제니친과 읽었던 책을 요약해 제출하는 일이 흥미롭다.

 

그녀의 글을 유심히 본 전직 MI5 출신의 역사학과 토니 캐닝 교수는 세리나와 연인 관계를 맺고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대화를 통해 준비된 요원으로 만든다.

 

두 사람의 관계는 오해로 인해 끝나지만, 세리나는 MI5 면접에 토니가 가르쳐준 지식으로 합격한다.

 

요원이 된 세리나는 영국 내 자리잡고 있던 남녀차별의 부당함과 눈에 보이지 않는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 간 신분격차를 실감한다.

 

세리나는 셜리 실링과 많은 격차를 뛰어넘어 '로럴과 하디'로 불리는 단짝 친구가 된다.

 

세리나는 동기 12명 중 3명이 남자였고, 두 명은 유부남이라 나머지 한 명인 그레이토렉스 맥시밀리언과 친하게 된다. 지식인 부모를 둔 그는 삼촌의 소개로 정보국에서 일하게 되고, 사무직 요원이었던 그는 세리나를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추천한다.

 

그 프로젝트는 '스위트 투스'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스위트투스 #이언매큐언 #문학동네 #어톤먼트 #속죄 #칠드런액트 #체실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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