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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의 수수께끼 -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 18인의 특별 추리 단편선 ㅣ 밀리언셀러 클럽 90
나루미 쇼 외 지음, 유찬희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흑색, 적색, 청색, 백색의 수수께끼로 묶여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 18인의 특별 추리 단편선이 4권의 책으로 나왔다. 그 중에 제일 먼저 읽은 건... 흑색의 수수께끼이다.. 출간은 적색과 청색이 먼저였지만 우연히도 가장 먼저 접한 책이 흑색의 수수께끼였다.. 다른 분의 리뷰에서 어둠이 느껴진다고 했는데.. 나 역시도 화남과 저벅저벅에서는 어둠을 목소리에서는 그리움을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가을날 바이올린의 한숨에서는 어둠이 아닌,, 이 책의 흑색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통쾌함을 느꼈다..
화남은.. 연상의 부인과 그녀와 전남편 사이의 아들과 사는 렌지의 이야기였다. 배송일을 하며 무덤덤하게 불륜을 저지르는.. 그리고 4년전에 아내의 뱃속에서 생명을 잃은 자기자식을 가진 그런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전체적으로 덤덤하게 쓰여지는 글이었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의 중이염의 원인이 4년전의 일과 연관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냥.. 무덤덤한 이야기랄까? 마지막에 유전자의 에러라는 말에는 약간 흠칫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게 없는..
그에 반해 저벅저벅은 정말 신선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연애시대로 유명한 노자와 히사시의 작품.. 어린 시절 자신을 성추행한 중학생 소년의 시선을 느끼는 중년부인이 고백이었다.. 처음에는 흔히 읽었던 일본소설의 느낌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흔한 이야기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중학생소년의 존재가 밝혀지는 순간.. 그리고 소설의 결말에 정말 노라울 뿐 이었다..
목소리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진달까? 쓸쓸함보다는 어찌보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아버지를 아는 한 남자와의 만남을 통해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리고 몰랐던 낚시대에 얽힌 일도 알게되는... 저벅저벅과는 다른 느낌의 소설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마지막 이야기인 가을날 바이올린의 한숨!!흑색의 수수께끼 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솔직히 다른 이야기들은 추리 단편이라는 의미에 맞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추리란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아니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과 같이 범인과 탐정이 있는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흑색의 수수께끼를 읽을 때에도 그런 이야기를 상상했기에 이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일 수도 있다.. 일본에 방문한 아인슈타인박사의 바이올린이 분실되고 그 바이올린을 소문이 나기전에 찾으려는 도도로키박사의 이야기였다.. 셜록홈즈에게 왓슨이 있고 푸아로에게 헤이스팅스가 있다면...도도로키박사에게는 이노우에가 있는.. 그리 무겁지 않은 탐정이야기였다.. 왠지 얼마전에 읽은 탐정 갈릴레오의 유가와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도 드는...
이 책에 불만이 있는 건.. 오탈자가 많다고 할까나? 가을날 바이올린의 한숨에서도 단어가 빠진 듯한 부분이 꽤 많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읽긴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과 셜록홈즈의 전집으로 좋아하게된 황금가지의 실수라.. 너무 실망스러운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