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와 미리엄, 대니의 숨겨진 보물찾기!!

오, 마이 걸 ㅣ 놀 청소년문학 28
엘리스 브로치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3월

열세살 소녀와 쉰 살 아줌마의 따뜻하고 기발한 콤플렉스 격파기라기에, 그리고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기에 별난 이름과 언니와 대조되는 생김새로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한 소녀가 쉰 살 아줌마와 우정을 나누며 단순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인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영국귀족이 숨겨놓은 커다란 다이아몬드와 셰익스피어의 존재에 대해 알아나가는 추리소설형식의 이야기였다. 

조금은 무뚝뚝해보이고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에 이름마저 특이해 전학간 곳에서 매번 놀림을 당하는 헤로,,우연히도 옆집 아줌마에게 심부름을 가게되고, 그 곳에서 자신의 집에 숨겨져있을지도 모르는 다이아몬드에 대해 듣게되고, 진짜 그 다이아몬드가 존재하는지를 알아보기위해 남들의 시선따위는 신경쓰지않는 대니와 미리엄아줌마와 함게 다이아몬드에 숨겨진 이야기를 추리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셰익스피어의 실체!!  

아직까지도 셰익스피어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가 논쟁이고, 실제로도 엘리자베스 1세의 연인 혹은 아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이야기를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다. 아니 셰익스피어가 쓴 작품에 대해 그가 직접을 쓴 것이다 아니면 대필한 것이다, 여러 명의 작가가 한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정도의 풍문만 들었던 나에게 셰익스피어와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관계에 대한 이 이야기는 정말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였다. 셰익스피어의 유언장에 관한 이야기였던 다산 초당의 또 다른 책 <폭풍의 밤>에서는 더불어 셰익스피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이야기였다.. 

그 때에도 셰익스피어에 반해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한여름밤의 꿈 등을 읽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헤로가 등장하는 <헛소동>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확히 떠오르지않는 것을 보면.. 어쩐지 헤로의 모습을 보면서도, 헛소동 속의 헤로의 모습이 떠오르지않아 조금은 창피함을 느끼면서 읽기도 한 책이었다. 헤로의 콤플렉스 극복이야기라고 생각되기보단 비밀 속에 가리워진 셰익스피어의 진짜 정체를 파악해나가는 이야기같던 <오, 마이 걸>!!
아마도 이 책을 계기로 다시한번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섭렵해나갈 것 같다는 느낌인 든다.. 

오, 마이 걸

오, 마이 걸 ㅣ 놀 청소년문학 28
엘리스 브로치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3월

살다보면 누군가는 분명 널 해코지할 것이고, 그걸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어떻게 느끼느냐, 그건 다 너한테 달려있다.-76쪽

아주 사소한 정보 하나가,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의 사적인 관계 같은게 상황자체를 달리 보이게 한다니. 하지만 왜 그 사실 하나가 다른 것들을 다 제치고 가장 중요한게 돼야하지? 왜 그 사실 하나때문에 나머지 사실들이 다 의심받아야 하느냐고-178쪽

그저 명예롭게 행동하는게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일 때가 있단다.-201쪽

나의 심장, 나의 희망, 나의 영혼, 나의 웃음, 나의 버팀목, 그리고
모든 걸 바쳐 사랑하는 내 아이..-308쪽

포옹

포옹 - 마음을 열어주는 힘, 아버지
존 스미스 지음, 조민희 옮김, 하세영 사진 / 이끌리오 / 2007년 4월

평소 당신이 말하는 바를 보고 들으며, 당신이 만들어가는 인생을 본보기로 삼습니다. 당신은 일생을 통해 가치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23쪽

가족을 이끌고 나아갈 책임앞에서,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39쪽

노력하는 가운데 '긍지'가 있음을, 참여하는 자체에 '즐거움'이 있음을 땀 흘려 달리는 바로 그 순간에 순수한 '기쁨'이 있음을 가르쳐 주십시오.-57쪽

당신이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93쪽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굴욕이나 수치의 경험만은 아닙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당신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될것입니다.-127쪽

잘가요 언덕

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을 해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일세.-25쪽

아무리 작은 생명일지라도,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단초가 되는 것입니다. 생명이란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을 가진, '살아있음' 그 자체라는 것을 새끼 제비는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109쪽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179쪽

다가오는 죽음이 가져다 준 삶의 소중함..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얼마전 "기발한 자살여행"이라는 뮤지컬을 보았을 때 "자살은 사람의 권리이니 자살을 막지않겠지만 날씨가 않좋아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할 때엔 잠시 자살을 미루어보라"라고 말하던 심리학자의 노래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여기 베로니카도 자신의 권리대로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자살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잠자면서 조용히 맞이하려던 죽음은 실패하였다. 자살시도로 인하여 심장에 괴사가 일어나 1주일 이내에 죽음을 맞이하니 자살시도가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1주일동안 기다리며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다가오는 죽음은 세상사람과 다른 자신을 그 사람들의 틀 속에 맞추려다 강박증에 걸려 스스로 정신병원에 남아있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고 세상에 나가길 두려워하여 병원에 남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도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그들조차 변화시켜갔다. 삶이란 소중한 것임을,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을 깨달으며 스스로 병원에 남아있던 그들은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게 되었다..  

나 역시 사람들이 나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진정한 자아임에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길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가며 행동하고, 나의 기분보단 다른 사람의 칭찬에 좌우되던.. 결국엔 나의 내면을 파괴시켜가는 행동을 나도 모르게 나자신에게 행하던 모습들.. 이 책을 읽으며 오히려 베로니카와 같이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자신만의 모습을 살아가던 환자들의 모습은 병원에 있지는 않지만 세상의 이목에 신경쓰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남을 생각하며 나의 내면을 파괴해나가다 결국엔 이들처럼 강박증에 고통받거나 혹은 세상에 두려움을 느껴 더 이상 세상과의 만남이 두려워지기 전에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며 그 차이로 인해 존재의 이유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으며 말이다.. 

어느 누구도 남들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나역시 아직은 남들의 시선이 두렵기에 조금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씩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다 보면 남들의 시선보단 나의 삶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런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두려움의 사라짐과 동시에 진정한 나의 모습과 나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에 지금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