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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도 IMF때 무분별하게 발급되었던 신용카드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했었던 적이 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수중에 돈이 없어도 얇은 플라스틱카드 한장이면 갖고 싶은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으니 쓰는 당시에는 마술의 카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씩 돌아오는 결제일에 맞추어 돈을 지불해야하니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면서 써야되는 위험한 도구인 것도 사실이다...
화차에서도 그런 카드의 위험을 처음엔 알지 못하던 여자의 몰락과 그 여자를 둘러싼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처음엔 쉬운 마음으로 카드를 긁었지만 결제일에 그 대금을 막지못해 다른 카드로 그 대금을 결제하고 그렇게 카드돌려막기를 하다 결국엔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그 대부업체의 이자를 도저히 버티지 못해 결국엔 밑바닥까지 떨어지게된 여자.. 하지만 개인파산이라는 제도를 통해 구제를 받은 듯해보였지만 중간에 사람이 바뀌었다니?? 결혼하려던 여자의 카드를 만들려다 알게된 그 여자의 개인파산상태!!! 그리고 그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려주자 너무나도 깜짝 놀란채 다음날로 잠적을 해버린... 하지만 그 여자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친척이자 경찰인 혼마에게 부탁한 남자...
혼마는 별다른 사건이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여자를 찾다보니 점차 희한한 사건이 되어버렸다... 세키네 쇼코라는 인물을 찾기위해 그녀의 행적을 뒤쫓는데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다른 여자로 바뀌어있다.. 세키네 쇼코의 어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바뀌어버린 여자!! 두 여자의 행적을 쫓으면서 현대사회의 어두운 이면인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생하게 이야기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런 신용카드와 현금서비스, 대부업체로 인해 나락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보며 그런 현실이 끔찍하다고 생각되는 것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다른 여자의 존재를 지운 쿄코라는 여자의 무서움이었다...
자신도 자신의 부모와 더불어 그런 무서운 현실에서 살았고 그로 인해 이혼도 하게되는 불운을 겪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지우고 자신이 그 사람이 될 수가 있는지... 그런 현실을 만든 사회를 보며 씁쓸함을 느끼다가도 한 여자의 너무나도 악한 행동에 경악을 금치못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