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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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에 대한 이해없이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할정도로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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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외 24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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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문학사상사는 어쩔수가 없다.. 어쩜 이렇게 촌스럽게 표지디자인을 하는지.. 물론 1996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보면 그 당시에는 그다지 촌스럽지않은 표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14년이나 흐른 2009년이다. 아직도 여전히 그 표지를 그대로 쓰는 것은 좀... 물론 책 표지만 바꾸고 몇천원씩 책값을 올리는 것도 별로지만 이런 표지는 정말 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해서 아쉽다.. 그러고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엔 표지가 이쁜 책이 없다.. 요즘나오는 책들은 다 자그만한 양장본에, 중간중간 들어간 컬러삽화, 그리고 관심을 끄는 표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 책과 비교해보면 하루키의 책은 무식할만큼 큰 책에, 약간은 허접해보이는 표지이다. 하지만 그게 또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집에 묵혀두었던 오래된 책을 읽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요즘책 답지않게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이다.. 요즘 어지간한 책들은 다 10,000원이 넘는데 반해 400여페이지가 넘는 이 책이 여전히 8,000원이니 말이다.. 

이 책엔 총 25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창해의 <회전목마의 데드히트>에서 읽었던 풀 사이드,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비 그치기를 기다리며, 야구장, 사냥용 나이프, <개똥벌레>에서 읽었던 헛간을 태우다,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 춤추는 난쟁이, 세 가지 독일 환상, <빵가게 재습격>에서 읽은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중국행슬로보트>의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땅속의 그녀의 작은 개를 제외한 총 13개의 단편은 처음 만나는 작품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요즘 출간되기 시작한 온다리쿠의 책들이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출간되기 시작했기에, 여러 출판사에서 그녀의 책을 출간하고는 있지만 어떤 단편이 어떤 잡지에 언제 기고가 되었었는지 언급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출판사라 할 지라도 서로 겹치는 단편이 없게 출간이 되니 말이다.. 솔직히 하루키의 단편이 창해 출판사의 이야기와 겹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출판사이기에, 서로 다르게 계약을 했을 수도 있기에 독자의 입장에선 별로 좋진않지만 그래도 겹치는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중국행 슬로보트>와도 2편의 이야기가 겹치는 것은 좀 그렇지않나싶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정말 울며겨자먹기로 책을 산 느낌이니 말이다.. (예전에 박완서의 책을 읽었을 때도 그렇다.. 신작 2편을 제외하곤 다른 책과 똑같은 이야기가 그대로 실린, 작가의 들어가는 말조차도 유사한, 출판사와 표지만 다른 두권의 책을 보며 얼마나 씁쓸했던지...) 겹치지 않는 단 한편의 단편을 위해 다른 읽고 싶은 책을 포기한 채 이 책을 샀으니 정말 울며겨자먹기다..  

그래도 이 책은 13개의 새로 읽는 단편들이 수록되어있으니 1편의 새로운 단편만 수록되었던 중국행 슬로보트에 비해 매우 만족한다.. 그리고 새로운 단편들은 처음 만나는 작품이라 할지라도 전혀 새로운 느낌이 아닌, 어디선가 읽은 듯한 아련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아마도 다른 작품과 이어지는 듯한 분위기때문일것이다. 캥거루 구경하기 좋은 날씨같은 경우는 캥거루 통신과 같이 캥거루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캥거루 통신이 캥거루를 보고 온 날 쓰는 편지였다면 캥거루 구경하기 좋은 날씨는 캥거루를 구경하고 있는, 말하자면 선행사건 같은 느낌이다.. 만약 두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이어져있었다면 조금 더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읽었을텐데 서로 다른 책에 실려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녀의 거리와 그녀의 양과 같은 경우는 <양을 쫓는 모험>에서 내가 찾아간 삿포로의 한 마을이 떠오를 뿐이었다.  

처음 등장하는 소재로는 강치도 있었다. 표범보다 좀 더 큰 크기로 사람처럼 말을 하고 사람의 명함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강치말이다.. 명함을 통해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되는 강치는 어쩐지 사람의 이름표를 훔쳐 그 사람의 존재를 훔쳐갔던 사나가와 원숭이와 비슷한 속성을 지닌것 같으면서도 낮잠과 수영, 마작,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엔 강치축제를 열어버리는 강치라는 존재는 왠지 친숙한 이미지였다. 그런 강치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강치축제, 강치, 월간 '강치문예'라는 제목으로 이 책에만 3편이 수록되어있었다. 어쩐지 그 친숙함과 약간의 귀염움을 느끼는 때문인지 양사나이처럼 다른 단편집에서,그리고 혹시 다음에 나올지도 모르는 장편소설에서 작은 역할일지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존재였다..    

다양한 단편을 읽으며 장편에서 느끼지 못하는 매력을 느끼고, 하루키의 글솜씨에 허우적대며 체호프에게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짧은 이야기에 수모를 겪었다는 체호프가 열성적으로 단편을 쓰지않았다면 지금의 하루키의 단편들은 없었을테니 말이다.. 하루키의 장편이 많은 사건과 감정의 흐름을 그려내고 있다면, 하루키의 단편은 그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때문에 또 다른 느낌을 주며, 그렇기에 하루키의 책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그 매력이 너무나도 다르다.. 만약 체호프가 없었더라면.. 정말 하루키의 단편이 없는 세상, 그리고 세상의 모든 재미난 단편들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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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생활 2009.8
주부생활 편집부 엮음 / 학원사(월간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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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잡지에 비해 저렴하네요.. 이것도 시간때우기용으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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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경향 2009.8
레이디경향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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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때우기용으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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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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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사의 하루키의 단편집을 읽다보면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표지가 이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그보다 본질적인 이유는 아마도 다른 책과 겹치는 단편들 때문일것이다.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개똥벌레, 헛간을 태우다, 그 밖의 단편>, <빵가게 재습격>과 같이 창해에서 나온 단편집과 문학사상사의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걸작선>,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외 24편>이 서로 겹치고, <중국행 슬로보트는 총 7개의 단편 중 무려 6개의 단편이 겹쳐지기에 단 1편의 이야기를 위해 이 책을 읽고 있을 뿐이다... 6개의 단편이 겹쳐지는 이야기였기에 그냥 다른 한 편의 이야기만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다시 읽는 느낌 또한 감회로왔다. 

원래 고전의 경우,  여러명의 번역자에 의해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고전을 읽을 때에 보통은 한 명의 번역자에 의한 이야기만 읽었거나 너무 오래전에 읽어 번역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하루키의 책은 연달아 다른 번역자의 같은 이야기를 읽어서인지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이번엔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외 24편>과 <중국행 슬로보트>를 함께 읽었기에 번역의 차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두 책에 겹쳐지는 첫번째 이야기는 한 남자가 애인에게 채인 후 잔디깎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일에 대한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이었다. 아예 한줄한줄 비교해가며 읽어보니 "14~15년전"이라 번역된 것을 다른 책에선 "십사년이나 십오년전"으로 번역하고, 문장속의 접속사 "이나"를 "인가"로 번역한 차이정도로 조그만 차이도 있고, "조금 앞뒤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런 시대다"를 " 약간 이전이나 이후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어째듯 그런 시대였다"로 의미는 같지만 느낌이 다른 번역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런 번역의 느낌이 작품전체를 좌지우지하진않았다. 그저 다른 느낌일 뿐이었다. 하지만 번역가에 의해 어떤 식으로 대화체가 번역되는 지에 따라 느끼는 분위기는 너무나도 달랐다.  

아르바이트생인 "나"에게 존대말을 하던 아주머니의 모습은 단정하게 생겼지만 호감이 가지않는, 하지만 남편을 잃고 약간의 슬픔에 젖어사는 그런 아주머니였다면 "나"에게 반말을 하던 아주머니는 같은 외모에, 같은 슬픔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긴 하지만 슬픔에 젖어있기보단 담담히 살아가는 그런 아주머니였다.. 그렇기에 내 상상속의 두 아주머니는 전혀 다른 두 명의 사람이었다. 분명 같은 아주머니일텐데 번역의 차이에 의해 두 사람의 성격이 좌지우지되는 느낌이었기에, 왜 사람들이 어떤 번역가의 번역이 좋다고 평하는지, 번역본보다 원서를 읽으려고 하는지 조금은 알게되는 것 같다.. 나는,,, 두 책의 번역자인 유유정씨와 김춘미씨 중에 어떤 번역이 좋냐고 물어본다면..아마도 그때그때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읽었는지에 따라 바뀔 것 같다... 먼저 읽은 번역가의 글이 남아있기에 성격이 다른 듯 보이는 등장인물에 의해 뒤에 읽은 번역가의 글은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그것만 빼곤 두 명의 번역자체는 별로 다른 점이 없기에 딱히 싫지도, 좋지도 않은, 그저 원서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읽을 정도의 실력을 쌓아 무라카미 하루키를 직접 느끼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번역의 차이때문인지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또 다른 느낌이 들었기에, 같은 이야기를 읽을 때의 아쉬움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런 아쉬움이 사라짐과 동시에 화룡점정이랄까 마지막에 수록된 처음 읽는 <시드니의 그린스트리트>에 의해 이 책에 행복감을 느끼며 책장을 덮게 되었다.. <시드니의 그린스트리트>는 얼마전 읽은 <양을 쫓는 모험>과 <댄스댄스댄스>에서 만났던 양사나이와 양박사가 등장한다..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을 저금한채 자신에게 재미있어보이는 일만 수락하는, 결국 별다른 일을 하지않는 사립탐정과 그가 매일 들리는 피자집의 웨이트리스 찰리가 나올 뿐이다.. 양의 귀를 찢어간 양박사를 찾아 자신의 귀를 돌려받으려는 양사나이와 양사나이만 보면 주체할 수 없는 욕구로 양의 귀를 찢는 양박사.. 양사나이는 이전작품 속의 양사나이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않은(내가 아는 양사나이라면 귀가 찢어졌다해도 남에게 부탁하진않을 것 같다.. 자기가 직접 찾지..) 양사나이였고, 양박사는 양사나이에 질투를 하고 있는 그런 사람일 뿐이었다.. 같은 듯, 다른 듯한 등장인물들이지만 이미 여러 이야기에 등장해서인지 괜히 좋아지는 캐릭터다.. 한 여름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봉제인형을 뒤집어 쓴 듯한 양의 가죽을 입고, 귀가 찢어졌다고 슬퍼하는 양사나이를 과연 누가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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