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서재페이지를 보는데 익숙한 이름에 눈길이 끌려버렸다.. 알라디너 인기서재에 내 서재이름이!!! 정말 색다르고 신기한 느낌이다.. 그저 책을 읽고 한편한편 써온 리뷰가(가끔은 그저 메모수준에 불과하지만..) 이제 알라딘 서재의 TOP 100에 들었고, 며칠던부턴 서재지수로도 TOP 100에 들어버렸다.. 너무 뿌듯하고,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든다.. 정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쓰긴한걸까싶기도 하고.. 아무튼 왠지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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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을 리뷰해주세요.
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수많은 추리소설에 익숙하게 이 책 역시 너무나도 빨리빨리 읽으며 줄거리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나의 모습은 제목처럼 한없이 시간이 있는 것처럼 느리게 느리게 한글자, 한문장을 읽고, 그런 글자와 문장을 모아 느리게느리게 한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천천히 소화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하는 이 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빠른 전개를 통해 범인을 밝히고, 트릭을 밝혀내는 소설에 익숙해져 조금은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 천천히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 그런 느림의 미학을 느끼지 못했었기에 천천히 음미하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새 페이지를 넘기는 일에 목숨을 걸고있는 나의 모습이 한없이 처량할 뿐이었다.. 깜깜하고 조용하기만 한 이 새벽, 다른 누군가의 방해도 없는데, 그리고 조금은 천천히 읽어도 무방할텐데 어쩜 이렇게 책의 내용과는 반대로 행동을 하는지.. 아무래도 나에게 느린보마음이란 너무나도 멀고도 어려운 일인것만 같다..그렇기에 문태준 시인의 느린보마음이 더 아름답고, 더 그리운 것으로 여겨졌는지도 모른다,, 

거북이를 통해 느림을 배우고, 아내에게 멋진 편지를 써주며, 아이와 손잡고 목욕탕을 가고, 아이의 그쵸라는 물음에 흐뭇해하며 그치라는 대답을 해주는 문태준시인의 모습은 느리게 사는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일기같은 느낌이. 어린 소년이었을 때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몽돌의 따스함과 손과 혀, 볼의 따스함을 이야기하며, 한적한 시골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모습에선 아련한 추억이 느껴지는 동화와도 같은 느낌이 드는 어떻게 보면 소소한 일상과 추억이지만 그 누구도 이렇게 잔잔하고, 아름다운 말로 표현해낼 수 있을 것같지않은 글들이었다.. 아무래도 그 누구보다도 일상의 언어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묘사하고, 언어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는 시인이기에 산문 역시 그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싶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몸 가운데 가장 바쁘고, 가장 배려 깊고, 가장 은유적인 것이 손입니다. 손은 그래서 바쁘고, 손은 그래서 만능입니다. 늙어도 손이 가장 일찍 늙습니다. 이 현란한 디지털시대에도 손은 묵묵히 가장 큰 역할을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합니다. 손은 밀치기보다는 끌어들이는데 더 씀씀이가 큽니다. 당신도 아마 밀어내는 일보다는 당겨서 받아안는 일에 당신의 손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 – 140쪽  
   

그런 아름다운 문구들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손에 대한 이야기였다. 손과 혀, 볼이 다른 이에게 따스함을 주는 존재이며, 그 중에서도 손은 가장 배려깊은 존재이며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데 씀씀이가 크다는 말처럼 누군가에게, 그 누구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우리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모든사람들이 나에게 해준 격려의 말한마디와 더불어 따스한 손길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그런 따스한 손길들에 제대로 감사나 했는지..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해준 것처럼 나 역시 다른 사람을 위해 그런 손을 갖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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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마음 - 시인 문태준 첫 산문집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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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날카로운 도끼와 같아서 그 몸을 스스로 깬다고 했습니다. 입으로 여러가지 악한 말을 하면 도리어 그 도끼의 말로써 스스로 몸을 해치고 말 것입니다. 말을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침묵을 지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적절한 침묵은 우레와 같다고 하지 않았는지요.-21쪽

나는 빈 그릇에 담긴 물이었으면 합니다. 물이 빈 그릇에 담기더라도 빈 그릇을 상처내지 않는 것처럼, 그것은 고통이 생겨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이 하는 '둥근'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60쪽

그러고 보면 우리의 몸 가운데 가장 바쁘고, 가장 배려 깊고, 가장 은유적인 것이 손입니다. 손은 그래서 바쁘고, 손은 그래서 만능입니다. 늙어도 손이 가장 일찍 늙습니다. 이 현란한 디지털시대에도 손은 묵묵히 가장 큰 역할을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합니다. 손은 밀치기보다는 끌어들이는데 더 씀씀이가 큽니다. 당신도 아마 밀어내는 일보다는 당겨서 받아안는 일에 당신의 손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140쪽

좋은 선물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간곡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빈 병에 담은 들꽃이나, 무늬가 없는 아주 평범한 하얀 커피잔이나, 향기가 없는 종이 카네이션이나 겉으로는 볼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선물을 가꾼 사람의 마음은 세속의 저울로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선물을 가꾼 사람의 마음은 산처럼 크고 바다처럼 깊기 때문입니다.-172쪽

우리는 우리 삶의 설계사요, 건축가입니다. 우리가 열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을 때 우리의 미래는 찬란한 꽃을 개화합니다. 모든 결과는 당신이 선택합니다.-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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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 커피와 다방의 사회사, 개정판 인사 갈마들 총서
강준만.오두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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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00원짜리 밥을 먹고, 5000원짜리를 커피를 마시는 여자들을 보고 된장녀라고 부르던 것도 벌써 1~2년이 훌쩍 넘은 일이다.. 1~2년전에도 많은 커피전문점이 있었고,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을 지불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커피전문점이 생겼고, 밥값보다 비싼 커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도 즐비하며 누구나가 손쉽게 에스프레소커피를 즐기고,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커피를 마신다.. 내가 다니는 홍대주변을 보면 어느새 스타벅스는 주차장골목에 한개, 학교정문옆에 한개, 지하철역에서 올라오는 길에 한개, 예전의 커피빈자리 옆에 또 한개가 생긴 상태이고, 한개에 불과하던 커피빈은 어느새 4개가 되었다가 1개가 줄어든 상태이다.. 거기다 네스까페, 홀리스, 엔젤리너스(이건 올초쯤 사라지긴했다..)등등의 수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더불어 예전에도 많았던 까페들이 이젠 골목가득 까페로만 채워져버린 상태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오늘의 모습만은 아니었다.. 

예전에 커피가 처음 들어왔을 때, 고종이 커피를 즐겨마셨던 것처럼 고급관료들이 즐겨마시던 것이 커피이고, 아이들이 군것질대신 한번쯤 먹어보고자 했던 것이 커피이며, 많은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커피를 마시며 다방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살았던 시절도 있다.. 그런 시절 커피외상값은 다방을 차리는데 든 비용의 2~3배를 훌쩍 넘었다니, 어찌보면 정에 의한 장사라 망한것이라 볼 수도 있고, 어찌보면 무능력함에도 외상을 달고 다방에 죽치며 살았던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나 싶었다.. 그리고 그런 다방에서 중요한 것이 레지, 즉 여급사들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다방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다방종업원이 여자들이며, 티켓다방과 같은 곳에선 성도 파는 경우도 있으니..정말 오래된 역사이긴한가 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박정희정부시대에도 공무원들은 밥먹고 커피를 마시느라 식사시간을 2~3시간을 훌쩍 넘게 사용하며, 외화를 낭비한다는 이유로 한때는 커피가 금지되었던 적도 있으며, 커피를 회충약으로 알고 마시던 시기도 있고, 귀한 손님에겐 항상 커피를 대접하여 커피 20잔을 대신 마셔줄 여직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도 있었다니 정말 지금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계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도 30원의 밥을 먹고 50원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존재하였다.. 커피라는 것이 전화가 없던 시절 다방에서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뭔가 있어보이기 위해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등등 커피는 맛을 떠나 여러 이유로 마셔진 것이기에 50원의 가치를 한 것은 아닐까? 

얼마전 노서아 가비를 읽고 예전에 이 책을 읽은 기억이 너무나도 흐릿하여 다시 읽었는데.. 약간 기억속에서 미화된 면도 없지않았다.. 기억속에 이 책은 고종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짧게 지나가버리니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은 커피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알기 쉽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1984년 맥스웰선전을 찍었던 안성기씨가 여전히 맥심의 얼굴이며, 지금은 고급음료로만 다뤄지는 것이 아닌 믹스의 보급으로 편하게 마시기도 하고, 비싼돈을 주고 까페에서 카라멜프라푸치노와 같이 커피의 맛보단 달콤함이 두드러지는 커피도 마시긴 하지만, 여전히 커피는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지금의 리얼에스프레소 어쩌구하는 캔커피들과 믹스커피들의 변천사, 프랜차이즈까페점의 변화등등에 대해서도 다룬 이런 커피의 이야기가 나오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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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과 크레테 -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쓴 차모니아의 동화
발터 뫼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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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나처럼 이번 발터 뫼르스의 이야기도 다른 이야기들과 연결되어있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부흐하임의 지하세계에서 그림자제왕을 만나고, 다양한 모험을 했던 힐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이 책의 저자이며, <루모와 어둠속의 기적>에서 잠깐 등장했던 페르하헹일족이 주인공이며, <푸른곰선장의 13 1/2의 삶>(캡틴 블루베어의 13과1/2 인생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어쩐지 난 내가 갖고있는 책의 이름이 더 좋다,,)에서 숲거미마녀가 죽은 큰 숲에서 오색곰(<엔젤과 크레테>에서는 알록곰으로, <푸른곰선장의 13 1/2의 삶에선 오색곰으로 번역하고 있다.. 음.. 알록곰이라고 했을 때엔 알록달록한 느낌이 떠오르지가 않고, 오색곰이라 했을 때엔 다섯색으로 이루어진 곰이 떠오르니 둘다 적절하지 않긴하지만..그래도 오색곰이 더 낫지않나?)들이 모여사는 곳이 배경이다.. 그러고 보니 <에코와 소름마법사>의 등장인물은 어째 등장하지 않는 것같긴하지만.. 그래도 나머지 세 작품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니 이만해도 충분하지않나싶다.. 

우선 푸른곰선장이 숲거미마녀에게서 무사히 도망친 후, 먹이를 먹지 못한 숲거미마녀가 죽었고, 몰록호에서 무사히 탈출하여 일족인 오색곰들과 큰숲에 정착한 뒤 큰숲은 더 이상 두려운 곳이 아닌 하나의 관광지가 되었다. 여전히 길을 벗어난 곳을 통제하긴 하지만, 오색곰들이 공부하는 곳을 볼 수 있고, 벌꿀들이 채집한 꿀을 딸 수도 있고, 야영도 가능하며 포도주를 살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유명한 헨젤과 크레텔이 집안이 가난해져 숲속에 버려진것과는 달리 엔젤과 크레테라는 페르하헹남매가 부모님을 따라 큰숲에 놀러왔다 자기들 멋대로 숲에 들어가게 되어버렸다.. 단지 숲을 더 보기 위해서 그런 무모한 짓을 해버렸다.. 헨젤과 크레텔이 조각돌과 빵조각으로 길을 표시했다면, 엔젤과 크레테는 나무딸기로 길을 표시해놓고 의기양양하며 들어간 큰 숲은 죽었다고 하더라도 숲거미마녀가 죽은 곳이고, 여전히 숲거미마녀를 태울때 생긴 이상한 냄새가 남아있으며, 마녀의 모자를 닮은 독버섯이 자라는 위험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평생에 위험한 일은 모두 겪어버렸다.. 

푸른곰이 숲거미마녀의 거미줄에 걸려 자신이 보고싶은 환상인, 또 다른 여자 푸른곰을 만나 맛있는 경단을 먹었던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들이 이파리늑대를 만나고, 비밀산림보호단을 만나 표창을 받는 그런 꿈을 꾸며 여전히 숲에 남아있었다,. 동굴트롤의 거짓말에 속아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고, 풀늪에 빠져 죽을 뻔한 일도 겪고, 마녀가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과자집을 지었다면, 평범한 집 경단으로 유혹하는 마녀에 속아 잡아먹힐뻔도 하지만 결국 엔젤과 크레테는 살아남으며 이야기는 마쳤다.. 보통의 동화들이 "그 후, 그들은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을 갖는 것과는 달리 그저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와함께 끝나니 그들이 진짜 집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더 모험을 겪었는지는 상상하기 나름아닐까?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이점은 책 중간중간, 아니 거의 중요한 이야기의 순간마다 작가 미텐메츠가 등장하여 자신만의 여담을 늘어놓는다.. 자신을 비평하는 비평가에 대해 끊임없이 악의적인 소리를 하기도 하고(결국 그 비평가는 비평을 그만두고, 가위관리사가 되었다는 소문이,,), 새로운 정보에 대해 가르쳐주기도 하고,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한다.. 처음엔 이야기의 중간중간 등장하여 흐름을 끊는다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미텐메츠의 여담이 기다려지기 시작할 뿐이었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오름에 달한 글을 보고 작가가 되기를 바랬던 미텐메츠가 어느덧 차모니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저자가 되어 돌아오다니..너무나도 감개무량할 뿐이었다.. 이제 미텐메츠의 이름을 딴 부흐링도 미텐메츠의 책을 매일매일 읽으며 살고 있겠지? 미텐메츠와 더불어 부흐링의 이야기가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어쩐지 그리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미텐메츠와의 만남이 반갑게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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