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도일을 읽는 밤 - 셜록 홈즈로 보는 스토리텔링의 모든 기술
마이클 더다 지음, 김용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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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를 좋아하지만 난 결코 셜로키언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셜록홈즈 뿐만 아니라 코난 도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주는 재미가 있긴하지만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책이진 않다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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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6 (완전판) - 리스터데일 미스터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강표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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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인 "리스터데일 미스터리"는 에르퀼 푸아로나 미스마플양, 할리퀸이나 파커파인씨를 내세워 간단한 사건을 열몇개씩 해결해나가는 식의 추리소설집은 아니었다.. 다른 분의 리뷰에서 보듯 "로맨틱 미스터리"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런 이야기들로, 때로는 로맨틱하게 때로는 씁쓸하게 끝나버리는 미스터리와 사랑을 섞어놓은 단편집이었다.. 그러다보니 처음 읽을 때엔 약간의 실망감이 느껴졌다.. 명탐정의 사건해결을 보고 싶었는데 왠 로맨틱!!이라는 느낌에.. 그런데 다시 한번 읽다보니 또 이 책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해문에서 출간된 "리스터데일 미스터리"가 10개의 단편이 실려 있는 것과는 달리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리스터데일 미스터리"는 표제작인 리스터데일 미스터리를 포함해 총 1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6개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왔나 싶었더니 [희미한 거울 속]는 해문출판사의 "리가타 미스터리"에, [재봉사의 인형], [활짝 핀 목련 꽃]는  해문출판사의 "패배한 개"에,[필로멜 코티지], [사고]는  해문출판사의 "검찰측의 증인"에, [강아지와 함께]는 해문출판사의 죽음의 사냥개"에 실려있었다..

 

제목이라도 같게 번역되었으면 금방 파악이 될 테지만 제목도 다르고 여기저기에 산재된 단편이 모아져있어서, 사실 황금가지가 완역을 했다고는 하지만 누락된 단편이 있어도 난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다..황금가지책과 해문책을 비교하는 것도 힘든데, 애거서 크리스티가 출간한 원서의 목록도 비교해야하는 힘들고도 귀찮은 일을 할 자신도 없고..

 

그건 그렇고 "리스터데일 미스터리"의 16개의 작품 중 "제인은 구직 중"이나 "기차를 탄 여자", "진짜 사나이, 에드워드 로빈슨"은  다른 작가의 단편집에서 읽은 듯한 느낌의 이야기다.. 뭔가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린 것 같다가 마무리는 로맨스로!! 훈훈한 느낌의 결말이지만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파커파인씨가 등장하던 사건집에서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읽은 듯하기는 하다.. 사건에 휘말린 젊은 아가씨를 구해낸 뒤 사랑에 빠지는 남자이야기였는데 알고보니 젊은 아가씨도 파커파인에게 행복해지고 싶다는 고민으로 의뢰를 했던 것이어서 우연히도 엮인 줄 알았던 두 남녀가 알고보니 파커파인씨가 만든 환경에 의해 사랑에 빠진 이야기였는데,, 파커파인씨가 환경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난을 헤쳐나가다 사랑에 빠졌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느낌이 드는건가? 파커파인씨 사건집을 너무 예전에 읽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왠지 이 책의 몇몇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몇 편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토스카라는 오페라에 맞추어 펼쳐지는 이야기로 한 여자의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낄 수 있던 "백조의 노래"와 목련꽃을 닮은 여자가 등장하던 "활짝 핀 목련꽃"가 인상적이었다.. 결말자체는 둘다 씁쓸한데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둘 다 주인공인 여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라 그런지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단편들과는 달리 제목만보고도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다.. 또 몇달이 지난 뒤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 두편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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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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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만으로 책을 사던 때도 있었는데.. 이번엔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도, 책소개를 보고도 다른 책들(정확히 애거서 크리스티전집 10여권)에 밀려있다가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읽었다고는 하지만 다 읽은 뒤에도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나라는 후회나 미친듯이 재밌다는 감상은 전혀 없었다.. 그냥 그렇구나..라는 정도?

띠지의 "비정규직이 비정한 현실에 던지는 돌직구!"라는데 딱히 그런 느낌도 들지않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말로와 비교하더니만 필립 말로의 발톱의 때만큼도 매력적이지 않을 뿐더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탐정캐릭터인 가가형사나 갈릴레오탐정이라 불리는 유가와와 비교해봐도 딱히 인상적이지 않은 비정규직 교사인 "나"였다..

 

교사로서의 사명도 없고 단지 추리소설작가로서의 시간확보에 좋은 직업이라는 이유로 교사를 하고있는 "나"가 사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열혈교사임에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 특징이랄까? 사실 비정규직이면서 회사에 대한 애착심이 없는 듯 행동하는 만능비정규직이었던 "직장의 신" 속 미스김이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동료를 아꼈던 것처럼  교사로서의 자부심이 없다없다하지만 비정규직 교사임에도 교사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어린 학생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을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던 "나"를 보며 "여왕의 교실" 속 마선생님이 생각하며 읽게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나"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지 않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건자체의 해결이나 동기도 "헉!!"소리가 날만큼 인상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야기에 빨려들어갈 만큼 긴장감이 있는 얘기도 아니다보니 그냥 누군 추리단편집이라는 느낌만들 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야!!"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 책이었다..

  

제1장 6×3  : 한 여교사의 살인사건과 왕따문제를 결합한 이야기로, 일본어를 모르니 너무나도

                  간단한 힌트임에도 답을 말하기전까진 무슨 의미인질 몰랐을 뿐 정말 간단한 사건;;


제2장 1/64  : "나"가 사실은 좋은 교사라는 걸 확실하게 알려준 이야기이긴한데,, 재미는 없다..

 
제3장 10×5+5+1  : 수식의 의미를 알아채는 건 금방이다.. 근데 사건의 진실이 조금 잔인하다.

 
제4장 우라콘  :  자살시도를 한 소녀의 이야기를 토대로 비정한 현실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비정한 현실보다는 철없는 애들의 장난으로만 보일 뿐이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한순간에 용서할 수 있을까싶을 정도였다..


제5장 무토타토(ムトタト) : 이것도 일본어를 알아야 힌트의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냥 그렇다,,

 

제6장 신(神)의 물  :  이것도 일본어, 사실 일본어라기보단 한자를 이용한 힌트풀기식의 이야기..

                             
방화범을 찾아라, 유령이 건 전화 

-  얘네는 왜 "제 몇장" 이런 식으로 제목이 안달렸나 했더니 주인공이 "나"에서 어느새 초등학생으로  바뀌어있었다..초등학생이 탐정이다보니(코난은 초등학생이지만 사실은 인정받던 고등학생탐정인 남도일이 약을 먹고 초등학생의 신체를 가지게 된 것이고, 그러다보니 일반 초등학생과는 달리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하지만;;;) 사건자체도 심각하지 않고, 추리라고 느껴지는 것도 딱히 없다는게 특징이다..

 

이렇게 8편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그냥 시간때우기용으로 술렁술렁 읽기에는 무난했지만 재밌다고 하기도 그렇고, 인상적이라고도 하기 그랬다.. 그냥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었구나라는 느낌밖에는 없을 뿐더러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중에서도 가장 별로였던 "새벽거리에서"보다도 더 재미가 없던 책이었다.. 그리고나서 다른 분이 남긴 글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쓴 소설"이라는 단어를 보니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내 감정이 순식간에 이해가 갔다.. 정말로 초등학생(요즘 초등학생들의 수준이 어떤지 잘 모르긴하지만..)들이 추리소설에 처음 입문할 때 이 정도의 이야기를 읽으면 딱 좋을 건 같았지만 나한테는 정말 매력이 없던 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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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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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말로와 비교할만한 하드보일드한 교사는 절대 아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탐정캐릭터와 비교해도 인상깊지 않다..그냥 가볍게 읽을 단편추리소설의 느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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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7 (완전판) - 검찰 측의 증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강표.양현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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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다른 분의 리뷰를 보고서는 "검찰측의 증인"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푸아로 사건집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냥 그분은 황금가지에서 완역했다는 애거서 크리스티전집의 마지막 권인 이 책에서도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포와로 사건집에는 있으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5권 푸아로 사건집"에서는 누락된 이야기들이 실려있지 않으니 완벽한 완역이 아니다라는 취지였는데.. 이 책이 푸아로 사건집이고, 몇 편이 누락되있다고 인식해버렸다.. 그래서 77권 마지막 편임에도 푸아로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일찌감치 읽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호러분위기의 단편들에 당황해버렸다..

 

표제작인 "검찰측의 증인"의 경우 내용자체가 탄탄하면서도 서늘함이 느껴지다보니 긴 여운이 있었고, 간만에 할리퀸씨와 새터스웨이트씨의 기묘한 만남과 사건해결이 담긴 "할리퀸 티세트"는 반가움과 더불어 할리퀸식 사건해결에 만족스웠지만.. 일부 다른 이야기들은 섬뜩함은 느끼지만 너무나도 모호한 결말에 애거서 크리스티전집 1권을 읽었을 때와 똑같은 감정.. "이게 애거서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인가?"라는 느낌을 받게되었다..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단편이라 할 지라도 "이건 추리소설이야!!"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좋아하다보니 어째 이런 단편집은 딱히 안끌리게된다.. 그리고 금방 잊혀져버린다는 단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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