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 - 양심적인 일본 변호사들의 징용공을 위한 변론
가와카미 시로 외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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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인 일본 변호사들의 징용공을 위한 변론

 

오늘 소개할 책은 메디치미디어에서 출판한 가와카미 시로, 김창호와 4명의 공저자가 집필하고 한승동 역자의 <완전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이다.

 

오늘 아침 티비 뉴스에서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서 국내법으로 배상 절차를 착수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껏 우리 법으로 한국 내 일본의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의 자산 매각 절차를 착수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완전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는 아베 정부가 말하는 징용공배상 문제에 관해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되었으므로 한국은 다시는 이를 문제 삼으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다.

 

공저자들은 일본 내 양심적인 일본, 한국 변호사들이고, 다수는 도쿄, 나고야, 후쿠오카 지역에서 변호사를 하시던 분들이라 일본의 광범위한 지역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을 확보한다.

 

어제 즉 202063일 한국의 대법원 판결로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을 동결 조치의 일환으로 공시송달을 공표하는 것은 집행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건의 개요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메이지 정부는 당시 조선의 식민지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1910822일 일본은 대한제국 정부에게 조선 전 국토의 통치권을 영구히 일본 천황에게 양도한다는 한일병합조약을 강요해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다.

 

강제징용이 심해지는 시기는 1931년 만주사변과 1937년 중일전쟁 발생했을 때이고, 조선의 인적자원을 수탈한다.

 

 

강제동원은 크게 노무동원과 군사동원으로 나눠진다.

 

노무동원된 남성은 관의 알선으로 주로 징용이 되었고, 여성은 여자근로정신대로 징용이 되었다.

 

군사동원된 남성은 군인으로 전선에 배치되었고, 여성의 경우 일본군 위안부로 징용된 것이다.

 

노무동원된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가기를 꺼리던 곳에서 원하지 않았던 강제동원되어 징용공으로 근무했다.

 

전쟁 후 샌프란시스코 강화회의 직후인 195110월부터 14년에 걸쳐 19656월 한일기본조약과 함께 한일 청구권협정이 체결되었다.

 

한일 청구권 협정의 내용은 일본이 한국에게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 합계 5억 달러의 경제지원을 할 것, 양국 및 국민 사이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완전하고 또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 등이 규정돼 있다.

 

 

일본 정부는 회담 초부터 징용공의 개인 청구권에 대해선 국교 정상화 뒤 일본 법률에 따라 개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갖고 한국 정보와 교섭했다.

 

일괄로 보상할 경우, 보상 총액이 늘어날 것을 염려해서 법률관계가 명확하게 증거로 남겨진 징용공의 경우에는 보상을 하겠지만, 전쟁에 의한 피징용자는 보상하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일본정부 뿐 아니라 한국정부도 무상 3억 달러에는 개인청구권 보상에 대한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두 국가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2000년 무렵부터 중국인 강제 연행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인정하거나, 일본 기업이나 국가에 불리한 판결이 차례로 등장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돌연 해석을 변경해서 한국인 피해자들을 포함한 모든 전후 보상 재판에서 조약으로 해결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손바닥 뒤집기를 일본의 최고재판소는 개인이 재판을 통해 청구권을 주장하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위배된다는 원칙을 세워 이후 일어난 중국인과 한국인의 개인 청구권 소송에서는 원고들이 모두 패소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입장 변화에 따라 개인 청구권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답답함이 몰려왔다.

 

일본과의 건설적인 미래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아베 정권의 등장으로 일본 자민당이 꿈꾸고 있는 속마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아베 정권은 무역 보복 조치를 포함하여 한국에 대한 위력 조치에 한국 정부가 생각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내심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뉴스로 인해 일본제철 자산 동결 및 매각과 미쓰비스 중공업에 대한 자산 매각 조치가 취해진다면 한일 관계는 다시 한 번 격랑의 파도를 넘어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징용공들과 근로정신대, 위안부에 대한 개인 청구권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 조치를 취해 진정한 과거사에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한일청구권 조약과 샌프란시스코 강화회의 내용과 포츠담 선언에 대한 모르고 있었던 많은 내용을 알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징용공에 대한 한일 양국의 주장과 개인 청구권에 관한 내용을 알았으면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완전하지도끝나지도않았다 #가와카미시로 #김창호 #아오키유카 #야마모토세이타 #은용기 #장계만 #한승동 #메디치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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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3 - 자연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은 9인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나는 자연인이다 3
MBN <나는 자연인이다> 제작팀 엮음 / 다온북스컴퍼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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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

 

친구들과의 모임에 은연중에 도시에 사는 것이 답답해서 시골에 땅을 사서 조그마한 집을 짓고 세상의 번잡함에서 잠시 떨어져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가 한 번씩 나온다.

 

그때 등장하는 티비 프로그램은 이승윤, 윤택이 출연하는 <나는 자연인이다>이다.

이 프로그램은 40대 이상의 남성들 중 은근히 고정 애청자들이 많아 나도 한 번씩 관심이 갔다.

 

이번 책 다온북스에 출판한 <나는 자연인이다 3>MBN 나는 자연인이다 제작팀이 그 동안 촬영 한 인상적인 자연인 9명을 소개한다.

 

다수의 자연인은 사회에 있을 때 열심히 생활하다 건강을 해쳐서 자연의 도움으로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치유의 힘을 느낀다.

 

그들은 자연에서 생활하는 비법을 전하는데, 어떻게 거처를 만드는지, 어떤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지 소개한다.

 

첫 번째 자연인 김형태 님은 아담하게 잘 지은 집에서 표고버섯의 효능을 소개하고 무엇보다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집안의 그림과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아내의 그림을 소개한다.

 

괴짜 에디슨 홍학기 님은 자연의 추위가 혹독해서 구들 침대를 만들고,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서 집 안에 비데를 설치하고 LED등과 내비게이션을 통해 뉴스를 본다.

 

특히 벌통을 만드는 이석진 자연인의 경우 금은방 사업을 시작해서 안경점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중에 IMF 로 부도를 맞아 모든 걸 잃게 된다.

 

자연인에 등장하는 다수가 이 시기에 실패를 맛보고, 자연으로 들어오신 분들이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은데, 암과 같이 다스리기 힘든 병도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통해 치료를 병행해 병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니, 우리가 모르는 자연의 치유력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지만 자연에서 나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몸에 좋은 보약이 되는 것이다.

 

자연에서의 생활이 우리 DNA 속에 남아 있는 부분이 있어 자연과의 균형이 잘 맞는다고 여겨진다.

 

자연인들은 특히 자신의 가족 중에 미안한 사람이 있었다.

 

엄격하게 대했던 자녀들, 무심하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아내, 하지만 그들은 산 속의 생활에도 자신들이 가장 믿고 생활하는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전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거친 자연 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자연인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가족들과 함께 있는 지내는 동안 더 소통하고 사랑하는 관계를 지속해야한다고 느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는자연인이다 #MBN #다온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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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7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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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맥을 잡아 준는 50가지 재미있는 강의

신화 읽기의 즐거움을 배우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화북스에서 출판한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가 집필하고 안성찬 역자의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만화로 된 책부터 이윤기 님의 책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다.

 

토마스 불핀치의 <전설의 시대>가 각 나라의 신화를 소개한다면, 그 중 우리는 이윤기님이 번역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가 소개되면서 그야말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대중화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최근에 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새롭게 출판된 것을 봤는데, 이 책 구드리히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또 다른 점에서 흥미롭다.

 

기존의 신화 속에서 흥미로운 인물들을 50명을 주제로 이야기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의 원전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다른 예술 즉, 미술, 문학, 건축, 연극에서 다루어지는 외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 그 자체의 이야기가 이토록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받는 것은 이야기와 인물들이 나타내는 바가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화는 동화와는 달리 허구임에도 기억, 전통, 관습과 같은 문화 전반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개인의 행동과 민족의 숙명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들이 서로 다투는 것은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싸움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인과 그리스인이 서로 번갈아 승리하는 것은 올륌포스 산에 있는 신들의 싸움 때문이다.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 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라고 새긴 황금 사과를 잔칫상에 던지는데 이것이 일의 시작이 된다.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가 서로 그 사과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여 인간들 중에 가자 미남인 파리스에게 심판 받자며 그를 찾아간다.

 

사과를 자기에게 주면 헤라는 아시아에 대한 통치권, 아테네는 전쟁에서의 승리, 아프로디테는 절세미인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파리스는 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주고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를 고향 트로이아로 데려가 조국을 전쟁과 파멸 속으로 끌어드린다.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개인적으로 파리스의 형 헥토르의 불행이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와 필적할만한 유일한 트로이의 무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차에 매달려 도시를 배회한다.

 

아버지인 프리아모스는 헥토르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아킬레우스에게 부탁을 해 뜻을 이루지만 트로이는 결국 그리스 군에게 패하고 만다.

 

헥토르의 부인 안드로마케는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무스의 전리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스 철학의 근원이 되는 개념적이고 과학적인 세계상이 이 신화의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고, 오늘날 현대 사회의 틀을 이루는 서양 철학의 근간이 그리스 철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우리 사회의 원형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신화의 인물 중 오늘 날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오이디푸스라 할 만하다.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마련한 프로이트는 스물 살 전후로 21세의 형과 함께 독일에서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이유는 큰형과는 두 살 터울인 새어머니와 자신이 겪게 되는 감정을 신화 속에서 찾았는데 그가 바로 오이디푸스이다.

 

인간의 기저를 이루는 성충동에 대한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배제하려는 마음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 명명하며 정신분석의 기초를 만들게 된다.

 

테바이의 왕 라이오스와 그의 아내 이오카스테는 자녀가 없었다.

왕인 라이오스는 신탁에 문의하니 자신이 낳는 아들을 자신을 죽인다는 조언을 듣고 아내를 멀리한다.

 

이후 아들을 얻었을 때, 그는 갓난아이의 발에 구멍을 뚫고 양치기를 시켜 카이론산에 버리라고 명한다.

 

양치기는 이 아기를 가엽게 여겨 다른 양치기에게 아기를 주고, 양치기는 아기의 부은 발은 보고 부은 발이라는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을 짓는다.

 

장성한 오이디푸스는 길에서 만난 마차에 탄 사람과 실랑이 끝에 그를 죽이고 만다.

무의식 중에 벌어진 행동이지만,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죽이고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고 두 아들과 두 딸을 낳게 된다.

 

오이디푸스의 철저한 조사로 인해 진실을 알게 된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어 자살하고, 그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의 혁대에 달린 고리로 자신의 눈을 멀게 한다.

 

오이디푸스의 이야기가 정신분석학의 교본이 된 이유는 인간이 무의식적 충동에 지배당지 않으려면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핀치, 이윤기 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유시민 이사장의 동생인 유시주 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구드리히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교해가며 읽어보니 이전에는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점들을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관심 있는 분이라면 구드리히의 <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게롤트돔머무트구드리히 #안성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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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 -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 아들과 엄마의 17년 성장기
마쓰나가 다다시 지음, 황미숙 옮김, 한상민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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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 아들과 엄마의 17년 성장기

 

오늘 소개할 책은 마음책방에서 출판한 저자는 마쓰나가 다다시이고, 한상민 감수, 황미숙 역자의 <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이다.

 

자폐증이라고 하면 먼저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특수한 재능을 가지는 서번트증후군을 가지는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티비 광고에 나와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도시를 그대로 기억해내는 스티븐 윌셔는 놀라운 기억력을 바탕으로 도시의 그림을 그리는데 그 역시 서번트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인 오에 히카리가 후두부의 뼈가 없어 뇌가 튀어나오는 기형을 가져 걱정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책에서 언급하는 히카리 씨는 소리에 민감해서 열한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열세 살에는 작곡을 했다고 한다.

 

일본아카데미상에서 우수음악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는 서번트증후군을 훌륭하게 극복한 인물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주인공인 훈이와 그의 엄마 다테이시 미쓰고가 17년 동안 훈이의 자폐증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훈이가 자폐증세를 처음 드러낼 때부터 진단을 받고, 초등하교 중학교를 거쳐 사회에 적응하는 단계를 열아홉 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누구나 자녀를 얻게 되면 자녀가 똑똑할 거라 기대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훈이 엄마 역시 아이의 성장이 남다르게 빨라 처음에는 영재교육을 시도한다.

 

그러다 아이가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일 년 동안 다른 의사를 찾아다니며 다른 진단을 기대하지만 모든 의사가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하고 맨 처음 훈이의 자폐증을 진단한 의사가 권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폐증의 정식 명칭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이다.

 

스펙트럼이란 연속체라는 뜻으로, 중증의 지적장애를 수반하는 아이부터 전혀 지적인 지연이 없는 아이까지 폭이 넓다.

 

후자의 경우를 아스퍼거증후군이나 고기능 자폐증이라고 한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 특정 감각이 상당히 뛰어난 경우를 서번트증후군이라 한다.

 

자폐증은 선천적인 뇌의 질환이다. 원인도 아직은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질환이라기보다는 장애라는 말을 사용하는 편이 적절한 듯 하다.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를 합해서 발달장애라 부른다.

최근 들어 많은 의료기관에서 발달장애 아동이 늘어난다고 보고한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이를 발견 및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훈이의 경우 두 살 무렵 자폐증 진단을 받게 되는데 다른 자폐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대개 더 늦게 진단을 받게 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경우, 과도한 훈육을 실시하려는 경우가 많고, 훈육 과정에서 폭력을 동반하게 되어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훈이 엄마의 경우, 유아교육의 전문가지만 훈이의 상황을 정확하게 받아들이고 훈이가 잘하는 면을 찾으려 노력한다.

 

훈이가 초등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훈이 엄마에게 훈이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훈이가 자립해야한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강요하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많은 자폐증을 가진 부모들의 소원은 자녀들보다 하루 더 살다가 죽는 것이라고 하니 그들의 마음고생은 실로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자폐증을 가지는 당사자인 아이들은 훨씬 더한 고통을 견뎌내며 생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심코 지나가는 소리도 그들에게는 심각한 소음이 될 수 있고, 자신이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것을 싫어해서 일반 아이들이 반응하는 행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훈이 엄마는 훈이가 좋아하는 화장실 소리를 녹화하게 하고, 돈으로 물건을 사는 것을 가르치고, 그룹홈을 견학하며 혹시 자신이 없을 경우 훈이가 어떻게 자립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훈이와 엄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 행복한 일상생활을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장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내아이는자폐증입니다 #마쓰나가다다시 #한상민 #황미숙 #마음책방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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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 더 일찍 당신을 만났다면 - 당신의 빈자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가족 이야기
김수려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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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당신 삶의 귀한 손님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대경북스에서 출판한 김수려 교수님의 <10년만 더 일찍 당신을 만났다면>이다.

 

남편이 먼저 떠난 가정에서 남은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과 남편이자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에세이다.

 

지은이는 10년만 더 일찍 남편을 만났다면 아름다운 사랑을 더 오랜 시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가 35, 남편이 40세에 결혼하여 18년간의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두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가족의 구성원인 큰 딸, 아들과의 사이도 좋은 걸로 느껴진다.

 

남편인 영춘 씨가 남긴 글에서 말기암에 따른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아있는 동안 치루는 장례식을 해서,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장면은 너무나 슬퍼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추측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의 마지막 말도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것은 가족들에게 전하는 그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교수님과 가족들 역시 그의 비문에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이라고 하니, 가족 간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말기암을 진단받아 서서히 몸이 안 좋아지는 과정에 접어들면서 부부는 조금의 시간이 더 허락되길 간절히 바란다.

 

함께하는 시간도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가족들의 추억을 만들어간다.

 

 

울릉도가 고향인 저자는 결혼 생활 중 울릉도에서 일 년을 보내고 부산으로 돌아와서 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남편의 제안으로 시작된 공부를 시작한다.

 

방송통신대학에서 학위를 수료하고,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라는 부모 역할 훈련 과정을 하는 동안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여 마침내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에 이른다.

 

박사 과정을 이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중간에 새로 생긴 교회 건물에 위치한 어린이집 원장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하지만 둘을 병행하는 것이 차츰 힘들어진다.

 

전공으로 배우는 것을 어린이집에 바로 적용해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도 하고, 어린이집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열심히 지도한다.

 

하지만 두 역할 사이에서 한 쪽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가족들은 저자가 박사과정을 선택해서 공부를 계속하길 바란다.

 

가족들 간의 평소 대화와 신뢰에 있기에 그들의 지은이는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색할 법도 한데, 남편인 영춘 씨가 아침마다 봉래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해 말기암으로 병색이 얼굴에 완연한 가운데 제안한 지라산 천왕봉 등반을 아들은 기꺼이 승낙한다.

 

큰 딸 역시 어려서부터 모범생으로 성장해 고교 시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입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큰 딸과 아들은 이제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엄마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슬프고, 마음이 무겁지만 교수님 가족들 간의 사랑을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살아가는데 가족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믿음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되새기게 되었다.

 

저자의 남편은 소원으로 <세박사 만들기>라는 책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남은 가족들은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따뜻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에세이 <10년만 더 일찍 당신을 만났다면>을 지나쳐가는 가족의 달을 추억해서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가족은 당신 삶의 귀한 손님입니다.”

 

가족에 대한 친필 사인으로 남긴 말을 들여다보며 가족의 의미를 곰곰이 되새겨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0년만더일찍당신은만났다면 #김수려 #대경북스 #가족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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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ing926@nave 2020-06-0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귀한 손님을 대할 때 우리도 함께 귀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랑의 전하는 하루 됫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