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난장이 미짓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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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울러의 신작!! 스타시커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아무 걱정없이 읽었다..  

미짓!! 처음엔 주인공 이름인줄 알았는데.. 첫장부터 이상한.. 미짓이라는 단어가 난장이라는 의미라는데 그럼 꼬마 난장이 "난장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그리고 설마 어느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난장이로 지을까!! 계속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짓의 이름은... 미짓이 아니었다.. 조셉이라는 이름이 있었으나(아닌가? 끝부분에 나오는 이름으로 그렇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책 중반에서 아빠도 미짓이라고 부르는걸보면.. 조셉이 이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싶은..) 셉에 의해 미짓으로 불리울 뿐.. 원제도 그냥 Midget이니.. 우리나라 제목이 약간 이상한.. 그래도 읽다보니 미짓이 이름으로 생각될 뿐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두웠지만 미라클맨을 만나 한결 자신감넘치는 미짓을 보며 뿌듯했는데..그런 미짓의 모습과는 달리 결말이 너무 슬프다.. 그런 결말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셉을 잃은 주변 사람들의 슬픔을 생각해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미짓의 모습은.. 셉이 아닌 미짓을 잃었을 때의 아버지나 제니의 슬픔은 생각지않고 한 행동일뿐이었다.. 살아있는 내내 자신의 증오를 감당하지 못할 소년의 선택이었다지만.. 그래도!! 미라클맨을 만나 점차 자신감과 자신의 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셉의 분노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지.. 미짓을 낳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동생이 엄마를 빼앗아갔다고 생각하며 동생을 싫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중인격자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환한 미소로 동생을 위하는 척, 동생과 둘만 남아서는 모든 악담을 하며 미짓을 발작으로 몰고가다니!! 거기다 밤이면 밤마다 동생을 죽인다는 이야기만 하다니!! 아무리 미워도 그래도 동생인데.. 아무리 엄마를 한참 좋아할 2살에 엄마를 잃고 아직은 어린 17살이라지만 너무 지나친 분노가 아닐까?  

셉과 미짓!! 서로가 형제이면서도 누구 한명이 죽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평행선같은 미움으로 서로를 보는 모습.. 아무것도 모르던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의 슬픔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절망감과 자신의 무력함에 슬플 아버지의 모습이란...  

이전의 스타시커를 읽을때는 스킨의 험악한 행동과 마음을 닫은 루크의 행동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한결 성숙해진 루크를 보며 뿌듯했는데.. 이번 꼬마 난쟁이 미짓은.. 발작과 경련, 그리고 기적의 힘에 의해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한 행동이 자신의 죽음이라니!!! 미짓의 성숙함과 더불어 미짓의 죽음을 봐야해서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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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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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순이고모였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까? 미국에서 우주여행사로 지낸다며 편지를 보내는 고모,,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할머니만 받을 수 있도록 보내오던 고모에게 다녀오라는 할머니의 말씀대로 간 미국에서의 고모는 우주여행사가 아니었다.. 우주기관처럼 생긴 테마파크에서 샌드위치와 기념품을 팔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고모,, 

한국에선 꽤 알아주는 과학자였기에, 그리고 너무나도 생생히 적힌 우주생활에 대한 편지때문에 진짜 고모의 직업에 대해 알게되었을땐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놀라움속에서도 고모의 특별함이 어렴풋이나마 느껴졌다..  

나라면,, 결혼에 실패하고 아이와는 떨어져있으며 한때 촉망받던 과학자에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위치로 떨어져있었다면.. 난 더 깊은 나락에 빠져 헤아나오지 못하고 있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고모의 긍정적인 사고는 나에겐 없는 하지만 꼭 같고싶은 것 중의 하나였다..

더불어 계속해서 시험에 떨어져 힘들어하는 조카 은미를 보면서도 어쩐지 백수가 잘 어울린다는.. 비꼬는 것이 아닌 어려서부터 특별했기에 아직 니 갈길이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는 고모의 모습은 내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이었다.. "넌 포기한게 아니야. 잠깐 쉬는거지"라는 말은 지금 많은 고통을 겪고있을 취업준비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아직은 방황하며 잠시 일을 하기전에 쉬는 것이지 너의 인생이 실패한 것이며 니가 낙오자는 아니라는 것을 진심으로 말해줄 수 있는 그런 어른..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을 걱정할 것을 우려하여 엄마만을 위한 편지를 쓸 수 있는 그런 어른.. 

나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충분히 어른이겠지만.. 순이고모와 같은 어른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달의 바다>는 순이고모와 같은 어른이 되기위해 준비하는 중인,  아직은 잠깐 쉬고 있는 나에겐 하나의 지침서같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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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떼가 나왔다 -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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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악어떼가 나왔다>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금은 시니컬하게 그리고 조금은 잔인하게 그리고 있었다.. 

대형마트 안에서 사라진 아이, 경찰청장의 아이였기에 일반 아이에 비해 대대적인 수사를 하였지만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심정이 그렇듯 경찰청장의 부인도 아이의 특징인 악어문신을 이야기하며 어떻게든 아이를 찾으려고 하지만 결국 어린 아이에게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아동폭행이 아니냐는 이유로 경찰청장은 해임되었을 뿐이었다.. 아이를 찾으려고 한 일인데.. 아이를 찾기보단 한 사람을 그 지위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 그리고 아이의 특징을 보며 찾으려고 하기보단 TV에서의 반복되는 뉴스를 보며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무분별하게 문신을 해주는 부모들.. 어쩐지 아이의 실종은 더 이상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저 언제나 벌어지는 가슴아픈 일 중에 하나랄까?

이런 미아사건과 맞물려 연예인이 되고싶어하던 여자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뽑히고 싶고, 자신의 집이 자기에겐 어울리지않아 벗어났는데.. 자신과는 어울리지않는 다리때문에 결국 다리를 절단하기위해 노력하는 여자.. 외모지상주의에 의해,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건 생각하지않고 마음에 들지않는 것만 버리려고 한 결과 결국엔 두 다리가 없는, 남들보다 조금 못한 것을 가진 것이 아닌 남들이 모두 가진것이 없는 그냥 불쌍한 여자로 전락하였을 뿐이었다.. 어쩌면 이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연예인지망생으로 조금이라도 나은 드라마에 출연하기위해, CF에 얼굴이라도 비추기위해 성상납을 하고, 스폰서를 받아들이는 모습과 어떻게든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을 버리고 완벽해지려고 다리를 자른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예전에 읽은 문학동네 수상작의 하나인 <고래>의 독특한 발상에 마음에 들어 제목과 문학동네수상작이라는 것에 끌려 이 책을 읽기시작했는데.. 장편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짧은 듯한 길이의 글이며 빠른 전개에 의해 사회현실을 풍자한 이야기는 쉽게 읽히고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금은 잔인한 모습에 몸서리가 처진다고 할까나? 열대어를 처리하는 모습도, C컵녀의 상상과 행동도, 경찰청장의 부인의 실성도 너무나도 잔혹함을 보여주기에 조금은 불편하게 읽은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다만 아직도 악어떼가 나왔다의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 마음속의 무엇인지 아니면 한강에서 떠오른 수많은 시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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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코스키가 간다 - 제2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한재호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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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다시 한번 느꼈다.. 난 정말 한국소설과는 맞지 않는구나라고.. 우선은 너무나도 우리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서, 그리고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정말 한국소설을 안 읽지만 그래도 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를 찾으려는 자식들의 마음과 엄마의 자식사랑이 느껴지고, 미스터 하필이면에서는 팀 보울러의 성장소설에서 보지못했던것을 볼 수 있었기에 나름 만족했는데.. 책을 빨리 읽는 편인 내가 이 책을 읽는데는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연히 간 장소에서 듣게된 비오는 날이면 가게를 닫고 어디론가 가는 슈퍼주인 부코스키의 이야기..그리고 동거를 하는 거북이와 함께 부코스키를 미행하는 이야기였다.. 어떤 느낌의 길을 가는지 상상하는 것이 아닌 신촌, 이대, 홍대, 강남, 코엑스, 선릉, 종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떠올릴 수 있는 길을 걷는 것이 대부분의 이야기였다.. 내가 신촌에 살며 홍대를 다니고 동생이 이대를 다니기에 더욱이 부코스키가 걸어가는 모습은 실제로 내가 쫓는 것처럼 어느길을 걷고있는지조차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부코스키가 그렇게 방황하는 이유도 제대로 나오지않고, 부코스키를 미행하는 나를 다시 미행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흐지부지 끝나있고, 졸업 3년차 취업준비생으로 면접을 보러간 모습도 그냥 그런.. 백수의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표현해서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심사평에 나오던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 재기발랄한건지.. 

정말 재기발랄한 백수의 이야기라면 <악기들의 도서관>의 유리방패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독특한 느낌의 표지와 부코스키가 간다라는 특이한 제목, 그리고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어우러져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데..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고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를뿐이었다.. 그래서 몇번씩이나 책을 읽지말까도 생각했지만 겨우겨우 다 읽었는데.. 다 읽은 보람이 별로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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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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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가난한 집의 자식이 부자집으로 식모살이를 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쯔음의 소녀들은 누구의 집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그 대가로 받은 적은 돈은 가난에 허덕이는 자신의 집에 보내며 살았었다.. 나도 식모가 있던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기에 100%이해는 못하겠지만 한 가족처럼 지내다가도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의심을 받던 식모의 존재감은 어쩐지 알 것 같았다..  

한 집에 살며 한 가족처럼 살지만 월급을 받으며 살아가니 무슨일이 생기면 의심이 가는.. 그렇기에 짱아네 집의 봉순이 언니는 아버지가 오시기전엔 한 가족처럼 지내고, 아버지가 오시고 집안살림이 펴기시작하자 한낱 식모의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될 뿐이었다.. 다이아몬드가 사라졌을 때 가장 먼저 의심을 받고 수치심에 그 집을 떠나지만 그래도 돌아갈 곳이 짱아네집밖에 없었기에 다시 돌아왔던 봉순이 언니.. 시집도 보내주지만 애를 낳을 때 친정에 가야된다는 말에 짱아네 집에서 해산을 하고, 남편이 죽었을 때에도 의지할 곳은 짱아네집밖에 없기에 어쩔수 없이 다시 짱아엄마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던 봉순이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봉순이언니의 안타까우면서도 기구한 운명은 너무나도 조숙했던 다섯살 짱아의 눈으로 그리고 이혼을 앞둔 짱아의 눈으로 언급되고 있었다.. (이혼을 앞두고 글을 쓰는 짱아, 즉 '나'라는 인물이 계속 공지영작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 장편소설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자전적 소설이라 진짜 본인의 얘기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이런 류의 소설은 현실인지 픽션인지 헷갈려서 싫은데.. ) 

조숙하다곤 해도 아직은 어린 다섯살 짱아의 눈으로 그려진 봉순이 언니의 모습이었기에 때론 순진하게 때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상처받는 봉순이의 모습이 그려져있었다.. 50이 되어서도 다른 남자를 쫓아가는 봉순이언니의 모습에 그토록 당하고도 남자를 쫓아가냐고 엄마가 말은 하지만.. 언니는 남자가 아니라 자신을 이뻐해주는 듯한 그 모습에 끌려, 그리고 의지할 사람을 찾아 뜨내기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만약 끝까지 짱아네집에서 정말 한 가족처럼 봉순이언니를 거두어주었더라면 언니의 삶은 바뀌지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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