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1~4권 세트 -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智識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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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히 EBS의 지식e를 본 것이 계기였다. 인상적인 화면과 배경음악, 그리고 그 속에 내포된 수많은 이야기에 한순간 시선을 빼앗겼고, 정말 괜찮은 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다른 TV프로그램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이상하기에 5~10분 늦게 TV를 켠다고 해도 별 영향이 없지만 지식e는 방송시간이 5분밖에 되지않기에 거의 매일 놓치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한두번 보는 방송에 더욱 큰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매력을 지닌 방송이 책으로 나온다고 했을때에 정말 기뻤다. 5분의 영상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만 한 순간 지나친 화면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도 있기에 두고두고 볼 수있다는 점이 매력이랄까? 물론 영상과는 달리 배경음악이 없기에 방송에서 느낀 점을 100%로 느낄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긴하지만 말이다.. (결론은 책과 방송을 동시에 보는 것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긴 할텐데.. 방송을 보기란 너무 힘들다..)

그렇게 2007년 4월 처음 출간되었던 책은 벌써 4권까지 출간된 상태이다. 아무 생각없이 먹던 햄버거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생각없이 마시던 커피한잔이 저개발국 아이들의 노동이 착취되어 만들어진 것이고,축구공조차 아이들의 노동착취의 산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던 1권을 시작으로  어떤 약보다도 많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웃음과 눈의 보호와 마음의 안정을 주는 눈물을 통해 한번의웃음과 한번의 울음이 주는 혜택이란 다른 어떤 것도 주지 못하는 것을 깨닥게 해주던 2권, 두바이의 건설현장에 대한 이야기, 떡볶이 아저씨의 분신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를 느끼던 3권,  그리고 마지막 4권은 현정부로 이루어진 사회모습에 대한 비판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솔직히 한권한권의 책에서 느끼는 점이 모두 같을 수도 없다지만 솔직히 점점 지식e의 내용에 무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1,2,3권의 지식e는 편중된 주제로 일관된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 소수민족탄압, 독립을 위해 항쟁하는 사람들, 코시안문제, 인스턴트, 가미카제, 스티브 원더, 찰리채플린, 프리다 칼로, 건설현장 이야기, 위안부할머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 4권은 일상의 테두리밖에서, 세상의 결을 따라, 다시 삶의 테두리 속으로라는 제목과는 무색하게 미네르바 사건, 최진실법, 현정부의 남북당국간 핫라인의 단절, 2009년 이루어진 일본 전범기업중의 하나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용역업체로의 확정, 푸르지않는 우리 정부의 뉴딜정책과 삭감된 복지예산,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의한 경기침체, 용산참사를 강호순사건으로 덮어버린 프레임의 변화, 2년에서 4년으로 기한을 연장하려는 비정규직문제, 쌀직불금 부당수령문제까지 모두 한가지 주제로만 일관되어 무거움만을 주고 있기에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현정부의 감춰진 그리고 사람들이 잊어버리기 쉬운 잘못을 인식시켜주고 가르쳐주는 점은 옳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이쪽으로 흘러가버리니 예전의 감동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에 아쉬울 뿐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지식 e는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우리가 쉽게 잊어버리는 사실들을 일깨워주기에 계속해서 이어져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4권까지 나왔다는 생각과 더불어 5권은 언제나오려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어떤 색일지가 벌써부터 궁금한.. 요즘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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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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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벽 5시다.. 아마도 10시간은 걸린 듯한 독서와 리뷰쓰기를 이제야 마치는 것 같다. 1500여페이지나 되는 이야기였기에 예전에 한 번 읽었던 이야기이기에 모든 진실과 결말을 알고있음에도 3권의 책을 읽는데 하루로는 부족하였다. 다행히 어제가 토요일이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TV를 볼 시간에 차라리 모방범을 읽었기에 지금이나마 독서를 마칠 수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더 빨리 읽었을 수도 있지만 답답한 현실과 잔인하리만큼 자신들만 생각하는 범죄자들의 뻔뻔함에 여러번 쉴 수 밖에 없었다. 안그러면 머리가 터질것만 같아서 말이다.. 이미 알고있는 내용임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는 터질 것 같이 복잡해지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었다.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을 직접 살해하던 아버지가 결국엔 가해자로 총을 맞고 숨지고 미성년자로 수많은 여성을 죽인 범인은 3년형밖에 받지않았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이나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인 범인들이 심실상실을 이유로 처벌을 면하려는 모습에 자신이 직접 그 진실을 밝히려던 피해자의 아버지를 다룬 미야베 미유키의 <스나크 사냥>에서의 피해자들의 모습은 절박하면서도 법이 있기에 그러면 안된다고 하지만 과연 법은 가해자들을 제대로 처벌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것처럼, 왜 범인이 아닌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이 오히려 더 부끄러워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야하는지 분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 역시 당사자가 아니기에 만약 내 주변에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의 가족이 있다면 똑같이 차가운 눈초리로 가해자가족을 쳐다보고, 피해자가족과 엮이지 않기위해 몸을 사리진않을까? 그렇기에 너무나도 답답할 뿐이다. 머리는 그러면안된다고 하면서도 마음은 그렇지않으니 말이다.   

더욱이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않은 피해자들의 마음의 응어리를 보며 범죄자체에 생각할 뿐이었다. 경찰의 입장에선 진범을 찾았고, 아직 누군지는 모르지만 수많은 유해를 찾고, 피해자들의 유류품을 찾았기에 사건의 진상에 대해 조금 만 더 파악한다면 사건은 종결되며, 법원의 입장에선 판결을 내리면 그 사건은 그걸로 끝이며, 매스컴에선 범죄가 드러난 순간, 그리고 범인이 밝혀진 순간, 그리고 판결을 받는 순간외엔 그 범죄가 의미가 없을 뿐이다. 하지만 정말 사건은 해결된 것일까?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는데 말이다.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마리코가 돌아오지않고 그 사실에 오열하던 요시오처럼, 단지 범인이 밝혀진 것 외엔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느 하나 돌아올 수 없기에 가족들에겐 여전히 사건은 해결된 것이 아닌 진행중일 뿐이다. 그렇기에 사건이 해결되는 것보다 범죄가 일어나지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사건의 해결방법은 아닐지.. 이러니 저러니해도 풀리지않는 사건일 수 밖에 없으니 정말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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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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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해자인 마리코의 할아버지를 농락하고, 자신의 범죄를 하나의 흥행거리인냥 방송사를 돌아가면 범죄사실에 대해 밝히던 파혐치한 범인들에 대한 진실을 범인의 시각으로 다루고 있었다. 한 평범한 할아버지를, 그것도 실의에 빠져 한가닥의 희망에 모든 힘을 걸어 매달리는 사람을 가차없이 농락하던 범인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하나의 재미로만 여길 뿐이었다. 가즈아키의 말처럼 몸만 성장한채 마음은 성장하지 않은, 자신의 재미와 자신의 것만 중시하는 아이들처럼 남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은채 행동을 하는 범인들.. 어쩌면 남의 고통을 모르기에 그들의 모습이 더욱 끔찍한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히로미의 엄마가 히로미가 엄마의 지갑에 손을대고 몰래 돈을 가져가는 것을 묵인하지않았더라면, 부모로서 아들을 무서워하기보단 아들을 제대로 혼냈더라면 히로미는 이렇게까지 타락하진 않았을까?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히로미가 사람을 죽인 것의 원인이 성장배경과 나쁜 친구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이해되고, 용서받으며, 불쌍히 여겨서는 안된다. 물론 그런 환경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사람이라면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이성이란 것이 있으니, 그리고 사회적 관념과 도덕이라는 것을 배우니 말이다. 사이코 패스라는 이유로 범죄가 정당화되지않듯, 그런 환경에 의해 살인자가 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모방범에서 보이는 피스와 히로미의 모습은 군포여대생실종사건의 범인인 강호순과도 너무 흡사했다. 주변사람들에겐 성실한 사람으로 인식되며 호감가는 외모로 여성들을 차로 유인해 살해를 하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는 점이 말이다. 아니 범죄의 모습뿐만 아니라 범죄 후의 행동도 비슷하다. 잡힐 줄 몰랐다, 자신의 범죄에 대한 책을 써 아들에게 인세를 받게 하겠다는 어이없는 말을 하던 강호순과 자신의 대본에 자부심을 갖고있으며 자신의 뜻대로 사건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며, 자신의 범죄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피스와 다를바가 없는 모습을 보며 더욱 두려워질 뿐이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소설속에나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 현실이라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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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 이준구 교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 / 푸른숲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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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협정으로 소고기 파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이해할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이전 정권에서부터 협의되오던 것이고 정부가 바뀌어 채결된 정책에 현정부에게만 책임을 모두 지우는지, 그리고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혼자 시위를 하면 될 것이지 자신의 아이를 그 따가운 햇살아래에 데리고 나가 고생을 시키는지, 그리고 전경들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때리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위가 일어나고 MB정권을 욕할 때마다 정권이 바뀐지 얼마되지않았으니 조금만 더 지켜보지 싶었었다.. 하지만 이젠 나역시 믿음이 가지않는다.. 벌써 정권이 바뀐지 2년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게 참여정부 말기 시작된, IMF때보다 더 힘든 경제불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포기한다포기한다했던 한반도대운하 사업얘기는 이름만 바뀌어서 계속해서 진행중이며, 어이없는 전대통령인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소식 등등 시간이 지나면 믿음이 갈 꺼라 생각했던 정부는 불신만 키워줄 뿐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정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문제가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채 드러나는 경제상황에 의해서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이준구 교수님의 <쿠오바디스 한국 경제>를 읽게되었다.. 그리고 정부가 그렇게도 원하는 대운하와 없애려고 하는 종부세, 그리고 교육정책과 FTA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되었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2006년 이명박이 서울시장에 있을 때에 대운하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개회사로 이명박시장이 참석을 하였고, 운하가 건설된 다른 나라의 연구진이 올 정도로 조금은 큰 세미나였다. 그리고 그 곳의 분위기는 이제껏 내가 다닌 세미나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운하에 의한 도시구조변화나 운하관련 토목공사, 그리고 경제성 분석등에 대한 연구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토목, 도시관련 전공자 학생과 실무진이 참석할 거라 생각했던 세미나는 흔히들 말하는 복부인들이 넘쳐날 뿐이었다.. 경인운하의 설계도, 아니 설계도라고 하기엔 미흡한 가상 이미지를 보곤 우리에게 이곳이 정확히 어디냐고 물으시던 복부인들..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운하의 경제성이나 효율성보단 얼마나 많은 투기가 몰릴까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물자를 나르기위한 바지선이 다니기 위해선 운하의 깊이도 깊어야하기에 실제적으로 경제성이 있는지 미흡하며, 인위적인 운하이기에 환경문제도 유발되는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 생각했던 운하를 전국에 교통망으로 이용하려는 한반도 대운하계획에도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다행히도 그 계획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이름만 바꿔서 시행하려고 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땅덩이가 커서 서울에서 부산이 며칠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도로환경이 열악해 다른 곳으로의 접근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굳이 왜 운하에 집착하는지.. 아..벌써 운하가 지나갈 곳에 땅이라도 사놓은걸까? 하긴.. 운하가 지나가면 도로옆의 땅값이 오르는 것처럼 헐값에 사들인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긴할꺼다.. 그래도 그렇지 아무런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 목숨을 거는 모습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려고하기 보단 비정규직문제부터 해결해야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토목사업으로 인해 창출된 일자리는 또 다른 비정규직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MB정권에서 시행하려던 "오륀지"로 통하던 영어강화교육.. 이 역시 사교육이 문제되는 우리나라에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기던 정책으로 다행스럽게도 중지된 정책이었다..난 고등학교에 다닐 때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는 이야기를 다니며 학교를 다녔다.. 당시 교육부장관이었던 이해찬장관에 의해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과 내신등급, 수능등급, 평준화에 의한 입학 등 이해찬장관이 내놓은 정책을 맞이하는 1세대였기때문에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를 다녔었다. 그래서인지 난 아직도 고교평준화가 싫다. 그리고 누구나가 대학에 가는 우리나라의 모습도 싫다. 왜 다른 나라나라와는 달리 실업계가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한 아이들이 가는 학교로 인식되어야하는지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나 역시 어떤 사람이 되야겠다는 꿈이 뚜렷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다른 학생들처럼 똑같은 수업을 받고, 서울에 있는 학교에 가겠다는 목표로만 고등학교를 다녔으며 서울로 진학을 했을뿐 여전히 꿈은 없다.. 나를 봐도 꿈이없기에 여전히 고민하는데 무슨 초등학교때부터 영어교육인지.. 차라리 다른 나라처럼 재능을 살려주는 교육을 시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사회적인 풍조가 여전히 학벌을 강요한다곤 하지만 교육에 대한 정책자체가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표로 바뀌어 획일적인 공부가 아닌 누구나가 하고싶어하는 공부가 된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공급부족이 아닌 투기에 의해 계속해서 오르는 부동산값과 그런 투기를 막으려던 종부세가 누더기가 된 모습에 별다른 생각이 없던 정책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를 볼 수 있었고, 반대에 의한 반대에 의해 제대로 된 정책이 없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가슴이 아플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준구교수님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문제가 많아 시민들이 점점 MB정권에 등을 돌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문제가 많기만 해서 등을 돌리는 것일까? 조중동에 의해, 그리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언론에 의해 노무현전대통령이 나쁜 놈이 되었다가 우리에 의해 서거하신 참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MB정권 또한 그런 모습은 아닐까? 물론 잘못이 많기는 하다. 서울광장에서 시위를 하려는 것을 막으려고 전경을 과도하게 배치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만약 전경을 배치하지않아서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또 정부를 욕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정부의 문제를 들며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왜 비폭력시위를 하자는 사람을 때리는지.. 뉴스를 통해 과격한 시위단의 모습과 과도한 진압을 하는 전경들을 보며 누가 잘못했는지 누가 잘했는지를 느끼기란 어려웠다.. 정말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정부도 그렇고 시민도 그렇고 제대로 된 길을 가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준구 교수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를 통해 경제뿐만이 아니라 한국전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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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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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들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있다. 자신의 자의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인 가해자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어떤 비난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에 의해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게된 가족들은? 그리고 피해자임에도 피해자의 가족임에도 사건과 연루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주제가 되는 그들은 과연 무슨 잘못인걸까?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은 남의 고통은 생각하지도 않는 범인들과 그들로 인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모습, 그리고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오인된 다카이 가즈아키의 가족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1500여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은 조금은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리고 솔직히 1권에서 범인이 밝혀지고 2,3권에선 범죄의 실체와 사건해결만을 다루고 있기에 조금씩 이야기에 지루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책을 손에서 놓게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가해자의 가족이면서 피해자에게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자신의 부모를 만나달라는 메구미의 모습에 어이가 없으며, 범인의 뻔뻔함에 분노하고 그런 범인에게 휘둘리는 피해자의 가족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낄 뿐이었다. 

자신의 범죄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을 생각하기보단 하나의 장난감처럼 여기며 자신의 대본에 맞추어 행동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던 범인의 모습이란.. 그리고 그들의 범죄원인이 어릴적에 사랑받지 못한 채, 자신보다 먼저 태어났고 먼저 죽은 누나의 모습에 억눌린 채 자랐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것이 성격형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걸로 일축해버린 것 또한 말이 되지않는다. 난 성선설이나 성악설을 믿지는 않지만, 성장배경이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히로미나 피스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가정환경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인데 그들의 범죄는 성장배경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삐뚤어진 성격에 의해 변한 것이다라고만 말하는 것은 일종의 면죄부를 준것은 아닐까?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게 이성이라는 가졌기에 인간이다. 감정적으로 자신의 처지에 대해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이성에 의해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도무지 히로미와 피스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친구로서 자신의 친구인 히로미를 어둠에서 구해내기 위해 잠자코 있던 가즈아키도 답답할 뿐이었다. 만약 가즈아키가 히로미의 전화를 듣는 순간 친구이긴 하지만 친구를 위해 신고를 했더라면,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자신의 동생, 그리고 마지막에 희생된 피해자의 목숨까지 모두 구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다 만약이다. 만약에라는 말은 목숨을 잃은 자신의 딸이 만약 죽지않았다면 이라는 것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던 한 아버지의 말처럼 모든 범죄사건 뒤에는 만약에, 만일에라는 피해자가족의, 가해자 가족의, 그리고 사회의 후회만 있을 뿐이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두고 만약이라는 후회만 할 뿐 결국엔 그 사건자체도 과거에 묻힐 뿐이다. 논현동고시원사건, 대구지하철사건, 군포여대생사건처럼 잔인한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지만 그 결과로 바뀐것은 무엇일까? 범인이 잡힌 것과 피해자가족이 여전히 고통받고있고, 수십년의 시간이 흐른 뒤 범인을 용서하는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로 다룬 것 외에 사회는 바뀐것이 있을까? 잠시 치안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결국엔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에 대한 관심으로 범죄판결외에는 더이상 관심갖지않는 문제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범인을 모르는 것보단 범인을 잡는 것이 더 좋긴하겠지만 범인을 잡았다고 죽은 자신의 가족이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범인이 잡히지않은채 가족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닌 실종상태로 지내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한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나역시 신이치의 말처럼 사건과 관련된, 사건을 직접 겪은 당사자가 아니기에 피해자의 가족이나 가해자의 가족의 입장을 100%로 이해할 수는 없고,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보도에 흥미를 갖고 보는 수준일뿐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모방범을 읽는 내내 더욱 마음이 답답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나쁜 것은 가해자인데 오히려 피해자 가족이 더욱 고통스럽고, 그런 피해자의 곁에 다가오는 것이라곤 그저 그들의 모습을 하나의 흥행으로만 생각하는 방송사와 그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사기꾼 외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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