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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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른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등수란 놈과 싸웠고, 마지막 고등학교 3학년은 매달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성적과 등수를 보며 마음을 졸이며 보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성적에 맞추어 학교를 선택하고, 그 학교를 졸업하였으며 지금은 또 다른 길을 찾기위해 잠시 재충전을 하고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재수를 통해 서울대를 들어가고 다시 수능을 공부해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하던 법대를 간 박철범씨(? 다른 리뷰엔 군이라고도 되어있던데..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군이라 부를 수도 없고, 씨도 좀 어색하긴하다..)의 모습을 보며 난 왜 나 자신의 꿈을 꾸지못했는지, 그리고 그 꿈에 맞추어 목표를 세우지 못했는지 후회할 뿐이었다. 나 역시 박철범씨가 마지막 수능을 본 2002년 수능세대이고 나름 학교에선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일년에 단 한번있는 수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였고, 마땅히 하고싶던 공부가 없어서 성적에 맞추어 들어간 학교에서 전과와 편입을 생각했지만 역시 가고싶은 과를 찾지 못해 그냥 졸업을 했을 뿐이었다. 

다만 박철범씨처럼 재수를 통해 가고 싶은 과를 선택했던 것은 아니지만 졸업전 6개월간의 졸업연기를 통해, 지금의 내 상황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았고 지금은 그 공부를 하기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기에 박철범씨의 이야기는 나에게 후회를 가져다주기도, 한편으론 나도 나름 내길을 찾지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어머님은 계좌수표를 막지못해 도망을 다니다 구속되고, 어린시절 철모르던 자신과 동생에게 욕을 하시며 수없이 때리던, 하지만 자신들을 위해 항상 걱정을 하시던 외할머니의 죽음, 그런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꼴찌에서 1등이 되고, 서울대 공대에 합격한 박철범씨의 모습은 지금 공부를 하고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희망이 될 것같다.   


P.118  

밑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이제는 올라갈 일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내가 남들보다 늦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렇게 계속 살면 10년 후에는 후회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글처럼 지금 꼴찌를 하더라도 남들보다 늦긴했지만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남은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처럼, 지금의 모습에 후회를 하며 포기하기보단 지금의 모습을 밑거름으로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학창시절내내 공부를 잘하던 잘난 친구들의 모습이 아닌, 누구나가 노력을 통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희망의 끈이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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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신 1 - 김대중이 이희호에게, 편지로 새긴 사랑, 자유, 민주주의
김대중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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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모든 사람이 남녀 구분 없이 선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의 분배는 놀라울 만큼 향상되어 선진국가의 노동자들은 완전한 생활의 안정을 누리며 심지어 수많은 사회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까지 생겼습니다. 성의 해방도 넘칠만큼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행복한가? 정반대인 것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19세기는 '신은 죽었다'가 문제였지만 20세기는 '인간은 죽었다'가 문제다"라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스티븐슨은 "우리는 이제 노예가 될 위험은 없지만 로봇이될 위험 속에 살고 있다"고 갈파했습니다. 오늘날 인간의 자기 상실과 남에 의해서 그것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좌우되게 만드는 소외현상이 인류를 역사 이래의 불행 속으로 몰았다는 것이 모든 학자와 문명비판사가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63~64 쪽

그런데 현대인은 강의 표면과 자기가 전문으로 하는 어느 지류에만 집착해서 그것을 강 전체로 판단한다는 데 실패의 원인이 있었습니다. 존체와 부분, 근원과 현상을 같이 보고 나아가서 경중, 완급을 종합 판단해야 합니다. 항시 자기 인격을 그러한 입장에서 형성하는 동시에 독서에 있어서도 종합적인 지식 형성에 힘써야 합니다. 경제학자로 말하면 경제 이외에 정치, 사회, 국민심리, 역사 등에 대한 지식의 도움 없이 바른 경제정책을 세울 수 없습니다.
-225쪽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불행에 허둥다가 2차, 3차 불행을 자초하거나 막지 못해서 패배하고 맙니다. 이러한 불행의 연쇄반응을 막는 경계와 노력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314쪽

정치도 사람이 하고 경제도 사람이 합니다. 자유경제의 주인은 기업입니다. 우리는 기업인에게 사회사업가가 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유경제의 윤리에 대한 철저한 신봉자가 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것입니다.
-4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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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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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로 만났고, 해변의 카프카에 반해 버려 단편집과 기나긴 장편 태엽감는 새 등 한권한권 읽기 시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얼마전 출간된 1Q84를 포함하여 거의 다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이토이 시게사토가 번갈아 쓴 독특한 느낌의 소울메이트도 읽은 상태이지만 하루키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는 에세이는 아직까지 한권도 읽지 않은 상태였다. 먼 북소리도 그렇고, 슬픈 외국어와 같은 에세이에서도 하루키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고는 익히 들어왔지만 "에세이"란 분야에 대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래도 하루키 이벤트 덕으로 4권의 에세이 책을 갖게 되었고, 다른 분의 추천으로 <먼 북소리>를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져, 일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그리스와 이탈리아로 3년간의 여행생활을 하고, 그곳에서 일본과는 다른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이야기하고, 그곳에 적응하던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 <먼 북소리>를 읽으며 나에게도 먼북소리가 들려왔으면,, 그리고 그 소리를 들으며 나 역시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소설가라는 삶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3년간 일을 그만두고 마음이 끌리는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내기란 쉽지않을텐데.. 어느 한 곳에서 머물며 일을 하는 직장인이 아닌 세계의 곳곳을 돌아다닌다고 해도, 자신의 머릿 속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종이와 연필, 그리고 마음의 안식처만 있으면 되는 소설가이기에 하루키는 자신에게 들리는 북소리를 따라 이동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니 정말 "소설가"라는 삶이 부러웠다. 때론 창작의 고통에 몸부리치기도 할테고, 때론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알아주지 못해 서러울 수도 있을테고, 안정적이지 못한 금전수입으로 고통받을수도 있는 직업이지만, 그 누구보다 여유를 지닌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많은 것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 그러한 고통을 모두 잊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싶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스미레가 사라졌고, 그런 스미레를 찾으로 나가 갔던 그리스의 한적한 섬이 떠오르기도 하고, 하루키가 3년동안 여행을 하며 쓴 <상실의 시대>와 <댄스댄스댄스>가 어렴풋이 느껴지기도 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며 낙천적이기도 한 하루키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하며, 한적한 이탈리아의 느긋하고, 제멋대로의 매력적인 사람들이 느껴지기도 하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먼 북소리>..  나의 로망이기도 한 그리스의 여러 작은 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에, 인간 하루키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에, 여느 여행기와는 다른 느낌의 한 편의 멋있는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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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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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돌담을 쌓고 있었고, 나름대로 정성 들여 꼼꼼히 일했다. 돌을 쌓는 솜씨는 가히 예술적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렇게 작업하는 모습은 하루 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을만큼 재미있다. 게다가 마무리한 후의 모습은 누가 봐도 아름답다. 블록 담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다. 큰 비만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정말 멋진 담이다.
"몇 년뒤에 다시 큰 비가 오면 또 무너지겠지."
"무너지면, 또 다시 쌓겠지." 하고 아내가 말한다.
그렇다, 그들은 벌써 몇 천년이나 그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역시 그리스인은 될 수 없을 것 같다.-136쪽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대중 술집에 가는 사람이 있듯이,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여자와 자는 사람이 있듯이 나는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달린다. 달릴 때의 느낌을 통해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일도 세상에는 있기 때문이다.-208쪽

내게는 지금도 간혹 먼 북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오후에 귀를 기울이면 그 울림이 귀에서 느껴질 때가 있다. 막무가내로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문득 이렇게도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과도적이고 일시적인 나 자신이, 그리고 나의 행위 자체가, 말하자면 여행이라는 행위가 아닐까 하고.
그리고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동시에 어디에도 갈 수 없는 것이다.-5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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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 나의 뱀파이어 연인 완결 트와일라잇 4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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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로 이어지던 트와일라잇시리즈는 브레이킹 던으로 이야기를 맺었다. 언제서부터인가 뱀파이어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별 관심이 없었는데 책에 이어 영화까지 정말 많은 인기를 얻은 트와일라잇과 그 이야기에 이어지는 뉴문, 이클립스도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을 보며 느즈막히 트와일라잇을 읽었었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첫만남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영화예고편에서 본 내용이 책의 전체 줄거리였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리고 뉴문과 이클립스를 읽어야했지만.. 완결이 나왔기에 중간과정을 생략하고 마지막 이야기인 브레이킹 던을 읽어버렸다.. 결말을 알게되어 뿌듯은 했지만, 읽는 내내 순서대로 읽을 걸이라는 후회도 많이 생겼다.. 

물론 전체적인 브레이킹 던 내용은 이전 작품을 읽지않아도 파악이 되지만.. 소소한 사건의 언급에 대해선 전혀 아는 것이 없다보니 재미가 반감되기도 하였다.. 특히, 트와일라잇에 나오던, 벨라를 좋아한 제이콥이 엄청 성장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보면서부터 배경지식의 부족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였으니.. 그래도 그렇게 사랑하던 벨라와 에드워드가 결혼을 하게되고, 예지몽같은 꿈을 꾸던 벨라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로 인해 위험에 빠지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줄거리에는 다른 배경지식은 전혀 필요하지 않기에 읽는 내내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않았다.. 

결혼과 임신, 출산, 그리고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도 지루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의 이야기도 조금은 느린 전개에 답답함을 느낄 뿐이었다. 분명 예지몽을 통해, 그리고 앨리스의 예지력을 통해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 원인이 아이일 것이라는 것도 알면서 언제쯤 위험이 닥치나 싶을 정도로 위험은 정말 느리게 다가왔다. 그리고 분명 양 측의 극심한 대립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큰 위험처럼 느껴지지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앨리스의 예지력과 수많은 뱀파이어들이 두려워한 일이었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좀 더 심한 갈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흐지부지된 듯 느껴지는 사건만 있을 뿐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브레이킹던을 극찬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난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다만 한가지 궁금한 건..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이나 트와일라잇시리즈를 보면 뱀파이어란 살아있는 시체와 같은 존재들일텐데.. 그렇다면 에드워드에 의해 벨라가 임신을 하는것이 가능할까? 뱀파이어란 죽었을 때의 상태를 유지하기때문에 여자는 임신을 못하지만, 남자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로 설명은 하고있지만.. 살아있는 시체라는 말은 결국 시체일텐데.. 그리고 심장이 뛰지않는 존재이니 세포도 죽어있는 상태일텐데 정말 에드워드와 벨라사이에서 아이가 생길 수 있는지 의문이다.. 뭐, 소설이니 그렇구나라고 이해할 수도 있는 점이긴 하지만.. 책읽는 내내 어쩐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만 들어서인지 내 머릿 속에선 여전히 이야기가 벨라가 임신하기 전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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