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믹스 - 인간 중심의 새로운 대안 경제학
페터 슈피겔 지음, 홍이정 옮김 / 다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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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제대로 된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에 있어 삶의 경영인이 되고, 글로벌화되어 하나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글로벌 마샬플랜을 시행하여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것이었다. 세계의 소수 부자가 세계의 대다수 부를 차지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몇몇 부자가 그 나라의 1년 수익의  10%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일부 부자들의 재산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늘어나는 재산보다 줄어드는 재산이 더 많아 점점 살기 힘들어져가는 세상에서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에 대한 경제학이 바로 휴머노믹스라는 것이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세계는 거대한 하나의 도시처럼 되어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근해에서 잡힌 새우를 개발도상국으로 보내 껍질을 까고, 다시 유럽으로 배송하는 것이 유럽의 인건비보다 싼 세상이고, 전세계에서 글로벌기업의 생산물이 자국의 기업 생산물보다 더 익숙하고, 더 싼 세상이다. 그래서 세상의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미 발전이 많이 된 선진국에선 개발로 인한 오염을 규제를 하려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이 이미 경험한 발전을 하기 위해 오염에 대한 규제를 지키지 않아 결국엔 선진국마저도 환경규제를 전혀 지키지 않는, 조만간 환경오염과 빈부격차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버릴 것 같은 곳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였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되기 위해선 전체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올바른 학습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런 배움을 통해 '잠재력의 경영인'에서 벗어나 '삶의 경영인'이 되어 책임감있는 행동을 해야한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상위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인 학교가 아닌 실제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수업구성의 삶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육을 통해서 잠재력이 무한한 "삶의 경영인"으로 육성하고, 그러한 '삶의 경영인'들이 단순한 "고용인"이 아닌 "고용경영인"이 되고, 극빈자들도 자립할 수 있도록 대출을 해주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를 만들어 글로벌 마샬플랜으로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기 위해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변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변화가 처음엔 너무나 힘들수도 있지만, 페터 슈피겔이 믿은 것처럼 인간에겐 무한한 잠재력이 있기에 조만간 휴머노믹스에 의해 굴러가는 그런 글로벌세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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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물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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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시작은 우연이었다. 우연히 낭독회를 하기로 한 다른 저자가 약속을 취소하였고, 우연히도 피터의 책을 읽은 삭스가 그를 추천했고, 우연히도 낭독회날 폭설로 인해 낭독회는 취소되었지만 낭독회장소로 온 삭스와 피터가 만나 친구가 되었다. 우연히도 파티에서 마리아를 만났고, 아슬아슬하게 앉아있는 상태에서 우연히도 술에 취한 여자로 인해 건물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자신을 면회하러 매일같이 찾아온 마리아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고, 책을 쓰기 위해 틀어박힌 곳에서 외출을 하다 우연히도 만난 사람의 차를 타고 가다 그의 죽음을 보게되었고, 결국 그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죽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벤저민 삭스는 작가에서 테러리스트로 변했고, 결국 폭탄에 의해 죽게 되었다. 

모든 것이 우연이었고, 운명이었다. 만약 벤저민 삭스가 대녀의 선물을 사기위해, 산책을 하기 위해 나선 길에서 길을 헤매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가 히치하이킹을 하려했을 때 운전자가 차를 세우지 않았더라면, 만약 사람을 죽인 후 찾아간 집에서 패니가 다른 사람과 있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가 불현듯 릴리아의 집으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벤저민의 운명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로서의 삶을 살며, 가끔씩 다른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했겠지만, 패니와 언제나처럼 사랑을 하며, 대녀인 피터의 딸을 이뻐해주며 그렇게 살았을텐데.. 그의 운명은 우연에 의해, 그리고 우연에 가려져 존재감이 희박하지만 그의 선택에 의해 그렇게도 복잡하게 결정되었다. 

어느 누구나가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는 없고, 어느 누구나가 운명과 우연의 장난에 의해 여러가지 일을 겪지만, 삭스는 그 누구보다도 더 운명의 손아귀아래에서, 우연의 장난에 의해, 거기다 다른 선택을 하였으면 좋았을텐데라는 후회를 남긴 자신의 선택에 의해 복잡하고,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았고, 자신이 알았던 사람들에게 때론 잔인하게, 때론 조용히 이별을 한 뒤 굴곡진 그의 삶을 마감했다.  

우연이라는 거대한 괴물에 집어삼켜진 벤저민 삭스.. 아니 어쩌면 우연이라는 거대한 괴물에 집어삼켜지기 전에 자신의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그는 자신의 삶이 우연에 의해 결정되었는지 아니면 선택에 의해 결정되었는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나라면 하지 않았을 그런 결정이었고, 우연에 의해 결정된 우연이라면 정말이지 운명의 장난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그런 그의 마지막 모습일 뿐이다.  

과연 벤저민 삭스는 우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결정된 그의 삶을 무기력하게 따라간 것일까, 아니면 우연에 의해 결정되어지려는 삶에서 벗어나려 노력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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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물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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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우연과운명에의해흘러가지만,의지가있는한그자체만으로도의미가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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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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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희망도 없는 곳이라고 여겨졌다. 단지 사라진 오빠를 찾으러 위험을 무릎쓰고 들어간 곳인데, 그곳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삶의 터전이라기보단 사람에게 희망조차 빼앗아가는 절망만이 가득차있는 벗어날 수도 없는 폐허의 도시였다. 가능한 빨리 죽음을 맞이하기위해 미친듯이 달리는 죽음의 질주자가 수두룩하고, 죽음의 질주를 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조금 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안락사클리닉을 방문하거나 암살클럽에 가입하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원하는 절망의 도시.. 그런 도시에 안나는 연락이 끊긴 오빠를 찾아 홀로 들어갔고, 어느새 자신도 그 도시에 적응하고 있었다. 

시체의 옷을 벗겨갈 정도로 열악한 환경과 먹을 음식도 제대로 없어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 식품을 공급하는 사람 모두를 약탈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눈에 띄는 일자리라곤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재활용품을 찾는 물건사냥꾼과 닥치는대로 쓰레기를 줍는 쓰레기 수거인밖에 없어보이는 부패와 가난과 고통이 가득한 도시, 길을 걷다가도 사람이 죽어가는 폐허의 도시 속에서 살아남기란 너무나도 힘겨워보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서로가 도와도 부족한 상황에서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눈먼자들의 도시>가, 안나를 꼬여내어 나쁜짓을 하려던 뒤자르댕과 길거리의 시체가 가진 물건을 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독일군이 레닌그라드를 포위한 900여일동안 책을 접착한 아교를 모아서 먹고, 얼어붙은 시체에서 먹을 것을 구하던 러시아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도둑들의 도시>에서 한 번쯤은, 아니면 그보다 더 여러번 보았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설마 이런 현실이 있었을 것이라곤 믿을 수 없는, 그런 끔찍한 일이 과거의 러시아에서, 그리고 폴 오스터의 폐허의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나라면 도무지 단 며칠도 버틸 수 없을 것같은 도시.. 그럼에도 안나는 그런 도시에 적응해나갔다.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보단 혼자하는 길을 택했지만 때론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돕고, 사랑이라곤 없을 것 같은 삭막한 도시에서 사랑을 하고, 탈출할 길이라곤 없는 그런 곳에서 안나는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오빠를 만나거나 오빠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언젠가는 이 도시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안고.. 

사물과 사람이 모두 무너지는, 하나씩 하나씩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 그런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이란 것을 잃은 채 죽음을 선택할 때에 안나는 그런 조건에서도 희망을 찾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너무나도 절망적이라 어떠한 생물체도 살지 못할 것 같던 도시의 모습이 그나마도 사람이 살아가는 곳, 그리고 작은 희망이라도 존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는 달리 암담한 곳이지만 결국엔 우리가 사는 곳과 다를 것도 없던 곳이었던 <폐허의 도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지 않도록 우리는 희망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며, 무능력한 정치자를 뽑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아가야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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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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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사람 모두가 무너져가는 폐허의 도시에도 한줄기 희망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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