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정한 OOO을 위한 추천도서!

예전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작가, <가시고기>의 조창인작가, <봉순이 언니>의 공지영작가 등 한국작가의 작품만을 읽었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짐과 동시에 서점에 자주다니게 되면서 일본작가를 하나둘 알게되었다.. 처음 만나는 일본작가들의 작품은 나에겐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처럼 신비한 힘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도 있고, 애거서 크리스티와 같은 고전 추리소설이 아닌 색다른 추리소설도 있고(아직 한국작품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 같은 추리작품은 보지못한것같긴한데.. ),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온다리쿠를 만나면서 놀라운 책 속 세계를 만난 것 같아 행복할 뿐이었다.. 지금은 <고래>와 같이 독특한 분위기의 한국작품도 있다는 것을 알긴하지만..여전히 한국작품과 일본작품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수많은 일본작가중에서도 돋보이는 다음에 소개할 작가들!! 우리나라의 소설과는 다른., 일본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다음 책들을 추천하고 싶다.. 

 

①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비밀이나 백야행, 변신과 같은 소설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히가시노 게이고를 만나는 사람이라면 용의자 X의 헌신을 추천한다..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의 모습이 돋보일 뿐더러 다른 추리소설과는 달리 범인이 정해져있고 살해수법이 드러난 상태에서 어떻게 사건의 의혹에서 벗어나는 지를 그리고 있는 조금은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나도 히가시노 게이고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어서인지 아내를 사랑한 여자, 비밀, 백야행, 옛날에 내가 죽은 집, 동급생,도키오, 붉은 손가락, 악의 등등 다른 많은 작품을 읽었지만 그래도 용의자 X의 헌신만큼 기억나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역시 용의자 X의 헌신이라고 생각된다.. 
 


 

 ②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솔직히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중에 한가지를 고르기란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원래 요시모토 바나나를 너무 좋아할 뿐만 아니라 키친과 더불어 N.P도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이라 어떤 책을 택해야하나 되게 많이 고민을 했다.. 결국 요시모토 바나나하면 떠오르는 책으로 선택한 것은 키친이다.. 한 여자가 할머니를 잃고 다른 사람들 속에서 치유되는 모습과 그 여자가 의지하던 남자가 아버지이자 어머니를 잃고 힘들어하는 것을 치유해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잔잔히 그려져있기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내보내는 만월의 이야기도 요시모토바나나의 상처깁기라는 특징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기에 키친을 추천한다.. 솔직히 N.P의 경우 근친간의 사랑이야기이도 해서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많아 인식이 나빠질 것도 우려되어 키친을 선택하기도 했다.. 약간은 오컬트적인..그리고 신비한 힘에 대한 분위기도 있어 거북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요시모토 바나나를 알기위해선 키친만한 작품이 없다고 생각한다..  

 

③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지금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이지만 변함없이 좋아하는 책에 호텔 선인장과 반짝반짝 빛나는이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에 이어 에쿠니 가오리도 둘 중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것이 좋을까 엄청 고민했지만 결국 호텔 선인장을 추천한다.. 모자와 오이, 숫자 2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특이하고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느낌이 전혀 나지않는 신선한 내용의 소설이기에 가장 인상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혹시 이 책을 읽은 후에 다른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는다면 전혀 다른 분위기에 깜짝 놀랄 수 있을 정도로 에쿠니 가오리의 분위기(에쿠니 가오리의 대부분의 작품이 불륜과 사랑을 담고있기에 나같은 경우 슬슬 질려버렸다..)가 묻어나지않는 한 편의 동화같은 잔잔한 이야기이며 더불어 사진과도 같은 삽화가 중간중간 삽입되어있어 마치 호텔 선인장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 너무나도 기분좋은 책!   
 


 
 ④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솔직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많이 접하진 않았다.. 도쿄기담집이나 빵가게 재습격과 같은 단편집의 경우 대부분 다 읽었지만 장편집으로는 해변의 카프카와 상실의 시대밖에 읽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알기위해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라고 추천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내가 읽은 많은 책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책이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해변의 카프카를 추천한다.. 약간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생각나는 듯한 청소년의 방황이 그려져 있으면서 더불어 나카타노인의 기묘한 모습이 인상적인 해변의 카프카!! 삶과 죽음, 선과 악,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 의식과 무의식, 현실세계와 환상의 저 세계 등 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게 그려진 해변의 카프카는 상당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강한 흡입력과 빠른 내용전개에 의해 책을 별로 즐겨읽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이건 내동생을 통해 확인됐다.. 책이라곤 1년에 5권을 읽을까 말까한 애가 이 책은 단 3일만에 다 읽었다.. 내가 몇번을 설득해 간신히 읽기 시작했다고는 믿기어려울 정도로 나 못지않게 해변의 카프카를 좋아하게되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공중그네다.. 닥터 이라부의 뭔가 모지란 듯하면서도 정신과에 오는 다른 환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랄까? 의사도 간호사도 병원에 찾아오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노출증과 주사관음증이 있다는 사실도 더욱 친숙함을 주기도 하는,, 인더풀과 면장선거에서도 닥터 이라부를 만날 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공중그네를 통해 닥터 이라부를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⑥ 미야베 미유키의 스나크 사냥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으로 이유나 화차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과감히 스나크 사냥을 추천한다.. 아내와 딸을 잃은 한 가장이 그 범인들이 진정으로 뉘우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기에 벌이는 사건이야기로 빠른 진행과 더불어 세심한 심리묘사로 책 속에 푹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약간은 우울한 사회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부조리한 법에 분통이 터지기도 하지만 그의 진심을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를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한 작품이다.. 조금 밝은 분위기의 스텝파더스텝도 좋고 정말 장편인 모방범도 좋지만 스나크 사냥만큼 긴장감이 감도는 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기에 미야베 미유키의 책으로는 스나크 사냥을 추천한다..    

 

 

⑦ 온다 리쿠의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작가는 온다리쿠이다.. 2005년쯤부터 우리나라에 작품이 출간된 작가라 나도 좋아하게 된지 얼마안된 작가이다..하지만 방대한 양의 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에 푹 빠져 새로운 신간이 나오길 항상 기대하는 작가이다.. 너무 많은 작품이 있기에 어떤 작품을 추천할 지 정말 많이 고민을 하기도 했다.. 밤의 피크닉과 같은 잔잔한 소설과 여섯번째 사요코와 같은 이야기, 아니면 흑과 다의 환상과 같은 연작소설, 아니면 도코노 일가의 이야기를 추천할 지 많은 고민을 통해 결국 택한 건 학원제국의 이야기가 담긴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이다.. 조금은 독특한 분위기일 뿐만 아니라 삼월의 붉은 구렁을과 흑과 다의 환상과 황혼녘 백합의 뼈에서 리세와 유리를 만날 수 있기에 온다리쿠의 분위기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학원제국안에서 묘지팀과 양성팀으로 나뉜 학생들..그리고 3월에만 신입생을 받는 규칙을 깨고 2월에 들어온 리세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랄까? 다른 작가의 작품에선 만나본 적 없는 독특한 내용과 분위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 만약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온다리쿠의 또 다른 작품인 밤의 피크닉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도 같다.. 

 

이 외에도 무라카미 류(라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식스티 나인 등), 요시다 슈이치(퍼레이드, 카라멜 팝콘, 첫사랑 온천, 거짓말의 거짓말 등), 기리노 나쓰오(잔학기, 아임소리마마, 아웃 등), 모리미 토미히코(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태양의 탑,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다나베 세이코(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아주 사적인 시간 등), 츠츠이 야스타카(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 등), 가이도 다케루(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나이팅 게일의 침묵 등), 츠지 히토나리(편지, 냉정과 열정사이, 안녕 방랑이여 등), 가네시로 가즈키(플라이 대디 플라이, Go, 레볼루션 등), 릴리 프랭키(도쿄타워 등), 이사카 고타로(중력 삐에로, 사신 치바 등) 등 너무나도 많은 일본작가와 작품이 있지만 솔직히 위의 일곱 작가외에는 작가에 푹빠져 전체 작품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작가가 없기에 위의 목록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나름 독특한 매력이 담긴 일본작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유명한 일본작가들의 작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본문학을 접하다보면 우리나라의 작가들과는 다른 상상력에 푹 빠져들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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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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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책은 내 취향이 아니다.. 아니 취향문제가 아니라 사지 않게 되는 유형의 책이라 읽지않게 되기도 하는... 하지만 엄마가 이 책을 보내달라고해서 사게되었다.. 이때만 해도 내가 읽는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다 읽고난 후 책을 건네주시며 나보고도 읽어보라고 하셨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우연히도 챙긴 책이기에 읽기 시작한... 큰일날뻔했다.. 대전에서 서울이였기에 망정이지 부산에서 서울을 왔다면 꼴사납게 열차안에서 울뻔했다..  

기차안에서 마지막으로 읽은 문장이 용준이 아버지의 부고장면이었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한 결과였지만 한 친구의 인생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셨던 아버지의 죽음을 대한 용준과 어머니의 행동은 가슴뭉클할 뿐이었다. 17년동안 뇌졸증으로 쓰러지셔 거동도 못하시고 눈조차뜨지 못하시는 아버지를 모시느라 대학교도 중퇴하고 아내도 사랑이 아닌 중매로 맞이하였으며 신혼여행조차 맘편히 다녀오지못한 용준... 그리고 그 또한 자신의 아이들에게 책임을 맡긴 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쓰러지신 후 한 생각이 3년이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자신이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졌다고 하면서 17년이나 아버지를 모시며 지낸 용준의 행동은 정말 선택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멀쩡한 부모도 재산을 물려준 후에는 귀찮다고 방치하고 아니면 버리는 이 시대에 정말 효자가 아닐 수 없으나 당연한 일에 효자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다며 사양한 용준의 모습까지 어느하나 쉽게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거기에 남편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라며 시집을 와서 신혼조차 없이 시아버지를 모신 용준의 부인 희순까지...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하게되었다..나와 비슷한 나이에 용준이 책임감을 갖게된 반면 난  아직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응석을 부릴 수 있다는 점도.. 아니 매일 아침 어머니와 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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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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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읽었던 등대지기.. 오랜만에 집에 가 어떤 책을 다시 읽을까 고민하다 등대지기를 선택했다.. 하얀 책표지와 더불어 어머니의 모성애를 너무나도 가슴아프게 그렸던 소설이라는 것에 끌려 다시 읽은 등대지기는 결국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다..  

무인도아닌 무인도인 구명도에서 8년째 등대지기로 사는 재우.. 가족과 사랑하던 여자를 등지고 산지도 8년째인데 갑자기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편애와 형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온 것 인데.. 형은 미국에 가야된다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무조건 재우에게 모시라고 한다..누나의 남편이 국회의원선거에 나가야되서 재활원은 안된다면서.. 부모에게 자식은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존재라는데 자식에게 부모는 자식의 뒷받침을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걸까?  

자기도 자식도 낳은 상태에서 어떻게 미국에 가야된다는 이유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어머니와 더불어 많은 피해를 본 남동생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나는지.. 그것도 이민이라는 것도 속이고!! 예전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던 재우가 서로 화해하고 어머니의 모성애를 흠뻑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  

다시 보는 등대지기는 형의 모습에 눈쌀이 찌푸려지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모습..그리고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너무 많은 피해를 끼치는 청장의 모습이 너무나도 기분나쁘게 느껴졌다..  또한 자신의 힘든 사랑에 재우를 도피처로 삼으려던 난이의 모습도 재우를 힘들게 하는 요인은 아니었을까? 

치매에 걸렸음에도 자신의 아들을 살리려고 그 높은 등대에 올라가고 젖은 속옷에서 물을 얻어 아들에게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너무나도 많은 눈물을 흘리고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게 되면서도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씁쓸한 모습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다..


 어머니를 방패삼아 폭력을 일삼던 형에 대한 증오가 쌓여있다. 그러나 8년만에 만난 어머니는 치매증세를 보이며 그토록 미워하던 둘째 아들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결국 재우는 뉴욕으로 발령받아 떠나는 형 대신 어머니를 모시고 내려와 적막한 섬에서 새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뜻밖에 구명도 등대를 무인등대화한다는 결정이 나버리고... 아무도 몰라주어도 늘 그자리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등대를 통해 항상 제자리에 있는 가족의 사랑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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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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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한 할아버지가 스타벅스앞에서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땡큐!스타벅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도 나온다고 하고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스타벅스가 이 할아버지의 인생을 구했는지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마이클이 카페라떼를 앞에 놓고 앉아있는 모습까지 읽고나선 무조건 책을 들고 스타벅스로 향했다.. 책을 사면 무조건 주는 스타벅스의 카페라떼를 받아 들고 마이클이 일하는 곳은 아니지만 스타벅스의 분위기를 최대한 느끼며 책을 마저 읽기 시작했다..  

예일대 출신으로 광고회사의 중역으로 남들보다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믿어오던 마이클 게이츠 길은 명예퇴직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말이 명예퇴직이지 젊은 피를 필요로 하는 사장에 의해 해고당하고난 뒤 자신의 회사를 차리지만 사업도 순조롭지 못하고 요가센테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까지 생김으로써 아내와 이혼을 하며 모든 재산을 넘겨준데다,, 불륜에 빠졌던 여자는 더 이상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니.. 과거에 부모님과 함께 살던 옛저택을 보며 한숨만 쉬는 처지였던 마이클에게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카페라떼 한잔을 앞에두고 앉아있는 그에게 스타벅스에게 일하겠냐는 크리스털의 손길이!! 

솔직히 28살의 스타벅스 매니저 크리스털이 마이클에게 일을 할 것이냐는 제의를 한 것도 놀랍지만 그 제의를 받아들인 마이클의 용기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성공했을 때, 자신의 가장 멋진 모습을 기억하기에 이전의 자신의 모습보다 못한 일은 잘 하려고 하지않을텐데.. 거기다 60이 넘은 나이로 20대의 청년들과 함께 동일한 위치에서 일한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누군가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해도 내가 마이클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쉽게 그 손길을 잡지 못했을텐데.. 자신의 다섯아이를 생각하며 청소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우기시작하는 마이클의 모습은 대단할 뿐이다.. 더군다나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러 스타벅스를 찾아오는 자식들의 모습도 뿌듯하달까? 아빠가 어디에서 일하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직업엔 귀천이 없다는 말을 되새길 뿐이었다..  

스타벅스에서 화장실 청소를 시작으로 주문받기와 계산하기, 개점과 영업 마감, 커피 마스터, 에스프레소 바에서 라떼와 카푸치노 만들기 등의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여 성취하는 마이클!! 시작은 비록 화장실 청소였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자신의 적성에 맞게 커피 마스터에까지 이르는 마이클의 모습은 나이와는 상관없는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미국의 스타벅스일 뿐 일것이라고 생각하니 약간 씁쓸하다.. 우리나라의 스타벅스를 가면 눈을 마주치기 보단 주문을 소화해내는데 급급하고(예전에 거의 매일 같은 시각에 들렀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마이클처럼 이름을 기억해주기 보단 단지 미소만 보일뿐이었으니.. 미소도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마이클과 같은 편안함이 없었기에 안타깝다..), 대부분의 손님도 파트너들을 존중하기보단 스쳐지나갈 뿐이고, 솔직히 다른 손님을 위해서도 문을 잡아주지않는데 파트너들을 위해서 문을 잡아주는 손님이란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크리스탈이 강조한 존중이라는 것을 한국의 스타벅스에서는 많이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언젠간 마이클과 같은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주문을 받는 스타벅스도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면 흐뭇해지긴 한다..

또 한가지 우리나라의 컵엔 좋은 글귀가 안쓰여있다는 것도 너무 아쉽다.. 한장을 단위로 어떤 커피의 어떤 컵에 쓰여있는 좋은 글귀를 소개해주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컵에는 그런 것이 없어서인지 낯설면서도 부럽달까?  

특히 스타벅스 디카페인 그란데 카푸치노 컵 옆면에 적힌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가 정치, 종교, 도덕에 대해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갖고있다고 상상해보라. 음악, 예술, 음식, 커피에 대한 우리의 취향이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외모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식상하지 않은가?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자긍심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다." 

라는 글은 너무나도 인상적인데.. 우리나라의 컵도 이런 좋은 글귀와 더불어 커피를 즐길 수도 있고 미국처럼 커피가격이 조금만 싸졌으면 하는 바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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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술관 - 발칙함을 넘어 금기를 깬 천재 예술가들의 문제작
조이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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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험한 미술관>이라는 제목에 혹했다.. 저번에도 <무서운 그림>이라는 제목에 혹해서 읽었는데 너무나도 만족했던지라 이번에도 그럴것이라는 기대감뿐이었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 보답을 해주는 책이었다.. 위험한 미술관은 그 당시의 금기를 깬, 너무나도 시대를 앞질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선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등장한 카라바조를 시작으로 프리드리히, 마네, 뭉크, 뒤샹, 요셉 보이스 이렇게 6명의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솔직히 너무나도 유명한 카라바조와 마네,뭉크만을 알 뿐 프리드리히나 뒤샹, 요셉 보이스는 전혀 알지 못하는 화가였기에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내가 알고있는 예술가의 문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를 가져다주지만 전혀 알지도 못하는 예술가의 문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소귀에 경읽기식으로 스쳐지나갈 뿐이기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전혀 알지못한다고 생각했던 뒤샹은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그 유명한 LHOOQ의 작가였으며, 프리드리히나 요셉 보이스라는 이름은 기억이 나지않지만 그들의 작품은 얼핏이나마 본 기억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네였다.. [풀밭위의 식사]를 보며 나는 여유로움을 느꼈고 [올랭피아]를 보며 풀밭위의 식사와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그림이기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풀밭위의 식사]는 수상조차 하지못했다니!! 원래 사람간에 차이는 있지마 그래도 비판을 받을정도의 그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단지 그 시대의 풍조와 맞지않아 비판을 받았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었다.. 또한, 나치의 계략에 의해 많은 서적과 그림이 불태워졌다는 이야기, 7000여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던 요셉보이스의 약속을 지킨 아들의 모습은 전혀 알지 못하던 미술이야기였다.. 

그래도 꽤많은 미술서적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위험한 미술관을 읽으면서 보니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단지 여러 책에서 이구동성으로 떠들어대는 정말 유명한 작품들 외에는 알지못하는 속 빈 강정이랄까? 다행히도 아직 내가 읽지 않은 많은 책을 통해 언젠가는 제대로 된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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