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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밝혀졌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엮음 / 민음사 / 2009년 3월
평점 :
노란 표지에 영어로 가득한, 모든 것이 밝혀졌다의 표지는 그리고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또 다른 작품인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라는 제목을 보며 약간은 수다스럽고, 유머로 가득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너무 많은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 책은 단 10분여만에 책장을 덮게 만들었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않는 것이다. 누군가를 마중나가라고 하다가 갑자기 강물에 빠진 사람이야기, 그리고 등장하는 조너선에게 보내는 편지.. 세개의 이야기가 연결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않기에 어떻게 읽어야하나 계속해서 고민해야했다. 결국엔 옮긴이의 말과 출판사의 책소개를 통해 간단한 줄거리를 파악한 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나치의 유대인학살과 관련해 자신의 할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준 여인을 찾아나선 조나선과 그런 조나선을 도와 영어통역을 해주는 알렉스, 그리고 알렉스의 할아버지가 유대인이 학살되어 지금은 지도상에도 표시되지않고, 우크라이나 사람들 속의 기억속에서도 지워진 트라킴브로드를 찾아 나선 이야기였다. 그리고 조나선의 할아버지를 도와준 여인을 찾으면서 밝혀지는 알렉스의 할아버지의 과거.. 유대인의 학살과 관련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임에도 평생을 죄책감속에 살게 한 진실에 대한, 정말 모든 것이 밝혀진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무나도 슬픈 진실과 그런 진실에 직면한 이들의 모습은 안타까웠지만 솔직히 말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알렉스와 알렉스의 할아버지, 조너선이 여행을 하는 현재의 모습과 조너선에게 쓰는 편지는 그나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조너선의 소설이자 과거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는 너무 많은 사람, 그리고 낯설은 전개방식탓인지 읽는 내내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단 한번의 독서로는 이 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없을만큼 이 책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쩐지 다시 읽게될 것 같지않은 책이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잘 이해해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아름다운 데뷔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나처럼 도대체 이해가 되지않는, 하지만 표지와 나의 현재 느낌이 비슷하다는 정도의 감상만 남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조금은 난해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