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 지음, 이기섭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7월
구판절판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최고 표현은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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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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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잠자는 숲>은 가가형사 시리즈로 언제나 무뚝뚝해보이지만 항상 사건을 완벽히 해결해내는 가가의 사랑이야기가 가미된 추리소설이었다.. 어쩐지 추리소설에 사랑이 가미되니 조금은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이고, 처음 벌어진 사건도 긴장감이 넘치는 사건도, 뭔가 큰 이슈가 될만한 사건도 아닌 그저 발레연습소에 좀도둑처럼 보이지않는 한 남자가 발레단원의 정당방위에 의해 살해된 것이었다.. 정당방위라고는 해도, 진짜 정당방위인지 파악해야지만 정당방위로 인정되어 풀려날 수 있기에 발레단원인 하루코는 유치장에 갇히게 되며, 그리고 혹시 모를 연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그녀와 죽은 남자와의 관계를 파악해나가기 시작하는 가가였다.. 

솔직히 이정도만 읽은 상태에서 정말 허무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오랜만에 읽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책인데, 언제나 긴장감 넘치는, 그리고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던 그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조금은 느슨하게 시작될 뿐이니 말이다.. 정말 정당방위가 아닌 정당방위를 흉내낸 살인이라면 하루코와 죽은 남자와의 관계만을 밝히면 끝인가 싶은 마음에 결말을 먼저 읽을까 싶은 충동도 자꾸 들정도로 내용에 깊게 빠져들지도 못했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아니 사람이 죽은 것이 다행인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의 독살로 인해 죽은 가지타, 그리고 독살사건으로 죽을뻔한 야기유와 돌연 자살하는 야스코...  

그런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 중에 가가는 열심히 탐문을 하고, 열심히 단서를 찾고, 그리고 흑조의 모습에 반해버렸던 미오를 지켜보며 그렇게 3자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처음엔 단지 그녀의 무대모습에 반한 것으로만 보였는데.. 그녀가 쓰러질 때에도 그녀의 춤을 계속해서 지켜보던 가가가 돕고, 가지타의 장례식장에서도 힘겨워하는 그녀를 돕고, 언제나 미오를 지켜보고 있고 도와주는 가가는 한 명의 형사가 아닌 사랑에 빠진 한 사람이었다.. 어쩐지 가가형사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달까? 분명 이전에 읽은 졸업에서 여자친구가 있었고 헤어진 것으로 기억이 나긴하는데.. 워낙 예전에 읽은 책이어서인지 기억도 잘 안나고, 이번 이야기의 가가처럼 사랑에 빠져가는 모습이 아니어서인지.. 이번 가가형사의 모습은 처음 만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또 한번 사건을 완벽히 풀어나간 가가!! 솔직히 중간에 어이없는 추리도 했던지라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앞부분에서 느슨하다고만 여겼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의미를 갖추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방심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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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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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내려간 집의 책장에서 우연히 뽑아든 책이 바로 <고등어>다. 1994년에 출간된, 아직 내가 초등학생일때부터 우리집 책장에 꽂혀있던 노르스름하게 바랜 책.. 15년이란 세월을 머금은 만큼 책은 사람의 손을 많이 타서 때가 탄것이 아닌 세월이 무게속에 조용히, 그리고 확연하게 노란 종이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세월의 흔적은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정가 5,500원이란 숫자에서, 그리고 나와는 상관없는 듯한 80년대의 노동운동과 그것을 아파하는 90년대의 서른살쯔음의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대학교를 다닐때에만 해도 학생운동이라는 것이 거의 사라져있었다. 아니 있다고 해도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인상에 반대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하루종일 학관앞에 모여 앉아서 등록금인상반대를 주장하는 학생회와 학생회와 관련된 학생들이 하는 운동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런 운동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차피 한번오른 등록금은 인하하지않는다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수업을 빠지고 참여하는동안 아깝게 날라가는 등록금과 학점에 연연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그 규모도 점점 작아졌다.  

그런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80년대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대학생들이 운동을 하고, 그 운동을 하며 어떤 강압적인, 그러나 천수를 누릴 어떤 놈에 의해 철저히 고문을 당해야만 했던 그런 학생들의 모습은 낯설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운동, 아니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예전의 그 운동에서 시작한 파업은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쩔 때에는 지하철노조, 어쩔때에는 현대자동차, 또 어느때에는 화물연대.. 그들말처럼 여전히 우리 세상은 가진자들에게만 살기 수월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은 힘들게,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한 것까지 힘들게 얻어야만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운동들이 다 옳은 것일까? 물론 그저 운동을 한 이유로 모진 고문끝에 정신줄을 놓아버린 은섭이나 작은 이유하나로 죽임을 당한 경운이, 그리고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울부짖은 전태일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이 조금은 편안해졌기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솔직히 내 눈에 요즘의 파업은 너무나 비정상적일때가 많다..  

이 책의 명우와 은림이가 살아온 시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위험한 도장공장에서 파업을 하고, 그 파업을 강제진압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며 솔직히 저 공장이 폭발하면 어쩌려고 저러지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쌍용자동차의 부당한 해고니뭐니하는 소리보단 화면에 비춰지는 위험에 오히려 그만들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그들나름대로 자신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니, 아니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궁지에 몰려 벌인 행동이기에, 그들의 행동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었기에 시대를 역행한 듯한 정부의 진압에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난 그저 그들이 잘못될까.. 그리고 그저 경찰이란 이유로, 상부의 명령이란 이유로 그 곳에 서있는 경찰들이 잘못될까 그런 시각에 그곳에서의 파업자체가 좋게보이지 않았다.. 비단 나만 그럴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그런 사태를 보며, 그리고 점점 후퇴하는 민주주의라며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에 모일때 그런 모습을 TV로만 보는 또 다른 수백만명의 사람이 존재하는 것처럼 이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민운동, 그리고 사회운동은 우리와는 조금은 먼 곳에 있지않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여전히 멀어만 보이는, 그리고 이룩하지 못한 이상이기에 은림과 명우는 세월이 훌쩍 지난 후에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놓지 못한 것이 아닐까? 은림이 나타난 후 우유부단하게 여경을 대하는 것도, 은림이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가 잃었다는 사실을 한참후에 알게된 후 더 은림에게 얽매이는 듯한 명우의 모습은 그저 한때 사랑했던,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기에 그러는 것이 아닌 자신을 잡고있는 과거에 의해 그저 그 자리를 맴돌듯 은림의 근처에서 다른 사람을 상처주며 맴도는 것이 아닐까싶었다.. 노동자도 아니면서 노동자들을 위해 소리치던 그가 이젠 부르주아들의 자기자랑 놀이에 의해 먹고사는 현실을 생각하며.. 

하지만 이런 짧은 생각외엔, 명우와 은림, 그리고 그들이 한 운동과 그들의 생각.. 그리고 그것에 대한 공지영 작가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80년대 내가 대학생으로 그런 사회를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에, 90년대 그런 운동을 한바탕 겪어온 30대들의 후회를 모르기에, 그리고 지금은 50대의 나이가 되었을 그들이 또 어떤 생각을 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기에.. 난 이 책의 일부분만을 감상할 수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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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책은 원피스이지만 그외에 읽는 만화책은 탐정만화와 음식만화뿐이다. 어디 3류스타일의 그림이나 제목이더라도 처음보는 탐정만화이거나 음식관련만화면 혹해서 한번쯤은 읽어보게된다.. 그리고 이번엔 그렇게 해서 읽은 책이 <천하일미 돈부리>다.. 정말 책방에서도 깊숙히 숨겨져있어 눈에도 잘띄지않았는데.. 어떤책을 읽을까 수십분을 방황하다 결국 이 책을 발견해서 읽게되었다.. <미스터 초밥왕>의 쇼타가 고향의 원초밥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봉초밥에서 수행하는 것처럼 <천하일미 돈부리>의 주인공 역시 아버지가 연대보증으로 가게를 잃을 위험에 처하고, 그런 가게를 살리려 고군분투하다 채권자의 눈에 들어 수행을 하게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수행을 하면서 처음보는, 그러면서도 맛이 있는, 그리고 남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돈부리를 만드는 요리사!! 홍대앞 돈부리집에서 가츠동이나 새우튀김돈부리 등을 먹긴했지만 먹을 때마다 약간의 느끼함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데보다 맛있다고도 느끼기도 하지만.. 이 책을 보다보면 그런 돈부리는 너무 진부해보일지경이니.. 정말 이런 돈부리집이 있다면 꼭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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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녀 2009-09-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타가 공인하는 까탈녀인 저도, 홍대 잇쵸메 카이센동집 갔다가 세팅과 맛에 완전 반했어요. 저도 일본에 있는 돈부리집 찾다가 여러번 시도했는데, 한번 가보셔요 ㅋㅋ. 정말 맛났어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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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가 2006년 여름으로 하루키의 새 책이 나왔다는 기쁨과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라는 조금은 아련한 듯한 제목에 끌려 읽어야지읽어야지 생각하던 책인데.. 어쩐지 딱히 읽게되지않게 되었었다.. 그 많은 분량의 태엽감는 새를 읽고, 하루키의 초기작에서부터 이어지는 큰 획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양을 쫓는 모험>를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댄스댄스댄스>를 두달동안 틈틈이 읽는 중에도 별로 이 책이 생각나지 않은 것을 보면 딱히 인상이 깊었던 책은 아니었나보다..  

그냥 도서관에 가서 어떤 책을 볼까 한참 서가를 구경하다 우연히 눈에 띄기에 책을 사기전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빌려온 것이 벌써 1달전이다.. 결국 처음으로 이 책때문에 도서관에 연체료를 냈으니(2주일 기본에 1주를 연장하고도 못읽어 5일이나 연체했다..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라 도서관책은 절대 연체를 안하고 지내왔는데.. 정말인지 연체료를 낼때 도서관에 죄송하더라..).. 정말 안 읽혀지는 책이었다.. 아니 손에 들리지 않게되는 책이었다.. 약 한달이란 대여기간동안 이 책만 붙잡고 있었던 것이 아닌 다른 여러 책은 무리없이 읽었고, 이 책을 제외한 같이 빌렸던 책들은 제때 반납을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안읽게 되던 책이었던 것과는 달리 재미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난 이 책의 내용에 별 공감을 느끼지도 못할 뿐더러 이해조차 하지 못하겠다..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하는 것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건 내 취향이 아니다..  

난 과연 하지메처럼 잘나가는 사업체와 사랑하는 아내(혹은 남편)와 두 딸을 모두 버리고 어릴 적 서로에게 단 하나뿐인 존재이자 정신적 쌍둥이와 같은 존재인 시마모토와 같은 사람을 쫓아 갈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모든 것을 버리고 갔다면, 과연 난 아내(남편)와 두 딸을 사랑한 것은 사실이긴 할까? 하지메처럼 남자도 아니고, 하지메처럼 정신적 쌍둥이인 시마모토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인지, 아직 결혼하지도 않고 아이를 낳지않아서인지 옛 사랑의 그림자에 눌려 가족을 버리려한 하지메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하지메를 아무런 말 없이 받아준 유키코 역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뿐이다..  

'고통스러울 때는 행복한 척해요.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마치 그녀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매력적인 미소 같은 노래다. 그건 분명히 사고방식의 하나이기는 하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 22쪽  

넷킹콜의 노래를 들으며 같이 성장하였고 그 누구와도 다른 정신적으로 유사한 외아들과 외동딸로 자랐다는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살 수 밖에 없으며 그로인해 자신도 상처를 받으며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말로 하지메의 모든 행동이 이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고등학교때 여자친구의 사촌누나와 마음에도 없는, 하지만 둘다 열정적으로 끌려 미친듯이 섹스를 하고, 그것을 알게된 여자친구 이즈미는 표정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게 할 수 있는지.. 나의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떤 상처를 줄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분명 하지메가 한 행동은 누군가에겐 커다란 상처가 되는 행동이며, 그도 그것을 알기에 거짓말을 하며 숨겼으니..  

정말인지 이런 내용은 내 취향이 아니다. 허무맹랑하다고는 하지만 해변의 카프카에서처럼 커넬대령이 등장하고, 조니 워커와 고양이와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이야기나, 태엽감는 새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어떤 공간에서 누군가를 구해오는 듯한 그런 이야기, 그리고 권력과 같은 힘을 갖기위해 양을 원하는 사람들과 그런 양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던 쥐의 모습이 대조적인 양을 쫓는 모험, 학생때 음악을 듣고 빵가게를 습격했던 것을 완성하기 위해 찾다찾다 햄버거가게에서 햄버거를 탈취하는 빵가게재습격처럼, 혹은 이름을 훔치는 도쿄기담집의 시나가와 원숭이처럼 뭔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일이거나 조금은 어이없는 듯하지만 독특함을 풍기는 그런 하루키의 글이 좋을 뿐이다.. 그렇기에 솔직히 하루키의 이번 작품은 이전에 읽은 다른 작품과는 달리 별 감흥도, 재미도 없는 그냥 제목에만 엄청나게 끌렸던 책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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