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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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85주라는 오랜기간동안 프랑스 베스트 셀러 1위자리를 지켰다는 책.. 그리고 언제서부터인가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는 것을 보며, 남들보다는 조금늦게 구해줘를 읽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작년 7월내지는 8월인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도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이야기보단, 빠른 이야기전개에 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을 읽기전에 다시 한번 읽게 되었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사고를 낼 뻔한 여자에게 한눈에 반하고, 그 여자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어 감사했는데.. 정해진 운명대로 죽어야한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데리러 온 죽음의 사자가 자신의 딸을 구해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물론 난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사랑하는 남자가 되겠지만..)? 마음의 상처를 겨우 잊게해준 사랑을 되돌려준 사람을 데려가려는 여자를 위해 도와주기란 어렵지않을까? 읽는 내내 자신의 딸을 위해 샘의 도움을 요구하면서도 자신의 의무를 잊지않는 그레이스의 모습은 한없이 딸을 사랑하면서도 조금은 이기적인 모습이었기에 그녀의 딸 조디를 위해 애를 쓰는 샘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죽음의 사자라는 그녀와 거래를 통해, 조디의 구출과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교환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샘의 조건없는 도움을 통해,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통해 운명을 바꾼 모습을 보니 그런 계산적인 거래였다면 결국 운명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엔 샘의 착한 마음씨와 사랑때문에 해피엔딩이 된게 아닐까싶은 생각이 드는 연애소설이다.. 다만 샘과 줄리에트처럼 그렇게 한눈에 반하는 사랑이 가능한지,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거짓말을 그렇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는 이해가 안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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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엘리베이터 살림 펀픽션 1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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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진통이 오는 부인에게 가지 못하는 것이 악몽일까? 아니면 자신의 부인이 모든 것을 알고있는 것이 악몽일까?  

자신의 실수로 인한 살인이 악몽일까? 아니면 누군가에 속아 벌어진 일인 것이 악몽일까?  

기타시노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안에 갖힌다는 뻔하지만 현실성있는 사건이 어떻게 풀려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의 송별파티 후 술에 만취한 사람을 데려다 주고 이상한 사람들에게 둘러쌓인채 엘리베이터에 갇혀버린 오가와의 악몽을 시작으로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오가와에게 반해버린 호모 마키의 악몽, 그리고 이 모든 작전을 계획한 사부로의 악몽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맨처음 나오는 오가와의 악몽은 엘리베이터에 이상한 사람들과 갇히고, 아내는 출산이 임박하며, 언제 엘리베이터가 고쳐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뻔한 악몽처럼 보이면서도 함께 갇히 사람들이 강간, 방화, 소녀유괴라는 죄를 지은채 자신의 죄도 말하라는 협박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는데.. 마키의 이야기를 통해 오가와를 둘러싼 이야기의 진실이 밝혀지고, 사부로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마지막 통화를 통해 사건의 모든 비밀이 풀리는 것을 보며 왜 일본엣 악몽시리즈가 유행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작가의 전략에 100% 당했다. 무엇을 예상하던 100% 빗나갈 것이다.”서평처럼 내가 상상하던 이야기와는 전혀다른 끝맺음에, 나 역시 기타로 한타의 작품을 처음 접했음에도 단번에 팬이 되어버리고야 말았다. 조금씩 옭아매기 시작하는 이야기에 빠져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을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스토리에 더욱 흥미진진함을 느낄뿐이었다.  

악몽 시리즈의 1편인 엘리베이터의 악몽을 읽고나니 <악몽의 관람차>, <악몽의 드라이브>도 얼른 번역되어 나오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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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수집하는 노인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9년 3월
품절


우리는 모두 미쳐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56쪽

나는 무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죽은 자이기 때문에 이 헛된 것들을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죽기 전까지는 진정으로 온전하고 정직한 자아가 되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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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수집하는 노인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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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화 <젠틀맨 리그>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쥘 베른의 해저2만리의 네모선장, 브람스토커의 드라큘의 뱀파이어 미나, H.G. 웰즈의 투명인간 로드니와 같은 책 속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던 영화였다. 어릴 적 만화로도 즐겨보던 톰 소여와 지킬박사와 하이드나 책으론 읽지않았지만 이젠 너무나도 유명해진 드라큘라와 투명인간을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어 너무나 좋아했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책이 바로 <소녀 수집하는 노인>이다. <젠틀맨 리그>는 유명 작가의 주인공들이 영화속으로 들어온 이야기였다면, <소녀 수집하는 노인>은 그런 작품을 쓴 작가들이 이야기속으로 들어온 책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를 제외하곤 겹치는 책이 없긴 하지만, 그리고 그 마크 트웨인 역시 영화와 책 사이에 공통점이 없기는 하지만 작가들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책이라는 소개를 보니 이 영화가 생각났다.  

 <소녀 수집하는 노인>은 너무나도 유명한 미국의 다섯 작가의 이야기였다.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 왕자와 거지로 유명한 마크트웨인과,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검은 고양이와 같은 호러 혹은 환상문학으로 유명한 애드거 앨런 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헨리 제임스와 에밀리 디킨슨의 사후 혹은 살아생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애드거 앨런 포는 이름을 들어본 정도가 아니고 그들의 작품도 읽어봐서 그들의 글의 분위기는 조금이나마 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표제작인 <소녀 수집하는 노인>을 통해 만난 마크 트웨인의 생소한 모습과 예전에 읽었던 기억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읽은 톰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등장인물과 간단한 사건 1~2개를 제외하곤 전혀 새로운 이야기였기에 나의 지식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통해 만나는 5명의 작가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같은 두근거림이있었고, 이 이야기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자 옮긴이의 글을 배경지식삼아 한 작품씩 천천히 음미하였다. 이해되지않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어서인지 짧은 분량임에도 하루에 한작품이상을 읽을 수 없었기에 5개의 이야기에 5일, 그리고 1번더 책을 읽어보는데 2일, 그렇게해서 이 책을 다읽을 때까지 1주일이 걸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읽었음에도 아직 이 책속의 작가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많을 뿐이다. 16살이 되기 전의 소녀에 집착하던 마크 트웨인, 자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헤밍웨이, 병원에 입원한 군인들에게 애정을 품게되는 제임스 헨리, 등대지기로서의 삶을 사는 포, 복잡한 로봇으로 재탄생한 에밀리 디킨스의 모습은 내가 아는 그들의 작품과는 상관이 없는, 작가자신의 삶의 모습이었기에 조금은 생소함이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그런 생소함은 아마도 소녀에 집착하거나 자살을 통한 죽음에 집착하는 작가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던 작가의 모습과는 다르며, 조금은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작가들의 모습에서 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생소함과 더불어 작가의 모습들은 모두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에밀리 디킨슨 레플리럭스>였다. 

 이미 죽은 작가가 레플리럭스를 통해 재탄생되었다는 점과 기본적으로 생전의 작가의 성격과 특성을 모두 지니고 더불어 키우는 주인에 의해, 환경에 의해 성격이 변화되며 감정과 비슷한 것을 지녔다는 점, 뭐니뭐니해도 언젠가 이런 기계가 나올것이라고 예상되기에 미래의 모습을 미리 보고있다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기에 조금은 뻔하지만 독특한 분위기에 반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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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먹는 남자 올 에이지 클래식
데이비드 알몬드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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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온 몸에 문신을 가득한 남자가 불을 먹는 모습을 보며,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조각>이 나왔던 올 에이지 클래식에 속하는 책인것을 보며 환상적인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단처럼 조금은 환상적이고 읽기쉬운 동화같은 내용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은꼬챙이를 볼에서 볼로 통과시키고, 꼭 묶인 쇠사슬에서 고통스럽게 탈출하며, 불을 먹는 묘기를 하기전에 돈을 내시오, 돈을 이라고 외치는 맥널티의 모습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제 3차 세계대전을 걱정하는 사람들, 그리고 학교에서의 체벌에 시위를 하는 로버트와 대니엘의 이야기였다. 

쿠바의 미사일이 언제 발사되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축하하고, 남들은 혐오스럽게 혹은 신기한 괴물로만 보는 맥널티에게 아는 척을 하는 로버트의 가족과 따뜻한 마음으로 죽어있었던 새끼사슴을 보살펴 되살리고, 맥널티를 위해 파이를 구워다주는 에일사와 가족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위험보다는 그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끔씩 들리는 쿠바의 공격에 대한 라디오 소리와 파도소리에도 놀라고, 자신의 이전 기억을 지운채 두려워하며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작은 소리에도 두려워하며 홀로 숨어지내려고 하는 맥널티의 모습은 전쟁에 의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전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 , 단순한 일에도 채찍을 휘두르는 선생님의 처벌에 반발하다 퇴학을 당하는 대니얼과 로버트의 이야기는 인간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어떻게 중학교 1학년밖에 되지않은 아이들을 입학첫날부터 대답을 잘못했다고, 머리가 조금길다고 채찍으로 때리며, 옆반 수업시간에 조금 떠들었다는 이유로 아무 상관이 없는 아이를 체벌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전쟁과는 또다른 인간의 폭력성을 보여줄 뿐이었다.  

하지만 불을 먹는 남자는 이런 폭력성과 잔인함보다는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슴을 돌보고, 친구의 아빠를 걱정해주는 에일사는 물론이고 자신을 체벌하여 미워할만도 하지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은 무사하기를 바라며 대신 자신만을 데려가라는 편지를 쓰는 로버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혐오스러운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맥너티를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로버트의 부모님의 모습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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