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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1파운드의 슬픔이나 포틴을 읽진않았지만 라스트라는 작품을 통해 이시다 이라라는 작가를 알고 있었기에 당연히 이 작품도 소설인줄 알았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라스트를 보며 독특하면서도 꽤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무 의심없이 이 책을 골랐는데.. 소설책이 아니었다.. 아니 하필이면 연애를 위한 가이드같은 그런 책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책을 말하자면 뻔한 이야기를 하는 자기계발서와 뻔한 충고를 하는 연애에 대한 책이기에 이 책의 첫장을 넘기자 마자 실망을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벌써 산 책이고 또 그런 책을 읽지않고 묵히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꾹 참고 읽는 수밖에..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당연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연애는 옅은 편이 좋다라는 말을 하며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만 표현하라는 얘기나 상대를 위한 무조건적인 변신은 오히려 상대를 멀어지게 한다는 이야기, 연애와 일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 질투란 오히려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것 등등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었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남자이기에 좀 더 직설적으로 느껴진달까? 아무리 연애의 고수라고 하더라도 여자가 이런말을 한다면 자기가 얼마나 겪었기에 이런 말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텐데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충고는 확실히 수긍이 갔다.. 내가 봐도 지나친 질투를 하는 모습이나 남자에 맞추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변신하는 여자의 모습은 자신의 매력조차 버리는 여성의 모습으로 보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단지 연애 혹은 사랑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연애란 다른 모든 인간관계와 구분되는 것이 아닌 우정이란 인간관계와도 통하는 것이 있는 그런 관계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충고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거리를 둘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거리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중하게 대하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친밀하게 대하면서도 약간의 격식은 차린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본래 자신이 갖고 있는 근본을 잘 살리면서 일종의 연기를 하여 보여줄 수 있는 맨 얼굴을 보이는 것이다..
였다.. 가족간에도 예의가 있고 아무리 가까운 친구간에도 자신의 본모습을 완전히 보이지 않는 것처럼..사람의 맨얼굴이란 있는 그대로의 얼굴이 아닌 자신이 갈고 닦은 얼굴이라는 말을 들으며 조금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해 나에게도 몇개의 맨얼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보여서는 안되는 맨얼굴도 있다. 바로 마이너스 감정이다. (중략)가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정도라면 몰라도 만나때마다 "힘들다,괴롭다"고 하면서 축 쳐져 있으면 듣는 사람도 힘들다. 안바쁜 사람없으니이런 사람을 상대해주고 있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할게 뻔하다.
라는 글을 보며 보통 막역한 친구란 서로의 고민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눈다고 생각해 여러 힘든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느 정도의 고민상담과 고통분담은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그러면 결국 그 사람을 피하게 되니 말이다..
이 외에도 애정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시다 이라의 고민상담이 가득한 이 책은..뻔한 것 같은 이야기의 모음집이라고도 생각될 수 도 있지만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로 가득차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