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품절


책을 잃어버리는 걸 달가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차라리 반지나 시계, 우산 따위를 잃는 편이, 다시는 읽지 않더라도 낯익은 제목만으로도 우리가 과거에 누렸던 감정을 일깨워주는책 한 권을 잃는 것보다 훨씬 낫다.-17쪽

살아 있는 자들의 세계는 그 자체로 충분히 기적과 신비를 품고있다. 그 기적과 신비는 우리의 이성과 감정에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인생은 마술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다.-35쪽

"당신은 그저 책들이 서가에 모여서 저절로 불어나는 것 같겠지요.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런 생각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사실은 서가의 주인이 특정한 주제를 선택하고 시간이 지나면 온전한 하나의 세계를 완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 이게 더 나은 비유일 수도 있겠네요. 말하자면 우리는 흔적이 남는 하나의 여행을 마치는 셈이지요. -38쪽

인간만이 책의 운명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엔 33권의 책만 출간된 상태이지만 온다 리쿠의 작품은 총 43권이다. 아예 처음 들어보는 작품도 있고,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등장한 슈운이 사건을 해결하는 PUZZLE과 같이 기대되는 작품도 있고.. 얼른 나머지 10권의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1. 여섯 번째 사요코 (六番目の小夜子, 92) - 2006년 12월 출간

2. 구형의 계절 (球形の季節, 94) - 2007년 8월 출간

3. 불안한 동화 (不安な童話, 94) - 2007년 8월 출간

4. 삼월은 붉은 구렁을 (三月は深き紅の淵を, 97) - 2006년 3월 출간

5. 빛의 제국 - 도코노 이야기 첫 번째 (光の帝國 -常野物語, 97) - 2006년 12월 출간

6. 코끼리와 귀울음 (象と耳鳴り, 99) - 2008년 11월 출간

7. 목요조곡 (木曜組曲, 99) - 2008년 11월 출간

8. 달의 뒷면 (月の裏側, 00)

9. 네버랜드 (ネバ-ランド, 00) - 2006년 12월 출간

10.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麥の海に沈む果實, 00) - 2006년 12월 출간

11. 위와 밖 (上と外 1~6, 00~03)

12. PUZZLE (パズル, 00)

13. 라이온하트 (ライオンハ-ト, 00)- 2007년 7월 출간

14. 메이즈 (めいず, 01) - 2008년 2월 출간

15. 도미노 (ドミノ, 01)

16. 흑과 다의 환상 상,하 (黑と茶の幻想, 01) - 2006년 12월 출간

17. 도서실의 바다 (圖書室の海, 02, 단편집) - 2007년 9월 출간

18. 겁진동녀 (劫尽童女, 02)

19.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ロミオとロミオは永遠に, 02) - 2007년 10월 출간

20. 굽이치는 강가에서 (蛇行する川のほとり, 02)- 2006년 7월 출간

21. 나사의 회전 (ねじの回轉, 02)

22. 한낮의 달을 쫓다 (まひるの月を追いかけて, 03) - 2009년 5월 출간

23. 클레오파트라의 꿈 (クレオパトラの夢, 03) - 2008년 3월 출간

24. 황혼녘 백합의 뼈 (黃昏の百合の骨, 04) - 2007년 5월 출간

25. 금지된 낙원 (禁じられた樂園, 04)- 2008년 8월 출간

26. Q&A (Q&A, 04)

27. 밤의 피크닉 (夜のピクニック, 04) - 2005년 9월출간

28. 여름의 마지막 장미 (夏の名殘りの薔薇, 04)

29. 유지니아 (ユ-ジニア, 05)- 2007년 7월 출간

30. 공포의 보수 (恐怖の報酬, 05, 에세이)

31. 소설 이외 (小說以外, 05, 에세이)

32. 민들레 공책 (蒲公英草紙 -常野物語, 05) - 2007년 7월 출간

33. 네크로폴리스 1,2 (ネクロポリス, 05) - 2008년 8월 출간

34. 엔드 게임 (エンド-ゲ-ム -常野物語, 06) - 2007년 7월 출간

35. 초콜릿 코스모스(チョコレ-トコスモス, 06) - 2008년 5월 출간

36.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中庭の出來事, 06) - 2007년 7월 출간

37. 독서회 (読書会, 07, 공저, 대담집)

38. 1001초 살인사건 (朝日のようにさわやかに, 07, 단편집) - 2009년 5월 출간

39.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木洩れ日に泳ぐ魚, 07)- 2008년 9월 출간

40. 나비 (いのちのパレㅡド, 07, 단편집) - 2009년 3월 출간

41. 고양이와 바늘 (猫と針, 08, 희곡)

42. 불연속의 세계 (不連続の世界, 08)

43. 어제의 세계 (きのうの世界, 08) - 2009년 5월 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장바구니담기


맥없이 고개를 저었다. 거짓말이야, 라고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러려면 '그날 밤' 이야기를 꺼내야 했다. 꺼내려면 스스로 잠근 문을 열어야 했다. 문을 열면 죽을 힘을 다해 가둔 기억들이 몰려나와 내 숨통부터 끊어놓을 터였다. 기억은 거기 그대로 있어야 했다. 겨울 뱀처럼 동면해야 했다. 아니, 죽은 자처럼 영면해야 했다. 나는 버틸 수밖에 없었다.-53쪽

숲은 기묘한 빛을 띠었다. 어두우면서도 눈을 시리게 하는 흰빛이었다. 아니다. 흰빛이 아니다. 광휘라 해야 옳을 것이다. 곧게 뻗은 나무들의 수피가 뽑아내는 서늘한 광휘. -156쪽

승민은 보호사나 진압 2인조에게 소리치는 게 아니었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자신을 조준하고 있는 세상의 총구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내 심장을 쏘라고. 그래야만 나를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은 불길한 예언을 내놓았다. 이놈은 스스로 죽을거야.-264쪽

난 순간과 인생을 맞바꾸려는 게 아냐. 내 시간 속에 나로 존재하는 것, 그게 나한테는 삶이야. 나는 살고 싶어. 살고 싶어서, 죽는 게 무서워서, 살려고 애쓰고 있어. 그뿐이야.-28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덕여왕 2 - 사랑과 권력을 가슴에 품은 최초의 여왕
한소진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장바구니담기


이 여인이 그토록 권력에 매달리며 살아왔던 것은 자신의 몸으로 낳은 여러 명의 자식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머니 역시 자식들을 위해 언젠가는 그녀를 용서할 것이라 말했다. 이 여인을 죽인다면 그 자식들 또한 이처럼 가슴이 무너진 채로 남은 생을 살아야 할 터,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죽는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기나긴 세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해 살아오고 있는 것을.-59쪽

사람에게 무슨 귀천이 있다는 말입니까? 자기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하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은 귀한 사람이고, 권력과 부에 집착하여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사람은 천한 것입니다.-17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덕여왕 1 - 사랑과 권력을 가슴에 품은 최초의 여왕
한소진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장바구니담기


권력을 빼앗겠다 하면 몸부림치며 막아내면서도, 권력을 주겠다 하면 도망치려는 것이 바로 인간입니다.-16쪽

아름다운 풍경은 가슴에 담아 종이와 붓으로 새롭게 태어난는 것이란다. 아이의 마음에 담은 풍경은 아이를 닮은 풍경으로 다시 태어나고 어머니의 마음에 담은 것은 어머니와 닮은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야.-94쪽

짧은 시간에 모든 원망이 사라지고 슬픔에서 놓여나는 것이 바로 핏줄이었다. 남편과는 도저히 허물 수 없는 장벽이 부모와 자식간에는 이리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었다.-1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