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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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삶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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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히!>를 리뷰해주세요
쉿, 조용히! - 풋내기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
스콧 더글러스 지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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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이 우연한 계기로 도서관보조사서를 시작하고, 문헌정보대학원에 진학해 사서로 승진하며, 도서관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사서, 그리고 도서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담긴 "쉿!조용히"의 도서관은 내가 가는 도서관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마포서강도서관"이란 이름으로 서강동사무소건물 위 4,5층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이다. 하지만 작다곤 해도 컴퓨터실을 운영하고도 있고, 복사기계도 있고 매일매일 신간도서가 들어오는 동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스콧이 일하는 도서관과는 달리 어린이열람실과 종합열람실이 분리되어있기에 내가 가는 공간에는 어린아이가 거의 없을 뿐더러 책을 읽어주는 사서선생님도 안계시고, 컴퓨터실이 있지만 그곳에서 성인물을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어른 및 청소년도 없고, 토요일에 팝콘을 나눠주지도, 독서일지를 가져오면 햄버거쿠폰을 주지도 않고, 노숙자들이 들어와 쉬거나 자는 공간도 아니다.    

<우리동네 도서관 종합열람실> 

 원래 사람이 이렇게 없지는 않다.. 도서관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어서인지 개관전에 찍은 듯한 모습인 것 같다.. 항상 가면 대부분의 테이블이 사람들로 가득하기에 벽쪽에 있는 작은 소파에서 책을 읽어야 된다^^

 

 

 

 

 

 

 

 

 <우리동네 도서관 컴퓨터실> 

아마도 통로쪽으로 컴퓨터화면이 향하고 있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니터를 볼 수도 있기에 아마도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없을지도.. 만약 구석진 자리의 화면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않는다면, 스콧이 일하는 도서관처럼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차이는 아마도 한국과 미국이라는 공간의 차이때문에, 그리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성향차이때문에 생긴 것이겠지만 두 곳다 도서관이기에 차이보다는 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할 뿐이었다. 조금은 씁쓸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이 수험서를 들고와 하루 종일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은퇴를 하셨을 나이로 보이는 노인분들이 신문열람대에서 신문을 보며 하루를 지내고, 책보단 컴퓨터실에 앉아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 정석대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엘리베이터안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와 손잡은 엄마, 그리고 열람실내에선 통화가 금지되어있음에도 통화를 하는 일부 사람들..수많은 책으로 이루어진 도서관엔 수많은 책과 더불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에 도서관은 서점과는 다른 느낌인 것 같다. 둘다 책으로 둘러쌓인 공간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있다는 점은 똑같지만, 서점의 사람들이 책을 읽고있거나 책을 고르고있다면 도서관의 사람들은 책을 읽고 빌리는 것 외에도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정말 다양한 행동을 하기에, 스콧이 일하는 도서관이 확장공사를 하기위해 폐장을 할 때에 도서관에서 스콧이 느낀 텅빈 사무공간과도 같은 느낌처럼 도서관은 사람에 의해 살아숨쉬고 그 의미를 지니기에 서점과 도서관은 서로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낌뿐만이 아니라 책에서 풍기는 냄새조차도 다르다. 대부분의 책이 새 책이라는 점이 감안하면 서점에선 새책냄새가 풀풀나야하는데 서점에는 책 냄새는 그다지 많이 나지않는반면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본 책 특유의 냄새로 도서관입구에서부터 "여기에 책있어요~"라고 알리고 있고. 그래서인지 서점보다 도서관이 조금 더 어려운 공간이랄까? 서점의 수많은 책들은 읽지않는다고해도 부담이 없지만, 어쩐지 도서관의 책들은 한권한권 빠짐없이 읽어야될 것 같은 부담감이 들기도 하고 내 책이 아닌 도서관책이기에 더욱 아껴서 봐야한다는 생각도 들고, 2주라는 반납기간을 꼭 지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어쨋듯 서점에서 입힌 피해는 물질로 보상이 가능하지만.. 도서관에서 반납기일이나 소음으로 일으킨 피해는 보상이 불가능한 민폐이기에 더욱 행동을 조심해야하는,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곳이기에 도서관은 아늑하면서도 어려운 공간인 것 같다.  

나 역시 한 때 스콧처럼 사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저 단순히 책정리만 하며 수많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있었다. 하지만 스콧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건 그저 상상에 불과할 뿐이었다. 도서관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쓸모없는 회의에 나가야 되며,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힘겨워하면서도 여전히 도서관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수많은 책을 대하고, 그런 만남을 통해 도서관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더 많은 책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여전히 도서관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기에 가끔의 불친절함이나 무례함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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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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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무나도 어마어마 했다. 금복이 커다란 고래의 생명력에 반해 고래극장을 지어듯, 나 역시 천명관작가님의 이 책의 어마어마함과 물흐르듯 술술 이어져나가는 이야기에 반해 밤을 지새우며 책을 읽고, 또 다른 천명관작가님의 책이 한권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유쾌한 하녀 마리사>를 읽을 준비를 하였다.  

산골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피해 생선장수와 도시로 나오고, 몸으로 날씨를 느끼며 덕장을 지어 성공을 하지만 걱정이란 남자를 만나 다시 힘겨운 삶을 살고, 자신을 나오코라 부르는 건달과 만나고 걱정과 건달모두를 잃고, 거지가 되어 아이를 낳고, 숨겨진 돈을 찾아 평대를 부흥시키고 결국엔 평대를 망하게 한 금복의 일생과 그 여자의 딸이지만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고래극장의 방화와 관련된 일로 수감되고, 출옥후엔 혼자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며 벽돌을 굽다가 일생을 마친 춘희, 그리고 그녀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숨겨진 돈의 주인이요 저주를 통해 평대의 몰락을 가져오고, 모든 나쁜 일의 시작인 노파의 이야기는 400여페이지가 넘는 책 속에서 어디 한군데 막힘없이 술술 이어지고 있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성공과 실패, 부와 가난을 모두 겪었으며 나자신이 하는 행동이 나를 만들듯 다른 사람이라면 포기할 일을 시도하고, 결국엔 성공을 거머쥐고, 결국엔 여성에서 남성으로까지 변하지만 여장부의 모습을 잃어버린채 알콜중독이 되어 쓸쓸히 삶을 마치는 금복의 삶은 파란만장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와 관계되었던 사람 누구하나 행복한 삶을 누리지못했다. 아니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험난한 인생을 택한 것이었다.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것을 원하다,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화려하게 꾸미려다 결국엔 자신을 잃게 되었기에 그들의 인생은 파란만장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사람들은 춘희를 말도 못하는 반푼이라 여기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하나씩 배워가고, 다른 사람에 비해 인지하는 것이 늦지만 그 누구보다도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랬던, 걱정을 쏙 빼닮은 춘희만은 그런 삶을 초월했을 뿐이었다. 욕심에 의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지도,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도 않는.. 그저 자신에게 그리운 사람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랬던 춘희만은 모든 것을 초월한 삶을 살았기에 그 죽음도 쓸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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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술작품이었을 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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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자체가 예술작품이 된다면.. 과연 그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행위예술가의 행위자체가 예술이 되기는 해도, 소리나 옛것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사람을 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로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해도, 사람 그자체가 예술이라기 보단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발휘되어 나타난 것이 예술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그런 관념을 아주 깨끗히 없애버렸다. 절벽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단 하루의 시간만 달라고 하는 모습에서 한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겨 그런가 싶었었다. 잘생긴 형들에 밀려, 그 형의 동생이라고 할때 다른 사람들의 실망에 찬 시선에 괴로움을 느끼다 자살하려던 타지오였기에.. 그를 도와 유서를 쓰게 하고, 시체로 분장을 시켜 부모님들에게도 확인을 시키고 수술을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만드는 제우스의 모습에 성형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타지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이었기에 다른 이에게 희망을 주는 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타지오의 변한 모습을 보기전까지는... 

단순히 타지오를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도록 하기위해 성형수술을 한 줄로만 알았다. 완벽한 몸을 위해, 형들처럼 매력적인 얼굴을 만들어주기 위해 전신성형을 통해 회복이 더딘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제우스는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단순히 자신의 목적을 채우기위해 사람들이 자살을 많이 하는 언덕에서 그저 한 사람만을 기다렸을 뿐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처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처럼 유명한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아니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돋보이기위해 타지오를 아담 2세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목표를방해한다는 이유로 뇌까지 제거하려고 하고, 자신의 예술품의 가격을 올리려 일부러 도난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결국 다른 이에게 팔아버리기까지 하다니..  

처음엔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형들의 외모와 자신의 외모를 비교하다 생긴 열등감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을 악용한 제우스에 의해 살아있음에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임에도 사람취급을 받지못하며, 사랑하는 이가 생겼음에도 자신의 아이가 생겼음에도 자신의 처지를 변화시킬 없는 물건으로만 여겨지기에, 더 이상 타지오가 아닌 아담2세로 죽음보다도 못한 삶을 살게되었을 뿐이었다. 비단 외모컴플렉스가 타지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취업을 하기위해 남자고 여자고 간에 성형수술을 하고, 늙어보이지 않기 위해 보톡스를 주기적으로 맞으며, 한번의 수술에 만족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수술을 하며, 수술부작용에 의해 혹은 외모에 의한 열등감에 의해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존재하고, 그리 드문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타지오의 마음은 이해가 되었지만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다행히 제우스에 의해 변하지 않은 자신의 눈과 목소리, 생각을 사랑해준 한니발과 피오나가 있었기에 타지오는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다시 한번 물건에서 사람으로써 살아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사랑을 하게될 수 있었다. 아담 아니 타지오를 보며 "나"란 "나 자신"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고 나를 이해한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뿐이었다. 여전히 외모지상주의는 이 세상에 남아있다. 하지만 그런 외모는 첫 인상일 뿐이다.. 처음 시작을 쉽게 만들어주고, 남들에게 호감을 주므로써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외모가 없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다보면 자신을 이해해주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자기를 위해주는 진정한 사람을 만나게되지않을까? 누군가의 이목보단 자신으로써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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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지음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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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인 <타워>!!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작가이고, 그렇다고 표지가 끌리는 것도 아니며 제목역시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연재가 되었던 책이라는 사실은 책 표지가 어떻든, 제목이 어떻든 간에 한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 뿐이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35년산 술명에 전자태그를 붙여 권력분포지도를 그린다는 책소개를 보면서도 도무지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개가 권력의중심에 있고, 인구 50만이 사는 빈스토크라니?? 처음엔 무슨 소리가 했지만.. 타워를 통해 만난 빈스토크는 사회의 모순과 계층만이 존재하는, 인간의 허영으로 가득 찬 바벨탑과 같은 곳이었다.. 

 빈스토크 내의 5평짜리 작은 원룸을 얻기 위해 필요한 돈이 주변 나라의 아파트 3채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고, 주변나라의 영토에 세워졌음에도 건물내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입국심사가 필요한 곳, 털어서 먼지안나올 것 같은 사람은 좌천되고, 위험한 일은 다른 나라의 용역업체를 통한 비정규직에게 맡기며, 외국인노동자가 빈스토크 시민이 되기위해서는 위험한 일을 4년정도 해야하는 곳.. 권력의 중심에 개가 있고, 코끼리로 시위를 진압하려는 이 어이없는 도시는 어쩐지 요즘의 한국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팔랑크스 하는 모습은 전경들이 방패로 시민들을 미는 모습이,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는 빈스토크의 집들은 10년동안 월급을 모아도 집한채 마련하기 어려운 강남의 모습이 떠오를 뿐이었다. 안그래도 세상이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 책은 그런 뒤틀린 세상에 아닌 척하며 딴지를 걸고 있다..  

그리고 그런 딴지는 읽는 내내 재미와 더불어 씁쓸함을 줄 뿐이었다.. 정말 우리 사회가 이렇게 썩었을까라는 씁쓸함과 그리고 그런 사회일지라도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곳에 애착을 갖기에 결코 붕괴하지않는 빈스토크를 보며 우리사회도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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