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워낙 예전에 디자인한 책표지라 솔직히 조금은 촌스럽다고 생각하던 표지였기에 내심 기대했다.  

거의 1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의 디자인이니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고, 이야기에도 걸맞는 그런 멋진 표지이지 않을까 정말 기대했는데..  그냥 그렇다.. 

한 귀퉁이 박스에 들어있던 그림이 전체 표지가 되었고, 색깔이 조금 더 컬러풀해졌다는 것, 그리고 제목의 글씨체가 바뀌었다는 것 외에는 그냥 분권이 되었다는 것 외엔 못느끼겠다..

 

 이게 새로 디자인된 표지인데.. 내 맘엔 들지 않는 그런 류의 표지였다. 차라리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처럼 하얀 표지에 관련있는 영화나 작가의 얼굴, 또는 명화를 그려놓는 것이 낫지 이건 그냥 애들 장난같다 생각했다..  

요번에 나온 1Q84의 표지는 이뻤는데.. 그렇다면.. 문학사상사의 표지디자인이 구린 것인가 싶어 일본책을 찾아봤는데 일본책의 표지가 결국 한국 책의 이런 표지의 원인이었다..  

 

    

 

 

 

 

 

 

일본과 한국의 표지는 조금씩 스타일의 차이만 있을 뿐 기본적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별무늬가 있는 양의 모습이고, 가로등이 켜진 길이 있는 모두 같은 구조의 그림이었다..

  유일하게 다른 모습의 표지는 열림원에서 출간된 뭔지 모를 그림의 파란 색 <양을 둘러싼 모험>뿐이었다.. 이 표지 역시 상당히 마음에 안드는 그런 표지다.. 내용을 표현하기 참 그렇기도 하고, 현재의 표지그림이 내용을 잘 내포하고 있기는 한데.. 조금 더 이쁘게는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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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량 1+1]미쟝센 펄샤이닝 모이스처 트리트먼트 200ml+200ml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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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후 린스가 아닌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동생을 위해 매번 사게되네요..  

1+1이라 마트에 비해서 엄청 저렴하고, 당일배송도 되다보니 책과 함께 부담없이 살 수 있고.. 

거기다 린스를 사용할 때와는 달리 윤기가 흐르는 머릿결까지!! 

정말 매번 사지만, 매번 살때마다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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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교사
재니스 Y. K. 리 지음, 김안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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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안그러는데.. 이 책은 책 자체보다 떡고물에 더 관심이 많았던 책이다. 문학동네 베스트셀러를 10명을 추첨해서 준다는 말에 혹해, 살까 말까를 반복했었다. 그런 고민을 할 때 표지나 제목에서 오는 매력은 거의 없었다. 단지 "한인 2세"라는 재니스 리 작가의 이력에 왠지 모르게 끌렸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전 서평단 도서로 읽은 이민 2세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의 후광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책 자체보단 떡고물에, 그리고 책 내용보단 작가에 관심이 끌려 예약구매까지 한 이 책이 갑자기 블로그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극찬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기에? 아니 줄거리 자체는 전후 홍콩에서 피아노 교사를 하던 클레어와 매력적인 남성 윌, 그리고 미모의 혼혈여인 트루디의 사랑이야기라는 것 외에는 딱히 새로울 것이 없어보였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다고 추천을 하는 만큼, 우선 내 손안에 들어온 책이니 만큼, 다른 책을 다 물리치고, 우선은 읽고 있던 위대한 유산을 다 읽자마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어젯밤이었는데.. 새벽 3시.. 이 책을 마지막 책장을 덮기까지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한 채 트루디와 윌, 그리고 클레어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영국의 한적한 시골에서 자라, 새로운 세상을 처음 맛보기 시작한 클레어의 일탈도, 중국인과 포르투갈인의 혼혈로 자유분방하며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트루디의 변화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윌의 과거도.. 모든 것이 하나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그 이야기 모두 나의 시간을 모조리 앗아갈만큼 매력적이었다.  

한인 2세임에도 번역자가 딸린 소설, 줌파 라히리처럼 이민2세의 고뇌를 그린 것도 아닌 그저 1940년의 홍콩와 1950년의 홍콩, 그리고 전쟁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작가가 "한인"이라는 것외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듯 보였지만, 일본과 영국의 전쟁, 그리고 홍콩의 점령모습에서 그 무렵 한국이 일본에 강점당하여 고통에 시달리던 모습이 아른거렸다.  

일본이 홍콩을 점령한동안 수많은 외국인들은 수용소같은 공간에 갇히고, 배급을 받으며, 많은 것을 약탈당했다. 우연히 쳐다본 것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말을 걸었다 총에 맞았던 것처럼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였을 때에 우리 국민들은 강제징용되어 소모품처럼 노동력만을 착취당하고, 별 이유없이 죽인 후 그대로 방치하고, 갖가지 조항을 만들고 기관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온 농민을 수탈하는 일본에 아무런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몇몇 눈치빠르고, 잇속빠른 사람만이 그런 일본에 빌붙어 그 시대를 편하게 살기도 했던 것처럼 트루디는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나는 함부로 욕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잇속빠른 사람들은 일본에게 스스로 나라를 바쳤고,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같은 민족을 약탈하고, 독립운동이라도 하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바로 신고를 해버리던 것과는 달리 트루디는 그저 그녀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일본인에게 붙어있었을 뿐이었다. 자기로 인해 자신의 민족을 괴롭히거나 수용소에 갇힌 윌을 버리는 일을 하기보단 그저 자신이 살기 위해.. 그리고 그로인해 평생에 자신을 온전히 자신으로만 사랑해주었던 윌을 잃게되었다. 도덕심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그녀의 행동을 용인할 수 없었던, 처음으로 자신을 자신으로만 사랑해주었던 그런 남자를..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파티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좋은 상대 이상으로 생각해준 사람도 없었고. 그런 건 세상에서 가장 흔한 일이지. 안그래? 하지만 당신은 나를 사랑했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준 거야. 그리고 그게 진실로 느껴졌어. – 390쪽 

조금은 엇갈린 듯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들은 너무나도 슬픈 운명을 택해버렸고, 너무나 오랜 세월 그런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며 살게되는 윌과 트루디.. 만약 이런 전쟁이 없었더라면 그들의 사랑은 한없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가득했을 것이기에 그들의 깊고 깊은, 하지만 살짝 어긋났던 그 사랑이야기는 전쟁의 슬픔과 고통을 한층 배가시켜줄 뿐이었다.  

떡고물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이 부끄러워질만큼, 재니스 리의 이야기는 때론 전쟁의 참혹함에 몸서리를 치게되고, 때론 불장난같아보이는 클레어와 윌의 사랑행각에 푹 빠지게 되며, 트루디와 윌의 사랑에 안쓰러움을 느끼게 되던, 데뷔작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매력이 철철 넘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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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교사
재니스 Y. K. 리 지음, 김안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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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아픔과 변함없는 사랑에 관한, 가을 밤 정말 잘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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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무덤은 구름속에>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그들의 무덤은 구름 속에 -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아우슈비츠 이야기
아네트 비비오르카 지음, 최용찬 옮김 / 난장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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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듯, 그 무렵 나치에 의해 유대인들은 수도 없이 죽었다. 수용소로 보내졌다, 일할 능력이 없거나 혹은 너무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버티는 사람들을 가스로 독살하고, 구덩이 곁에 세워둔 채 총살하고, 포로들을 상대로 인체실험을 행했다.  

인간이라면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잔혹한 일을 한 독일과 일본.. 그 두나라는 전쟁이란 이름하에, 하나의 집단이란 이름하에 너무나도 고귀한 인간의 생명을 하찮게 여겼고, 사람이 할 수 없는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 두나라는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태도가 너무나도 다르기로 유명하다. 자신들의 일이 저지른 일을 반성하고, 그런 역사를 잊지않기 위해 수용소를 보존하는 독일과 다른 사람들보다 앞장서서 그런 끔찍한 일을 행했고, 전범재판소를 통해 처벌을 받은 그런 사람을 신사에 모셔놓고 숭배하는 일본.. 

우리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지녔고, 자신들의 태도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더욱 나쁜 나라라고만 생각했다. 유대인의 학살은 히틀러와 나치에 의해 저질러진 것일뿐, 대다수의 독일인과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남김없이 부서뜨렸다. 

이미 수십년을 그 나라에 정착해서 살았고, 유대인이기에 유대교를 믿기보단 가톨릭교로 개종한 사람들도 많았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혼혈이었던 유대인들은 그저 유대인이기에 잡혀왔다. 그리고 문서로 남겨지진않았지만 철저히 죽임을 당했다. 전쟁에 지기 직전 히틀러는 그래도 유대인들이 많이 사라진 것에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보며 순수혈통을 강조하고, 자신들만이 잘난 줄 아는 나치들에 의해서만 그런 일이 자행되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과 같이 살던 독일인도, 폴란드인도 유대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진 않았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는지오히려 그들이 나치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더 반기기도 했댄데.. 그리고 전쟁에만 참여했을 뿐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는 상관없다고 주장했던 독일군들 역시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수감되어있는 유대인들을 조롱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망명오는 유대인을 전부 수용할 마음도 없었고, 암암리에 나치들이 유대인에게 행하는 악행을 알면서도 전쟁에 이기기만 하면 다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 채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았던 수많은 나라들.. 책장으로 가리워진 다락방에서 다른 가족들과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가슴 졸이며 살았던 안네도 수용소에서 자신의 아들만은 살리기 위해 그 곳에서의 삶마저 놀이처럼 만들었던 <인생의 아름다워>의 아버지도, 단지 나치에 의해서만 희생된 것이 아닌, 그저 유대인이라는 이름만으로 전 세계의 무관심하에서 죽어갔다.  

예전에 안네의 일기에서 그녀가 죽은 뒤 얼마지나지 않아 유엔군이 승리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의 빠른 죽음이 안타깝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만난 유엔군을 보면, 그들이 한없이 정의의 편만은 아니었다. 유대인들이 도로를 닦는 모습을 보며 웃는 군인하며, 무덤덤하게 유대인시체를 바라보고,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한시라도 빨리 구출하기보단 그저 바라만 보았던 방관자들.. 

나치의 독일인 학살은 나치 독일만의 잘못도 아니었고, 독일만이 반성하며 기억해야하는 역사가 아니다.. 그런 잔인한 학살을 보면서도 잠시 방관했던 수많은 나라들과 나치 독일의 학살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수많은 나라의 국민 모두 잊지 말아야하며, 항상 반성해야 하는 역사였다. 

그런데 엄마, 독일인들이 모두 죽이려고 달려들 만큼 유대인들이 무슨 짓을 한 건가요?

아무 짓도 안했단다. 어떤 사람이 희생될 때 사람들은 그 사람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질문을 하곤 하지. 이로써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했음에 틀림없다고 사람들은 간주하는 거지. 그리고 희생자 자신이 아무런 한 일이 없는데도 마치 책임이 있는 양 느끼게 되는 묘한 경우도 종종 있단다. 성폭행의 희생자가 된 여성의 경우에 그런 경향이 곧잘 나타나지. 어떤 이들은 그들에게 닥친 일에 대해서 그들 자신도 다소간 책임이 있다고 믿거든. 그러나 나치들은 실제로 유대인이 비난 받을 짓을 해서 비난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저 유대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였어. – 107 ~108쪽

 그저 유대인이기때문에 죽음을 당해야 했던, 무덤조차 남기지 못했던 그들.. 표지 속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소년 소녀를 보면, 그런 역사에 더욱 가슴 아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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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
    from 날아라! 도야지 2009-11-01 22:43 
    그들의 무덤은 구름속에 지은이 아네트 비비오르카 상세보기 ‘지롱드 주의 경찰 총서기로서 보르도로부터 유대인을 강제 이송하는 법령에 서명했던 모리스 파퐁에 대한 재판에서 사람들은 ‘행정 범죄’라는 말을 했단다. 업무상 자신의 상관에게 복종하는 행정 관료의 간단한 서명이 특정 상황 하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어.‘- 『그들의 무덤은 구름 속에』 중에서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와 친일인면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