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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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사달라고 했다.. 수필집을 너무 싫어하는 나인지라 살려는 마음도 없었는데.. 그래도 산 책이라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정말 뭐야 이책!! 농담따먹기하자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무릎팍도사에 나오던 이외수의 좋았던 모습도 실망스러워질려고 했다.. 이런 책을 돈을 주고 산 내가 바보라는 생각과 이외수라는 작가의 도인적인 모습과 기인같은 행동은 쑈맨십인가 하는... 하지만!!! 아니었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문구들이 점차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외수는 기인처럼 행동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는,,발상자체가 독특하면서도 남에게 깨달음을 주는 글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었다..

웃음을 주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글이 짧은 길이에 비해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그런 이야기였다..책을 읽으면서 의미있는 부분에 밑줄?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했었는데.. 솔직히 역사서나 소설위주의 독서라 그런 문구를 찾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밑줄을 치고 싶은 부분이 왜 이리 많은지..한 예로,,

P.88

천재들은 이따금 '다른 답'을 창출해낸다. 그러나 무식한 채점관들은 '다른 답'과 '틀린 답'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순간에 천재를 둔재로 전락시켜 버린다. 

P.219

살다보면 청룡언월도로 몽당연필을 깍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정말 수많은 이야기가 가슴 속에 와 닿는..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그런 글귀였다. 그리고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민물고기가 그려져있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왠지 이야기와 연관되는 듯한 느낌도 드는... 그리고 그렇게 많은 민물고기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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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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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아이라니..그것도 1학년때!!! 창가에서 친동야를 부르고, 쉴 새없이 책상문을 여닫고, 창밖의 제비와 이야기를 하는 둥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드는 토토..그래서 퇴학을 당하게 되는..원래 아이들은 약간은 산만하고 규칙이라는 것을 배워나가는 존재인데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그래도 사려깊은 엄마가 있었기에 티없이 자라는 토토!!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교풍의 도모에 학교에 입학하여 마음껏 사고하고 배울수 있었던 것이 토토를 더 밝게 키워준 것이 아닐까?  

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도모에 학교의 교장선생님!! 다른 선생님을 훈계할 때에도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장소에서 하고, 아이가 사고를 치더라도 니가 원래대로 해놓으면 무방하다는 교육관념, 강압적으로 무엇을 시키기보단 책임감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일반적인 학교같지는 않지만 다른 어떤 학교보다 좋은 듯 보이는 도모에 학교!!!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1학년때 벌써 퇴학을 당한 문제아이지만, 그리고 그런 일이 상처가 되어 엇나갈수도 있었지만 어머니와 도모에 학교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교육방법으로 토토는 밝고 이쁘게 자라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점차 대안학교가 늘어나는 요즘...도모에 학교는 그런 대안학교의 하나의 모범사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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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니가 알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마드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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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니가 알아?>라니.. 원제가 <라라피포>인데 어떻게 이런 제목이 나오는 건지... 개정되면서 표지도 책제목도 바뀌어 라라피포와 같은책이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표지와 제목만 바뀐 <라라피포>였다는 것에 실망을 하며... 이전 책의 표지와 제목이 그리울 뿐이다.. 

 A lot of people...이라 말하는 외국인의 말을 라라피포로 듣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겨우 제목의 의미를 알았을 때 실패한 인생의 사람과 더불어 이런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속에 섞여있음을 보며 참 적절한 제목이라 생각했는데... 굳이 이걸 좀 더 직접적인..그리고 별 관련없어보이는  <내인생, 니가 알아?>로 바꿀 필요는 없었을텐데 싶다.. 

명문대 출신으로 프리랜서 기자인,..하지만 대인공포증 환자인 스기야마 히로시의 바보 같은 믿음(Ⅰ. What a fool believes), 카바레 클럽 스카우트맨이며 여자들을 등쳐먹고 사는 건달 구리노 겐지의 깨어나, 일어나(Ⅱ. Get up, stand up), 주부로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에로배우가 된 사토 요시에의 내 안의 불을 밝혀줘요(Ⅲ. Light my fire),노래방아르바이트 생으로 남의 말을 절대 거절 못하는 아오야나기 고이치의 쉴 곳을 주세요(Ⅳ. Gimmie shelter), 한때는 순수 문학청년이었지만 지금은  관능소설가로 밝힘증이 있는 사이고지 게이지로의  자유를 찾아(Ⅴ. I shall be released), 마지막으로  테이프리라이터로 폭탄이라 불리는 다마키 사유리의  설렘 (Ⅵ. Good vibrations) 으로 이루어진 내 인생 니가 알아.. 각기 다른 인물의 이야기같지만 같은 시간때 벌어지는 기묘하게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모두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열심히 살고싶지 않아 그런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랑고밸을 거부당한 뒤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가 생기고 결국엔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히로시나 꿈많은 문학청년으로 순수문학을 지향하다 현실에 의해 관능소설가로 전향한 게이지로, 자신의 외모에 의해 한정된 사람만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사유리까지..그들은 처음부터 실패한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을 했으나 외모에 의해..그리고 다른 것을 중시하는 현실속에 점점 변하게됐을 뿐이다.. 이런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며 안쓰럽기도 왜이렇게 사나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렇게 만든 세상이 더 잔인하다고 느껴질 뿐이다... 

이 책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용이 너무 야하다고 한다..그럴 것이 자신의 사생활을 찍어 몰래카메라로 파는 사유리나, 관능소설가로 젊은 애들을 돈으로 사는 게이지로, 노래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야쿠자의 협박에 의해 만남의 장소로 노래방을 제공하는 고이치, 에로배우로서 사는 요시에, 그리고 여자들을 클럽이나 에로영화배우의 캐스팅하는 직업을 가진 겐지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불가피하게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그래서인지 이런 내용을 보며 야하다고 느껴지기보단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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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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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여행이 생각날 것이지만 히로시와 마나카에게는 달콤하지만은 않은 것이 허니문일것이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히로시..그리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친엄마가 따로 있던 마나카.. 

옆집에 살던 히로시를 잃지 않기위해..아니 보호하기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결혼을 했지만 이전처럼 서로 자기의 집에서 사는 그런 부부..그렇기에 그들에게 허니문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이 아닐까? 그리고 그들이 신혼여행이라 부를만한 여행을 떠난 것도 결국엔 히로시의 아버지를 피해 도망간 도피여행이었으니 말이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에서 나온 종교가 사이비 종교같지만 하나의 공동체로서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면 히로시의 아버지가 있던 종교는 교주와 간부사이에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를 굶겨죽여 먹는..그런 종교에 있는 아버지가 갑자기 다른 사람을 보내 히로시를 만나려는 것에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낀 마나카가 제안한 무작정 떠나버린 도피여행이 신혼여행이라니... 남들은 평생에 한 번있는 여행이라며 꿈꾸며 많은 것을 상상하는 반면 너무나도 초라해보이지만  상처받은 서로를 조금씩 치유해주는 여행이기에 더 뜻깊은...  

억지로 그 사람을 위로하기보단 옆에서 지켜주고, 무작정 떼를 쓰는 것 같지만 자신의 느낌대로 서로를 보호하는... 아직 18살의 어린 부부지만..그리고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 후회할 수도 있을정도로 빠른 결혼이지만 히로시와 마나카의 모습은 말그대로 노부부의 모습인 것 같다.. 어떨 때는 부부처럼,,어떨 때는 오누이처럼 서로를 잘 알고 도우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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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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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읽은 후에 리뷰를 쓰기란 조금은 어려운 일이다..다른 작품이란 확실하게 이런 느낌의 책이라는 것이 느껴지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읽을 때의 상황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니 말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아흔 여덟번째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로 근친상간이 거리껴진다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과연 근친상간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스이와 이복형제라고 생각되는 요시히코가 서로 사랑을 사랑을 하면서도 정말로 남매일까봐 아니 남매가 아니면 더 이상 같이 있지못할까봐 조사를 하지않는 상황을 보면..그들은 남매라기보단 스이에겐 자신이 아버지라고 믿는 다카세사라오와의 연결점이기 때문에 요시히코와 사랑을 하고, 요시히코는 자시의 아버지에 집착하는 스이에 의해 그녀에게 묶여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혈연보다는 서로의 집착에 의해 뒤틀린 인연이 된 것이 아닌가한다.. 

그렇게 본다고 해도 자신의 아버지가 한 때 살던 스이와 같이 사는 요시히코의 모습을 보면 약간은 거리낌이 생기긴 하지만 말이다..

뭔가 파격적인 내용임에도 담담히 써내려간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즐겨읽게 되면서 또 하나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바로 번역가이신 김난주이다.. 도마뱀을 빼고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모든 작품은 물론이며 예전에 자주 읽던 에쿠니 가오리와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부분의 작품도 김난주씨가 다 번역을 해서인지 이제는 전혀 낯설지않은 이름이며 번역된 글임에도 그 정서가 잘 살아나도록 번역을 해주어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드는 번역가이다,,기끔 어떤책은 원래 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경우도 많은데..전혀 생소함이 들지않도록 번역을 하는 김난주씨의 능력에도 점점 감탄하게 된다..(김난주의 이름을 시작으로 책을 읽기전 옮긴이에 관심을 갖고 번역한 작품을 보다보니 양억관과 오근영이라는 옮긴이의 이름도 전혀 낯설지않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느끼도록 번역을 해주는 번역가들이기에 나에겐 작가에 이어 책을 선택하게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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