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my? (Hardcover)
모리스 샌닥 지음 / Scholastic / 2006년 10월
품절


MD엄선, 2009 화제작세트를 증정한다는 얘기에 혹해 "2009 하반기 필독예정 10권의 마이리스트"라는 이벤트에 응모했었다.. 장영희 에세이세트도, 상반기 소설베스트도, 진중권미학서, 심리학베스트, 폴크루그먼 대표작에 반해 간절히 바라며 응모했었는데.. 정말 의외로 어린이 팝업북이 당첨되었다..

결혼도 안했으니 집에 아이도 없고, 사촌조카들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하는 나이니 이 책엔 맞지 않고..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생각하며 이왕 받은 거 한번 읽어나 볼까 싶었다.. 근데.. 이건 완전히 너무나 화려하고, 너무나 정교한 팝업책이다..

조금은 으스스한 분위기의 집 문을 열며, 집 안으로 들어가 애타게 'MOMMY?"를 부르는 아이에게 등장한 것은 무섭게 생긴 남자 귀신!! 원래는 돼지코를 가진 석상 뒤에 살며시 숨어있다 펼치는 순간 어흥(호랑이 울음소리긴 한데.. 꼭 이런 소릴낼 껏같은 귀신이다..)!!하며 나타난다..

그 다음 방으로 들어간 곳에서 나타나는 것은 무섭지 하며 나타날 것 같은 드라큘라..

근데 이 드라큘라도 아이에겐 당할 수가 없다... 결국 아이를 돌봐주는 신세로 전락하니 말이다...

그래도 엄마는 아니니 진짜 엄마를 찾아 나선 아이에게 등장하는 것은 프랑켄슈타인.. 방 한쪽 벽에 걸려있는 아이때의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이 어째 너무나도 순하디 순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귀여울 뿐이다..

그리고 결국 프랑켄슈타인도 수줍은 듯 아이를 돌보게 되니..역시 아이를 이길만한 괴물은 없나보다.. 너무나 무서워보이던 미라도,지붕 위의 늑대인간도 결국 아이의 장난에 속수무책!! 모든 괴물들이 마음을 합쳐 찾아준 아이의 엄마는 과연!! 이게 결말이니 이건 직접 상상하시길..

한페이지한페이지 넘기며 요즘은 이런 팝업책도 있구나라며 놀라게 되었다.. 내가 어릴 때 읽던 책들은 그저 평면에 사자, 호랑이, 토끼가 그려진 것들만 있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아이에게 들려줄 재능은 없지만.. 아이에게 보여주면 정말 좋아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아무래도 도서관에 기증해야될 듯!!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때쯤엔 더 재밌고, 좋은 책들이 나올 테니 나도 매번 혜택을 누리고 있는 도서관에 기증해 많은 꼬마 아이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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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내내 서점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라는 제목처럼, 수많은 작가와 문학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그 책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재미를 느끼며 읽을 지 상상하며 읽다보니 얼른 서점에서 책을 사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여서 누구나가 알고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장영희교수님껜 흡연찬반토론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이듯, 나에겐 다른 사람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 책은 없나 곰곰이 생각하며 나만의 기억을 담은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현실 속의 스트레스와 걱정을 잊기 위해 소설책으로 도피하고, 단지 재미를 느끼기 위해 읽는 것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의 경험이 묻어나는 독서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며, 책 하나하나에 얽힌 장영희 교수님의 일상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단순히 헉의 모험이라고만 생각했던 이야기에서 헉의 고뇌를 느끼고, 죽어서야 제정신이 되었던 돈키호테처럼 아직은 아름다운 세상에 미련이 남은 돈키호테의 믿음을 믿으며, 의학적인 케이스일 뿐인 신체장애를 선과 악이란 시선으로 바라보아, 어떨 때에는 가장 순수한 존재로, 어떨 때에는 악한 존재로 비추는 문학과 현실을 바라보며 책과 현실이 동떨어진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며, 이미 읽었던 책이라도 또 어떤 새로운 느낌을 줄지, 나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없는지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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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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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인간의 것이지만 생명은 신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없고, 그 무슨 명분을 갖다 붙인다 해도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것은 그의 꿈, 소명, 사랑을 송두리째 없애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125쪽

모든 삶의 과정은 영원하지 않다. 견딜 수 없는 슬픔, 고통, 기쁨, 영광과 오욕의 순간도 어차피 지나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희생하는 봄에 새삼 생명을 생각해 본다. 생명이 있는 한, 이 고달픈 질곡의 삶 속에도 희망은 있다.-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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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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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빨리 그녀에 대해 알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그녀에게 직접 편지를 써봤을수도 있고,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을 수도 있었을텐데.. 책으로 만나는 그녀의 글도 하루의 행복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될 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지만, 직접 그녀와 대화하였다면 더욱 많은 교훈을 얻게 되지않았을까?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 이해심 많고, 정많은 책 속의 그녀와 깐깐하며 원칙주의를 내세우는 현실 속의 그녀가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나에겐 그녀와 같은 조언자가 없다고 생각하며 아버지에 이어 많은 번역서를 출간하고, 중고등학교 영어교과서를 집필한,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극복한 장영희가 아닌 인간 장영희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갈 뿐이다..  

소아마비라는 장애로 인해 아무리 공부를 잘하여도 일반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노력으로 이룩해내는 그녀의 모습과 그런 노력과는 별개로 다수의 사람과 조금은 다르다는 점때문에 킹콩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 사회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장애인이라는 사실때문에 다른 사람을 편견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그런 시선에 익숙해져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 불만조차 가지지 않은 채 살았으니 말이다. 한 가지 장애라는 것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전부가 될 수 없고, 그를 표현하는 전부가 아닐텐데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너무 집착을 하는 것에 반성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채신머리 없이 아무나에게 미안하다는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리던 그녀처럼,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사과를 받을줄은 알지만,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에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며 미안하다라는 말을 결국 하지 않은 채 덮어두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는 것에 너무 인색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며 읽었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도 아니고, 무엇이든지 아는 존재도 아니기에 지금이라도 알게된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글을 읽으며 반성하고, 별일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는 사실에 행복함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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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구판절판


삶의 요소요소마다 위험과 불행은 잠복해 있게 마련인데, 이에 맞서 '피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불패의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숭고하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면 그 싸움은 너무나 비장하고 슬프다. 지금의 고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희망, 누군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주리라는 희망, 내일은 내게 빛과 생명이 주어지리라는 희망, 그런 희망이 있어야 우리의 투혼도 빛나고, 노인이 물고기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삶에 대한 동지애도 생긴다. 그리고 그런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죄이다.빛을 보고도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자신을 어둠의 감옥속에 가두어 버리는 자살행위와 같기 때문이다.-89쪽

어쩌면 우리 삶 자체가 시험인지 모른다. 우리 모두 삶이라는 시험지를 앞에 두고 정답을 찾으려고 애쓴다. 그것은 용기의 시험이고, 인내와 사랑의 시험이다.-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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