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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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는 사람을 응원할 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인생이란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응원할 때는 세심한 마음씀이 필요하다. 누워있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용히 위로해주어야 한다..(중략)...
나 역시 잘하고 있을 땐 요란하고 화려한 응원을 받고싶지만 요즘처럼 기분이 가라앉거나 풀이 죽어 있을 때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응원,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응원 그리고 가만히 안아주는 응원, 그런 조용한 응원을 받고 싶다.-78~79쪽

그러니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 망설이고 흔들린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그 방향으로 첫걸음을 떼었느냐가 중요하다...(중략)... 방향이 정해졌다면 가는 길은 아무리 흔들려도 상관없다. 아니, 흔들릴수록 좋다. 비행기 타고 한 번에 가는 사람에 비해 훨씬 좋은 구경, 신기한 그경을 많이 할 테니까.-92~93쪽

혹시 당신도 내 친구처럼 인생의 오르막길이 힘겨워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가? 내 경험상, 안간힘을 쓰며 붙들고 있던 끈을 '나, 이제 그만 할래'하고 놓아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행방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어쩌면 그 어려움이 마지막 고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넘었으면 문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하면서 후회막심이었다. 돌이킬 수 없기에 그 후회는 더 뼈아프다. 그러니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발짝만 더 가보는 거다.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을 때 한 번만 더 해보는 거다. 딱 한 번만 더 두드려 보는 거다. 집주인이 문 뒤에서 빗장을 열려던 참인데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 아닌가.-108~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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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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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법조계에 뼈있는 한마디!!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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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며>를 리뷰해주세요.
어머니를 돌보며 - 딸의 기나긴 작별 인사
버지니아 스템 오언스 지음, 유자화 옮김 / 부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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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으로 자신의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받는 어머니를 돌보는 저자의 이야기에 대단함을 느낀다. 돈때문에 부모를 죽이기도 하고, 치매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못해 짐처럼 여겨지는 부모를 시설에 버리는 사람도 많은 세상에서 7년이란 세월동안 어머니의 망상에도, 이해하기 힘든 의사들의 어려운 설명과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도, 자신의 힘으로 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짐에도 파킨슨병이 발병하고 돌아가시기 전의 7년을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어머니를 돌본 이야기는 존경스러울 뿐이었다.  

하지만 파킨슨병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알고 파킨슨병에 대한 책을 모두 사서 읽지만, 결국엔 그 병에 의해 힘겨워지는 이야기에 저자의 어머니가 그 책을 모두 치워버린 것처럼 이 책 역시 어머니를 돌보는 저자의 대단함과 더불어 결국 파킨슨병의 힘겨운 결말이 더욱 눈에 띄기에, 그리고 무관심한 듯 보이는 의사들의 모습에 답답할 뿐이었다.

망상으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을 받고, 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임에도 단 5분만의 시간을 할애하는 의사와 공황장애약의 스티커만 제거하고 처방하고, 별다른 치료를 시도하지않는 의사들의 모습에 의사마저 환자의 병에 이리 무심하면 아픈 사람은 과연 누구를 믿어야되는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물론 저자는 미국에서 살고, 난 한국에서 사니 사정은 다를 것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어딜가나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우리 엄마도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상황인지라 수술이 적당하지, 경과는 어떤지를 살피기 위해 예약날짜를 잡아가며 병원을 다니지만 진료실에 머무는 시간은 10분을 넘지않는다.. 수많은 환자가 몰리기에 당일예약이 안되 며칠, 몇주를 기다리며 만난 의사에겐 그저 수많은 환자 중의 한명일 뿐이니 환자의 가족으로써 그런 모습이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저자가 어머니를 모시고 수많은 병원을 다니고, 자신의 녹내장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오기에 더욱 답답할 뿐이었다.  

거기다 열악한 근로조건에 의해 친절하기만 한 간병인들이 얼마후면 사라지고, 복잡한 메디케어시스템, 인간의 몸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있음에도 전문의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외엔 무관심하기에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아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로하는 부분을 보며 정말인지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물론 7년간 어머니를 돌본 저자의 모습은 대단하지만 그런 부분보단 어두운 현실만이 보이기에 책을 끝까지 읽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아프면, 우리 부모님이 아프시면 결국 이런 길을 밟아야만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니 오히려 기운을 북돋아 주고, 가족간의 사랑을 느끼게 하기보단 한숨과 걱정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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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연애편지
진 웹스터 지음, 최민희 옮김 / 월드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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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애니메이션과 동화책으로 본 적이 있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간략한 이야기외엔 떠오르지 않는 키다리 아저씨.. 나에게도 주디의 키다리아저씨처럼 멋진 아저씨의 열렬한 후원이 있었으면 생각하던 때를 추억하며 읽은 키다리 아저씨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전화번호부 맨 앞장에 실린 이름이 애벗이기에 이름이 제루샤 애벗이 되어버린 주디는 남들보다 오랜시간을 고아원에서 보낸 소녀였다. 이제 슬슬 고아원에서 나가야할 때에 이름도 모르는, 단지 실루엣으로만 본 것이 전부인 키다리아저씨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을 경험하며 가족이 없는 자신에게 가족과 같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는 이야기였다.  

물론, 주디가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것도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이 있었고,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비밀도 알고있었지만 설마 편지글로 책 전체가 채워졌을줄이야!!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수없이 보냈다는 것은 알았지만 책 전체가 편지글로 씌여졌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 알고있는 이야기임에도 키다리 아저씨는 읽는 내내 색다른 느낌이었다. 키다리 아저씨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다가도 너무나도 관대한 후원엔 딱부러지게 거절을 하기도 하고, 혹시나 자신의 행동이 무례했을까 염려하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것에 구구절절털어놓다가도 자신을 통제하려는 키다리 아저씨와 그의 비서에게 최후통첩을 하는 주디의 모습에 반할 뿐이었다.  

단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은 책 속의 그림이랄까? 별 생각없이 집에 있던 책을 읽은 것이라 영어와 한글이 같이 있다는 것엔 별 거부감이 들지않으나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느낌의 삽화라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파스텔톤의 순정만화같은 느낌의 그림은 어쩐지 키다리 아저씨와는 어울리지않는느낌이라 읽는 내내 약간은 어색한 듯한 느낌이 든다..그냥 삽화가 없는 것이 더 나을뻔 했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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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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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에서 처음 만났던 가가형사는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속깊은, 형사이기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매력있는 형사였다. 그렇기에 이번에 현대문학에서 가가가 주인공인 4편의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내가 그를 죽였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잠자는 숲>,<졸업> 중에 가장 먼저 읽은 것은 가가가 형사가 되기전, 대학교 4학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졸업이었다. 

원래 살인사건이라는 것이 불특정다수에 대한 분노폭발보다는 돈에 의해, 원한관계에 의한 것이 많다보니 많은 사건이 아는 사람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아는 사람을 죽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가족간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더불어 친구사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은 정말 세상을 흉악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가가가 처음 사건해결을 하는 이야기이며, 가가와 오랜시간 알고지내던 친구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그린 <졸업>은 가가와의 첫만남이 반갑기도 했지만, 친구사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에 마음이 무거워질뿐이었다.  

단순히 자살사건이라고 여겼던 얌전하기만 한 친구 쇼코의 자살과 더불어 설월화게임을 하는 도중 죽은 나미카의 죽음으로 불거진 의심이라니.. 오랜시간 알고지냈기에 친구들을 믿고싶지만 자살을 할 친구가 아니기에, 그리고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건의 진실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너무 잔인할 뿐이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한 아주 작은 행동이 결국엔 살인사건을 낳았다는 사실에 그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지..그리고 그들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이 친구였기에 그들은 평생을 죄책감에 몸을 떨며 살지는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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