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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1 ㅣ 펭귄클래식 46
브램 스토커 지음, 박종윤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펭귄클래식에서 <드라큘라>가 출간되기전에는 열린책들에서 나온 <드라큘라>를 사려했었다. Mr.Know시리즈로 출간되어 작은 사이즈에 가벼운 판형, 그리고 고전 중의 고전으로 뱀파이어열풍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는 드라큘라는 언제가됐든 꼭 한번은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하며, 매번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러다 열린책들의 <드라큘라>가 품절이 되버렸다. 살 수 있을 때에는 매번 미루다 읽으려고 할 때엔 품절이 되버리는 아이러니라니.. 두 권으로 되어있는 분량이 부담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펭귄클래식의 <드라큘라>를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첫 소절을 읽자마자 이 책은 내가 상상한 것과는 완전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였다. <트와일라잇>이나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같은 다른 뱀파이어 소설처럼 인간적인 모습의 드라큘라와 인간의 갈등과 조화를 다루는 "드라큘라"가 주인공인 이야기형식의 소설일 것이라 상상한 것과는 달리 조너선의 일기로 시작한 글은 여러 사람의 일기와 편지, 그리고 비망록으로, 그리고 드라큘라 백작은이 주인공이 아닌 조너선과 미나,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거기다 뱀파이어, 흡혈귀, 드라큘라가 모두 박쥐로 변할 수 있으며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살아있는 시체들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한 것과는 달리 드라큘라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흡혈귀의 이름이라니!! 정말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또 한번 느낄 뿐이었다.
이야기는 조너선이 드라큘라 백작이란 흡혈귀의 일을 도와주러 그의 성에 찾아가면서 시작되고 있었다. 백작을 찾아가는 것을 만류하던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조너선이 백작과 지내며 점점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오랜 기간동안 밥도 먹지 않고, 편지에 다른 이야기는 쓰지 못하도록 하며, 집에도 가지 못하게 막는 모습에 점점 두려움을 느끼다 결국 무사히 그의 집을 벗어나게 되었다. 어? 조너선이 흡혈귀가 되는 것이 아니었나? 그리고 조너선의 약혼녀인 미나는? <젠틀맨리그>에서 본 미나는 흡혈귀였는데 미나와 드라큘라 백작은 아직 별 인연이 없고.. 아직 1권의 1/3도 채 읽지 못한 상태여서인지 이야기는 점점 궁금증을 낳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미나의 친구였던 루시가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밤 몽유병증세를 보이며 아프기 시작하자 그녀를 돕기 위해 저 멀리 다른 나라에서 반 헬싱박사가 도착하여 여러 번의 수혈과 갖가지 미신들을 이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루시는 죽게되었고, 흡혈귀가 되어 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그녀의 가슴에 못을 박는 반 헬싱박사와 그녀의 약혼자 아서..
그들은 루시를 그렇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드라큘라 백작을 죽이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쳤다. 선덕여왕에서 덕만이를 지키는 F4처럼 흡혈귀를 죽이는 방법을 아는 반 헬싱박사, 드라큘라 백작의 얼굴을 아는 조너선, 루시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아서, 루시와 미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던 수어드 박사와 루시의 구혼자였던 모리스까지 드라큘라 백작을 없애기 위해 힘을 합쳐 드라큘라 백작의 흔적을 쫓아다니고 결국 한 명의 희생을 통해 그를 없애는데 성공하였다!! 드라큘라 백작과 교감하는 미나의 직관력과 그들의 용기에 의해 더 이상의 희생없이 그렇게 좋게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근데.. 생각보다 전혀 무섭지가 않다.. 워낙 요즘 인간적인 뱀파이어이야기를 많이 읽어서 그런가, 이 책속의 드라큘라 백작은 인간적인 면도 없고, 자신을 죽이려는 미나와 그녀의 무리들을 피해 머리를 써가며 이동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니.. 무섭기보단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가 더 궁금했다..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보니 드라큘라백작이 주인공인 영화와 또 다른 책들이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무섭고 안무섭고를 떠나, 아무래도 영화도 드라큘라를 다룬 영화도 한 편 봐야할 것 같다.. 책 자체가 수기와 편지, 비망록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한 번에 사건의 전부를 보는 느낌이 아닌 꼭 사건파일같아서 조금 미흡하게 이해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과연 배우들은 루시와 미나, 그리고 조너선과 아서, 특히 반 헬싱박사를 어떻게 표현할 지도 궁금하니 말이다.,. 잠깐 다른 분의 블로그를 보니 조너선이 루시의 약혼자이고 아서는 미나의 약혼자로 나와 책과는 조금 다른 인물관계도를 보이기도 하던데.. 영화와 책의 차이를 느끼며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