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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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배가 침몰되어 모든 가족이 죽고, 나혼자만 살아있는 상태라면..그것도 내가 탄 구명보트에 한마리 벵골호랑이와 한마리의 하이에나, 그리고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오랑우탄이 있다면 난 그 보트에서 얼마를 살 수 있을까? 포악한 육식동물인 호랑이와 하이에나에게 일찌감치 목숨을 잃거나 혹은 그들을 피해 물에 빠져 죽지는 않았을까? 그렇기에 227일간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구명보트에서 지내며 무사히 멕시코만에 도착한 파이의 모험은 신기하며, 삶에 대한 희망의 힘을 보았다. 

채식주의자였던 파이가 살기위해 생선을 잡고, 거북이와 상어, 새를 잡아먹을뿐만 아니라 자신과 구명보트에 살아남은 리처드 파커를 위해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자신이 우월한 입장을 보이기 위해 구조용 호루라기로 리처드 파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모습은 살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평소라면 벵골 호랑이의 앞발에 치명상을 입고 죽을 수 도 있는 상황이지만 차분히, 그리고 먹을 것을 주며 자신과 함께 살아남은 동지로 여기며 리처드 파커를 대했기에 공생할 수 있었던것은 아닐까? 

비록 온 가족이 죽고, 망망대해에 홀로 남아있지만 언젠가 구조될 수 있을거라는 믿음, 그리고 죽기보단 살기를 진심으로 염원했기에 파이는 227일간의 외로운 항해 끝에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믿기 어려운 벵골 호랑이와 함께 말이다. 구조된 파이의 이야기를 배의 소유주였던 일본인들은 믿지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결국 호랑이와 함께 살아난 파이의 이야기로 끝맺는 것을 보면, 결국엔 그의 진실함이 통한것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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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사냥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
J.M.바스콘셀로스 지음, 박원복 옮김, 김효진 그림 / 동녘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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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의 나이에 뽀르뚜가를 잃은 슬픔을 지녔던 제제가 자라나 11살의 소년이 되었다. 꼬마 악마라 불릴 때처럼 여전히 장난도 심하고, 호기심도 많고, 의사네집으로 입양되어 학교를 다니며 1등을 놓치지 않는 그런 소년이 된 제제..

대가족인 자신의 집에서도 마음을 붙이지 못했던 제제는 입양된 집에서도 마음을 붙이지못하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필요한 많은 책을 사기위해 돈을 달라던 간 양아버지에게 들은 모욕적인 말을 기억하며,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 생각하던 불쌍한 제제.. 

그런 제제에게 어느날 아담이라는 두꺼비한마리가 찾아왔다. 예전에 제제의 가슴속에 노래하는 새가 살았던 것처럼 제제의 심장에 자리를 잡고, 제제와 친구가되는 아담, 그리고 우연히 본 영화에서 자신의 이상형인 아버지를 만나 모리스씨를 자신의 아버지라 삼고 밤마다 만나고, 자신의 양아버지가 해주지않는 잘자라는 말을 들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신적 지주들이었다.
 
이렇게 제제가 상상 속의 세계에서 위로를 받는 것처럼 제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슈쉬라 부르며, 제제의 말 한마디에 슬퍼하고 제제의 성장모습에 기뻐하던 파오룰리 수사님과 제제의 심한 장난에 화를 내다가도 제제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던 많은 수사님들..

솔직히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제제의 장난은 조금은 지나치지 않나 싶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수사님들의 마음을 이용해 수사님들과 많은 어른들이 걱정함에도 먼 바다까지 수영을 쳐 상어를 만나기도 하고, 귀신울음소리사건을 만들어 잘못하면 총에 맞을뻔도 하고..
 
수없이 많은 장난을 치던 제제지만 도저히 미워할수는 없는 존재였다. 언제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에,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자신의 상상속의 친구 모리스와 아담에 의존하며 점점 사랑을 깨달아나가기에...

3편 광란자를 읽었을 때엔 이해할 수 없는 전개방식과 제제의 변한모습에 실망을 하였는데.. 2편 햇빛사냥은 1편의 제제가 조금만 성장한, 여전히 제제의 모습으로 남아있었기에 제제의 성장모습을 보며 너무 좋을 뿐이었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 40의 나이로 등장하는 글을 쓰는 듯한 제제의 모습은 조금 이해가 되지않는달까? 군인이 되기위해 배를 타고 떠났던 제제가 갑자기 어른이 되어서 나타나니 말이다..

그래도 광란자에서 풋사랑을 하다 배를 타던 제제의 모습과 이어지는 이야기에 역시 한편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솔직히 1편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비해서 많은 감동과 재미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제제의 사춘기와 첫사랑, 그리고 방황을 모두 볼 수 있기에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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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동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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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2편은 햇빛사냥이지만, 얼핏보기에도 광란자의 2배가 넘는 두께에 질려 광란자부터 읽기 시작했다. 광란자 속의 제제는 내가 알고있던 7살난 작은 소년이 아니었다. 벌써 14살의 소년으로 자라,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갑자기 19살의 소년으로 성장한 제제는 사랑에 빠지고 담배를 피우며, 학교를 때려친 그런 소년의 모습이었다.
 
7살의 꼬마 악마로 자신의 나무 밍기뉴와 이야기를 하던 작은 소년 제제만을 생각하던 나에게 담배를 피우고, 사랑에 빠진 제제는 전혀 다른 인물로만 여겨졌다. 더욱이 씰비아와 사랑에 빠져 아버지가 싫어하는 짓을 하고, 부끄러움도 타지않은 채 어둑한 곳에서 키스를 하는 제제의 모습이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랄까?   

그런데 이 책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진행방식이다. 갑자기 14살에서 19살로 건너뛴 제제의 모습도 그렇고, 내가 2편을 먼저 안읽어서인지 의사아버지의 등장(제제의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는 아니었던 것이 확실한데 말이다.. 1편에서 보면 제제의 집은 너무나도 가난하고 아버지가 이성을 잃는 일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 분명한데..)에 놀라게 됐으며, 결국엔 씰비아와의 관계를 못마땅해하는 아버지와 다른 가족의 뜻때문에 떠나게 되는 모습도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 그런 이야기였다..
 
원래 19살, 사랑을 하고 반항도 할 수 있는 나이이긴 하지만 제제의 혼란과 방황은 이해할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전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뛰어넘을 수 없는 그저그런 속편같은, 아니 속편이 아닌 완전히 다른 이야기같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왜 하필이면 이 책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3편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그냥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만을 읽었던 것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들어서인지 이제 2부 햇빛사냥을 읽어야하는데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3부 광란자탓에 읽는 것조차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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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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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책중의 하나인 해리포터야 분권을 사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나니아 연대기>는 너무나 두꺼워서 집에서밖에는 못읽는 책으로, 시간이 날 때 편안히 집에서 읽지않는 한 부담스럽기에.. 이번 기회를 잡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손에서 느껴지는 책의 무게에 놀랄정도였다. 모름지기 책이란 들고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너무 무거워 책상에 내려놓고서만 볼 수 있는 몇권안되는 책중의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오랜만에 읽은 나니아 연대기는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고, 아니 예전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제1장 마법사의 조카에선 나니아의 탄생과 아슬란과의 첫만남이, 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선 하얀마녀를 무찌르고 나니아의 평화를 가져온 피터, 에드먼드, 수잔,루시의 모험이, 제3장 말과 소년에선 네 남매가 나니아왕국의 왕과 왕비로 있는동안 아체랜드의 잃어버린 왕자를 찾게되는 이야기, 제4장 캐스피언 왕자에선 자신을 죽이려는 삼촌을 무찌르고 정당한 나니아 왕국의 왕이 되는 캐스피언 왕자의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그리고 제5장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는 유스터스와 루시, 에드먼드와 함께 세계의 끝으로 아버지의 부하를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캐스피언10세의 모습이, 제6장 은의자에선 캐스피언 10세의 아들이자 사라진 릴리언 왕자를 찾기위한 질과 유스터스의 모험이, 제7장 마지막 전투에선 나니아의 마지막 모습이 그려진 이야기였다.
1000장이 넘어가는 방대한 양이기에 가끔씩 분권으로 살 것 그랬다는 후회도 들지만,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이 책을 다 읽고날 때처럼 만족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전에 읽을 때처럼 마냥 재밌지만은 않은 책이기도 하였다. 특히, 제 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특히도 그러했다. 이전에 읽을 땐 느끼지 못했던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너무나도 강하게 다가와서인지, 아니면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인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건 이전만큼 재미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래 책과 영화 중에 더 나은 것이 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원작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었는데.. 다시 읽은 나니아 연대기는 오히려 영화가 더욱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니아 연대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영화로 보면 아슬란과 하얀 마녀의 전투신도 웅장하게 그려져있고, 영화상으로도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오랜만에 책을 통해 만난 전투신은 불과 2~3장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상상되는 면보다 영화를 통해 그려진 화면이 더욱 생기넘치게 느껴지기도 하니 말이다.. 솔직히 해리포터의 경우엔 영화가 상상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투덜댔는데 어째 이 책은 정반대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자와 마녀, 옷장을 읽으며 나니아 연대기에 많은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장 사자와 마녀, 옷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여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특히, 고집불통에 자기만 알던 유스터스가 나니아에서의 모험을 통해 확 바뀐다는 점이 인상깊고, 나니아에서 처음 만난 친구인 툼누스와 개구리발을 가진 퍼들글렘, 그리고 난쟁이무리가 아슬란을 믿지못하고 난쟁이들만을 위해 살기로 했을때 끝까지 아슬란의 곁에 있던 포킨, 용감한 쥐 리치리프 등등 착하고 용감하며, 의리있는 나니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너무나 좋을 뿐이었다.
 
이전에 비해 조금 실망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책은 나의 보물 중에 하나이다.

어쩌면 다음번에 읽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에.. 그리고 다음번에 읽을 때에는 더 좋은 느낌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여전히 보물이며,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한번 읽을 책이다..그때엔 이번처럼 책의 순서대로 읽을 것이 아니라 작품이 쓰여진 순서대로 읽을까도 싶다.. 그렇게 읽으면 시대순으로 읽을 때와는 달리,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p.s 여담이긴 하지만 처음 영화를 통해 아슬란을 보았을 때는 기함할 정도였다. 책 표지에 보이는 불과 같은 느낌의 갈기를 지닌 거대한 사자로 일반 사자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슬란이 그저 평범한 사자로 나오기에 정말 당혹스러울 뿐이었는데.. 지금도 나니아 연대기의 다른 캐릭터는 다 좋아하지만 아슬란의 모습은 여전히 실망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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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투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7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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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이야기인, 제목에서부터 마지막임을 알리고 있는 <마지막 전투>이다. 벌써 6권의 이야기를 통해 나니아를 만나왔고, 이 이야기를 끝으로 더 이상 나니아의 이야기를 들을수 없기에 서운하지만 다음번엔 책순서가 아닌 쓰여진 순서대로 다시 한번 만나기를 약속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마지막 전투에서의 나니아의 모습은 이전만큼 아름답지도 평화롭지도 않았다. 교활한 원숭이 시프트의 계략에 의해 착하지만 어리석은 퍼즐이 아슬란의 흉내를 내며 나니아의 말하는 동물들을 괴롭히고, 그런 시프트와 손을 잡고 야금야금 나니아를 집어삼키려는 칼로르멘사람들이 나니아 깊숙히 침투하였다. 그런 위험 속에서 티리언 왕의 구조요청을 받고 도착한 질과 유스터스도 많은 도움이 되진 못하였다. 수많은 칼로르멘 병사들과 아슬란을 불신하는 난쟁이들, 그리고 이미 죽은 나니아의 많은 말하는 동물들과 타슈신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패하고 만 티리언 왕이 들어가게된 마굿간은 또 다른 나니아였다. 아슬란을 믿지 못하고 악한일을 행하기만 한 칼로르멘 사람이나 나니아의 국민들을 속인 시프스와 고양이에겐 무섭고, 악한 타슈신이 보이고, 타슈신이 처벌하였지만 아무리 타슈신을 믿었다할지라도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겐 나니아 속의 나니아가 보이는 곳일 뿐이었다.  

국가에 있어 국가의 탄생과 멸망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하는 동물들과 아담과 이브의 아들, 딸이 살아가던 나니아의 멸망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가끔씩 하얀 마녀와 심성나쁜 왕에 의해 조금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말하는 나니아 동물에 의해 그 멸망이 초래되었다는 사실이 슬프기만 한 이야기다. 더구나 나니아와 관계했던 디고리경, 폴리부인, 피터, 에드먼드, 루시, 질, 유스터스가 결국엔 기차사고로 인해 죽음으로써 나니아에서 살게된다는 결말은 나니아에서의 행복한 삶을 살 수있다는 점에서는 행복해보였지만 혼자 남은 수잔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안쓰러운 결말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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