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이벤트에 당첨되어 하루키 책 5권을 받게 되었다.. 어떤 하루키의 책이 올까 내심기대도 했지만, 하루키의 소설책은 어지간히 갖추고 있어 겹치는 책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근데 어제 문학사상사에서 친히 전화를 주셨다. 이벤트 당첨된 것을 축하한다며, 하루키의 책 중 어떤 것을 갖고 싶으냐면서.. 이게 웬 횡재?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말 아닌가!! 이벤트 당첨으로 받는 책이니 겹치는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해주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문학사상사의 큰 배려에 의해 나는 이제까지 거의 안 읽었던 하루키의 에세이 중에서 갖고 싶은 5권의 책을 고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어제 고른 책 5권이 오늘 도착했다..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선택했다. 이미 읽은 책인만큼 자꾸 사는 것을 미루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책장에 모셔다 두자 싶었다.. 

 

 

  그리고 선택한 책이 <먼 북소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우천염천>, <비밀의 숲>이었다. 대강 하루키의 여행기라는 것과 하루키의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라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하는 책들이지만 하루키의 책이라는 것에 큰 믿음을 갖고 선택을 했다.. 아직은 소설속의 하루키의 매력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이 책들을 통해 에세이로 만나는, 인간적인 하루키에게 다시 한번 푹 빠지길 기대해본다..  

아무튼 너무너무 행복하고, 문학사상사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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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0-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부럽슴다..먼북소리 좋슴다..^^

몽자&콩자 2009-10-16 18:41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했는데.. 먼북소리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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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비야언니가 추천했던 <채링크로스 84번지>를 단순한 소설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근데 왠걸? 이 책은 옮긴이의 말처럼 중고책을 사려는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도서주문서와 청구서를 모아놓은 책일 뿐이었다.  

다만 지금처럼 운송장이나 주문목록처럼 컴퓨터에서 뽑아낸 책제목과 가격외엔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주문서가 아닌, 얼른 책을 구해주지 않는다고 투정도 부리고, 좋은 책을 보내주었다고 감사의 말도 전하며, 상황이 안좋은 런던으로 크리스마스에 부활절에 마음을 듬뿍 담은 소포를 보내며 서로의 정을 나누는 주문서이고 청구서였고, 같은 나라내에서도 아닌 비행기를 타고, 혹은 배를 타고서나 갈 수 있는, 결국엔 20년이란 세월동안 헬렌 한프는 직접 방문하지 못했던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20년동안 오간 편지들이었다.   

지금이야 클릭 몇번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새 책을 살 수 있고, 중고책도 인터넷으로 들어와 읽고 싶은 책을 쉽게 구할 수 있을만큼 편해지고 좋아진 세상이지만 헬렌처럼 편지로 주문을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어렵게 얻은 책을 바라보는 간절함이나 헌책방주인과의 친분도 없어져 조금은 슬픈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날로그적으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은 후, 돈을 편지속에 넣어보내는 모습이 불편도 해보이고, 위험도 해보이지만 그런 만큼 정도 돈독해진 것은 아닐까? 

자신을 대신해 런던, 채링크로스가를 지나는 사람에게 대신 입맞춤을 보내달라던 헬렌 한프처럼 나에게도 그런 애틋한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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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길을 찾다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예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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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게 되는 것 같다. 옛날에 이십대초반에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요즘의 이십대 초반은 12년간의 초중고생활을 결실인 대학교를 한창 다닐 때이고, 이십대 중반이라 하면 대학교에서 하지 못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석사를 다니거나 유학을 가는 사람도 있고 대학을 졸업하여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니 결혼을 하기엔 조금은 이르다 생각 되기도 한다. 근데  주변의 시선은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대학까지 졸업한 딸들에게 얼른 시집을 가라고 성화를 부리시는 부모님과 명절마다 언제 결혼하냐고 물어보는 친척들에 의해 주눅이 들기 마련이니 말이다. 

물론 결혼을 늦게하면 늦게할 수록 임신하기도 힘들고, 임신을 해서도 기형아출산확률이 높아지기때문에 결혼을 빨리하는게 좋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무조건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것까지 포기해야하면서까지 굳이 해야하는 것일까? 어차피 결혼은 해도 후회이고, 결혼을 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닌데..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 언제서부터인가 무서운 덫이 되고야 말았다. 

왜 독신이라는 이유로 결혼한 사람에 비해 높은 세금을 내야하고, 아이가 없고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위축되어야 하며 결혼시장에서 자신을 팔지 못해 안달부달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책은 사회적인 입장, 당사자의 입장, 부모님의 입장에서 대답해주고 있었다. 결혼을 꼭 하라는 것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상담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결혼에 대해 고민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있었다. .

나는 아직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내 생각엔 아직은 결혼을 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나한테 이런 책은 아직까진 필요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모의 품에 안겨사는 어린 자식이란 말에 뜨끔한다.. 말로는 아직 공부를 마치지 못했다고, 나중에 보답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결국 나 역시 아직은 부모님에게 먹이를 달라는 새마냥 매달 원조를 받아가며 살아가니 말이다.. 그리고 공부를 마친 후엔 자리를 잡아야 하니 또 몇년은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면 올드미스가 되어 나와 나이가 맞는 사람들은 벌써 결혼을 한 상태일테니 결혼문제로 골치아플것이라는 상상을 가끔씩하기도 하는데.. 결국은 지금 눈앞에 닥친 문제는 아니지만 얼마후면 나 역시 이 책 속의 사람들처럼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어디 좋은 사람없나 눈에 불을 키고 찾아다닐테니 말이다..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얼마후엔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들일텐데..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나니 걱정만 더 커진다..  

정말 결혼은 해야만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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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결혼의 자유를 許하라
    from 날아라! 도야지 2009-11-01 22:38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지은이 가야마 리카 상세보기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아들 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둘도 많다’ ...40대 이상 성인들에게는 낯익은 가족계획 구호들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최고의 가치였던 개발시대 높은 출산율은 국가 경쟁력 약화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가족계획이 지나치게 실천되어서일까? 2000년대 들어와서는 ‘아빠, 혼자는 싫어요’라는 기존과는 정반대의 구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책쟁이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친구들에 비해 나름 책을 많이 읽고, 책도 많이 사보며, 도서관도 자주 이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속의 책쟁이들을 보니 나는 책읽는다고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다.. 

 기껏해야 내가 하는 독서는 좋아하는 일본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틈틈이 올라오는 신간베스트셀러와 아직 안읽은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한 소설을 바탕으로 한국역사와 독서에 대한 책 몇권을 읽는 것이 전부이고, 얼마안되는 책들도 틈틈이 알라딘의 중고샵을 통해 처분하니 우리집 책장은 터질 듯이 가득찼다가도 얼마 후엔 홀쭉이가 되어있기도 하는데...  

이 책속의 책쟁이들은 건축업자를 불러 책무게에 의해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점검을 받고, 헌책방을 제집 드나들듯이 드나들며 책을 모으고, 외국에 나가서도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찾고, 트럭 여러대분의 책을 기증하고도 집에 책이 넘쳐나는 그런 사람들이었기에 처음 읽는 순간부터 기가 죽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랜 기간동안 책을 모아야  수천권에 달하는 책을 모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책을 모으면서 가장 큰 문제인 보관이란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을텐데 이사할 때마다 그 책들을 이고다녔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웠다. 거기다 인터넷 서점에서 클릭 몇번으로 신간책을 사는 나와는 달리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한권한권 절판된 책을 구하고, 헌책방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결코 1~2년의 내공만으론 따라할 수 없는 그런 포스가 느껴지기도 했다.(나는 헌책방을 가봐야 기껏해야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일 뿐 진짜 헌책방은 가득히 쌓인 책의 무게에 눌려 감히 들어가볼 엄두도 못내는데...정말 엄청난 내공이 쌓인 분들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속의 책쟁이들은 감히 따라할 수도 없는 그런 책쟁이들의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알라딘블로거들만 봐도 다양한 책을 읽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반짝이는 리뷰를 쓰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의 블로거를 모두 찾아다니며 읽지 못해도, 관심가는 책이 있을 때엔 리뷰를 통해 읽을지말지를 결정하기도 하고, 전혀 모르던 작가의 책들에 대해서도 배우기도 한다. 오히려 이 책 속의 책쟁이들의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모습보단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독서에서 많은 것을 공감하고, 목표를 세우기도 한다는 점에서 오랜 기간 책을 사랑하고 수집한 책쟁이들의 모습과 더불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소한 독서가들의 이야기도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다락방"님의 구매자 40자평을 읽고나서 책을 읽게되었는데.. 정말 100%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덧) 자신이 수집한 장서를 박물관을 만들어 국가에서 관리를 했으면 한다는 화봉책박물관 관장 여승구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여승구님은 도서관에서 읽는 책도 아니고, 박물관에서 소장해야할 국보급 보물같은 책도 아니지만 문학을 연구하는데 있어 기초되는 서적들을 모아 책박물관을 만들어달라고 장관에게도 부탁해보았지만 결국 중앙도서관에나 기부하라는 말을 듣고 포기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여승구님의 말씀처럼 문화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관하고 연구해야하는 책들을 단순하게만 읽는 "책" 정도로만 생각하고 다루는 현실을 어떻게 바꾸긴 해야할텐데.. 이건 앞으로의 책쟁이들이 차차 해결해가야만 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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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자&콩자 2009-10-16 13:56   좋아요 0 | URL
어쩌다 잘못 눌렸나보다.. 다음 View추천인에 내가 내글을 추천한 것으로 되어있는 걸 보면.. 쫌 많이 창피하다..
 
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품절


책은 물건이다. 그 물건은 펼쳐져 읽힐 때 책이 된다. 마지막 장이 덮이면 책은 다시 물건이 된다. 책이 책됨은 무척 짧다. 책은, 책으로서보다 책이 되려는 기다림으로 존재한다. 책은 곧 그러함일 터이다.-117쪽

지도자는 열심히 배우고 들어야 할 뿐 아니라 안 보이는 것을 보아야 하지요. '뉴턴의 사과'는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꿰뚫어보는 능력과 축적된 지식이 결합된 결과입니다.-168쪽

서재는 내밀하다. 그곳에는 책들이 특별한 규칙 아래 도열해 필요할 때 뽑힐 수 있게 되어 있다. 손때 묻은 권권의 사연들은 적절한 어둠과 침잠을 요구한다. 주인 외의 수선한 눈길이 머물면 그 사연들은 가뭇없이 사라져 부끄러움은 초라하게 내면화한다. 그래서일 거다. 책쟁이들이 서재 공개를 꺼리는 까닭은......-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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