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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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 2편인 뉴문이 31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였고, 33개국에서 트와일라잇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며, 130주동안 트와일라잇이 베스트셀러 명단에 올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있었음에도 이제서야 트와일라잇을 읽게 되었다. 2008년 8월에 출간된 책이니 출간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서,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이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겨우 읽기 시작하였다. 솔직히 요즘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얼마전에 읽은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도 별로 재미있게 읽은 것이 아니여서인지 <트와일라잇>을 읽기까지도 수없이 고민했다. 500여페이지가 넘는 분량도 그렇고, 예고로 본 영화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기에 시간을 끌다끌다 겨우 읽게 된 책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살짝은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에서 뱀파이어들이 인간과 공존하기 위해 도쿄에서 만든 인공혈액을 흡혈하며 자신들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반면 <트와일라잇>의 컬렌일가는 사람이 아닌 동물을 사냥함으로써 인간과 공존하며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숨기는 뱀파이어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뱀파이어와 엄마의 재혼으로 어쩔 수 없이 아빠가 사는 곳으로 이사온 벨라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솔직히 피닉스에선 별볼일 없고 친구와의 관계도 썩 좋지만은 않으며 피부도 창백한 평범한 소녀로 묘사되던 벨라가 포크스로 전학을 와 모든 남학생들의 관심을 한눈에 사로잡는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억지설정같지만.. 다른 사람에게선 느껴지지않는 향기를 맡는 뱀파이어 에드워드가 벨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느껴지기는 했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면서 벨라를 보호하기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붓는 에드워드의 모습은 첫사랑에 빠진 풋풋한 10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을 도와주는 컬렌일가의 이야기는 매력적인면이 가득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는 보지않고 영화예고편만을 보았을 뿐임에도 500여페이지의 책이 결국 3~4분짜리 영화예고로 전부 설명이 되는것은 조금은 아쉬웠다.   

 

그저 전학온 여학생과 사랑에 빠지고, 뱀파이어일족인 자신의 집과 자신들의 소풍에 데려갔다가 위험에 빠지고, 결국엔 그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솔직히 로맨스소설을 별로 좋아하지않아서인지 이 이야기도 아주 매력적인 미소년 뱀파이어와 창백한 평범한 소녀의 사랑이라는 점만 다르지 귀여니의 늑대의 유혹(이것 역시 책으론 보진않았다.. 다만 강동원때문에 워낙인기있던 영화라 영화만 감상!!)이나 도레미파솔라시도(동생에게 줄거리만 듣고 내내 비슷한 이야기에 웃게 될 뿐이다..)와 같은 책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하도 트와일라잇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기 읽었는데 다 읽었음에도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든달까? 트와일라잇에 이어 뉴문과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까지 읽으려던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뻔한 스토리에 매력이 느껴지지않아서인지 정말 천천히, 읽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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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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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란 이름을 들어본 적도, 그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도 전혀 없다. 다만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기에, 이 책을 계기로 절판되었던 다른 책들이 다시 출간되었다고 하기에, 더불어 알라딘에서 커트 보네거트의 책이 50%할인행사를 하기에 이런저런 이유로 읽게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참여했고, 폭격이 일어난 드레스덴에서 무사히 살아남은 작가가 그 전쟁에서의 경험을 빌리 필그림이란 병사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제 5도살장은 유쾌하면서도 슬픈 이야기였다. 

전쟁에서 죽게되는 것도, 사고를 당한 남편을 걱정하며 부리나케 달려온 부인이 자동차사고로 인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는 것도, 공습으로 인해 온가족이 함께 죽는 것도, 자연사를 하는 것 등등 모든 죽음을 "그렇게 가는거지"라는 한마디를 통해 정리해버리고 마는.. 전쟁에 대한 충격때문인지 비행기사고때문인지 발작적 시간이동이라는.. 내가 보기엔 그저 현실에서 도피해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속에서 벗어나지않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시간이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믿지않는 그런 외계인에게 붙잡힌 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빌리의 이야기는 정신없이, 하지만 나름 이유있는 순서로 이어져나갔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 모습을 일상으로 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지.. 무사히 살아남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도 살았지만 항상 그 고통에 힘겨워했을 빌리... 

우리나라역시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던 나라였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어서인지 남북한이 분단되어있다는 사실외에는 그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었는지 못한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는 드레스덴에서의 폭격 역시 나와는 상관없는, 하지만 너무나도 무차별적인 폭격이었기에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간 일이었기에 더 이상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그리고 사람을 피에 굶주린듯 보이게 만드는 전쟁이 미친짓이기에 더 이상 그런 미친 짓에 휩싸이는 나라가 없이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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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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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면서도 가볍지않게,웃기면서도 슬프게 묘사된,,한마디로 그렇게가는거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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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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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의 말은 전쟁은 항상 있는 거고, 빙하만큼이나 막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동감이다.
그리고 전쟁이 빙하처럼 그렇게 계속해서 밀려오지 않더라도, 그 흔해빠진 죽음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13쪽

하느님, 저에게 허락하소서.
내가 바꾸지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심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늘 그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243쪽

평균 324,000명의 신생아가 매일 세상에 태어난다. 같은 날, 평균 10,000명이 굶주림이나 영양실조로 죽는다. 그렇게 가는 거지. 또 123,000명이 다른 이유로 죽는다. 그렇게 가는 거지.-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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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메로스 - 모리미 도미히코의 미도리의 책장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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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알게되었고 <태양의 탑>과 같은 독특한 이야기에 의해 어떤 작가인지 호기심이 생기던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달려라 메로스>는 모리미 도미히코 특유의 발랄함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고전 5편을 재탄생시켰다지만 다자이 오사무 외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작가들이고 전혀 알지못하는 작품들이었지만 모른다고 해도 읽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원작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모른다고 하여도 하등의 문제는 없지만 원작을 알고 읽을 때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기에 한국에서 출간되지않았다는 모로 오가이의 햐쿠모노가타리를 제외한 나머지 4작품을 빠른 시일내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작품 역시 교토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이었다. 11년넘게 대학을 다니며 글을 쓰다 산 속으로 사라진 사이토 슈타로의 이야기였던 [산월기], 자신의 애인과 그녀의 전애인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은 감독의 이야기를 다양한 사람의 시선으로 그려낸 [덤불 속], 피아시스와 데이몬(친구대신 감옥에 갇히는 데이몬과 폭풍우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려오는 피아시스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알고있는 우정에 대한 대표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싶다..)이 떠오르는 듯한 [달려라 메로스], 한 남자가 성공을 하고 그 성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벚나무 숲 만발한 벚꽃아래], 여름날의 괴담이 떠오르는 [햐쿠모노가타리]중에 가장 모리미 도미히코의 매력이 넘치는 작품은 아무래도 [달려라 메로스]인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들기도 하고,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듯한 느낌이 든달까? 핑크팬티를 입고 알몸으로 춤을 추는 건장한 세 청춘의 모습에도 웃음이 나지만 궤변같은 논리를 들며 우정을 들먹이던 메노와 세리나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살기위해 친구를 버리고 도망간 놈도 그렇고, 자신을 팔아먹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우정이라고 말하는 놈도 그렇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도망간 놈을 잡기위해 학생들을 풀 뿐만 아니라 현상금까지 거는 놈도 그렇고.. 그놈이 그놈인것같지만 자신들만의 논리를 들먹이는 그들의 모습이 유쾌할 뿐이었다.. 

이제 겨우 모리미 도미히코의 작품은 3권을 읽은 것이 전부인데(그 중에 태양의 탑은 독특한 소재외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 책이었지만..).. 아무래도 어이없는 듯한, 그리고 산만한 듯한 모리미의 글에 단단히 빠져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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