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완전판) -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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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에서는 12번째 이야기지만, <스타일스 저택의 살인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처녀작이자 에르퀼 푸아로와 헤이스팅스가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이 책이 처녀작이니 그 전에 등장할 수조차 없었겠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탐정이 푸아로외에도 마플양도 있고, 토미와 터펜스도 있고, 할리퀸과 파인파커씨도 있음에도 "처녀작에 첫 탐정으로 푸아로가 등장한다"는 것이 매력포인트였다. 

거기다 푸아로의 단짝 헤이스팅스까지 등장하고 있었다. 셜록홈즈에게 왓슨이 있는 것과는 달리 푸아로는 누군가 옆에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이 언제나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와 함께 여러 번의 사건을 경험한 사람은 바로 "헤이스팅스"이다. 왓슨이 셜록의 추리를 빛내주는 것처럼, 헤이스팅스도 푸아로에게 단서를 달라고 찡찡대고, 같은 단서를 가지고도 엉뚱한 추리를 하면서, 독자들을 혼란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때론 따스한 마음으로 위로를 하고, 언제나 푸아로의 추리를 빛내준다.  

그리고 이번 <스타일스 저택의 살인사건>에서도 헤이스팅스는 언제나처럼 푸아로를 빛내주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내고 있었다. 돈많은 노부인 잉글소프부인과 재혼한 젊은 남편, 그리고 아버지가 재산을 새어머니에게 남김으로써 새어머니 잉글소프부인이 죽어야 이득인 의붓아들들.. 딱 보기에도 "유산"때문에 잉글소프부인이 독살을 당했다. 의붓아들들인 존과 로렌스도 의심되고, 재혼한 남편인 앨프리드도 의심되는 상황에서, 증거는 없는 상황.. 게다가 언제나 사건을 명쾌히 해결해주던 푸아로도 찾을 수 없는 증거에 고민하며 카드로 집을 만들고 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뱉은 말로 사건 해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까지 했다. 

같은 죄로 2번 판결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악용하는 범인의 모습에 때론 범인이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법마저 악용하는 머리 좋은 범인의 모습에 분개하며 법의 모순을 느낄 수 있었던, 그래도 에르퀼 푸아로의 선견지명에 의해 무사히도 범인을 잡을 수 있던 이야기... 사건해결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사랑까지 이어준 푸아로의 맹활약을 볼 수 있던 처녀작이라고는 믿기지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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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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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처럼 노래와 함께하는 <쥐덫>과 미스 마플양이 해결해주는 유산찾기 사건인 <괴상한 장난>과 <줄자살인사건>, 그리고 푸아로의 회색뇌세포가 해결해주는 아들유괴사건인 <조니 웨이벌리 사건>과 <공동주택 4층>,그리고 수수께끼의존재인 할리퀸이 등장하는 <사랑의 탐정>까지!! 이번 애거서 크리스티전집 15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탐정 푸아로와 마플양, 그리고 할리퀸과 새터스웨이트씨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책이었다. 

폭설로 고립된,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하숙집에서의 살인사건을 다룬 "눈먼 쥐 세마리"라는 노래와 함께하는 <쥐덫>은 푸아로와 마플양같은 명탐정은 등장하지 않지만, 노래와 함께하는 이야기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처럼 고립된 곳에서 동요임에도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이야기였다. 메리여왕을 위해 쓴 작품을 토대로 만들었고, 수없이 연극무대에 올랐다는 것만 들어도 기대감이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작품을 읽고나면 더없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차츰차츰 고조되는 긴장감과 콧노래소리와 함께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만드는.. 꼭 한 번쯤은 연극으로 보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플양의 활약!! 괴짜 노인네의 유산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을 도와주고,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살해당한 부인의 범인을 밝혀내고, 착하디 착한 하녀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수상쩍은 자매를 만나고, 감기로 누워있을 때에도 헤이독박사가 가져다 준 사건에 대해 추리하면서 기운을 차리고 있다면, 회색 뇌세포를 사용하는 푸아로는 누긋하게 있으면서 약간의 장치를 통해 범인을 잡고, 명예를 위해 범인을 무조건 밝히기 보단 기회를 주며, 음식 하나만으로도 범인을 밝혀내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하는 할리 퀸과 세터스웨이트씨도 마지막 사건을 마플양과 푸아로 못지 않게 명쾌하게 해결하고 있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장편들처럼 복잡한 사건은 아니지만 소소한 사건이면서도 흥미진진한 8편의 단편들 모두 정이 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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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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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특급살인사건을 멋지게 해결했던 푸아로가 블루트레인에서의 사건도 멋지게 해결해냈다.. 둘 다 기차에서의 살인사건이라 유사하게 보였지만 날씨에 의해 우연하게도 밀실사건이 되어버렸던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은 기차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반면 외부에서 침입자가 탈 수도 기차의 승객이 내릴 수도 있던 상황에서 벌어진 블루트레인의 살인사건은 주무대는 기차였지만 사건해결은 기차밖에서 이루어졌다..  

백만장자인 반 올딘씨, 그의 딸, 그리고 그의 비서 나이튼소령, 그리고 딸의 하녀에다가 전문적으로 보석을 다루는 파포폴로스와 그의 딸 지아, 그리고 루스의 남편 케터링에 그의 애인 미렐, 그리고 템플린부인과 그의 딸 레녹스, 그리고 루스의 애인 로슈백작까지,.정말 징하게도 많은 등장인물에 처음엔 어지러울 정도였다,.특히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 주인공들의 연관성을 만들어주는 도입부분에선 왜 이 이야기가 나오는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의 심장이란 보석을 지닌 루스가 살해되면서 이 모든 인물들의 연관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원래 세기의 보석은 불행을 가져오지만 모든 여자들은 그 보석을 보면 반해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번 이야기도 딱 그러했다.. 러시아 왕가의 보물이었다가 시장에 나온 불의 심장은 결국엔 루스의 목숨을 빼앗아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범인은 그의 남편 아니면 애인일 것이라고 파악되는 상황이니..거기다 보물의 행방도 묘연해졌으니..  

정말 복잡하고 다양한 인물,,거기다 캐서린의 묘한 사랑이야기에 정신이 없을 뿐이었는데 푸아로의 회색세포는 다람쥐처럼 저장해둔 도토리를 꺼내듯 17년전의 일을 바탕으로 조금씩 조금씩 사건을 해결해났다.. 다행히도 캐서린과 푸아로의 대화를 통해(특히 도둑을 사랑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살인자를 사랑하면 안된다는 그말!! 이말이 가장 큰 힌트가 되어버렸다..) 조금씩 힌트도 받을수 있어 범인이 밝혀졌을 때 그다지 놀라지 않았달까? 그래도 복잡한 사건해결에 책을 다 읽고나니 진이 빠지는 건 사실이었다.. 

다만..이제껏 황금가지의 애거서크리스티의 책을 보면서 불만을 느낀적은 없는데 이번에 조금 다르다.. 솔직히 원래 속독을 하는 편이라 오자같은 것을 잘 발견하지 못하는 편인데.. 읽다보니 눈에 확 띄는 오자가!! 

P.314 21번째줄에 대화가 대학으로, P.356 12번째줄에 헤이스팅스가 해스팅스로 말이다..근데 솔직히 이런 실수는 이해가 가지만 P.320의 상황은 약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분명 상황은 푸아로와 지아양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레녹스가 여유를 가질때까지 기다린다는 말, 그리고 레녹스는 결심이 선듯하다는 문장이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지아와 레녹스를 혼동해서 쓴 것같은데,. 너무나도 어이없는 실수랄까? 만약 지아, 레녹스, 푸아로 셋이서 대화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면 나의 착각일수도 있지만 푸아로와 지아양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다!!그러니 레녹스는 지아양을 잘못 쓴것이 아닐까? 이런건 수정하면서 충분히 찾아낼 수 있었던 실수인 것 같은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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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3 (완전판) - 할로 저택의 비극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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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필력이 원숙의 경지에 이른 1946년 씌어진 장편 추리 소설로  크리스티의 장기인 '전원 주택 미스터리' 중에서도 빈틈없는 완성도를 보여 주며, 애수 넘치는 센티멘털한 분위기가 깊은 여운을 준다는 책 소개와는 달리 조금은 지루한 듯한 이야기였다.  

할리가(왓슨도 할리가에서 의사를 했었는데..)에서 의사일을 하고 있는 존에겐 3명의 여자가 있다. 자신에게 지극히 헌신하는 조금은 바보스러운 듯한 아내 게르다와 6개월간 사귀고 있는 예술가인 헨리에타, 그리고 지독히 이기주의적이고 자신밖에 생각을 못하던 자신의 첫 사랑 베로니카..주말을 쉬러 내려간 할로 저택에서 차가운 자신의 친척들 외에 성냥을 빌리려왔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존을 만나러 온 베로니카를 마지막으로 존의 세 여자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그리고 총에 맞아 죽는 존과 존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된 푸아로가 사건해결을 위해, 그리고 경찰의 탐문조사를 돕는 듯한 모습이 나오지만 사건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듯해서인지 조금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헨리에타와 존과의 관계에 대해선 좀 더 언급이 되지만 베로니카의 경우 별 역할이 없는 듯한 느낌이고, 사건의 전모를 알게되었을때엔 푸아로가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미리 예측을 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고의적으로 방치하니 말이다,,간만에 읽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이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운 느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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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줄리아 - 서른 살 뉴요커, 요리로 인생을 바꾸다
줄리 파월 지음, 이순영 옮김 / 바오밥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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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있을 때엔 책을 먼저 읽는것이 나의 습관이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아져 책을 읽어도 별 재미를 못느끼는 반면 책을 통해 온갖 상상을 다하고, 과연 영화에선 어떻게 표현할지를 꿈꾸며 기대하며 책과 영화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얼마 전 본 <백야행>의 경우는 책과 영화 모두 만족했지만, 그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을 포함한 대개의 경우, 영화보단 책을 더욱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줄리& 줄리아>는 책보다 영화를 더욱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인지 조금 지루한 면도 있고, 영화와는 달리 줄리가 만드는 수많은 요리들의 도전기를 직접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보다도 가장 아쉬운 것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줄리아"를 만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책이 원작이기 때문에 영화나 책이나 모두 "365일 동안 줄리아의 책에 실린 프랑스요리 524가지를 만들어보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줄리 파월의 이야기"라는 점은 똑같다.  하지만 책이 줄리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는 것과는 달리, 영화에선 줄리와 줄리아의 모습 모두를 담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남자들만 가득한 학원에서 요리를 배우고, 맛있는 음식을 행복해하면서 먹던 줄리아..  미란다 편집장의 깐깐함과 싸늘함을 모두 내던져버린 푸근한 이미지의 줄리아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의 연기에 푹빠진 탓이기도 했지만, 너무나 놀랐을 때 "오, 포,,포,,폴~~"이라고 부르며 호들갑을 떨던 줄리아를 책에선 너무나 조금밖에 만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줄리의 이야기 중간 중간 한페이지 정도에만 나오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솔직히 책을 읽을 때엔 줄리의 이야기와 더불어 줄리아의 좀 더 많은 이야기를 기대했는데..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영화가 더 좋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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