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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전윤호 지음, 부지영 원작 / 함께읽는책 / 2009년 4월
평점 :
공효진과 신민아가 주연인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너무나도 관심이 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박쥐, 울버린, 인사동 스캔들과 같이 너무 많은 대작이 개봉해서인지 상영하는 극장이 너무나도 적기에, 언제 영화를 보게될지 몰라 급한 마음에 영화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책을 먼저 읽기시작하였다. 원래는 영화를 보고 천천히 책으로 음미할라고 했는데.. 순서는 바뀌었지만 책을 통해 먼저 만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는 너무나도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엄마의 죽음으로 장례식에서 만난 자매 명은과 명주, 7살의 나이차이만큼 삶의 방식도 너무 다른 그녀들이었다. 새침떼기에 얼굴도 이쁘고, 명문대 졸업에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명은과 진한 화장에 독특한 티셔츠를 입고 생선장사를 하며, 쾌활하고 미혼모인 명주.. 자매이지만 아빠가 다른 탓에, 그리고 어려서부터 아빠의 부재로 고통받으며 커온 명은과 원래 없던 것으로 생각하며 지내던 명주이기에 너무나도 다른 모습, 그리고 다른 생각을 지닌 남과 같은 자매였다.
그렇기에 공효진과 신민아를 보며 이런 자매의 모습과 딱 어울리는 캐스팅이라 생각되었다. 털털하고 활발하며 미혼모이고 히피풍의 옷을 즐겨입는 명주에 공효진이, 도시적이며 차가운 느낌의 명은에 신민아는 마치 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낸 인물들 같았다. 그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책을 읽다보니 이모 현아의 모습과, 엄마 혜숙, 그리고 딸 승아의 모습이 너무 궁금해 출연진을 보았는데 하나같이 모르는 얼굴이다.. 사투리를 쓰며, 생선을 팔고, 딸들에게 무뚝뚝한 모습의 엄마 혜숙은 어쩐지 김혜숙(이름도 같고, 분위기도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정말 어울린다 생각했는데..)씨가 하지않았을까라고 살짝 기대를 했는데..전혀 모르는 분이라 살짝 실망은 했지만 영화에서의 그들이 어떤 모습일지 너무 기대가 될 뿐이다.
이렇게 실제 인물로 상상을 하며 읽어나간 책 속에서 명은과 명주는 명은의 아버지를 찾기위해 둘이서 여행을 떠난다.. 생활터전인 제주를 벗어나 육지로 가고, 아버지를 찾기위해 렌터카를 운전하며 이동을 하며 숨겨진 진실퍼즐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서로 다른 성격만큼 티격태격대기도 하고, 자매같지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진 후 서로를 포용하는 모습은 역시 자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모습이었다.
물론 아빠와 엄마, 그리고 같은 아빠와 같은 엄마를 가진 형제들과 화목하게 사는 가족의 모습이 "가족"하면 떠오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빠가 없어도, 핏줄이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서로를 생각하고 위해주는 것은 같이 살고, 서로를 아끼는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대로가 좋아요>를 읽으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상처를 받을수도 있지만 결국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기에 결국엔 명주처럼 그리고 명은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위해주며 살아갈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