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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 에릭의 부활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동방미디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가스등불이 한번에 꺼지는 것과 켜지는 것,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하고 건축한 사람이 사람들밖에 나서길 꺼려하는 것, 초반엔 별로 등장하지않던 페르시아인에 의해 후반부가 서술되고, 페르시아인이 에릭을 끔찍히 싫어하는 이유가 나타나지 않으며, 마담지리가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청소부가 아닌 발레단의 단장이었고, 천장에 20만킬로그램에 달하는 상델리에가 달려있을 수 없는 여러가지 불가능을 들며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이 아닌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더 신빙성이 있고 이치에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떻게 소설이 이치에 맞는 것만을 따질까!! 가스등불이 서서히 꺼지기에 지금의 전기불처럼 완전히 깜깜해졌다가 한순간에 밝아지는 연출을 하지못하더라도 극적인 장면을 위해 그렇게 썼을수도 있고,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할 때에도 어떤 다른 방법이 있었을 테고, 페르시아인의 이야기는 그냥 생략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프레드릭 포 사이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줄거리에 이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청소부였던 마담지리를 죽기직전의 발레단 단장으로, 천재적인 설계가였던 에릭을 단순히 기형으로 태어나 서커스단에서 지내다 마담지리에 의해 오페라하우스에서 살게된 인물로 그리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에서의 마지막 소동을 계기로 뉴욕으로 간 에릭과 죽기직전 고해성사를 통해 마담지리가 남긴 편지가 뉴욕에 전해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기본적인 틀은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오페라의 유령 에릭에 의해 납치되었던 크리스틴이 자작부인이 되어 돌아올 뿐만 아니라 장난감의 작동원리에 궁금해하는 그녀의 아들 피에르, 황금의 신 마몬을 믿는 다리우스, 그리고 지금은 뉴욕시의 최대 갑부가 되어있는 에릭의 이야기였기에 이 책 역시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였다.하지만 조금은 느린 전개, 그리고 어이없는 마담 지리의 편지는 이 책의 재미를 살려주기보단 오페라의 유령이 아닌 전혀 다른 책을 읽고있는다는 느낌을 주었을 뿐이다. 단지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던 정말 추하게 생긴 에릭과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크리스틴이 등장할 뿐 그 외에는 아무 연관이 없는..거기다 자신을 사랑했지만 자신을 납치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샤니자작을 죽이려던 에릭을 만나러 뉴욕으로 돌아오는 크리스틴의 모습도 상식적으론 이해가 가지않으니.. 어쩐지 원작의 잘못을 하나하나 꼬집어내던 것과는 달리 이 이야기도 모순덩어리인것 같기에 기분마저 나빠질 뿐이었다.
솔직히 인기있는 작품의 후속이야기가 그려지는 일은 많다. 피터팬의 경우, 돌아온 피터팬이라는 후속이야기와 피터팬과 마법의 별과 같은 피터팬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원작을 능가하지 못하는 아류작같은 후속작을 만들 뿐이다. 원작의 감동을 잇기위해 책을 쓰게되었다고 하지만 원작이 너무나도 훌륭하기에 이어지는 이야기의 엉성함에 오히려 별개의 작품이라면 용납가능하지만 후속작이기에 더욱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후속작이기에, 아니 후속작이 아닌 별개의 이야기일지라고 별로 재미는 없다. 지나친 억측과 원작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도 느린 전개에 한 때 <오페라의 유령>의 열광에 힘입어 사게되긴했지만 책장한구석을 차지할 뿐 별로 관심을 끌게하는 책은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