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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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인연을 중시하는 작가님의 모습에 훈훈함과 사랑을 느끼게되던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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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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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이름이 없다. 아빠도 아들도 그저 한 명의 남자이고 한 명의 소년이었고, 그들이 찾는 바다도 태평양이니 동해니 하는 이름없이 그저 바다이며, 그들의 유일한 식량인 통조림도 그저 과일통조림이고 수프라는 보편적인 의미를 뜻하는 이름을 지녔을 뿐, 그들 하나하나에 개별성을 주는 이름은 어느것도 없었다.. 단 하나, 코카콜라를 제외하면.. 

도대체 무슨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아들과 아버지가 끝없이 걸으며 바다를 찾는지 알 수는 없었다.. 전쟁에 의해 지구가 멸망을 한 것인지, 자연재해로 인한 것인지.. 아무튼 어떤 이유에서건간에 살아남은 사람은 극히 소수였고, 먹을 수 있는 것라곤 우연히 찾는 통조림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그나마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약탈하고, 서로를 공격하며 극한 경우 서로를 먹었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어디에서도 편히 잠을 잘 수도 없는 그런 세상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라곤 너무 힘겨워보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그리고 언제까지 아들과 함께 있기 위해 많은 위험을 무릎쓰고, 한 줄기 희망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지도를 살펴보며 바다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다.. 희망이라곤 남아있지 않을 것만 같은 세상에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그 세상에서, 혹시나 하는 믿음에 의해 희망을 쫓으며 서로를 북돋아주는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에 서글픔을 느꼈다.. 정말로 희망이 남아있었더라면 세상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서로를 배척하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서로를 겨누는 일은 없었을텐데..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찾을 수 없는 희망에, 회색빛 세상 속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수많은 노력은 부질없어 보일 뿐이었다.. 

서로가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함께 노력을 하여도 찾을 수 없는 희망.. 코맥 매카시의 책은 처음이었지만, 너무나도 쓸쓸하고 황량한 풍경에, 그리고 눈시울을 적시는 슬픈 결말에 그의 다른 책은 읽을 것같지 않다.. 안그래도 슬픈 세상 밝고 희망찬 이야기만 읽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 필요는 없을테니까.. 영화 <로드>를 보기 전에 이야기로 먼저 만나자 싶어 한 번 읽어본 것인데.. 아무래도 마음을 가득채운 쓸쓸함에 더 이상 영화는 보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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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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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세상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아,걷고 또 걷는 부자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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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교육>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굿바이 사교육 - 내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은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필독서
이범 외 지음 / 시사IN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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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사교육과는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아직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교육을 마지막으로 받은게 거의 10년전이니 더 이상 나의 관심사도 아니고,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10년전에 받은 사교육도 남들과 비교해보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중학교때 종합반을 한 두달다녔나? 학원에서 공부를 하기보단 친구들과 노는게 좋아 갔던거라 바로 엄마가 학원을 그만두게 했다.. 그리고나서 시작한 것이 중 3때 처음으로 수학과외를 했던 것이다.. 무슨 대단한 선생님이 아닌 그저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에게 받은 것이 전부고, 고2때 사과탐학원을 2달다닌게 전부다.. 몇몇 학생들이 전문과외교사를 붙여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는, 아니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과학에, 영어 등등 몇개씩의 학원을 다니는 것과 비교해봐도 난 사교육이라는 것에 그다지 밀접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교육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었다.. 1년에 단 한번 있는 수능을 위해 고등학교 3년을 공부해야 하고, 그 시험에서 낮은 점수가 나오면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운명.. 거기다 내신이라는 것이 점수가 아닌 수우미양가로 평가하다 보니 수학과 과학을 잘하지만 예체능에 젬병인 난 그냥 두루두루 잘하는 아이보다 평균은 높았지만, 수시에 지원하는 점수는 훨씬 낮게 나오니 이래저래 불만이었다. 어떻게 한 인간이 모두 다 잘할 수 있나 싶으며, 모든 것을 조금씩 잘하는 것이 한 과목에서 월등한 성적을 지닌 것보다 더 좋게 평가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갈 때에도 정말 원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 고등학교 교사들이 한 학생이라도 더 학교에 보내기 위해 정말 하향지원을 하여 학교를 가도록 유도했다.. 그저 점수에 맞춰서 가는 것이라니.. 그러다보니 대학에 입학해서 방황을 했고, 고등학교때 8시까지 등교하여 12시까지 빡세게 공부하던 것과는 달리 정말 설렁설렁 공부를 하며, 그제서야 진로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은 대학을 위해 공부하는 공교육이 이래저래 문제다보니 사교육이 치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공교육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 속에 난 그나마도 평이한 학창시절을 보낸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만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난 정말 편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니 말이다.. 아직 제대로 국어도 모르는 4살짜리 꼬마가 영어를 배우고, 어학연수를 가고, 과학고에 가기위해 초등학교때부터 영재학원에 다니고, 부모의 욕심에 의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나와는 먼세계라 느껴졌던 학생들의 모습에 조금은 동정심이 생겼다.. 그나마 내가 대학을 입학한 때인 2002년을 전후한 때에만해도 그렇게까지 사교육열풍이 심하지 않았었는데.. 알파맘에 의해 자신의 꿈도 모른채 단련되어가고, 결국 무기력증에 걸린다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슬픈 한국의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면 당연히 자신의 이름은 한문으로 쓸줄 알아야한다던 우리때의 교육과는 달리 지금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을 보면 한문으로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던데.. 정말 대학을 위한 공부만을 하며, 대학을 위해 목숨을 걸 뿐 생활에 필요한 예절과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는 배우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 현실은 서글펐다.. 그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는 달리 아이의 뜻을 존중해 대안학교를 보내고,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키우는 베타맘들과 청소년들이 인문학을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사람들의 사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필요하면서도, 쉽게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교육실태에 대해 샅샅이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고등학생때엔 뛰어나지만 대학때부턴 실력이 떨어지고, 창의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학생들을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며, 재능을 찾을 수 있고, 경쟁보단 협력을 배워야한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단 하나 걱정되는 것은 내가 초등학교때도 그랬지만 협력이란 이름하에 조별로 활동을 하게 해놓곤, 성적에 의해 동그라미와 엑스표를 줘서 제일 잘한 조엔 상을 못한 조엔 벌을 주는 그런 어이없는 교육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엔 조원들간에 협동이 아닌 협동을 불신하게 되고, 개인간의 경쟁이 아닌 결국엔 조들간의 경쟁이다 보니 조별활동이나 개인이나 그게 그거인 경우도 있어 별 실효성이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교육에 대해 전공을 했든, 아이를 오래도록 키웠든, 교육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한도끝도 없이 어려운 것이고, 어떤 정책이든 결국엔 한두가지 문제점은 있는 것같다.. 다만 바라는 것은 지금의 수많은 문제점을 지닌 교육이 아닌, 다른 나라의 좋은 제도를 본받아 단점이 가장 적은 교육이 도입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말 공부할 사람만 대학을 가는 독일의 대학도 좋아보이고, 경쟁이 없는 핀란드나 미국의 제도도 좋아보이고.. 아무튼간에 이 책처럼 사교육과 공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책들과 사람들이 많아져 내가 아이를 낳아,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닐 때쯤엔 정치인의 입김에 의해 휩쓸리는 교육이 아닌 올바른 교육, 사교육이 없어도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고 발전해갈 수 있는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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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탈옥 이야기 28
장뚜안 지음, 최인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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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상천외한 탈옥 미스터리>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엔 정말로 유명한, 뭐 "빠삐용"과 같은 사람의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일거라 예상을 하며, 끽 해야 10명의 탈옥이야기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탈옥수는 총 29명이었다. 그 중에 아무런 죄도 없이 단지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기 위해 일주일간 감옥생활을 자처한 아우구스도 있으니, 범죄자는 총 28명 탈옥 후 잡힌 사람은 그 중에 탈옥 후 바로 잡혔건 몇년이 흐른 뒤 잡혔건 간에 아무튼 도로 철창으로 들어간 사람이 14명, 잡히지는 않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가 다른 사람에 의해 죽었던가 한 사람이 7명. 그리고 회개한 사람이 3명이었고, 무솔리니를 포함해 다시 잡히지 않았거나 여러번 탈출 끝에 종적을 감춘 사람이 3명, 탈옥수가 아닌 부패한 교도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 명이었다.. 

결국 28명 중에 21명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것을 보면, 차라리 그 뛰어난 두뇌와 교도소에서 살기 싫다는 그 극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좋은 일에 그 머리를 쓰거나, 참회를 하지 뭘 그렇게 열심히 탈옥을 할까 싶었다.. 그래도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꿈꾸는지, 탈옥이 실패했을 경우에 더 심한 처벌이 내려지고, 한 번 탈옥을 시도할 때마다 형량이 높아져 오히려 자유를 만끽하는 날이 멀어짐에도 형량이 높아지면 또 탈출을 시도하고, 탈출 후에 또 범행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정말로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탈옥수는 끔찍한 사건의 범인이기도 했고, 마피아나 조폭으로 활동하며 탈옥 후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감옥의 경비가 그렇게 허술해서야 어떻게 안심하고 범죄자들을 가두나 싶었다.. 한편으론 재소자와 결탁하여 비리를 저지르는 교도관도 있고, 비리를 저지른 것을 재소자가 알게되자 얼른 처벌하기 위해 기를 쓰던 교도소장의 모습에 교도소 내에 있는 사람들은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더러운 세상의 모습과 절대 회개하지 않는 재소자들의 모습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탈옥수들은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덤앤 더머와 같은 탈옥수들이었다. <광복절 특사>에 나오던 설경구와 차승원처럼 탈옥을 한 후에 자신들이 사면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점이 똑같았지만, 설경구와 차승원이 교도서장과 약속을 하여 무사히 교도소로 복귀하고, 결국 사면된 것과는 달리 언론을 이용하다 결국 자신들의 형량을 다 채워야하는 모습에 불쌍하기도 하고, 제 꾀에 제가 넘어간 모습에 고소하기도 했다.. 차라리 <광복절 특사>에서처럼 교도서장과 거래를 했으면 서로 좋은 결말을 맞이했을텐데.. 첫번째로 등장한 이 어서프디 어서픈 탈옥수들의 모습에 다른 탈옥범들도 어떤 기묘한 방법으로, 유혈낭자없이 어떤 탈옥을 할까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우구스교스의 뛰어난 지략에 의한 탈옥을 제외하곤 그다지 인상깊은 탈옥은 없었다.. 결국 밖의 사람과 공모하고, 간수들의 부주의를 계기로 하여, 칼과 총을 이용하여 탈옥을 했고, 결국 은행강도를 하거나 강도짓을 하다 붙잡히거나 궁지에 몰려 자살을 하고, 조폭이나 마피아의 경우엔 분명히 탈옥을 했고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보임에도 경찰들이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 몇년을 그렇게 살다 또 다른 죄목으로 잡혀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탈옥미스터리"라기보단 그냥 탈옥에 관한 재미있는 단편집같은 느낌이었다.. 

조금은 딱딱한 내용을 예상하고, 정말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을 기대한 것과는 달리 이야기형식에 수많은 재소자들 중 탈옥한 기막힌 사람들의 평범한 탈옥방법이었다는 점에 당황도 했지만 기상천외한 탈옥방법은 아니지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탈옥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전에 읽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순간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정말 모르던 이야기나 신기한 사건들은 아니지만 다른 책에선 맛볼 수 없던 주제였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반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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