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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갑자기 아무이유없이 증권중개업자를 하던 스트릭랜드는 아내를 떠난다.. 한 푼의 돈도 그리고 어떠한 이유도 남기지 않고.. 처음엔 여자때문에 떠났을 거라며 "나"에게 파리에 있는 그를 만나보라고 보냈는데... 여자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그림을 그리고 싶어 아내를 떠났다고 한다..
아이들이 걱정안되냐고 묻자 그 정도면 호강스럽게 키웠다고,, 아내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걱정되지 않냐고 하면 이젠 자기 스스로 살때가 되었다고 말하던.. 왠지 뻔뻔스러움이 느껴지던 스트릭랜드.. 그의 단순하고도 극적인 삶에 대한 화자의 이야기가 줄거리였다.. 고갱을 모티브로 해서 썼다는 사실을 알고 읽어서일까? 파리에서의 모습이나 마르세유의 모습에서는 별로 동감이 되지않았는데.. 타히리로 들어가 원주민 여자와 살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의 스트릭랜드의 모습에서 고갱의 작품이 떠올랐다.. 몇 작품 알지못하지만 그래도 해변에 누워있는 까만 피부의 원주민이 그려진 그림이...
어찌보면 스트릭랜드는 너무나도 몹쓸 인간같았다.. 17년동안 같이 산 아내에게 말도 없이,, 그리고 경제적인 여건도 마련해주지않고 사라지질 않나..자신에게 관대하게 대해주는 스트로브의 아내를 빼앗고 결국 그 여자가 자살을 하게 만들고... 일을 하기보단 방랑하는 건달과 같은 모습.. 그러면서도 독설을 내뿜는.. 하지만 그런게 예술가의 성격인걸까? 예전에 읽은 "고흐고갱 그리고 옐로우 하우스"라는 책을 통해 고흐와 고갱이 같이 산 60여일간의 이야기를 보며 고흐가 참 별나다고 생각했는데.. 고갱도 그에 못지 않았던 미치광이 기질이 보이는 그런 예술가였던 것 같은 느낌을 스트릭랜드를 통해 받았다..
달과 6펜스.. 달은 상상의 세계이자 인간에게 신비로움을 주는 존재라면 6펜스는 가장 낮은 단위로 유통되던 은화로 현실세계를 의미한다고 했다.. 해설에서 이런 내용을 읽기 전에 스트릭랜드의 삶을 보면서 어렴풋이나마 제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다 읽은 지금도 아직 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정말 내용과 잘 어울리는... 내용을 포함하는 제목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