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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T. 앤더슨 지음, 조현업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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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내내 인간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발전되는 기계문명으로 컴퓨터를 사람에 내장하고, 텔레파시처럼 생각만으로 친구들과 채팅을 하고,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수많은 광고와 그런 광고를 통해 손쉽게 인터넷쇼핑을 하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달로 여행을 가는 그런 모습만을 보고 생활이 더 풍족하고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지모르겠지만 자신의 의지로 끌 수 있는 TV와 컴퓨터와는 달리 자신의 의지로 잠시 정지할 뿐 완전히 끌 수 없는 피드에 의해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과연 인간일까?  

솔직히 타이터스와 링크등 그의 친구들이 컴퓨터나 다른 전자기기를 통하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채팅을 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와이브로로 이동중에도 인터넷이 가능해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작더라도 1kg은 족히 나가는 랩탑이 있어야하는데 그것마저 필요없이, 그리고 고장의 문제없이 피드를 통해 모든 것을 하니말이다.. 하지만.. 완벽해보이기만 하고, 부러워만 보이던 피드도 결국엔 기기일 뿐이었다.. 고장이란 문제가 없을 것이라 여겼던 피드도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해킹을 당할 수도 있고, 그런 이유로 치명적이 오류로 작동이 불가능하게 되버리닌 말이다.. 차라리 작동만 불가능한 것이라면 다행이지.. 인간의 뇌와 그리고 모든 신체기관과 연결되어있다보니 피드의 고장은 자신의 몸조차 자신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존재였다.. 

그리고 당연하다시피 피드를 모든 사람이 갖고있겠거니라는 생각 역시 잘못된 것이었다.. 피드의 보급률을 70%대.. 바이올렛의 아버지처럼 피드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엔 피드의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가난한 사람은 피드를 가질 수 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다.. 수업을 들을 때에도 모든 것을 저장하기에 시험을 볼 때에도 피드를 이용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만 공부를 해야하는 가난한 아이의 학력차, 많은 사람들이 피드를 가졌기에 피드가 없는 것으로 인해 겪게되는 소외감, 취직에 있어서도 자신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날 지라도 피드가 없으면 취직조차 힘든 상황이라니... 

결국엔 부가 부를 낳고, 가난이 가난을 낳는 세계가 될 뿐이다.. 더 이상의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이 통하지않는 그런 세계가.. 더불어 피드의 고장으로 인한 문제는 병이 아니다 보니 치료를 위해 드는 많은 돈을 결국 피드를 소유한 사람이 내야만 하고, 피드의 수리도 결국 전자기기다 보니 제품보증기간내에만 무상수리가 되는 어이없는 세계가 오고야마는 것이다.. 더불어 피드의 무상수리를 간곡히 요청해보지만 자신들에게 이득이되는, 물건을 구매하는 그런 행위를 하지않았다고 단호히 거절하는 모습에 우울함을 느낄 뿐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기라 할까? 인간으로서 자신내면의 사유를 하려는 노력도 않하고, 하지도 못하며, 모든 것을 피드에 의존해서만 살아야되는 인간이 말이다.. 물론 자신의 의지가 남아 무엇인가를 사대기는 하지만.. 생각이라는 것 자체를 않하게 되는 인간이 과연 진정한 의미로써의 인간이긴한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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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수집가>를 리뷰해주세요
기담 수집가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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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기담을 수집하는 에비스와 그의 조수 하지메..그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으며, 피도 얼어붙을 것 같은 무서운 이야기이자 황당한 이야기인 기담을 모으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하고, 그 광고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기담을 들으며 수집을 해야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독특한 수집가들이다..  

일본의 상업의 신 에비스의 모습을 닮은 듯한 에비스와 여자라면 미인, 남자라면 미남처럼 보이는 성별불명의 하지메의 조합은 어쩐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속의 또 다른 커플 닥터 이라부와 마유미간호사를 떠오르게 한다..   

아마도 기담을 가진 사람이 에비스가 있는 스트로베리 힐즈를 찾아오듯, 아주 사소한 문제로 사회에 적응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닥터이라부를 찾아오고, 기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어 에비스를 찾아온 것처럼 닥터 이라부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자신의 증상을 숨기며, 누가 알까 비밀이 유지될만한 곳을 찾다 이라부를 찾아오는 점, 그리고 에비스와 하지메가 그들만의 결론을 내리듯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을 것 같던 것들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이라부의 처방은 그 구조상 너무나도 흡사해보였다. 아무래도 일정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특성에 의해 비슷해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이야기간에 가장 큰 차이점은 마유미와 하지메의 역할이다. <공중그네>에서 마유미가 닥터 이라부를 보조하는 역할에만 그치는 것 같다면,. 하지메는 에비스를 보조하는 동시에 셜록홈즈와 같은 면모로 실제 기담여부를 판정하는 역할을 하다보니 분위기상으로는 에비스가, 능력상으론 하지메가 돋보여 둘다 눈에 띄는 역할이라는 점이다.. 이런 유사점과 차이점을 느껴가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처럼 정말 황당한 듯한 기담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하지메에 의해 밝혀지는 기담의 진실은.. 기담이라기보단 도시괴담에 가까운 사실이라는 점이다.. 

자신의 그림자가 자기를 공격하고, 거울속의 여자가 환생해 자신과 결혼했으며, 마술사가 아닌 마법사 파트리스와의 기묘한 만남이야기, 아이들을 유괴하여 살해한 물빛 망토의 사나이가 순식간에 사라졌으며, 한겨울에 다른집과는 다르게 장미꽃이 만발한 집의 진실, 우연히 만난 금안은안의 소년과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를 읽으며 겪은 사람에겐 기담처럼 느껴진 기묘한 사건이었지만 하지메에 의해 추리된 진실은 추악하기 그지없는 현실이었기에 기담을 수집하지 못한 에비스와 하지메만큼 기담을 기대했던 나도 약간의 실망을 느껴버렸다. 그래도 기담을 털어놓으러 온 그들은 자신을 괴롭히던 일에 대해서 알게되었으니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지않았을까? 아니, 혹시 자신이 모르던 진실에 의해서 더 고통스러우려나? 남들이 믿어주지않는 기담보다 남들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진실이라니..  

진실과 기담사이를 오가던 이야기는 마지막 이야기에서 진정한 기담으로 끝을 맺었다.. 솔직히 이전의 패턴과 똑같이 기담을 알고있는 사람이 에비스를 찾아오고, 에비스와 하지메에 의해 기담이 아니라고 판명되는 틀을 깨고 이제까지의 이야기가 하나로 어우러져 또 다른 기담을 만들고 있다니 정말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에비스와 하지메는 도대체 누구일까라는 물음을 남긴채 끝나버리는 기담수집가.. 일본소설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간가는지도 모른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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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비 독살사건 - 여왕을 꿈꾸었던 비범한 여성들의 비극적인 이야기
윤정란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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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여성의 지위가 그렇게 낮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선이 건국된 뒤 유교사상이 국가의 이념으로 자리잡은 뒤의 여성이란 대를 잇기위해 존재할 뿐이고, 남자에 속한 존재일 뿐 자신을 표출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한 나라의 국모로 힘을 지닌 것처럼 여겨지는 왕비 또한 왕과는 달리 수많은 후궁에 의해 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처지도, 그렇다고 왕처럼 힘을 가진 존재도 아닌 왕과 사대부들에 의해 몰락할 수도 있는 그런 존재였다. 

그런 점에서 다산 초당에서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이란 책이 나왔을 때에도 역사를 왕의 시각이 아닌 왕비의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희대의 요부로 불리워진 장희빈과 인현왕후, 연산군의 어머니로 피에 젖은 적삼을 남긴 폐비윤씨, 그리고 이산을 통해 알게된 정순왕후와 여인천하의 문정왕후를 빼면 아는 왕후는 없었던 나에게 조선의 운명을 바꾼 원경왕후 민씨, 세종의 부인인 소헌왕후 심씨, 정조의 부인이었던 효의왕후 김씨(이산에서 정순왕후와 송연이에게 가려 별로 두각을 두러내지 못한...), 광해군에 의해 아들 영창대군을 잃은 인목왕후 김씨, 북벌을 외친 효종의 부인 인선왕후 장씨, 대원군 독재의 시대를 연 신정왕후, 삼촌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문종의 부인인 정순왕후 송씨, 소용 조씨에 의해 왕후임에도 억눌려지낸 인조의 부인 장렬왕후 조씨, 불행한 왕이었던 경종의 부인 선의왕후 어씨, 중종반정으로 남편은 왕이 되었으나 자신은 7일만에 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난 단경왕후 신씨와 마지막으로 폭군이었던 연산군의 부인 연산군부인 신씨에 대해서 알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항상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다산초당의 책이다 보니 <조선왕비독살사건> 또한 기대되는 책이었다. 비록 저자는 다르더라도 예전에 나온 다산초당의 베스트셀러인 이덕일선생님의 <조선왕독살사건>과 같은 시리즈라 여겨졌기때문에 어떤 숨겨진 역사가 있을까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은 실망스럽게도 조선왕비독살사건에 실린 왕비의 이야기는 <조선왕독살사건>에서처럼 잘못된 어의의 처방으로, 누군가 준 음식을 먹고 갑작스레 죽은 왕처럼 혹시 누군가 의도적으로 죽인 것이다라는식의 사건이 아닌 왕에 의해 투기라는 어이없는 이유로 사약을 받고, 시아버지인 왕의 독선에 의해 아무 잘못없이 사약을 받았으며, 왕권교체에 의해 폐위된 왕비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실망스럽다고 여겨졌다. 솔직히 희대의 요부로 평가되던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죽은 이야기나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시해를 당했으나 아직 정확한 정황이 파악되지않았다는 것, 폐제헌왕후 윤씨가 사약을 받아 죽고 그로 인해 연산군이 폭군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드라마로 숫하게 다루어졌던 이야기이니 조금은 다른 시각의 역사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이 책은 약간은 뻔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 여겨졌으니 차례를 보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장한장 읽다보니 차례에서 느낀 실망은 어느새 사라지고 있었다. 이미 읽었던 역사라 생각되던 부분도 왕비의 시각에서, 왕비의 입장에서 다루다보니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왕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산군의 할머니인 소혜왕후 한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권력을 향한 한씨의 모습과 더불어 유교적 사상에 입각하여 여자들을 위한 책을 쓸 정도로 학문에 조예가 깊었던 모습을 보며 내가 알던 인수대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역사서에서도 많이 다루던 선조와 광해군의 이야기는 수없이 읽었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이가 있었으니 바로 광해군의 부인 광해군부인 유씨였다. 성공하지못하고, 돈없는 설움을 당한 사람이 성공하고 돈을 벌어 선행을 베풀 수도 있지만, 성공 후 자신이 당한 설움만큼 남에게 박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듯 유교적 국가에서 무속을 믿을 수 밖에 없었던, 선조의 사랑을 받지 못한 광해군이 명의 교지가 없어 세자로 인정을 못받는 동안 같이 설움을 당했던 광해군 부인 유씨이 권력을 얻은 후 인목대비를 무시하는 모습은 왕비로서 처신을 잘못했다는 생각보단 얼마나 많은 설움을 당했으면 한 여인이 이리 변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명의 교지가 없어 명에게 인정받지 못했더라도 선조만이라도 광해군과 그의 부인을 인정해주었으면 그들이 그렇게 궁궐에 집착하고, 무속에 집착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그러고 보면 조선은 그 놈의 혈통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피바람이 몰아친 것 같다.. 친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으로 오른 세조도 그렇고, 왕비의 자식이 아닌 후궁의 자식, 그것도 장자가 아닌 차자로 태어나 명으로부터도 선조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해 끊임없이 왕이 되어서도 자신의 동생을 죽여야만 했던 광해군도 그렇고, 청에 인정을 받은 것과 반대로 아버지의 미움을 받아 귀국 후 몇달이 지나지 않아 의문사를 한 소현세자의 자식인 석철, 석린, 석견이 정당한 왕위계승자라 여겨질까 두려워했던 효종과 자신의 어머니가 신분이 낮은 무수리라는 점에 지우기위해 어머니의 지위를 끊임없이 올리던 영조까지..  

만약 그들이 자신의 출생에 그렇게까지 트라우마를 겪지않고, 자신들의 능력을 온전히 정사에만 쏟아부을 수만 있었더라면.. 신하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쓸데없이 바뀌기만 하는 나라가 아닌 예전의 고조선처럼 중국과 대등한 자세를 지닌 조선이 되지는 않았을까? 결국 따지고 보면 아무 힘도 없는, 그저 왕의 어머니이자 왕의 아내로서의 직위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왕비가 왕의 권력에 힘을 부여하기도, 왕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하게도 되는 것을 보면 왕비란 중요한 존재임에도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 오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정치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권력욕에 의해 한때는 왕비로 높은 지위를 지니고 있다가도 한순간에 몰락할 수 밖에 없던 왕비들의 모습을 보며 조선시대에 있어 여성의 지위론 가장 높은 직위인 왕비일지라도 결국엔 여자로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특히나.. 어느 왕비도 자신의 이름이 없다..한예로 한영정의 딸로 소혜왕후의 자리까지 오른 인수대비도 한영정의 아들이 한확, 한부라는 이름을 가진 것과는 달리 그저 女일 뿐이다.. )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조선왕비독살사건>은 같은 사건을 다룰 지라도 왕의 시각에서 다룬 역사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들게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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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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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통을 모르는, 그런 사람이 무서울뿐이다.. 정말 변해가는 세상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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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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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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