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남았다 - 때로는 바보 같은 믿음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온 우리들제약 한의상 회장의 기적 같은 이야기 사람 경영 시리즈
한의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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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바보 같은 믿음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온 우리들제약 한의상 회장의 기적 같은 이야기

 

삶이 고달프고 힘들기만 한 당신을 위한 인생지침서!

 

이 책은 현재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등 우수 의약품 생산 개발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는 우리들제약()의 한의상 회장의 자서전과 같은 에세이다.

 

가진 것 없는 그가 오늘날 유명한 스타 CEO가 되기까지 원동력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를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소개하는 내용이다.

 

사업을 하다 보니 1년에 제가 받는 명함은 어림잡아 1,000장이 넘습니다. (···) 3년으로 치면 3,000, 5년으로 치면 5,000명이 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그런데 5년이 지났을 때 그 5,000명 중 저와 서로 좋은 관계로 맺고 제대로 인연을 이어나가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아무리 많이 잡아도 5명이 안 될 겁니다. - 5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며 주고받는 명함을 돌아보며 계속 연락을 이어나가는 사람을 만나긴 어렵다. 우리들제약의 한의상 회장은 여러 업계에서 다양한 인맥으로 유명한 사람이고, 그런 저자 역시 5,000명의 사람을 만나면 남는 사람이 5명을 남기기 힘들다고 하니, 5명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이해된다.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건, 세공 일을 하고 우유 배달과 신물 배달을 하는 것이었다. 주말이 되면 고철 같은 것도 주워 팔았고, 연탄 배달에다 공사장에서 가서 벽돌도 날랐다.

 

당시 새롭게 생긴 정수직업훈련원의 신입생 모집 소식은 그가 자격증을 취득하면 건설회사, 조선소에 근무할 수 있어 자격증을 따게 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업학교를 마친 후 마산에 내려가 한 조선소에서 용접 일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당시 그의 집에서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그 혼자였다.

 

부모님은 편찮으시고, 누이, 어린 동생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엔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사회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싶었던 한 회장은 병역특례업체에서 국방의 의무를 하고 싶었고, 다행히 코리아 타코마 조선소에서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방에 연탄불을 피우지 않고 지내는 생활을 5년 정도 한 그는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다.

 

 

스스로에게 질물을 던졌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다시 또 도전해볼 것인가? 사실 제게는 필요 없는 질물이었습니다. (···)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이른바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것처럼, 저 역시 세숫대야 속 핏물을 세숫물 삼아 얼굴을 닦으며 모든 것은 다 앞으로의 제 마음에 달려 있음을 깨달으려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55

 

 

동인회 활동을 하며 마음에 드는 여성 회원을 만나게 되어 그녀와 결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결혼 승낙을 받으러 원주로 내려가는 그는 서울로 돌아오는 차표를 끊어놓지 않았다.

 

출근하기 위해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그는 원주 터미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서울행 표를 구하지 못하면 결혼할 수 없다라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사무실 직원들에게 표를 두 장 구한다.

 

이때부터 그의 영업에 대한 능력이 발휘되는 것일까?

 

친구 소개로 들어간 에스프리에서 접하게 된 영업에 그는 미친 듯이 몰두합니다. ‘무언가를 파는 것이삶의 중심이 되어 비누, 건강식품, 화장품을 팔고 닥치는 대로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았다.

 

실적이 올라 단기간에 승진을 거듭해 이사 자리에까지 오르고, 다른 기업에서도 경영관리직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마침내는 법인의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마침내 그는 통신사업자로서 성공과 실패를 맛보고, 제약회사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그가 성공을 거두는 비결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람을 중시하라라는 경영철학을 갖추고, 위기 상황에서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준다.

이런 점이 한의상 회장이 해결사로 불리는 이유이다.

 

그는 평생을 배움과 공부를 실천합니다.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상급 학교로 하나씩 진학하여 마침내는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기독교 신자라서 <성경>과 베다, 우파니샤드와 같은 인도의 철학서, 금강경, 화엄경의 불교 경전도 연구하고, 이슬람교와 관련한 서적도 탐독한다.

 

그가 소개하는 독서법은 여기저기 책을 두고 손길이 닿은 곳마다 주제별로 책을 두고 읽는 것이다.

 

그는 인생에 대해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는 공부한다, 고로 존재한다.”

 

CEO의 성공한 자서전을 보면 그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엿보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독서와 공부를 통해 꾸준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력한다.

 

요사이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우리들제약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한의상 회장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

 

제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세계적으로 성장할지 기대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람만남았다 #한의상 #우리들제약 #한스미디어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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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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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해냄에서 출판한 김탁환 작가님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는 곡성의 미실란 이동현 대표와 저자인 김탁환 작가님의 서로의 인생을 돌아보고, 모르는 부분에 새롭게 배우며 소멸해가는 농촌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농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지에 이른 작가가 들려주는 둠벙과 논의 모습은 직접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농사에 도움이 된다면, 왕우렁이도 아름답고 곡성의 많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이 대표는 폐교의 나무 바닥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농촌의 소멸에 저항하는 사람이다.

 

김탁환 작가님의 리심과 불명의 이순신을 읽고, 믿고 보는 역사소설가로 내게는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근 25년 동안 소설의 습작에 사로잡혀 바깥 공기를 마셔보겠다는 의지로 서울에서 부산, 창원으로 종방향으로 여행한다.

 

그러다 횡방향으로 여행은 더 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목포, 여수, 진주, 부산 등 횡방향으로 여행한다.

 

어느 날 대학 동기들과 화엄사를 들러 곡성에서 식사하게 되는데, 가게 이름이 cafe ()하다라는 식당이다.

 

이 식당의 이름과 밥맛을 잊지 못해 가게 주인과 인사를 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농업회사법인 미실란 이동현 대표이다.

 

곡성군은 약 550제곱킬로미터 면적에 28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605제곱킬로미터 면적에 970만 명이 사는 서울에 비한다면, 면적은 55제콥킬로미터가 작고 인구는 967만여 명이나 적다. 중앙 대도시의 과밀과 지방 농촌의 과소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 35

 

사실 세계적인 대도시 서울은 면적 대비해서 인구를 보면 과밀한 도시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모든 것의 중심이 서울이다 보니, 서울 외 지방은 모두 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 역시 몇 차례 다녀 다 알지는 못하지만, 곡성은 영화 곡성으로 잘 알려져 있고, 곡성 기차마을과 강가의 절벽과 같은 절경이 많다. 곡성은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의 높고 거친 줄기가 많아 19세기 말에는 동학교도들이 험한 산골짜기를 넘나들었고, 1948년 이후에는 빨치산들이 활약한 곳이기도 하다.

 

이동현 대표는 고향이 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월리 벽계마을이다.

 

건너편 언덕에 이 대표의 집이 있었다. 멀리 보이는 집보다 가까이 흔들리는 물에 끌렸다. () 진해에서 태어난 나는 창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마을은 웅남이라고도 하고 연덕이라고도 불렀다. () 건설업체는 우리 마을을 통째로 묻어버리는 방식을 취했다. () 흙더미들이 마을을 포위했고, 차츰 포위망을 좁히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집어삼켰다. 설명을 들은 이 대표가 말했다.

수몰과 매몰이군요.” - 61

 

나의 고향도 지금은 아파트로 새로 대체되어 이제는 내가 어릴 때 살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초등학교 시절 넓게만 보이던 학교 운동장은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가보니 아주 작은 운동장이었다. 내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지내다 이번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잃어버린 것은 나의 어린 추억이 있던 나의 고향이었다.

 

작가나 이 대표 역시 자신이 어릴 때 살았던 고향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 농촌은 산업화의 영향으로 고령의 인구와 농촌 인구가 감소해 차츰 잃어버린 마을이 생기고 있다.

 

이 대표는 곡성의 한 폐교에 농업협동조합을 세우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농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를 꾸미는 수식어는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박사농부농부과학자이다. 그는 순천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농생물학과 석사를 거쳐 문부성 장학생으로 도일하여 규슈 대학교 생물자원환경과학과에서 응용유전해충방제 전공으로 농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고 귀국하여 농부가 되었다. - 102

 

두 사람은 386세대로 87, 88년 대학을 입학하여 당시 뜨거웠던 대학 입학 시절을 보냈다. 이 대표는 2학생이 되어 농생물학에 전념하였지만, 당시 시민운동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경험하였기에 2014년 곡성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를 3년 동안 지속하는 힘이 되었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서로에게 보완이 되는 관계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같은 분야에 아니지만, 또래라서 그런지 더 잘 통하는 사람이다.

 

서울대 석사과정에 이어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이 대표는 더 이상 자신이 공부하는 독소 연구가 싫었다. 수많은 쥐를 죽일 수밖에 없는 연구와 실험은 그가 원하지 않는 연구였다. 자신이 몇 년 동안 달려오는 길은 이 대표는 단호하게 정리한다. 그는 자신이 정한 기준과 맞지 않으면 멈추는 원칙주의자였다.

 

채식하는 짐승의 똥과 육식하는 짐승의 똥이 어떻게 다른 줄 아십니까?”

염소 똥 본 적 있죠? 초식 동물 똥은 동글동글 공처럼 뭉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육식 동물 똥은 질질 흐르죠. 잡식 동물은 중간 정도고요. 형태뿐 아니라 냄새도 확연히 다릅니다. 똥냄새가 왜 나는 줄 아십니까?”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 면도 있긴 하지만, 똥 냄새는 대부분 똥속 미생물들이 내는 향입니다. 장내 세균이 제각각이거든요. 육식 동물은 독성 세균이 많아 냄새가 독합니다. 초식 동물은 유용한 세균이 그득해서 구수하지요.” - 114

 

그는 순천대학교 교수님의 소개로 후쿠오카 대학교로 박사과정을 가게 된다. 단지 자신이 원하는 배설물 속 미생물 연구를 한다는 점이 일본어가 미숙하지만,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그의 지도교수는 자신이 제자가 세계적인 학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리 땅의 농작물과 가축과 야생생물을 연구하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이후 그는 곡성에 정착해서 기업의 대표이자 농부의 길을 가게 된다.

 

이 대표의 꿈은 땅을 살리고 농작물을 살리고 농부를 살리고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을 살리는 미생물 연구를 하는 것이다. 그 연구를 바탕으로 병충해를 막을 안전하고 저렴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 120

 

대학교의 전임 교수 자리를 지원하고 탈락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왜 탈락했는지 궁금했다. 당시 박사 학위를 가지고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많았다. 자신이 대학 교수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그는 창업을 선택한다.

 

2009년 대학을 떠나 전업 작가로 나서면서부터는 소설의 판매량이 차기작을 쓸 조건들과 직결되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것 외에, 내 작품이 어떤 경로로 독자들에게 가닿는지를 알 필요가 있었다. - 123

 

문학계에서 김탁환 작가만큼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계신 분은 드물 것이다. 작품 중 상당수가 영화나 드라마나 나오고, 시리즈로 나오는 백탑파에 관한 소설은 그를 백탑파의 상징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그에게도 아쉬운 작품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압록강>이다. 임경업 장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압록강은 초반부에 너무 많은 지명을 할애해서, 임경업 장군이 정작 활약을 펼치는 인생의 후반에 이르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새롭게 보완해서 새롭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이후 책에서 저자는 채식하게 된 이유와 자신이 요즘 관심이 있는 동물권, 그중에서도 동물이 구속당하지 않을 권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름다움은지키는것이다 #김탁환 #이동현 #미실린 #해냄 #곡성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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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 코로나19와의 사투와 생존 과정을 새긴 40일간의 기록
김어제 지음 / 마음의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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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이전과 이후의 세계

 

코로나 19와의 사투와 생존 과정을 새긴 40일간의 기록

 

마음의숲에서 출판하고 김어제 작가님이 지은 <쿼런틴>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온몸으로 견뎌낸 부부의 뉴욕 생존기이다.

 

쿼런틴은 1448년 베네치아 공화국 의회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선박들을 40일 동안 격리 및 검역하기로 하면서 쿼런틴(Quarantine), 격리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2020, 중국 춘절 연휴의 인구 이동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저자가 거주하는 뉴욕에서 몰아치고 남편 P가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 회복기를 거쳐 완치 및 사후 격리가 끝나기까지 약 40일이 걸렸다. - 6

 

책 표지부터 강렬하다. 온 세상이 암흑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싸우는 모습이 작가님 부부가 뉴욕에서 코로나를 견뎌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마음이 아렸다.

 

같은 시기인 1월 말에 우리 가족은 미국 여행 중이어서 저자가 설명하는 1월에 관한 내용이 너무 와닿았다. 중국 관광객이 무슨 일인지 잘 모르지만, 불안한 모습으로 본국의 사람과 병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고, 어느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었다.

 

미국은 모든 물자가 풍부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인데, 이번 방역 대책을 보며 한편으로 의료체계에 있어 개선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CNN 보도를 보니,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27일 통화에서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과하고 매우 까다로우며 지독한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쟁점이 되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 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자세로 일관하다 보니, 조금만 더 일찍 미국 국민에게 진지한 경고를 던졌으면 지금과 같은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저자 부부는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의 네 번째 겨울인 201912월부터 20205월 귀국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사건이 진행되는지 당시 쟁점이 되었건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다음에 코로나로 인해 끔찍한 해로 기억될 2020년을 기억하기 위한 좋은 자료라고 생각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부부가 그렇게 조심을 하고 신경을 썼지만, P가 코로나 진단을 받는 장면이다.

 

당연히 중환자라 여겨지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집에서 약과 음식, 운동으로 이를 이겨내는 장면이다. 하루하루 얼마나 불안했을지 그들이 겪어야했던 불안과 공포가 전해진다.

 

 

우리는 궁금할 것이다.

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지, 집에서 치료할까?

 

뉴욕에 도착한 지 두 번째가 되는 해에는 소염 진통제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급성 복통으로 어기적어기적 택시를 타고 긴급 의료 센터에 갔다.(...) 만약을 위해 위 내시경을 받자고 해서 이틀 후에 내시경 전문 소화기 내과의를 만났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한 달 치 먹고 난 뒤 재검사를 하자고 제안해서 다시 내시경을 했고, 다행히 깨끗했다. (...)

한 달 후에 받은 청구서에는 최초 내시경 비용 약 6천 달러와 자기 부담금 15백 달러가량이 찍혀 있었다. 두 번째 내시경 비용 4천 달러가 적힌 청구서가 날아왔다. - 23

 

미국 생활에서 가장 염려를 하는 것은 의료비이다. P가 코로나 치료를 병원에서 했다면 모르긴 해도, 1만 달러 정도는 비용으로 지급해야 할 것이다.

기사로 전하는 치료비용은 4만 달러 근처로 나오는 것을 보고 혜택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병원에 간다는 자체가 두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사람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경험해보니 그 부담이 피부로 와 닿았다. - 27

 

이런 사실이 미국인들이 자신의 건강에 신경을 쓰고, 마트에 가서 직접 약을 사서 가능하면 자신들이 치료하려고 노력한다.

 

저자 역시 미국 생활하는 동안, 약에 관해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고 자신에게 이상 증상이 있으면 될 수 있으면 자신이 판단해서 약과 음식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2월 중순부터는 한국 언론에서도 본격적으로 중국 혐오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모든 게 남 탓인 사람들이 국내외 문제를 단순화하고 손쉬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려 ’, 즉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 중국인, 베트남인 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 64

 

해외에 나가다 보면, 은근히 인종차별 경험을 하게 된다, 은연중에 그런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해외에서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저자가 전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 공감했다.

 

하지만 코로나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면, 차별의 수위는 분노의 감정만큼이나 크다. 뉴욕에서 지하철역의 아시아인을 폭행하고 심지어 염산을 얼굴에 붓는 사건이 일어난다.

 

아시안이 아닌 경우,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 역시도 요즘은 중국인, 한국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와 체형이 비슷하고, 스타일도 조금만 바꾸면 말하기 이전에는 알 수 없다.

 

뉴욕의 차이나타운이 먼저 피해를 보고, 중국인의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혐오는 힘을 가지기가 이렇게 쉽다.

불안을 자극하여 분출하는 통로는 혐오의 감정으로 발산하는 것이다.

 

아시아인 대상 증오 범죄가 얼마나 가볍게 치부되는지는 미국에 나와서 어느 정도 살아본 사람들은 누구나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영원히 이방인 취급 당하며 커뮤니티에 속하지 못하고 겉도는 것, 흔히 아시아인하면 떠오르는 고정 관념을 강요당하는 것, 경멸 조의 욕설을 듣는 것이 일상이다.

- 110


 

P가 아프다.

오전에 운동하고 P가 두통을 호소하며 몸이 이상하다고 했다. 이마에 손을 대어보니 헷갈릴 수 없을 정도로 열이 느껴졌다. 하지만 체온계가 없어서 정확한 온도를 잴 수가 없었다. 무리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우선 소염진통제인 이부프로펜을 두 알 먹고 쉬어보기로 했다. - 161

 

의사는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고 하면서, 별다른 치료제는 없지만 이부프로펜은 좋지 않다며 대신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지스로맥스)을 처방해주었다. - 182

 

그들에게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를 집에서 자체적으로 견뎌낸 그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건 언제인가 미국 여행을 가서 몸이 아프면 나는 걱정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무조건 안 아파야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번 코로나 정국을 보며,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와 국민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우수한지 다시 한번 느낀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자신의 누리고 싶은 자유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나라를 보면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

공동체를 위한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개인이 소신이 우선한다는 점이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P가 이제는 몸을 회복했지만, 바이러스 후유증이 아직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 바이러스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 이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쿼런틴 #김어제 #마음의숲 #코로나 #에세이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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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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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쓰는 47가지 규칙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들려도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그의 새로운 작품에 빠져든다.

 

돌이켜보면 그의 작품은 나에게도 많은 추억을 주었다.

상실의 시대로 알려진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많은 사람이 그의 팬이 되었다.

학창 시절, 한 친구는 그의 열렬한 팬이어서 그의 작품과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에 대해 자기만의 해석을 하고 열변을 토하곤 했다.

 

밀리언서재에서 출판한 나카무라 구니오의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를 보고 읽어보지 않는 하루키의 작품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루키의 글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공감을 가지고,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되는 건 작품이 가지는 보편성과 매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하루키의 글쓰기 규칙을 돌아보니, 하루키는 아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글로 표현한다.

 

잘 알려진 대로 하루키는 재즈카페 피터 캣을 운영한 적이 있고, 지금도 상호는 바꿨지만 아오야마부근에서 그대로 운영된다고 한다.

 

재즈, 음악, 커피, 동물에 관찰하는 시간을 보내고, 결과를 글로 표현한다.

 

세계문학 전집을 탐독한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체호프, 피츠제럴드를 문체를 흉내내어 본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에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동감을 끌어내고, 하루키의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이 든다.

 

소확행이라는 말을 우리도 자주 사용한다.

그 말이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인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른바 난징학살사건입니다. 일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령하고 대량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전투 중의 살인이 있고,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도 있었죠.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던 일본군이 항복한 군인과 시민 대부분을 살해해버린 겁니다.”

<기사단장 죽이기>가 발표되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80년 동안 일본 사회가 철저히 부정해온 치부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 59쪽 작가는 진실을 밝히는 사람이다 중 ]

 

당시 이 작품과 관련한 기사가 기억이 난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 그에게 일본인이 가지는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는 <1Q84>를 통해 일본의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사건에 영향을 받았고, 현대인이 가지는 분노와 공포를 조명한 소설로 유명하다.

 

저자는 하루키의 작품을 통해 무려 47가지의 범주를 만들어 작품에 등장하는 표현을 분석한다.

 

하루키의 문장은 맛있다. 맛있는 문장은 신선하고, 감미롭고, 낯설다. 그래서 가지각색의 오묘한 느낌으로 다채로운 세계를 요리해낸다.

맛있는 문장은 읽으면 읽을수록 양파 껍질 까듯이 아리고 달고 신산한 느낌이 다른 환경, 낯선 인물과 맞물리며 오만가지 세계의 환상적인 풍경을 변주해낸다.

[ 270 무라카미 하루키를 맛있게 읽는 법 중 ]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분은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에 소개되는 글쓰기 방법을 참고하면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글쓰기에 새로운 방법을 추가할 수 있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추억이 되살아나는 기억과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하루키는이렇게쓴다 #나카무라구니오 #이현욱 #밀러언서재 #글쓰기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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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붕 한 가족 1부 - 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
황경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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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 만주 독립 운동사

 

만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만주가 어디인지, 왜 만주가 중국의 영토가 되었는지,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한 만주지역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행복에너지에서 출판한 황경호 작가님의 <네 지붕 한 가족>은 나의 궁금증을 많이 해결해준 소설이다.

 

저자는 1999년부터 중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20년 동안 중국 근무를 하는 동안 현지인보다 더 지리에 익숙한듯하고, 그가 소설로 창작한 네 가족의 이야기는 만주에서 벌어진 혼란스러운 격변기 독립운동사를 돌아보는 기회였다.

 

중국의 지리를 꿰고 있고, 그곳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만주의 여러 장소가 가지는 지형적 의미와 다른 지역과의 연결 지점에 대한 설명을 잘 드러나 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지도를 찾아보며 저자가 안내하는 여행을 경험한 듯하다.

 

만주는 내만주, 외만주로 나누고 내만주는 압록강, 두만강 위쪽의 중국의 동북3성을 말하고, 외만주는 아무르주, 연해주까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이다. 소설의 주 무대인 봉천은 현재는 심양, 선양이라는 지역이다.

길림성의 통화, 창춘, 길림 역시 주요 장소이다.

 

 

주인공들의 출신지는 경남 사천, 평안도 정주이다.

 

소설이 나타내는 시간적 배경은 1932년에서 1948년까지이다.

일제는 우리나라에서 문화통치 기간을 끝내고, 민족말살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던 시기이다.

 

일제는 1929년 경제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만주를 식민지화한다.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2년 청의 푸이를 황제로 세우는 만주국을 세워 본격적으로 중국을 침략하는 시기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은

 

배영덕 : 경남 사천 끝자락의 안도 부락 출신의 소작농 배상수의 아들

 

황준길 : 영덕의 외삼촌, 일본인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라고 하는 인물, 요시다 준이치로 창씨개명하고, 자신을 키워준 모리마쯔 상사의 주인을 배신하고, 만주에서 요시다 상사를 세운다.

 

정범호 : 평안도 정주 출신의 소작농, 소작료를 가지고 장난치는 마름 우석을 죽이고, 만주 봉천으로 피신한다.

 

정은심 : 정범호의 딸,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궂은일을 해서 생계를 이어감.

 

정범진 : 정범호의 동생, 평안도 정주에서 만주 봉천으로 이주해, 만주 생활에 만족할 즈음, 사회주의 사상에 빠지고, 조선혁명당에 가입하여 자신의 본능이 전투라는 걸 깨닫는다.

 

 

[ 책 속으로 ]

 

반에는 조선인 학생 27명이고 일본인 학생이 6명인데, 대부분의 일본 학생들은 바닷가 옆 건어물 공장 미우라 수산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자녀들이다. 조선인 학생은 배영덕이, 일본인 학생은 사카이가 우수한데, 이번 시험에서 배영덕이 1등을 해서 학교 측도 조금 당황한 모양이다. (...) “선생님 생각에는 아무리 1등이 졸업생 대표를 한다지만 그래도 조선 학생이 하는 건 좀 안 맞지 않소?” - 41

 

사천의 안도 부락의 소작농 배상수는 아들 배영덕이 학교에서 공부를 잘해 앞으로 영덕이 면서기를 하는 꿈을 가지고, 집에서 기르는 소를 팔아 진주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시키고자 한다.

 

영덕의 성적이 우수하여, 2등을 한 사카이를 영덕을 모함하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이 땅을 벗어나 영덕을 외삼촌 황준길이 있는 봉천으로 가서 성공하고 싶다.

 

우석네도 범호와 다를 바 없는 노비 가문으로 불과 10년 전만 해도 범호네 이웃으로 있다가 지주 박 첨지 눈에 들어 마름질을 하더니, 이제 소작농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인물이 되었다. 박 첨지야 어느 누구네 집에 몇 할을 받건 상관없고 전체 수확량만 받던 대로 받으면 되지만 각 소작농들의 할당량을 쥐고 있는 우석의 권력은 정말이지 한 집안 식구들 목줄을 움켜쥘 정도다. - 34

 

조선 시대를 거쳐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백성들의 90%는 농민이었다. 소작농들의 소작료를 결정하는 마름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어, 당대 소작농과 마름과의 수직관계는 생각보다 단단한 거로 보인다.

 

범호는 자신의 아내를 가지고 노는 우석의 비아냥거림을 견디지 못하고, 그를 죽이고, 동생 범진의 소개로 봉천으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당시 일제는 중국인과 조선인의 갈등을 일으키고자 한다.

 

1931년 만보산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만주 길림성 장춘현에서 발생한 미개간지 땅 문제로 인한 조선인들과 현지 중국인들의 충돌 여파는 조선 땅에서 살던 왕타오네 일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

관동군은 조선일보 장춘 지국장인 김이삼을 이용하여 자극적인 기사를 실어 보내게 했다. ‘중국 관민 800여 명이 조선인 동포 200여 명 폭행하여 부상’ (...) 전후 사정을 모르는 조선 반도는 중국인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고 경성, 원산, 평양 등 각지에서 중국인 배척 운동이 일어났다. - 112

 

상대적으로 화북 일대에 자리한 공산당의 팔로군은 국민당의 부패에 지친 민중들의 지지를 얻어 세력을 확장해 가는 추세이지만 만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북항일연군과 조선혁명군은 거친 만주 지역에서 항일 운동을 하느라 입지도 좁아 생존하기에도 벅찬 현실이었다. (...) 1935년 후반에 항일 세력의 근거지를 뿌리 뽑기 위해 홍경현과 환인현 일대의 초토화 작전을 전개하면서 2,200여 채 민가를 불태우고 3,000명이나 되는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기도 했다. - 144

 

 

소설은 영덕이 친일 변절자가 되어버린 외삼촌 준길에게 벗어나 어른으로 성장하여 범호의 딸 은심과 만남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범호의 동생 범진의 활약에 주목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을 겪은 독립운동가들이 만주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만주 땅에서 조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런 귀중한 소설을 집필한 황경호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네지붕한가족 #황경호 #독립운동 #행복에너지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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