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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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민에 고민을 하다 산 책이었다... 알사탕이벤트를 통해 읽고 싶은 책이 3권이나 올라와있는 것을 보며 3일 연속 고민했다.. 결국 스티커의 유혹을 떨쳐버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과감히 포기, 이 책은 고민고민하다 11시 30분에 결재, 당일배송으로 4시 30분에 받았으며,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도 어찌어찌하여 읽게 되었으니 3권 중 2권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었다.. 분명 먼저 접한 것은 <일의 기쁨과 슬픔>이었지만 보통의 책에 빠져들었던 적이 없어서인지 더글라스 애덤스의 책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를 먼저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은 뒤에도 <살인예언자 2>를 읽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는 등 계속해서 이 책을 미루기만 했다.. 어쩐지 또 다시 알랭 드 보통과의 격차만 느낄까 두려워 선뜻 손이 안가게 되기도 하고, 아니 이 책을 손에 넣기전 이미 쌓아놓았던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이제야 읽게되었다..  

하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낀 사실은  난 역시 알랭드 보통과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거였다.. 그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주옥같은 글이고, 한문장 한문장 소중하게 다가올터인데 난 그저 평이하다는 느낌 외에는 받지 못했으니 말이다..  

물론 10가지 일을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힘들게 힘들게 허락받아 다양한 일을 체험한 이야기 중 한마리의 생선이 잡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것엔 충분히 감명받았다.. 부레가 없어 끊임없이 헤엄쳐야하고,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껴 사람들은 참치를 잡으며, 잡힌 참치는 스트레스로 인해 피가 동맥으로 들어가 살이 시커멓게 되기전에 몽둥이로 내려치고 냉동시켜, 비행기를 타고 저 멀리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어쩐지 사진이 컬러였으면, 좀더 물고기를 잡는 모습에 대한 사진이 많았으면 할 정도로 인상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2년동안 벌은 수입이 배관공의 수입과 비슷하지만, 나무 한그루를 그리기 위해 여러곳을 돌아다니고, 물을 그리기 위해 물을 찾아다니며, 우리에겐 그저 하나의 정적인 감상품이지만 미술관의 그림에서 거장들의 살아있는 기술을 배워 자신이 그리고 싶어하는 그림을 그리던 화가의 이야기도 일의 기쁨과 슬픔을 떠나 정말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의 모습이었기에 인상깊었다..

 하지만 그 외의 이야기는 미안하게도 별 기억에 남지않는다. 기억에 남는 것 이전에 어떤 것이 일의 기쁨이고 슬픔인지조차 구별도 하지못한채 그저 다른 에세이와는 다르게 비스킷공장에 대해서, 취업현장에 대해서, 회계사의 하루를 쫓으며, 코끼리 무덤과 같은 비행기 무덤에서의 이야기와 같은 조금은 색다른 곳에 대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을 뿐 알랭 드 보통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10분의 1도 이해하지 못한 느낌이다..  

이건 아무래도 에세이 속의 작가와 공감하기보단 소설류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좋아하는 탓에 잔잔한 글 속에 숨은 재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에세이를 더욱 재미없다고 느끼고, 또 피하고,,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어버린거 무리하게 에세이를 읽기보단 소설을 읽는 것이 나을테니 말이다.. 결국 이번 책의 만남으로 난 에세이에 취미가 없으며, 그 결과 알랭 드 보통의 글솜씨에도 빠져들지 못한다는 것을 그저 확인만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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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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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이라면 에디슨의 전구발명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컴퓨터와 자동차의 발명 또는 방사성원소의 발견과 같인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과학의 발전을 예로 들수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전쟁 역시 비극적이지만,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쟁이 있었기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도 짜고, 군사무기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며, 평화로운 시기라면 절대 없었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패배했지만 뛰어난 지략을 지녔던 영웅이 등장할 수도 있었던 계기이기도 하기에, 이 책의 시리즈인 "군사편', "영웅편"은 "전쟁편"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것일 뿐, 내내 같은 시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했었다. 물론 "군사편"을 먼저 읽고, "전쟁편"을 읽은 결과, 세계전쟁의 경우 겹치긴 하지만, 군사편의 경우 워낙 중국의 전쟁과 세계전쟁에 치우친 이야기였기에 다루고 있는 전쟁이 적었다면, 이번 "전쟁편"은 정말 세계 각국의 전쟁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군사편"보다는 "전쟁편"이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이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에 대해 다 기억을 한다면 말이지만...).

"전쟁편"에서 다루고 있는 전쟁들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전쟁들은 한번쯤은 들어본 전쟁들이었다. 이과임에도 세계사를 배운다며 투덜대고 너무 어렵다고 투덜대며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자세한 전쟁배경이나 승패, 그리고 전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폴레옹이 패배한 워털루전쟁이나 러시아가 영토확장을 위해 시작했으나 결국엔 러시아의 후진성을 극복해야함을 깨우쳤던 크림전쟁, 빨간 장미와 하얀 장미를 가문의 문장으로 삼고있던 것을 빗대어 장미의 전쟁이라 불리우는 전쟁, 영국을 떠오르는 태양으로 스페인을 해양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던 해전, 잔다르크로 기억되는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과 영국이 이익을 위해 백해무익한 아편을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발생했던 아편전쟁,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세계대전 등은 고등학교시절 세계사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전쟁들이었다는 정도는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 세계사를 배우는 듯한 기분으로 새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다지 기억에 남는 전쟁들은 아니었다. 어차피 지금과는 거리가 먼 과거인 전쟁들이기에, 한번쯤은 읽고 배워도 좋은 역사이긴 하지만 딱히 인상깊게 다가오지는 않는 전쟁들이었다.    

하지만 권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이득을 위해 인류는 매순간 전쟁을 하고 있었고, 더 이상 영토다툼이 없을거라 생각되어지는 오늘날에도 작게나마 계속해서 전쟁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전쟁들의 이야기는 반드시 우리가 알아야 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라크가 미국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무너뜨렸던 9.11테러가 사실은 미국의 음모라는 이야기를 읽을때만도 "그런 음모가 있구나"라는 정도에 그쳤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부르며, 특히 석유에 대해 독점하고, 자국민들이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도록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려는 계획하에 이라크전쟁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던 미국의 모습을 보니, 미국이야말로 진정한 악의 축이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끔찍했던 9.11 테러 역시 미국의 음모하에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는 주장에 더욱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자신들만 핵을 보유할 수 있고, 자신들은 다른 나라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 참여할 수 있지만, 자신들의 뜻에 어긋나는 다른 나라들은 악의 축으로 정해놓고, 전쟁을 벌여도 괜찮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미국이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나라이며, 그 어느나라보다 더 경계해야할 나라가 아닌가!! 그러고보면, 월남전쟁도 그렇고, 일본이 진주만전쟁을 일으켜 세계대전에 참전했다는 것도 그렇고, 한국전쟁당시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참전했다는 것도 그렇고 결국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그런 것이 아닌 결국은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인데 혼자서 깨끗한척하는 나라라니... 그런데 그런 미국에 동조하며, 비전투군이긴 하지만 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아무런 명분도 없는 전쟁에 아프간 파병을 결정한 한국이라는 나라는 더 어이가 없는 것같다. 얼마나 우리나라에 이득이되고, 얼마나 많은 세계가 아프간의 평화를 원할진 모르겠지만 결국 아프간의 평화라는 것이 미국의 마음대로 아프간을 주무를 수 있는 상태라면, "아프간의 평화 = 미국의 아프간 지배"일텐데 과연 우리가 그들의 나라를 우리 멋대로 남에게 넘겨주는 그런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정당하기는 한 것일까? 제발 부탁인데 이런 명분없는 파병은 그만 좀 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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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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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임나부일본설이나 중국의 동북아공정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까짓것 인정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역사자체가 진정한 역사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닌, 일본과 중국이 그런 유치한 행동을 통해 얻는 것이 많다보니 그런 행동을 하는 것자체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국가찬란했던 과거를 보이며, 우리가 이렇게 강대했던 나라고, 그러니 우리나라는 너네 나라보다 훌륭하다는 식의 논리 혹은 나중에 과거의 영토였으니 돌려달라는 어이없는 발언을 할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좋게 포장하고, 어떤 나라보다 더 훌륭했고 강대한 나라로 보여지기 위해 국가적으로 하는 거짓말이긴 하지만, 그 나라의 국민들 입장에선 자부심을 느끼게 될테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중국처럼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다만 자신의 나라를 좋게 포장하려는 일본, 중국과는 달리 사실보다 못한 나라로 비하하고 있다.. 그것도 한 명의 사이비같은 역사학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이른바 주류 역사학자라 일컬어지는 집단에 의해,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비를 받는 단체에 의해 왜곡되는 현실이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나도 그런 국사교과서를 통해 공부했고, 시험을 보고, 그렇게 자라왔다.  

아무 의심없이 삼국의 중앙집권화순서를 고구려 2세기 태조왕, 백제 3세기 고이왕, 신라 4세기 내물왕이라 외웠다. 그리고 아무 의심없이 한반도 남부에 삼한, 강원도 지방에 동예가 위차한다고 외웠다. 그리고 성리학중심의 조선에서 실학사상을 일으켜 중농주의와 중상주의를 주장한 학자들이 노론출신이라고 배워왔다..입시에 치중하여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보다 학교에서의 시험은 내신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12년간을 공부하여 단 하루의 시험으로 평가하는 수능에 의해 단순 암기식 공부만 해온 나에게 국사책은 하나의 바이블이고, 믿어의심치 않는 사실만을 다룬 책이라여겨졌었다.. 근데 그런 국사교과서가 오류 투성이라니!! 그리고 여전히 다른 학생들도 그런 책을 통해 공부를 하고 있다니..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1945년 광복을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식민사관에 빠져,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기 보단 우리나라를 왜곡하여 가르치는 것이.. 해방된지 반세기를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일제의 지배하에 있을 뿐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그 역사를 달달 외워 시험을 보게함으로써 자라서도 왜곡된 역사를 진실이라 믿게 만듬으로써 계속해서 일제의 지배하에 놓여있는 그런 나라...  

솔직히 이 책 속에서 인용한 국사교과서를 보기전까진, 중국의 동북아공정에 맞서 고조선과 고구려의 역사에 대한 책이었던 이덕일선생님의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를 읽을 때에는 그저 중국의 동북아공정이 어이가 없구나, 우리나라도 고조선과 고구려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가르쳐야할텐데라는 생각과 더불어 너무나도 생소한 역사에, 중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배운 것보다 더 복잡한 나라들간의 관계에 재미가 없다고 느낄 뿐이었다. 그저 "아.. 고조선은 실제 존재하는구나.. ", "아.. 고구려는 정말 강대한 나라였구나"라는 생각외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나의 생각이 학창시절 배운 국사때문이라면?  

수능이후로 국사교과서를 한 번도 펼쳐본 적이 없기에, 그리고 단순히 암기했던 책이기에 시험이란 목적이 사라지자 대략의 역사외엔 기억이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속에 언급된 국사교과서의 내용을 보니 바로 내가 공부한 우리나라의 역사였다.. 성리학을 중시한 선비들에 의하면 실학이란 성리학이 아닌 다른 학문이니 언급할 가치도 없는 학문임에도 실학의 선구자들 대부분이 노론출신 명문가 자제였다고 언급한 모순된 역사, 1940년대에나 한국광복군이 창설되어 별다른 활약없이 연합국 승전에 의해 해방된 것으로만 인식하게 만드는 그런 어이없는 역사.. 

그런 역사를 가르친 국사교과서때문에 그 책자체에 흥미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이긴 하지만.. 만약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우리의 찬란했던 과거에 대해 배워왔다면, 너무나도 낯선 지명이라 거부감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이야기이고, 너무나도 당연한 뻔한 이야기에 동북아공정에 더 열을 내며 반발하지 않았을까?

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도 그렇게 낯설음을 느낄 뿐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나라의 역사가 너무나도 낯설다. 조선말기 자신들의 이익에만 열중하여 한 나라의 왕을 독살하는데에도 거리낌이 없고, 쓸데없는 당쟁싸움에만 열중하던 노론에 의해 송시열이 우상화된 역사를 배웠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우선시하느라 나라를 팔아먹는데 앞장 서 일본으로부터 자작이란 호칭을 받았던 노론과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하려던 일본의 합작품인 식민사관으로 똘똘 뭉쳐진 역사만을 배워왔으니 그런 사관을 걷어낸 우리의 진정한 역사를 부끄럽게도, 낯설게 여길 뿐이었다.  

이렇게 진정한 역사를 낯설게 여기는 사람이 이젠 나 하나였으면 좋겠다.  


한국 주류 사학계가 해방 후 60년이 지난 현재도 일제 식민사학의 왜곡된 논리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주요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승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하는 전근대적이고 봉건적인 학문풍토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당대에 쓴 1차 사료를 직접 검토해가며 자신의 이론을 확립한 것이 아니라 일제 식민지사학자들과 그 한국인 제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고대를 무비판적으로 추종하기 때문이다. 고조선과 한나라 시대로 직접 들어가 그 시대의 사료로 분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 43쪽  

"이병도"가 식민사관에 의해 허구로 몰렸던 단군을 실제 인물로 밝혀냈다고는 하지만 그 외의 사실에 있어선 식민사관에 의해 비약된 논리로 왜곡된 역사를 연구하였던 사람이니만큼, 자신의 스승일지라도 스승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고, 무조건 일본의 조사에 의존하고, 배운 역사에 의해서만 연구하는 것이 아닌 실제 자료를 가지고 올바른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연구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국사교과서를 만들어, 하얀 백지 상태와도 같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나라.. 중국의 동북아공정의 어이없는 논리를 비웃으며 가볍게 중국의 의견을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진정한 역사를 낯설게 여기며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 나라.. 그런 한국이 되어야 우리는 그제서야 비로소 일제치하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덧)) 이 책을 읽고나서 혹시나 해서 네이버에 "낙랑군"을 검색해보았다. 두산백과사전에서는"낙랑군은 대체로 위만조선의 고지를 중심으로 평남의 대부분과 황해도의 일부에 걸쳐 있었는데"라고, 위키백과에서는  "일제시대 이후 평양 일대에서 봉니(封泥)·한식(漢式) 무덤 등 낙랑 관련 유물들이 대량으로 발굴됨으로써 낙랑의 위치는 평양시 대동강 남안의 낙랑토성 일대임이 확증"되었다고, "일부 민족사학자 및 재야사학자는 낙랑군의 위치를 요동 또는 요서 일대로 비정하고, 기존의 낙랑군 위치인 평안도 지역에 낙랑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현재 한국사학계에서 인정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수신국이 아닌 발신국에서 발신국의 봉니가, 그것도 봉니가 많이 출토되었던 지역을 샅샅이 뒤져도 더 이상 나오지 않던 것을 신의 손을 가진 일본만이 수두룩하게 발견했던 위조가능성이 있는 그런 것을 가지고 확증되었다라니.. 국사책도 국사책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인터넷부터 뜯어고쳐야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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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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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읽고 영화로도 나왔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읽지않을 수가 없었다.. 분명 서른 다섯살 여자와 열 다섯살의 소년의 이야기이고 그 소년이 여자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간단한 줄거리는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에 의해 알게되었지만 그런 줄거리로 이 책 전체를 파악할 수 없었기에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다.. 

다른 리뷰에서 읽었듯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있었다.. 한나와 처음 만나는 15살의 소년의 모습이 그려진 1부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한나와 만나는 2부, 그리고 수감되어있는 한나를 위해 책을 녹음하여 보내주는 3부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잔히 그려진 이야기를 읽으며 1부에서는 한나의 행동에 어이없음을 그리고 철부지 소년 미하엘의 행동에서 호기심을 느꼈고 세월이 흘러 법정에서 만난 2부에서는 한나의 수치심을 이해하지 못함과 미하엘의 우유부단함,,그리고 이기적인 모습에 분개하였다.. 마지막 한나를 위해 책을 녹음하여 보내주면서도 편지를 보내지않는 미하엘의 모습이 그려진 3부에서는 한나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울음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간염을 앓고있는 그리고 수치심을 느끼기 쉬운 나이 열다섯에 길에서 토를 한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 씻겨주고 자신의 토사물을 치워준 서른 다섯의 여자에게 감사를 느낄수도 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통해 자신은 사랑이라고 여기지만 주변사람이 보기엔 한때 겪는 열병과도 같은 것일 수 있었다.. 하지만 서른 다섯의 여자라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 줄 알텐데 설마 열다섯살의 소년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사실 세계뉴스를 보다보면 열몇살된 자신의 제자를 사랑해 임신까지 한 여교사가 있기도 했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어린 소년에게 집착하는 병쯤으로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한나의 비밀이 밝혀지고 감옥에서의 18년동안의 모습을 보며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감옥에 갇히기 보다 자신의 문맹이 드러나는 것을 더 치욕스럽게 생각하던 한나는 자신이 글을 배워야 할때쯤의 나이에서 성장을 멈춘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던 소년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소년으로 인해 글도 배우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소년의 편지를 기다리고, 또 만약에 편지가 온다면 그것을 직접 읽기 위해 글을 배우는 한나의 모습은 처음 15살의 소년과 사랑을 나누며 화를 내던 한나의 모습을 지우기에 충분했다..그리고 한나가 그렇게 바랬음에도 미하엘은 결코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계속해서 고민하며 한나를 배신했던 예전의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낄 뿐 한나와의 관계를 외면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한나를 외면하는 미하엘의 모스에 화도 났지만 어쩔수 없던 선택이 아니었을까? 둘이 사랑했던 것은 15살의 소년과 35설의 여성이 만났을 때이니 누가봐도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한나와 미하엘의 마음을 모두 이해하진 못하겠다.. 아니 이 책을 여러번 읽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나를 위해 마지막으로 미하엘이 한 행동은 진정으로 한나를 위한 행동이었다는 기억만은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하엘의 감정과 한나의 모습을 그린 이 책을 읽다보니 케이트 윈슬렛의 한나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상하는 한나의 모습에는 한계가 있을테니 말이다.. 내가 아닌 다른누군가가 재해석하여 탄생시킨 한나의 모습, 그리고 미하엘의 고뇌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한나와 어떻게 다를지, 미하엘의 고뇌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기에 꼭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라곤 연중행사처럼 드문드문 보면서도 더 리더는 어느 평일날, 그것도 혼자서 보고 왔다. 영화는 책의 내용을 그대로 그린 듯한, 책의 내용을 완벽히 반영하고 있었다.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혼자 스스로 느껴야 했던 한나와 미하엘(영화에선 마이클이다..발음의 차이때문에 생긴 차이긴한데.. 그냥 미하엘로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의 감정을 두 배우의 연기를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정도랄까.. 그리고 한나의 역할을 한 케이트 윈슬렛에게 왜 찬사를 보내는지 알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다..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감추기 위해 승진할 수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런 것도 모른 채 유태인을 처벌하는데에서 시키는데로만 일을 하며, 모든 죄를 뒤집어썼던 한나를 연기하는 케이트의 모습은 완벽한 한나였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던 연기였다.  

또한 책을 원작으로 하기에, 그리고 얼마전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책과 다르게 묘사되는 점을 찾는 재미도 있었던 영화였다고 기억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를 광고할 때엔 미하엘과 한나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보단 케이트 윈슬렛의 노출연기에만 관심을 보일 뿐이었다. 솔직히 나도 영화를 보며 책으로 볼 때에는 살짝 지나가는 부분이 화면으로 묘사되고 있을때 조금은 부끄러우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그 모습보단 한나의 법정모습, 한나와 마이클의 대립, 한나의 늙은 모습등이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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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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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시민을 싫어했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라서, 나에게 도움이 안되는 정책을 추구해서 등등의 이유있는 거부가 아닌 그저 "정치인"이기때문에 싫어했다. 내가 고 3때, "단군이래 최저학력"이란 말을 듣게했던 그 당시 교육부장관 이해찬을 싫어하게되면서부터, TV에서 보는 정치인들이란 재산을 숨기고, 국회에서 멱살잡이를 하며, 서로의 비방만을 할 뿐 좋은 모습이라곤 눈꼽만큼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나는 "정치인"을 싫어하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유시민 역시 싫어했다. 그런 모습이 싫으면 그런 정치인들을 물갈이하기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겠지만, 난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처럼 정치에 관심을 끊었다. 그리고 유시민이 책을 쓰든, 뭘 하든, 다른 정치인들이 멱살잡이를 하든 욕을 하든 신경쓰지 않은채 살았다. 

이 책 역시 "독서"와 "청춘"이라는 말이 들어있지 않았더라면 여타 다른 그의 책처럼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의 책이기에 절대 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 있어 하나의 방향이 되어준 책들에 대한 호기심이 "정치인의 책"이라는 인식을 가볍게 눌러주었기에, 나는 처음으로 유시민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14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차례에서 그 책들의 목록을 보는 순간 수많은 책도 아닌 고작 14권의 책 중에 내가 읽은 것이라곤 어릴 적 세계문학으로 읽은 <죄와 벌>과 얼마전 간략하게 읽은 "사기 교양강의"를 통해 소개 받은 <사기>외에는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았음에도 읽었다고 착각한다는 <종의 기원>이나 <인구론>의 주된 주장을 보니 나 역시 배우기도 했고, 들어도 보았던 주장들이지만 그것이 다였다. 한 세기에 있어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이고, 30여년전 유시민이 읽었던 책들임에도 나는 아직 읽어보지 조차 못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것이 목차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들고 있는 나는, 그럼 이제까지 어떤 책을 읽어온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일본작가의 추리소설이나 애거서 크리스티나 아서코난도일의 추리소설, 그리고 요즘 베스트셀러인 책들이 인생에 있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량의 책을 읽기보단 한권의 책이라도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읽고, 한 때 베스트셀러인 책들도 좋지만 수백년간 읽어져온 고전을 읽음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텐데 나는 그저 "독서"를 할 뿐 나중에 인생의 전환점을 돌았을 때 "아,, 이 책이 나의 인생의 책, 청춘의 책이구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이 없다는 사실이 창피하였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대학교 신입생때쯤 읽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책들이었기에 이 책을 딸에게 준다는 그의 이야기에 부러움을 느꼈다. 딸로서 아버지의 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책을 남겨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지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못할 일이지만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부러움과 부끄럼움을 느끼며 나는 이 책 속의 고전들을 짧게나마 맛보며, 한 권 한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14권의 책 중 이미 우리나라에선 절판된 채 쉽게 읽을 수 없는 책도 있고, 조금은 딱딱한 내용의 책들도 있고, 그저 유시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책의 모습에 만족하게 되는 책들도 있었지만, 반드시 두달밖에 안남은 올해내에 꼭 읽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되는 책들도 있었다. 읽지 않은 책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없듯, 사람마다 같은 느낌으로 한 책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있어 청춘의 독서라 불리워지는 책들인만큼 나에게도 어떠한 의미를 남기지 않을까라 생각하며 읽기를 다짐했다. 

특히, 한자오치의 강의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사기>도 부분적인 내용이 아닌 전반적인 내용을 읽으며 권력투쟁을 통해 중국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도 싶어졌고, 도스토예프스키의 명작들은 하나같이 읽어야될 책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며, 러시아의 국민시인 푸시킨의 <대위의 딸>과 고향집 책장에 꽂힌 한국소설집 중 최인훈작가님의 책에서 <광장>도 읽어야겠고,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을 통해 우리가 알고있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고 노무현대통령의 죽음과 이렇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부끄럽지만 얼마전 한국의 방송계에서 추방당한 박재범사건을 떠올리게 만들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다른 책들에 비해 가장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수많은 신문들의 보도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신문에서 고의로 사건을 보도하고, 한 사람을 정말이지 이 세상에서 발을 붙이고도 못살만큼 몰아세워 블룸이 신문기자를 죽인 것과는 달리 한 분은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지우려하셨고, 한 사람은 철없던 시절 그의 말처럼 한국을 떠나버리고야 말았다.  

블룸의 경우 단 한 신문사에서 그렇게 행동을 하였지만, 인터넷이 발전한 지금은 모든 신문사에서 좀 더 많은 눈길을 끌기 위해, 그리고 많은 클릭수를 얻기 위한 기자들의 경쟁에 의해 낚시글이 판을 치고, 좀 더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이 사실으로 밝혀졌나 여부보단 그렇다더라라는 추측성 의견이 얼마나 많은 시선을 끌어모을까만 생각하는 그런시대에 살고 있기에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많아졌음 많아졌지 줄어들 것 같지는 않기에 그 어떤 책보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다른 누군가의, 다른 세계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기에 그 어떤 책보다도 먼저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할 뿐이었다. 이제는 정말 이런 일이 없게, 그 어떤 자극적인 기사와 여론에 휩싸이기 보단 나로서의 중심을 잡고 그 사건의 진실을 보도록 노력해야할텐데.. 아직은 그런 여론에 휩싸이는 것이 더 쉬운 나인것같지만 그런 나를 반성하고, 올바른 길로 가기위해서라도 정말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청춘"과 "독서"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되었지만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현실과는 동떨어졌다고만 생각하던 고전을 통해, 현실의 모습을 보고, 단순히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던 이야기 속에서 변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과 변하지 않은 현실의 문제점을 만나게 되었다. 아직은 14권의 책을 읽지 않은 상태임에도, 유시민의 짧은 소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웠는데.. 아마도 이 책 속의 14권의 책을 읽은 뒤 다시 이 책을 읽게된다면 나는 또 어떤 것을 느끼게될까? 그가 청년시절 읽었던 책들을 이 책을 출간하기 전 다시 읽으며 새로운 것을 느끼고, 미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처럼 나 역시 유시민의 또 다른 이야기를 발견하지 않을까 기대해보며, 기필코 14권의 책을 읽은 뒤 다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결국, 이렇게 또 15권이 필독도서리스트가 생겨버리게되었지만, 부담감보다는 뿌듯함과 기쁨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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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02 14:21   좋아요 0 | URL
엊그제 경향신문에 소개된 책이라서 공감의 추천입니다.
님의 닉은 친숙한데도 댓글을 남긴 기억이 없는 듯...
방문 흔적에 즐거이 답방했어요.^^

몽자&콩자 2009-11-02 14:2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순오기님의 글도 많이 읽기도 했었는데.. 제가 눈팅족이라 존재감이 좀 없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