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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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글,그림 김여진 옮김

올리





제목을 보고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 책 작가님이 《집 안에 무슨 일이?》 그림책을 쓰신 분이셨다.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가이시기도 한 작가님의 새 책. 

전에 봤던 책도 반전매력이 있는 책이었는데, 이 책도 그럴 것 같은 느낌!



책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인물은 생쥐 찰리였다. 취미이자 직업인 정리정돈으로 일주일을 보낸다. 이번 주 다녀가야 할 집은 울창한 숲의 두더지, 개구리와 달팽이, 여우와 늑대집, 마법의 숲에 사는 이웃인 유니콘과 마녀, 생강빵과 드래곤의 집. 각각이 어떤 집인지 궁금해졌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땅굴에서 사는 두더지의 집. (얼마 전, 밭에 페트병으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꽂아 놓은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두더지가 밭에 오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방편이라고 이야기하시는 걸 들었다. 두더지가 밭 작물을 쏙쏙 뽑아먹는데, 정작 땅 위로 나오는 건 못봤다고 하셨는데, 그림책으로 만나는 두더지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다.)

숨바꼭질을 하며 지렁이를 쫓아다니는 두더지. 지렁이도 이 놀이가 재미있을까요? 찰리의 질문은 아무 의도가 없어 보이지만,(아무 의도 없이 보이지만, 문제의식을 가지고 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말은 아닐지.) 한 쪽은 놀이로, 한 쪽은 괴롭힘으로 느끼는 상황이 학교 폭력으로 느껴져 마냥 웃으며 볼 수는 없었다.




다음 장에는 두더지의 집이 등장한다. 책 장을 넘기기 전 동물들의 집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각 집에는 숨은그림찾기 처럼 잃어버린 물건과 나란히 있는 물건들이 숨겨져 있다. 두더지 집에서는 잃어버린 열쇠 네 개를 찾는 미션이 주어졌다. 글로는 다 표현되지 않는 그림 속 이야기들을, 숨은 그림찾기 미션을 통해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았다.


예의범절을 지키는 세련된 신사 여우 씨. 데이트를 가는 그의 손엔 꽃다발처럼 포장된 후라이드 치킨과 닭장 속 암탉 한마리가 들려있다. 세련된 신사의 빈 집을 청소하는 찰리, 침실은 들어가지 말라고 주문을 받은 모양인데 찰리는 잠옷을 보여주는게 부끄러워서 일까 라고 자문자답한다. 그런데 우린 볼 수 있다. 세련된 신사라기 보다는 애착인형 으로 보이는 토끼인형이 수북히 쌓인 그의 침대를 말이다. 작가는, 독자인 우리가 겉으로 보이는 것의 모순을 찾아주길 바라는 듯 했다.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상도,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진짜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생각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울창한 숲에 이어 찰리가 청소하러 가는 마법의 숲은 작가의 상상력과 더불어 내가 동화 속 집을 만든다면 어떻게 지을지 상상하게 한다. 솜사탕을 먹이로 하는 유니콘의 집처럼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집, 생강빵들의 과자집... 맛있고 달콤한 것들로 만들어진 집이면 좋겠다! 개미나 벌레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야 할텐데...



다양한 상상을 하게 하는 그림책. 

숨은 그림찾기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야기하고, 찰리의 이야기와 상반되는 그림속 메시지도 읽어보고, 다양한 집들을 보며 나만의 집도 그려보게 하는 그림책. 작가의 전 작인 《집 안에 무슨 일이?》와 함께 같이 보면 좋을 《숲속에 무슨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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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강사의 기술 - AI시대의 프로강사 시크릿
박조은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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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관에서, 문화센터에서, 또 다양한 기관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을 강의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강의하실까? 기회가 되면 그분들의 노하우를 알고싶던 차, 이 책을 보게 되었다.

16년간 어린이집 현장에서 일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IT관련 강의와 디지털 프로그램 강의를 하는 프리랜서 강사로 뛰어든 저자.

익숙하던 길에서 새로운 길로 들어선것도 놀랍지만, 강사로서 서게 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책으로 나눠주신 것도 감사했다.

최신 도구 플랫폼을 소개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었다.

강의의 기본은 내가 전해야 할 것을 분명히 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말을 듣는 학습자, 청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필요를 가지고 모였는지, 사전지식은 어떠한지, 연령과 규모 등 책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으로 학습자분석을 이야기한다. 강의 담당자로 부터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설문조사나 강의 전 쉬는 시간의 대화, 사전 테스트나 퀴즈, 간단한 거수를 통해 학습자를 분석하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강의가 가능하고 학습 동기와 참여도가 높아지며 학습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자칫 지나치기 쉽상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싶은 부분도 짚어주시니 좋았다.

내가 수업계획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여기서는 스토리보드라고 이야기하며, 파워포인트, 구글 슬라이드, 노션, 캔바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작성하는 것을 보여주셨다. 학습자에게 초점을 맞추며 각 파트별로 전달할 핵심 메시지와 목표를 정해두는 것. 사실, 이 책은 이것을 위한 노하우와 다양한 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관한 경험담이 담긴 책이라 보면 되겠다. 기획에서 강의평가, 피드백, 강의할 때의 시간관리와 강사로서 자세와 발음 등에 관한 것, 그리고 자기 브랜드화를 위해 sns(여기에서는 인스타와 함께 쓰레드를 이야기하신다.)를 개설하고 소통하는 것, 챗GPT를 활용해 초기 아이디어나 보완점,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는 것, 노션을 활용한 강사 스킬 강화 등도 배울 수 있었다.

부록으로 있는 유용한 도구 플랫폼 안내까지, 저자의 강의 노하우가 듬뿍 담겨있는 책. 책으로만 보는 것 보다 직접 강의를 시작하면 더 피부에 와닿을 정보들이 가득한 책, 강사로서의 기본 태도와 자질 위에 AI시대의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도록 조언을 주는 《초격차 강사의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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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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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 용어 상식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이현우

한스미디어




매일 쏟아지는 뉴스 중에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참 많다. 대충 어떤 흐름인지 파악하고 넘기지만, 사실 정확히는 모르고 지나칠때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경제를 가르쳐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디서 부터 배우고 익혀서 가르쳐야 하지?

그럴 때 만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제목이 강렬했다. 《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최소한의 경제용어 상식을 떠먹여 주는 책이라는 소개도 마음에 와 닿았다. 


프롤로그부터 남달랐다. 기존의 경제학이 거대 자본, 정치 권력, 금융 엘리트 중심의 이론이라면, 지금의 경제학은 각자가 주인공인 시대. 경제는 선택이고 행동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 이것이 경제에 대한 이야기인가 관계 심리학적 해석인가 싶을 정도로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파격이었다. 새롭게 바뀐 시대, 경제를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도, 기존에 사용되던 용어들과 큰 틀을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책은 먼저, 기본적인 용어, 경제를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되는 기관들을 이해하는 것부터 다루고 있었다.

경제(생산,분배, 소비 활동 전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배우는 큰 숲), 금융(돈의 흐름), 회계(올바른 기록)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세계의 돈을 쥐락 펴락하는 미국의 중앙은행 Fed(연방준비제도),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보고 시장금리, 기준금리 등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실제 기사를 살펴보니, 그동안 스쳐지나갔던 기사 속 명칭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채권이라는 것도 돈이 필요한 기관과 자금을 빌려줘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투자자들이 만나는 시장이라는 것, 그래서 지인들이 국공채가 나오면 투자하라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도 보게되었다. 국공채는 국가가 원금과 이자 지급을 보증하기에 신용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직접적으로 투자하지 않아도 우리가 가입한 예금, 연금 등 금융상품들이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기에 우리도 이미 간접적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생산과 소비의 개념, GDP(국내총생산,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 국가단위, 국내 거주 외국인의 최종생산물도 포함, 외국 거주 한국인의 최종 생산물은 포함되지 않음) 등도 실생활에 와닿게 다시 보였다. 각 장의 작은 주제들을 다루고 나면 생각할 수 있는 질문도 던져주면서 내 삶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듯 했다.


이 책은 경제용어를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다루지만, 그 내용까지 초급인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기초 용어를 다루지만 지금 시사적인 것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내용도 쉽게 풀어주는 책. 경제를 떠먹여주지만 씹고 소화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만화처럼 술술읽히는 것은 아니지만, 밥을 입에 넣고 꼭꼭 씹으면 그 단맛이 느껴지듯 천천히 생각하며 이미 내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경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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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 코렛타 스콧 킹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데어 코울터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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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콰미알렉산더

보물창고


꼭 기억해야하고 잊지말아야할 과거지만, 차마 입에 담아 꺼내기 어려운 말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때의 아직 사과하지 않은 일본의 위안부문제, 부당한 인권유린으로 감옥에 갇히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사건들...

오늘 그림책으로 만나 볼 이야기도 그런 이야기다. 제목도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길 건너 불구경 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내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해온 이 일을 강제로 낯선 땅에 끌려와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들의 입장에서, 그 후손의 입장에서 다시 보자.


이야기하고 함께 웃는 일상을 누리던 아프리카인들의 삶에서 그들을 훔쳐 아메리카 대륙에 팔아버린 이야기.




지금 아메리카에 사는 흑인들이 그들의 조상이 겪은 노예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특히나 자신의 뿌리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책은 그 고민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차마 말로,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하나씩 표현하면서.



가슴이 미어져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아이들은 가슴으로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새롭게 변할 힘이 다음 세대에 있음을 보여준다. 어둠이 밝은 노랑 빛 배경으로 바뀌듯,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과거의 어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두운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이제는 빛 가운데 후손들이 걸어가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아닐까.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그래서, 다음 세대들이 더 찾아보고 파헤쳐 들여보아야 할 이야기.

그 결말은 어둠이 빛으로 밝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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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탄 국수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그레이시 장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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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자전거를 탄 국수(2025 칼데콧 아너상)

쿄 매클리어

 보물창고




엄청나다!

국수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연신 그림책 표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저게 다 국수를 담은 쟁반이라고? 그림책 속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잡고, 또 한 손으로는 어깨로 지탱하며 수 많이 쌓여있는 쟁반을 잡고 있는 이 분은 누구실까? 

《자전거를 탄 국수》 2025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책장을 넘기자마자 시선을 멈추게 한 사진. 이거, 진짜다. 진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혼자서 먼저 책장을 넘기던 아이가 펼쳐 보여준다. 엄마도 처음 봤어 이런 장면. 일본의 메밀 소바를 담고 이렇게 배달했다는데?

다음 장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 가득.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메밀 소바는 인기가 많은 메뉴였나보다. 따뜻하게 먹는 온면도 그렇지만, 메밀 면을 차가운 육수에 담궈먹는 소바는 점심메뉴로 그만이다. 주문을 받고 배달을 가는 모습이 그림책에 담겨있다.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자전거로 배달하는 모습이 흡사 묘기처럼 보인다.


단지 신기한 묘기를 보여주는 배달원의 모습이라면 감탄에서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 아빠라면! 가족을 위해 고단한 몸, 뭉친 근육을 불사하고 기꺼이 그 일을 하고있다면. 또 그런 아빠를 기다리고 자랑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메밀 국수를 좋아하는 가족들에게 그 국수를 전해주는 행복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했다.


지금은 시대 저편으로 지나간 국수 배달원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거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런 아빠를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하다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와 가족의 마음이 느껴져 더 따뜻하게 느껴진 그림책,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자전거를 탄 국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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