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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
정채봉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5월
평점 :
정채봉선생님의 글은 김수환추기경님에 대한 이야기였던 "바보 별님" 한 편 뿐이었지만 요즘 느낄 수 없는 담담하면서도 소박하고, 그러면서도 따스한 문체에,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의 모습에 눈물짓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정채봉 선생님의 좋은 글만 모아놓은 이 책 <나, 내가 잊고 있던 단 한 사람>은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고 나에게 기운을 돋아주며, 나를 일깨워주었다. 1~2페이지의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나"를 일깨워주는 글이었기에 한편한편 가슴속에 꼭꼭 담아두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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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말한 것은 시간의 공식일 뿐이다. 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한테 어떻게 분이 있을 수 있으며 시간이 있을 수 있겠느냐? 내가 말한것은 시간소비에 대한 등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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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변화는 초침에 맞추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 ( P. 20 이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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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보다는 분을, 분보다는 초를 아끼라는 시계방주인의 이야기에 TV 를 보며 아무 생각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내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하찮은 존재임에도 좋은 친구를 만나 칡나무로써 화엄사의 기둥이 되어있는 칡넝쿨의 모습에 나 역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좋은 친구를 만나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으며, 삶은 연습이 아니니 퇴장당하지 않도록 자만하지 말라는 말에 고개가 숙여지며, "떡"하나에 숨겨진 유혹의 힘에 두려움을 느꼈으며, 풀뿌리처럼 서로 엉켜서 살아가며 사랑을 품앗이하라는 이야기에 사람이 살아가는 법에 대해 배우고, 첫걸음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배웠으며, 사람이 가진 마음에 따라 가면처럼 얼굴도 변한다는 이야기에 지금 내 마음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으며, '하려고 했었는데'와 '하지않았음'이 쌍둥이며 '이루지 못하리'라는 마을에 산다는 이야기에 나의 게으름에 부끄러움을 느낄 뿐이었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삶의 진리와 행복, 인간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에 어쩔 때에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어떨 때엔 따스함을 느끼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읽을 뿐이었다. 정채봉 선생님의 글과 더불어 톨스토이 민화와 같은 다양한 글 또한 수록되어있었기에 이미 알고있는 이야기였지만 잠시 잊었던 삶의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될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늦게나마 정채봉선생님의 글을 알게된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더 이상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 아직 읽지않은 아름다운 책을 진짜 나의 것으로 만들면서 독서하기엔 전혀 모자라지않는, 아니 평생에 걸쳐 읽어야할 책들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어떤 삶의 진리보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진리를 가슴 속에 새겨두어야겠다. 바보상자라 불리는 TV와 쓸데없이 만지고 있는 인터넷을 하는 시간을 줄여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진정한 나를 찾기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