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배워요 우리 아이 교리 첫걸음 3
데본 프로벤처 지음, 제시카 로빈 프로벤처 그림, 생명의말씀사 편집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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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배워요

우리아이 교리 첫걸음

데본 프로벤처 지음, 제시카 로빈 프로벤처 그림

생명의말씀사

 

 

어린 아이에게 복음의 핵심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 그 마음으로 어린이 성경을 찾아보고 성경동화책을 찾아보곤 합니다.

하지만, 대개는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의 요약판이거나 글밥이 많은 책이 대부분이지요. 억지로 축약하는 것 보다는 성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래도 영 유아들도 볼 수 있는 교리 시리즈를 찾는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책 [우리 아이 교리 첫걸음]시리즈를 만났습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하나님을 배워요], [예수님을 배워요], [복음을 배워요] 란 제목으로 나와있어요.

그 중에서 저희가 본 책은 [복음을 배워요]였습니다.

 

책은 꼭 사영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복음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단어 10개를 한 장에 하나씩 그림과 함께 소개해주고 있는 보드북이었어요.

가장 먼저 소개된 단어는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을 이야기합니다.

보통, 창조주 하나님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 많은 동식물과 지구, 해, 달, 별을 그리는데 여기에서는 여러 인종의 사람과 동물들을 유추할 수 있는 다리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쪽 면에는 한글로, 다른 면에는 영어원문도 함께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동생들에게 읽어주면서 아기책에 관심을 더 가지는 큰 아이들에게는 영어로 보여줘도 좋을 것 같았지요.

 

하나님이 하나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만드셨지만, 하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벌을 받았다. 스스로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하나님께 완전히 순종한 완전한 사람.

문장으로 적어놓으면 딱딱한 교리를 읊어 놓은 문장일 뿐이지만, 그림과 함께 핵심 단어를 가지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문맥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완전한 신이면서 완전한 인간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도 아이에게 설명이 가능하지요.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비유도, 흰색과 검은색의 양 그림을 보고 죄가 없으신 어린양도 같이 이야기 할 수 있고 말이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한 문장으로 일축하기에는 복음서에 담겨있는 내용을 다 이야기하고 싶어지는데요, 우선은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십자가. 왜 기독교라고 하면 십자가가 생각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왜 십자가가 세개가 서 있는지, 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셔야 했는지.

책에서는 '희생'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받아야 할 벌을 대신 받고 죽으셨어요.'

앞에서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그의 백성, 벌에 대해 이야기하고 예수님에 대해서도 언급했기에 이 문장이 아이에게 어렵지 않게 설명이 됩니다.

한 단어 한 단어 군더더기 없이 잘 설명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미 모든 일을 이루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할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죄에서 돌아서서 예수님을 믿고 죄를 용서 받는 것.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약속한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을 마지막에 담고 있네요.

막내가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함께 보드북을 보았습니다. 읽고 있으니 형아들도 같이 와서 듣더라구요.

너무나 기본적이라고 생각하고 다 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이 복음을 진정으로 만나면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는 귀한 복음.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알고 싶어지고 성경책을 펼쳐보며 자신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일들이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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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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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10월호

 

 

월간지 샘터. 발간 50주년을 맞은 올 해, 폐간의 위기를 넘어 이번 달에도 이웃들의 소식을 담아 발간되었습니다.

얇다면 얇은 이 책자 안에 몰랐던 이웃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 또래 엄마들 말고는 대화할 상대가 거의 없기에 나이든 어르신, 사회 초년생 등 다양한 세대가 가진 저나름의 인생이야기를 듣는 지면은 소소하면서도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한 두장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코너 중, 매 달 가장먼저 살펴보는 꼭지 하나는 '내일을 여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야에서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구나 하고 보게되거든요.

이번 10월호에 소개된 분은 조향사 김태형 이었습니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향수는 거의 쓰지 않지만, 향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책과 어릴적의 동경같은 것이 막연히 남아 있는 지금, 기억을 담는 타임머신과 같은 향수와 그 향을 만드는 조향사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나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한 순간의 기억을 생생히 떠올리게 해주는 향이라...기억을 가장 효과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감각이 후각이라고 하네요. 조향사의 아버지(소설가 故김소진)가 생전에 후각 상실증을 앓으셨다는 이야기, 네 살 때 돌아가셔서 기억은 잘 없지만 그 어떤 추억도 쉽게 떠올리시지 못했을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는 말에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큰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에 자신의 감정을 담고, 다른 이들도 그 향에 감정을 담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조향사 김태형. 하나의 향을 탄생시키기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향을 통해 느낀 감정을 통해 누군가와 서로 이야기 나누는 순간을 상상하면 전율이 이는 것 같다는 말을 읽으며 외국 향수가 일반인 향수 시장에 김태형 조향사님과 같은 국내 조향사들의 향수가 널리 자리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특집 기사로 다뤄진 주제 '라떼는 말이야!'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기성세대를 풍자하는 말이지만, 담긴 사연들 속에서는 기성세대와의 추억이 그래서 싫다는 것 보다 그 시절의 아련함, 고마움, 소중함이 더 느껴지는 글들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하는 말도 '라떼는 말이야!'로 들릴까요? 그렇게 들리더라도, 뒤 돌아보며 생각하는 어느 순간에는 따스함으로 기억되면 좋겠네요.

곧 있으면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모이는 것도 꺼려지는 분위기 지만요.

친지를 만나는 것과 함께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성묘문화도 추석 문화의 하나이지요. 우리는 돌아가신 분의 묘지나 납골당이 산 기슭에 있는것이 보통인데, '지구별 우체통'에서 만난 폴란드의 모습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 한 복판에 묘지가 공원처럼 자리잡고 있다고하네요. 폴란드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만성절(11월1일)은 하늘로 떠난 가족과 친지들 혹은 위인들을 방문하는 날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폴란드의 브로츠와프에는 이 나라에 아무 연고가 없는 북한 소녀가 잠들어있다는데요, 그 사연과 함께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묘를 찾아 촛불을 밝혀놓은 손길까지,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어요.

직접 전국을 누비지 못하더라도, 각 사람의 추억 속에 있는 장소들을 글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 음식과 함께 인생이 담긴 이야기,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전국 각 지에 있는 지인들의 대화 창 속에서 삶을 듣는 듯한 행복일기를 통해 각지에서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힘을 얻게 되네요.

얇은 월간지를 통해 만나는 사람 향기, 삶의 이야기.

5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잔잔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월간지 [샘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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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게스트 지음,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정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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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게스트 글, 조너선 벤틀리 그림, 이정희 옮김

다산어린이

 
 

창 밖으로 내다 본 하늘이 청명합니다. 긴 장마와 태풍이 지난 간 자리에는 어느 덧 가을이 찾아와있네요.

마음껏 바깥으로 뛰어다니고 싶은 아이들은 몇 달 째 집 안에서 놀이감을 찾아 다닙니다.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맞이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이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것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깥에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유치원 아이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지금, 이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을 만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이 그림책 속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아요. (괴물 바이러스 라고는 나오지만요.) 그러나 알지요. 그림책 속의 아이들이 거리나 공원을 뛰어다니자 않고 집 안에서,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에 창 밖 하늘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다니는 구름 모양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고 있다는 것을요.

친척집에 갈 때 역에서 탔던 그 기차가 구름 속에 있고, 가장 좋아하는 공룡도 하늘 속에 보입니다.

한 동네인 듯 한데 다양한 언어의 아이들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작가는 전 세계적 대유행을 보이는 펜데믹 상황을 이 그림책 속의 한 마을로 묘사한게 아닌가 싶어요. 약자, 보호해야 할 취약층을 아이로 그리고 있는 것 같구요.

 
 

이 아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창 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도 그러하지만,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이 가장 큰 위로가 될 거에요! 이제 곧 이 상황을 종결시키겠다는 어른들의 의지. 그러니, 조금만 더 힘을 내라는, 항상 근엄하고 무게를 잡고 있던 어른들이 아이들의 미소를 찾아주기 위해 웃긴 행동들을 하고 두 팔 벌려 인사를 하는 모습들이 그림책에 그려집니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또 이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어른들. 혹시나, 집 안에만 머무는 아이들을 잊은 게 아닐까, 우리는 언제 다시 마음껏 바깥에서 뛰놀 수 있을까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그림책이 대신 전해주네요.

창문. 집 안에서 밖을 바라 볼 수 있는 통로. 동시에 변화하는 바깥의 모습을 대면하지 않고도 전해줄 수 있는 창구.

이 창문을 통해 괴물 바이러스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훈훈한 봄바람처럼 불어들기를.

코로나 시대, 이 시간을 견디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 [창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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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3 - 가끔은 거절도 합니다 십 년 가게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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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3

히로시마 레이코 글,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위즈덤하우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팬 반열에 오른 아이들. 소중한 과자를 꺼내먹듯 그렇게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 같은 작가의 다른 책 [십 년 가게]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최근에 [십 년 가게 3]권이 나왔기에 첫 권부터 보여줄까 하다가 신간부터 보게되었어요.

책이 도착하자마자 본 아이들. 역시나 재미있다고 하네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한 8가지 이야기가 십 년 가게와 연결되어 나와있었습니다.

십 년 가게는 손님에게 물건을 받아 보관하는 장사를 합니다.

지금은 곁에 둘 수 없지만 버리기 싫은 물건, 잠시 숨기고 싶은 물건, 그런 물건을 최대 십 년동안

보관합니다.

그 대신 손님의 시간을 일 년을 받습니다...

십 년 가게 3 p.27

마법사 '십 년 가게'와 고양이 집사 카라시가 있는 십 년 가게.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곳이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맡기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을 할 때, 이 십 년 가게의 초대장을 받고 십 년 가게의 손님으로 가게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 하지만, 규칙을 벗어난 행동으로 얻게 된 그 것을 - 맡기고 싶어하고, 어떤 이들은 질투로 다른 이의 물건을 숨기고 싶어하지요. 일 년의 목숨을 값으로 받는 십 년 가게라 해도 모든 것을 맡아 주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날 때는 더욱 그러하지요. 어린 소녀는 '친구'는 자신이 소유가 아니라는 것도 배우고, 잠깐의 실수라도 공동체 안에서 약속된 것을 어기면 호된 결과가 뒤따른 다는 것을 배웁니다. 하지만, 친구가 된 소중한 것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주었을 때 뜻밖에 얻게되는 선물도 만나게 되지요. 한 때의 질투로 숨겼던 물건이 십 년이 지난 다음 다시 찾게 되었을 때는 미안함과 사과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구요.

목숨만큼 소중한 이에게 내 삶의 일 년을 제하는 아픔이 있다 하더라도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싶은 것을 잊지 않기위해 일 년의 삶을 기꺼이 내어주고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잔잔하고 뭉클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한 번은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 때 상상하던 일들, 현실에 찾아온 마법사의 판타지가 오묘하게 어울려 교훈을 주려하는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이 되고 뭉클함이 느껴지는 이야기.

3권부터 읽어서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3권 그 자체로도 흐름을 이해하고 책 내용을 보기에 막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앞 서 나온 1,2권이 어떤 내용인지 더 궁금해질 뿐.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 글 답게 재미와 감동이 있는 판타지소설. [십 년 가게 3]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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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 초등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고래뱃속 세계그림책 18
마리안느 뒤비크 지음, 임나무 옮김 / 고래뱃속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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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

마리안느 뒤비크 글,그림 임나무 옮김

고래뱃속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의 특징 중 하나는 볼 때 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감동일 수 도 있고, 숨겨진 그림일 수도 있구요. 이 커다란 그림책도 보자마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구나 하는 감이 왔습니다. 작고 오밀조밀하면서도 제 각각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책이었거든요. 여러 가정이 모여 사는 건물. 빌라라고 할까요? 실제 연립주택을 바깥에서 볼 때는 창문 밖에 안보이는데 이렇게 누가 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보이는 그림책이니 더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다 볼 수 밖에요. 더욱이 작은 그림을 큰 그림들보다 더 재미있게 관찰하는 것이 아이들이니, 책 앞 뒤로 연결될 표지 그림만 펼쳐놓고도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생일을 맞이한 한 토끼의 이야기로 풀어갑니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토끼가 바로 그 주인공 이지요. 생일 파티를 준비하며 모두 모두 모여사는 이 집의 이웃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파티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방마다 서로 다른 가족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여기 이 여우네 가족은 배가 부른 엄마가 보이네요. 이제 곧 형님이 되는 여우가 아기방에서 인형을 들고 나오는 모습이 보여요. 꼭 우리집 이야기같은지 아이가 눈여겨 봅니다. 책 장을 넘기다보면 여우네에 식구가 늘어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비어있던 방에 이사를 오고, 함께 짐을 나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짐이 하나 둘 씩 옮겨지고 번듯한 모습으로 자리잡는 것, 참새가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모습, 부산하게 움직이는 쥐들의 모습과 한동안 아팠는지 침대자리를 보전하던 곰아저씨가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선물을 들고 토끼네에 찾아오는 모습까지. 우체부 아저씨도 보이고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는 분도 보이네요. 굴러가는 공, 그리고 다락방에 다니는 유령의 모습까지!

처음 책을 읽어줄 때는 활자로 인쇄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림을 보고, 다시 볼 때는 눈길이 가는 대로 한 집을 정해서 뒷장을 넘겨보고, 또 볼 때는 한 집에 살면서 서로의 소식을 속속들이 아는 동네 이웃주민의 입장에서 이리 저리 시선을 주며 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

책이 주는 따스함에, 마음 껏 얼굴 부대끼며 놀 수 없는 지금이지만 책을 보는 동안은 더없이 행복감을 누리게 해 주는 책 [모두 모두 한집에 살아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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